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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개발로 제국이 너무 발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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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소울
작품등록일 :
2024.06.2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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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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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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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10화 남작 이안 맥스웰(1)

DUMMY

“우리 제국군이 노르드린 놈들을 상대로 대승을 거뒀다는군!”

“나도 들었다네! 폐하께서 도입한 신식 군이 크게 활약했다지 않는가? 정말이지 황제 폐하의 선견지명이지.”


제국군이 야만인들의 군대를 격파하고 대승을 거뒀다는 소식은 금방 황도에도 닿았다.


비록 황도에서 멀리 떨어진 북방에서의 일이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제 일처럼 기뻐했다.


단순히 제국에 대한 자부심 때문만은 아니고, 북부 야만인들의 위협은 그만큼 실제적이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올해는 평화롭겠군. 약탈 때문에 물가가 치솟는 일은 없겠어.”

“듣자 하니 상인들은 그 때문에 아쉬워한다는 소리도 들리던데.”

“흥, 그놈들은 비싸게 팔 핑계가 있는 쪽이 더 좋을 테니까. 아, 저기 북부 전선의 영웅들이 오는군!”


황태자가 전투에 참여한 북부군을 이끌고 황도로 귀환하자 황도의 제국민들은 모두 열광하며 그들을 환영했다. 절도 있는 제식으로 개선하는 신식 군의 모습은 조금 색다르면서도 위풍당당했다.


“저들이 이번에 활약했다는 신식 군인가? 정말로 특이하군. 갑옷도 없이 저렇게 입고 싸울 수 있는 건가?”

“저들이 들고 있는 몽둥이··· 그러니까 ‘총’이 그렇게 강력하다는군. 저걸 한 번 쏘면 야만인들이 우수수 쓰러진다는데?”

“정말인가. 한번 보고 싶을 정도군.”


그렇게 사람들의 이런저런 찬사가 이어지는 사이, 어느새 황태자가 황제 앞에 섰다. 행진하던 군대가 절도 있게 멈춰 섰고 환호하던 군중들도 조용해졌다.


“수고했다, 황태자여.”

“폐하.”

“피곤할 테니 긴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꾸나. 어차피 시간은 많으니.”

“예, 폐하. 하오나, 한 가지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무엇이냐?”

“이번 논공행상에 이안 맥스웰 역시 포함해야 합니다.”


황태자의 말에 황제는 짐짓 논란 표정을 지었다. 그런 제안이 황당해서가 아니라, 그도 같은 생각을 해서였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느냐?”

“예, 그는 앞으로도 제국에 요긴할 자입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제국에서 이탈해선 안 될 자입니다.”

“그것은 나도 공감한다. 하지만 다른 이들이 그를 시기할까 봐 우려되는구나.”

“폐하의 뜻에 감히 맞설 자들은 없을 겁니다. 또한, 전장을 경험한 기사들은 오히려 그것을 납득할 겁니다.”

“전통파 기사들도 말이냐?”

“예, 오히려 그들이 더욱 그럴 겁니다.”


확신에 찬 황태자의 말에 황제는 그렇다면 못할 이유가 없다고 여겼다. 아닌 게 아니라 그도 이안을 제국에 붙잡아 두려면 적절한 포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


“좋다,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큰 포상을 내리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니··· 우선 남작 작위부터 주어야겠다.”


물론 영지는 따로 주지 않는 법복 귀족이지만, 상인들이 돈을 주고 작위를 사는 신흥 귀족보다는 명예로운 지위다.


이안이 세운 공로에 비하면 작은 포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번에 황제가 줄 수 있는 최선의 포상이기도 했다. 그 이상은 아직 귀족들의 반발이 예상되어 무리일 터였다.


“일단은 그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황태자도 그 선에서 일단 납득했다. 황제와 마찬가지로 그 역시 이안을 크게 쓰고 싶었으므로 앞으로 그를 중용하려면 처음부터 너무 조급해해선 안 되었다.


그가 천천히 제국에 좀 더 공헌하게 하여 모두가 인정하게끔 해야 한다. 이번 포상은 그러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었다.


* * *


“황실 마법 개발부 소속 마법사 이안 맥스웰에게 남작 작위를 수여한다. 앞으로도 제국의 영광을 위해 봉사하길 바란다.”


북부에서 대승 소식이 들려오자마자 나는 황궁으로 불려가 버렸다. 이번 전쟁에서 내 공로가 인정되었다는 모양이다.


솔직히 말하면 좀 곤란했다. 내가 한 거라곤 게임을 만든 것뿐인데 평민 자식이 귀족으로 출세해버렸으니 주변 시선이 좀 걱정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그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이안 맥스웰? 그 황제 폐하에게 ‘문명 발전’을 만들어 바쳤다는 자 아닌가.”

“그렇다네. 이번에 만든 ‘아너로드’가 전쟁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작위를 수여받았다더군.”

“허, 그게 정말인가? 하긴, 아너로드는 확실히 무척 전투가 사실적이긴 했다네. 기사들이 그걸로 전술을 짰다는 말도 허무맹랑하지만은 않아.”


오히려 내 게임을 아는 귀족들은 내가 받는 포상을 이해한다는 눈치들이었다. 물론 평민이 벼락출세했다고 보는 이들도 있지만, 황제와 황태자 모두가 날 지지하는 와중에 그런 말을 입 밖으로 함부로 낼 순 없었다.


“이제 자네도 명실공히 제국의 귀족이로군.”

“황공하옵니다, 폐하. 모두 폐하의 은덕 덕분이옵니다.”

“자네의 능력 덕이기도 하니 너무 겸손할 것 없네. 다만 앞으로도 정진하게나. 자네가 날아오르기 시작한 만큼 자넬 시샘하는 자들도 늘어나게 될 테니.”


황제의 조언은 진심이 느껴졌다. 황제의 말대로 내가 안일하게 군다면 다른 이들의 탄핵이나 견제를 받을 것이다.


애석하지만 귀족이 된다는 건 그런 의미였다. 특히나 황제의 총애가 출세의 지름길인 법복 귀족은 다른 이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기 쉽다.


“물론입니다, 폐하. 명심하겠습니다.”


그러한 일을 피하려면 가능한 아군을 많이 만들 필요가 있었다. 절대 황제와 황태자의 총애만 받는다고 안심해선 안 된다.


다행히 지금도 내 편이라고 할 사람들이 없진 않았다. 당장 마법 개발부의 부장인 테런 백작도 내 편이라고 할 수 있고, 그의 인맥들도 내게 우호적인 편이다.


그리고 황태자의 소개를 받은 기사들도 거의 전부 나에게 우호적이다. 신식 군 소속의 기사들은 나를 직접 찾아와 연줄을 데려고 할 정도다.


반대로 전통파 기사들은··· 다소 애매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날 적대하진 않았다. 아마도 제작 당시 함께한 기사 중에도 전통파 기사로 남은 이들이 많아서 그런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 정도로는 부족하다. 앞으로 내가 더 자유롭게 활동하려면 좀 더 많은 기반이 필요했다.


“당장은 나랑 비슷한 처지인 이들과 친해져야겠군.”


지금 당장은 나보다 지위가 높은 이들과 직접 친해지는 건 어렵다. 지위가 너무 높은 이들은 나와 ‘급’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할 테니까.


그렇다면 내가 노려야 할 인맥은 오히려 나와 급이 맞는 비슷한 이들이었다. 물론 급이 비슷하긴 해도 영향력은 있는 이들이어야 한다. 작위나 지위는 낮지만, 사회적 영향력은 있는 이들, 그런 이들은 한 부류밖에 없다.


그건 바로 상인들이었다.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맥스웰 남작님.”


여느 귀족들 못지않게 차려입은 사내가 내게 깍듯이 인사했다. 귀티 나게 차려입었기에 언뜻 봐서는 귀족 같아 보이지만 사실 정식으로 귀족 취급받진 않는 상인들이다.


황실에 거금을 주고 명예 작위를 사거나 혹은 몰락한 귀족 가문의 여식과 결혼하는 식으로 귀족 혈통을 산 이들. 요컨대 신흥 귀족들이었다.


“유명한 모험가이자 대상인 당신을 만나 오히려 제가 영광이죠, 블랙우드 경.”

“그렇게 말씀해주신다니 영광입니다만, 위대한 발명가이신 공만큼은 아닙니다.”

“제가 그렇게 불릴 정도는 아닙니다.”

“그럴 리가요. 이미 공의 명성은 저희 상인들 사이에서 유명합니다.”

“그런가요?”


내가 상인들 사이에서 유명하다라··· 좋은 일인지 아닐지 조금 조심스러웠지만 아무래도 나쁜 일은 아닌 듯했다.


“예, 황제 폐하와 황태자님을 매료한 그 ‘게임’들은 현재 상인들 모두가 선망하는 것이죠. 저도 한번 해봤지만 참으로 놀라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 물품을 만들어 팔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감히 그것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겠지요.”


블랙우드 경은 넌지시 바라는 바를 암시하듯이 말했다. 그가 보기엔 유일한 게임 제작자인 내가 그 게임을 상인에게 팔아주거나 생산 비법을 알려줄 이유가 없어 보였을 것이다.


물론 나도 게임 개발 비법을 전수해줄 생각은 없었다. 그건 애초에 가능하지도 않았다. 마법적인 경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발’과는 별개로 ‘생산’과 ‘판매’는 분리할 필요가 있었다.


사실 내가 상인 계층을 만나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다. 나는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내가 만든 게임이 더 많은 사람에게 팔릴 수 있도록 생산하고 판매하는 이들은 따로 필요했다.


말하자면 본격적인 게임 시장을 만들고 싶었다. 문제는 자본주의가 그다지 여물지 않은 이 세상에선 현대에서처럼 사업체 하나 내면 다 되는 게 아니란 점이다.


시장 개척부터 생산 공정, 유통망 개설까지 전부 직접 만들어야 한다. 물론 난 그걸 할 재주가 없고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기는 수밖에 없다.


“블랙우드 경.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경과 계약을 맺었으면 합니다.”

“계약이라 하시면···?”

“위탁 생산. 제가 앞으로 만들 ‘게임기’와 ‘게임’의 위탁 생산권을 드리겠습니다.”

“···! 저, 정말입니까?”

“네. 물론 상당한 로열티를 받을 겁니다. 대신 생산과 판매에 있어서 전권을 허락하죠.”

“그런··· 그렇게까지 해주시는 이유를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왜겠어. 당연히 많이 팔고 돈 많이 벌려고 그러지.


물론 좀 더 구체적인 목적은 있었다.


“전 제가 만드는 게임을 제국인들 모두가 즐겼으면 합니다.”

“제국인들 모두 말입니까?”

“네. 문자 그대로 평민과 귀족을 가리지 않고요.”


지금처럼 귀족들에게만 파는 것만으로도 꽤 많은 돈을 벌긴 한다.


하지만 그걸로는 부족한 기분이다. 평민들에게도 팔 수 있다면 더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평민들은 아직 구매력이 별로 없는 이들이 많아서 도시민들에 한정되겠지만, 제국이 계속 발전한다면 또 모를 일이긴 하지.


그리고 돈도 돈이지만··· 순수하게 더 많은 사람이 내 게임을 이용해주길 바라는 것도 있었다.


기껏 게임을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별로 많이 즐기지 않는다면 개발자 입장에서 그것만큼 허무한 게 어딨을까. 나야 명작 게임들을 표절하는 것뿐이긴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그 명작들이 이 세계에선 묻혀버릴까 불안했다.


“그건··· 쉽지 않겠군요. 모르긴 몰라도 그 게임이란 건 비싸지 않습니까?”

“생산 공정을 효율적으로 바꾸면 이야기가 다르죠. 블랙우드 경은 그걸 할 수 있는 전문가이기도 하고요.”


내가 비록 이세계로 현대 지구인이라고 하지만 무슨 대체 역사물 소설 속 경제왕처럼 경제학이나 경영학 지식을 동원해 자본주의 시장을 만들 능력은 없다.


그러니 이 세계 기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최선이다. 제국에 내로라하는 거부인 블랙우드 경은 그런 자격이 충분한 이였다.


“저는 개발을 맡고, 당신은 생산과 유통을 맡는 겁니다. 일을 분업하는 거죠.”

“자칫하면 제가 제작 비법을 빼돌릴 수도 있습니다만···”

“황실과도 연관되어 있는 이 사업에서요? 아마 하지 않으실 겁니다. 만약 하신다면 반역자가 되시겠지만.”

“무, 물론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절대로요.”

“압니다. 저는 경을 믿습니다. 그대가 가진 야심을 말입니다.”


나의 말에 마른 침을 삼키는 그였다. 내 말대로 그는 야심이 있을 것이다. 큰돈을 벌고 싶기도 하지만, 그 이상으로 신분 상승의 욕구도 클 것이다.


‘신흥 귀족’이라 불리지만 그건 사실 멸칭에 가깝다. 정식 작위도 ‘경(sir)’이라고만 불릴 수 있는 명예 기사 작위. 그마저도 돈 주고 산 것일 뿐이다. 혼인으로 얻을 수 있는 작위도 사실상 그게 한계다.


“제게 협력한다면 어쩌면 경이 진정으로 원하시는 것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장담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지금 나는 황제와 황태자의 총애를 받기로 유명한 상태다. 말하자면 매수하기에 유망한 저점인 상태. 안목이 있는 상인이라면 지금 투자하려 할 것이다.


“어떡하겠습니까? 결정은 당신 몫입니다.”


나는 거기까지 말하곤 무슨 대답을 하든 관심 없다는 제스처를 보였다. 실제로 그가 거부한다 해도 그를 대신할 이들은 많았다.


“남작님.”


그러자 블랙우드 경은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저는 앞으로 남작님을 저의 주군으로 모시겠습니다. 당신이 저를 버리지 않는 한 저는 당신을 위해 충성을 바치겠습니다.”


이건 조금 예상 밖이었다. 난 단순한 라이센스 계약 정도를 생각했는데 바로 충성 맹세를 한다라··· 하긴, 아직도 신분제가 현역인 세상이기도 했다. 충성을 바치고 싶은 이에게 봉신 관계를 청하는 게 오히려 상식이겠지. 그리고 딱히 그게 위법도 아니다. 다른 귀족들도 개인적인 봉신이나 가신을 두니까.


요컨대 블랙우드 경은 나에게 모든 것을 걸어보겠다는 의미였다. 내가 그에게 이득을 주는 한 그는 나를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부디 저를 봉신으로 삼아 주십시오.”

“그 요청을 받아들이겠다.”


나는 그를 봉신으로 받아들였고 그 증표로 그를 하대했다. 그는 그런 하대를 받고도 감사한 모습이었다.


“감사합니다, 주군!”

“그럼 바로 준비해야겠군. 바로 그대의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다.”

“어떤 것입니까?”

“차기작 제작.”


나의 그런 발언에 블랙우드 경이 반색했다.


“차기작···! 벌써 만드시려는 겁니까?”

“아직은 구상 단계지만.”

“제가 어떤 일을 도우면 되겠습니까?”


아너로드를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긴 했지만, 다음으로 만들 게임도 하나 정해둔 게 있었다.


“경은 바닷일에 대해서 아는 것이 많겠지?”

“그렇습니다. 상인으로서 교역도 하고 모험가를 자처해 원양으로 나간 적도 있었죠. 그 덕에 어지간한 바닷일은 다 알고 있습니다.”

“잘 됐군. 이번에 만들 게임엔 그런 지식이 많이 필요하네.”

"어떤 게임입니까?"


이번에 만들 게임 역시 지구에서 재밌게 즐겼던 명작이었다.


바다의 낭만과 꿈을 그리는 명작.


“대항해세기”


내 어린 시절의 추억이 담긴 명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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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2화 낭만의 바다(1) +10 24.07.06 1,603 57 13쪽
11 11화 남작 이안 맥스웰(2) +5 24.07.05 1,707 49 13쪽
» 10화 남작 이안 맥스웰(1) +3 24.07.04 1,830 58 14쪽
9 9화 기사들의 명예(2) +6 24.07.03 1,888 55 13쪽
8 8화 기사들의 명예(1) +5 24.07.02 1,964 57 12쪽
7 7화 새로운 게임(2) +4 24.07.01 2,041 60 11쪽
6 6화 새로운 게임(1) +3 24.06.30 2,117 58 14쪽
5 5화 발전의 시작(2) +5 24.06.29 2,121 64 11쪽
4 4화 발전의 시작(1) +5 24.06.28 2,212 66 12쪽
3 3화 황제에게 문명을(3) +2 24.06.27 2,287 72 13쪽
2 2화 황제에게 문명을(2) +3 24.06.27 2,298 72 11쪽
1 1화 황제에게 문명을(1) +5 24.06.26 2,490 8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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