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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회귀로 메이저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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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로불사
작품등록일 :
2024.03.16 00:39
최근연재일 :
2024.07.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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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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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86. 메이저리그 입성

DUMMY

트레이드 되자마자 7이닝 무실점을 하니 커뮤니티가 난리가 났다.


ㄴ 역시, 그 팀을 벗어나니..

ㄴ 그러게 1차지명을 파는 팀이 어딨냐

ㄴ 진성운 이제 대성해서 메이저 갈 듯

ㄴㄴ 그 전에 군대나 가라


부모님도 좋아하셨다.

사실 약간의 운도 따랐지만 어찌되었건 이적 후 첫시합에서 잘 던진 것은 큰 위안이 되었다.


나는 팀 내 엘리트들인 이창후, 김춘성, 최형태 등과 같은 웨이트 조에 들어가서 열심히 운동했다.

팀 훈련만 적다뿐이지 모두들 엄청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었다.


시즌 말이 되자 늘 그러하듯, 신인들이 들어온다.


‘드디어 이 녀석이 왔구나.’


괴물신인 안우정,


고3때 이미 157km를 던진 괴물, 심지어 이 녀석은 다른 애들과 다르게 제구도 된다.

한국야구는 안우정을 기준으로 그 이후에 어마어마한 공을 뿌리는 애들이 줄줄이 나타난다.


“안녕하세요.”


신인들이 들어와 인사를 한다.


“안녕하십니까? 안우정입니다.”


녀석이 나에게 와서 인사를 한다.


“야.”

“네?”


“잘하자.”

“네.”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


이왕 이렇게 된 거 메이저에 도전이라도 한 번 해봐야 한다.

그냥 아무것도 안 하고 포기할 수는 없다.


‘포스팅으로 가려면.. 가만있자..’


아시안 게임 군면제를 받는다는 가정하에 2021년 말이나 되어야 가능하다.


‘군면제 못받으면 미션 도전도 못 해보고 끝이겠구나.’


데뷔년도인 2014년을 대부분 뛰지 못했다.

그러므로 군 면제를 받더라도 7시즌이 지난 2021년 시즌이 끝나야 포스팅 자격을 얻는다.

동갑인 춘성이보다 1년 늦는다.


‘하긴, 어차피 같은 해라면 구단에서 안 해주겠지. 아마 포스팅은 한 명만 될테니까..’


사실 미션 클리어에 대한 미련은 버렸다.

구름 위의 너무 먼 목표, 체감이 되지 않았다.


이제 다저스의 에이스로 월드시리즈를 제패했던 나에대한 기억은 스스로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낡은 기억이었으니까..





****


김춘성, 이창후 등과 함께 여느 때처럼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나왔을 때였다.


“야, 내년에 병후형 돌아올까?”


춘성이와 창후가 박병후 선배 이야기를 꺼낸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그 병후 선배 이야기다.


“글쎄요. 오면 좋긴 한데..”

“확실히 메이저가 참.. 높긴 높다. 벽이..”


“상호 선배님은 잘 했잖아?”


창후 이 녀석도 말이 짧다.

이 팀은 정말 분위기가 프리하다.


형동생들도 어지간해선 그냥 친구처럼 지낸다.

트윈스랑은 딴판이다.


히어로즈의 강상호 선배,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신드롬을 일으키며 동양인 내야수는 안 된다는 고정관념을 깼던 사나이.’


팀내에서 메이저 배출 선수가 많아서 그런지,

아니면 메이저 진출 가능성이 높은 선수가 많아서 그런지 이 팀에서는 틈만 나면 메이저리그 이야기다.


“야, 니들은 또 메이저 이야기냐?”

“그럼, 메이저 가야지. 그럴려고 야구하는 건데.. 성운이 너는 안 갈거야?”


“나? 나도 가야지. 내가 니들보다 더 절실할걸?”

“왜?”


“됐다. 그런게 있다.”


이적 후 첫 등판에서 운좋게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긴 했지만 이 때의 나는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었다.


좀 더 몸을 잘 만들어야 했다.


‘2018 아시안게임 멤버로 뽑히려면.. 더 열심히 만들어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해.’


“얘들아, 일단 내년에 아시안 게임이나 좀 나가자.”

“당연하지.”


우리는 열심히 운동했고 나도 조금씩 성적을 올려나갔다.


2017년의 히어로즈는 처참했다.

하필이면 내가 트레이드 된 해가 폭망한 시즌이었다.

그러니까 에이스와 나를 바꾼 것이다.






****


시간이 지나고,

나는 조금씩 지난 삶의 컨디션을 되찾기 시작했다.


2018년에 무난히 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혀 우승을 하고 병역면제의 혜택도 받았다.

또한, 2018년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박병후 선배도 돌아왔다.


“너 트윈스 출신이지? 열심히 해라.”


박병후 선배도 나처럼 1차지명, 그리고 트윈스에서 히어로즈로 트레이드된 선배였다.


2018년에는 엄청난 타고투저 시즌이었지만 나는 12승 7패 3.75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그리고 2019년에는 팀이 엄청나게 약진했다.


우리는 공동 선두 두 팀에 2게임 뒤진 3위로 시즌을 마감했고, 준플레이오프에서 나의 예전 소속팀인 트윈스를 만났다.


그리고, 나의 활약으로 트윈스를 압도하고 플레이오프마저 승리한 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였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에서는 또다른 서울팀인 베어스에게 0승 4패로 압도당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다들 침울해 했지만 나는 담담했다.

담담하게 동료들을 위로하고 있었다.


“괜찮아, 다음에 또 기회가 올 거니까.”


알고 있다.

2022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트윈스와 접전을 벌였던 그 시즌이 최고의 기회라는 것을..

그리고 그 2022 시즌은 내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말은 안했지만 내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내 손으로 감정이 깊게 배어있는 트윈스를 큰 경기에서 떨어뜨리는 일은 마음아픈 일이었다. 50년 넘는 감정이 그 팀에 응축되어 있다.

트윈스는 나를 팔아 넘겼지만 내 마음은 어쩔 수 없었다.


2021년이 끝나면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고의 성적을 올려야 했다.


먼저 스타트를 끊은 건 친구 춘성이였다.

춘성이는 2020 시즌이 끝난 후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레스로 진출하였다.


“뭐? 4년 2800만불? 야~ 축하한다, 춘성아.”


춘성이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상당히 좋은 조건으로 미국에 진출하게 되었다.

2년차부터는 마이너 거부권도 가지고 있었다.


“성운아, 너도 내년에 와. 이왕이면 같이 뛰자.”

“그래, 먼저 가 있어.”


나는 춘성이와 포옹을 하고 성공을 빌어주었다.

그리고, 한 겨울에도 쉬지않고 고모가 계신 제주도에 가서 몸을 만들었다.




***


“얘 성운아, 넌 무슨 애가 하루종일 운동만 해?”

“고모, 저 내년에 메이저 가야 해요.”

“메이저? 메이저리그?”

“네.”

“하이고~ 집나가면 고생인데 그냥 한국에서 하지.”

“아뇨, 나가야 해요.”


사촌동생인 시형이를 가르쳐 주면서 내 운동을 열심히 했다.


“야, 시형아 뭐해? 뭔 또 너튜브를 보고 있어?”

“아 형~ 헤헤, 퓨리티스 신곡 나와서..”

“이녀석이 뭔 걸그룹이냐?”

“아이 형, 걸그룹은 그냥 남자들은 다 보는거지, 그런 재미도 없으면 어떻게 운동해?”

“그래, 알았다. 너 나중에 성공해서 걸그룹 사귀어.”

“형은? 형은 걸그룹 안 좋아해?”

“어, 형은 그런거 관심 없어.”


뻔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


왜 관심이 없겠나? 유세아가 있는데..

하지만, 이번 삶에서는 인연이 없었다.


구단을 옮겨서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인연이 아닌 건지,

유세아는 시구를 하러 오지 않았다.


시구하러 오지 않으면 접점 자체가 생기지 않는다.

유세아가 속한 퓨리티스는 서울베어스에 시구하러 갔다.

'베어스 팬 맞다니깐..'


‘근데 얘는.. 정말 볼 때마다 잘나가는 구나.’


6번의 삶을 사는 동안,

유세아가 슈퍼스타가 아닌 삶을 본 적이 없다.


그녀에게는 예외가 적용되지 않는지, 늘 밤하늘의 별처럼 높은 곳에 올라가 있었다.


‘괜히.. 미련 가져봐야 아쉬움만 남지.’


그냥 애시당초 생각을 하지 않는게 약이었다.

트레이드 이전 까지는 공허한 마음을 달래려고 적당히 이 여자, 저 여자 만났지만 트레이드 이후에는 여자들 다 정리하고 그냥 운동에만 몰두했다.


가 볼 수 있는 데 까지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후우”


2021 시즌, 트윈스 상대의 등판,


슈우우우웅


팡!!!!


스트~~라이크!!!


‘153.3km/h’


이번 삶에서의 최고 구속을 찍었다.

구속 페널티로 너프가 된 내 몸에서는 이정도가 한계인 것 같았다.

‘어찌 되었건 95마일까지는 나오는구나.’


구속이 아예 느리면 몰라도 이 정도면 ML에 도전 못 해볼 정도는 아니었다.

일본 투수들도 이정도 구속으로 잘 던지는 선수들이 많다.

결국 중요한 것은 완성도였다.



“와아.. 성운이 저 녀석은 어떻게 저기 가서 다른 선수가 되었냐?”

“에이, 성운이 원래 포텐 좋았잖아요. 팔아먹은 구단이 잘못한거죠.”


임형규는 벤치에 앉아서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운영팀 매니저와 잡담중이었다.


“와아.. 고등학교때 구속이 그대로 나오는데?”

“그러게요. 나도 고등학교때 구속만 나왔으면..”


그 와중에 오지훈이 삼진을 먹고 덕아웃으로 돌아온다.


“어휴, 성운이 녀석, 볼이 얼마나 묵직한지 대포알이야 대포알.”

“하여간 여기가 터가 안좋아. 나가면 다 잘 하고 말이야.”

“저 녀석 진짜 올 시즌 끝나면 메이저 가게 생겼어.”


팡!!


스트라이~~크 아웃!!!



****


2021시즌, 18승 5패 184이닝 47자책점, ERA 2.30, 탈삼진 192개


나는 21년의 다승, ERA의 2관왕에 올랐다.

그리고, 구단의 허락을 얻어 포스팅에 나가게 되었다.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결국 가격의 문제일 뿐 응찰은 있을 것이니까..


띠리리링 띠리리링,

에이전트로부터의 전화였다.


“어, 성운아, 형인데 포스팅에 참여한 구단은 네군데야.”

“어? 네 군데나요?”

“응, 일단 다저스, 그리고, 화이트삭스, 파이어리츠, 마지막이 메츠”


나는 순간 생각에 빠졌다.


“저 형, 휴스턴 애스트로스나 텍사스 레인저스는 없나요?”


내 기억에 따르면 이 팀들은 지난 삶에서 22년도와 23년도의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었다.


“없어.”

“그럼, 휴우, 다저스랑 먼저 네, 할게요.”


최대한 우승에 가까운 팀으로 가야했다.


모든 팀들의 승패를 외우고 있는게 아니라서 전적이 잘 기억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강팀은 결국 다저스 아니면 메츠야.’


다저스는 원래의 삶에서 내가 우승 시켰던 경험이 있는 팀이다.

입장은 꽤나 바뀌었지만, 그래도 익숙한 다저스가 제일 낫지 싶었다.


“다저스랑 이야기 해 주세요.”

“그래, 알았어. 다저스가 조건도 가장 괜찮았어.”


결국 나는 다저스와 3년 1200만불 계약을 맺게 되었다.

계약금 200만불에 첫 해 200만불, 두번째 해에 300만불, 세번째 해에 500만불

옵션이 조금 있지만 그래도 총액이 낮은 대신 어느 정도는 보장된 계약이었다.

거기에 더해 2년차부터는 마이너 거부권도 가지게 되었다.


“성운아, 다저스 말고 메츠에서 더 준다는데?”

“그냥, 다저스랑 계약 할게요. 그렇게 해 주세요.”


메츠에서 총액 기준 2백만불 정도를 더 준다고 했지만 나에게 큰 의미는 없었다.

어차피 나는 2년계약이나 마찬가지다.

2024시즌은 나에게 없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다소 아쉽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나는 아쉽지 않았다.

어차피 돈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그냥 하는 데 까지 해보자.’


마음을 비웠다.

그래도 6번의 삶만에 겨우 메이저리그로 돌아가게 되었다.


“성운이 형, 가서 자리 잘 잡고 있어, 나 금방 따라 갈게 형.”


창후가 포옹을 한다.


“그래, 다들 잘 있어, 꼭 우승 하고.”


나는 히어로즈의 친구들, 그리고 트윈스에서 연락하고 지내던 형들과도 송별회를 했다.

2022년 1월에 나는 드디어 미국 LA로 들어가게 되었다.


‘여기를.. 정말 다시 오게 되는구나.’


지금의 나는 Big name 선수가 아니었기에 입단식이랄 것도 없었다.

구장에 방문해 유니폼 입고 전광판에 새겨진 Welcome 인사에 맞춰 사진 찍는 정도,


하지만 다저스 유니폼을 다시 입으니 눈물이 핑 돌았다.


‘휴우.. 후회없는 삶을 살고 가자.’

드디어 메이저리거 진성운으로 다시 돌아왔다.


<계속>




작품내의 모든 인물/지명/단체는 허구이며, 우연히 겹친다 하더라도 현실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작가의말

원래 계획은 히어로즈에서의 활약을 좀 더 천천히 그려나갈 생각이었지만 그냥 통으로 날렸습니다. 한국에서 계속 도돌이표 되는 게 큰 의미는 없을 것 같고 지루하게 느끼실 것 같아서 미국에서의 마지막 이야기를 풀어 나가려고 합니다. 

끝까지 같이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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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87. 스프링 캠프 +4 24.06.07 196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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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85. 히어로즈의 진성운입니다. +4 24.06.05 215 8 11쪽
84 84. 6회차 삶의 시작 +4 24.06.04 219 9 12쪽
83 83. 우승과 두 여자 +6 24.06.03 203 10 12쪽
82 82. 29년만의 우승 +6 24.06.02 189 8 17쪽
81 81. 의도치 않았던 전개 +4 24.06.02 160 6 12쪽
80 80. 인간이 밤 하늘에 하얀 별을 쏘아 올릴 때 +6 24.06.01 175 5 12쪽
79 79. 우주전쟁 +2 24.05.31 178 5 13쪽
78 78. 대망의 한국시리즈(4) +4 24.05.30 175 8 14쪽
77 77. 대망의 한국시리즈(3) +6 24.05.29 168 8 14쪽
76 76. 대망의 한국시리즈(2) +4 24.05.28 172 7 12쪽
75 75. 대망의 한국시리즈(1) +4 24.05.27 178 6 13쪽
74 74. 마지막 데이트 +4 24.05.26 194 5 12쪽
73 73. 정규리그 우승 +4 24.05.25 181 8 11쪽
72 72. 팔씨름 달인 홍지상 +8 24.05.24 180 8 12쪽
71 71. 마지막 과제 +6 24.05.23 185 7 12쪽
70 70. 마이 네임 이즈 제임스 딘 +4 24.05.22 184 9 13쪽
69 69. 오빠 화이팅! +6 24.05.21 191 8 12쪽
68 68. 환장하겠네 +6 24.05.20 198 8 13쪽
67 67. 2023 WBC(4) +2 24.05.19 190 7 14쪽
66 66. 2023 WBC(3) +4 24.05.18 201 6 12쪽
65 65. 2023 WBC(2) +2 24.05.17 209 9 12쪽
64 64. 2023 WBC(1) +2 24.05.16 212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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