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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로불사
작품등록일 :
2024.03.16 00:39
최근연재일 :
2024.06.30 16:40
연재수 :
11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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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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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3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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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79. 우주전쟁

DUMMY

“일본에서는 이런 시합을 공중전이라고 해. 대포가 서로 날아다닌다고..”


예전에 누군가에게서 들은 기억이 있다.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 몇 번째 삶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하여간 그 날의 시합은 난타전이었다.


양 팀이 두자릿수 득점을 하는..

올라가는 투수마다 피떡이 되어 내려오던 시합이었다.


그런 시합 전개를 일본에서는 공중전(空中戦)이라고 한다고 한다.

타구가 마치 대포알처럼 하늘을 가르고 쏟아져 나가기 때문이라나?



1, 2차전이 투수전으로 진행되었던 시합은 3차전에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히어로즈에 거금을 바치고 데려왔던 최형태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못 나가게 되면서 말이다.


“형, 형도 이제 에이스야, 14승 투수야, 긴장하지마.”

“오케이, 걱정마. 야 성운아.”


“어?”

“편안하게 봐.”


형규형은 1회말 수비가 되자 미소를 띄우며 마운드에 걸어올라갔다.






따악!!


따아악!!


그리고, 매회 주자를 두 명 이상씩 내보내며 겨우겨우 마운드에서 버티고 있었다.



‘아니.. 좀 편안하게 보게 해 달라고~~’


한 회, 한 회를 마치고 들어오는 형규형의 얼굴은 썩어들어갔다.


‘1회에 148을 던졌어, 그러니 지칠 수 밖에..’


평균구속이 141~2에 불과한 형규형이 1회에 148을 던졌다.

정말 팔이 부러져라 던졌을 것이다.


“하아~ 하아~”


형규형 얼굴에서 점점 핏기가 사라진다.


날씨가 추워도 너무 춥다.

체감온도 영하 1도에서 시작, 영하 3도까지 내려간다.

실제기온도 0도 안팎이다.


내가 던졌던 2차전도 추웠지만 오늘은 정말 뼛속까지 시리다.


“그러니까 형, 반팔 입지 말라니깐.. 지금이라도 언더셔츠 갈아입어.”


나는 2회를 마치고 내려온 형규형에게 말을 걸었다.


“괜찮아, 몸 풀려서 올라오고 있어.”


애써 미소짓는 형규형, 코 끝이 벌겋다.


1회에도, 2회에도 주자를 두 명씩 내보냈지만 운 좋게 잘 마무리하고 무실점으로 내려왔다.



나는 이렇게 추운 날씨에는 체온 보존을 위해 반드시 겨울용 긴팔 언더셔츠를 입는다.

하지만 투수들중에는 긴팔을 입으면 걸리적 거린다던가, 아니면 창피하다는 이유로 반팔만을 고집하는 투수들이 있다.


상대 벤자닌도, 형규형도 모두 반팔이었다.


“형, 최대한 손 녹여.”


덕아웃에 앉아있는 형규형은 유광점퍼를 입은 후에 핫팩으로 손을 녹이고 있었다.

이럴때는 공격이 시간을 벌어주어야 한다.


하지만, 상대 투수는 공포의 벤자닌, 우리를 상대로 1점대 ERA의 무시무시한 활약을 펼치는 괴물이다.

우리는 소득없이 3회초 공격을 맞이하고 있었다.


“상위타선이니까 해볼만 해, 오늘 상기형 잘 맞잖아?”




****

10개구단 최고의 리드오프이자 역대 출루율 1위를 다투는 홍상기 형은 포스트 시즌만 되면 안 풀렸다.


“에이, 형이 포스트 시즌 몇 경기나 뛰었다고?”



하지만 상기형은 늘 마음에 걸려했다.

이런게 단기전의 무서움이다.

단기전의 부진은 선수를 낙인 찍어버리고 만회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는다.


“아아.. 미치겠다. 대체 뭐가 문제인지를 모르겠어.”

“아니 그냥 형 하는대로 해.”

“하아, 미치겠다. 미치겠어.”


***


딱!!!


울 것 같던 표정의 홍상기 선배는 오늘 3회만에 숙적 벤자닌에게 벌써 멀티 히트를 쳐내며 내가 바로 홍상기다 라는 걸 증명해내고 있었다.


“나이스 홍상기!!”

“멋지다!!”


“홍상기, 안타날려 홍상기!! 홍상기 안타날려라~~”


관중석에서 우리 원정응원단의 응원가가 울려 퍼졌다.

수원은 서울에서 가까운 관계로 우리 응원단이 오히려 반 이상을 장악하고 있었다.


그리고, 2사후 맞이한 2, 3루 찬스에 4번타자 제임스 딘.


‘제발.. 제발.. 제임스야. 제발 안타 하나만!!!’


덕 아웃의 모두는 두손 모아 기도하고 있었다.

이미 투아웃이었기 때문에 형규형은 불펜에서 캐치볼을 하며 몸을 풀고 있었고, 2차전 선발이었던 나는 볼 키퍼* 역할을 하고 있었다.


“제임스 침착해!!!”


나는 들리지도 않을 타석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동료들이 최상이 퍼포먼스를 내도록 도와주는 것 뿐이었다.


상대는 제임스에게 집요하게 안쪽 코스를 공략해댔다.


수년간 메이저리그를 들락날락한 제임스가 끝끝내 메이저에 안착하지 못하고 한국에 온 이유,

바로 95마일 이상의 빠른 인하이 코스에 대처가 안되기 때문이었다.


모든 구단이 그 사실을 안다.

다만 KBO 리그에서는 95마일, 즉, 153km/h 이상을 핀포인트로 던질 수 있는 투수가 별로 없기 때문에 공략이 어려울 뿐.


상대 베테랑 포수인 장선우 선배는 집요했다.



“야! 임마!! 너 인코스 못 치잖아?”


장선우는 우리 말을 알아들을 리가 없는 제임스 딘에게 끊임없이 이죽거리며 말을 걸었다.

혼란하게 만들어 집중력을 저하시킬 의도였다.


“야, 양키, 너 또 삼진 잡아줄게, 아까도 인하이 던지니까 선풍기 붕붕대던데?”


슈우우우웅


팡!!!


“스트라이크!!”


벤자닌의 150km 강속구가 또다시 인하이 존에 정확하게 꽂힌다.

이미 첫 타석에서 삼진을 먹었다.

이 배터리는 집요할 정도로 인코스로 공략한다.


제임스 딘은 평소보다 반 발자국 배터박스 뒤로 물러났다.

좌투수가 송곳처럼 대각선으로 찌르는 공에 대처하기 위해서였다.


“후우.. What a fucking cold!!”


입에서 하얀 입김이 쏟아져 나오고 뒤에서는 포수가 뭐라고 뭐라고 중얼대고 있다.

제임스 딘은 잘 생긴 얼굴에서 고운말을 툭 뱉어낸 후에 더욱 집중력을 끌어 올렸다.


메이저에서 큰 아픔을 준 하이패트스볼,

아무리 노력해도 칠 수 없던 볼,


그 볼을 지구 반대편 한국에서까지 고전할 줄이야..


하지만 제임스 딘은 담담했다.

조용히, 묵묵히, 무아지경으로 오로지 벤자닌의 손에서 공이 출발하기만을 기다렸다.


1볼 2스트라이크, 절대적으로 불리한 카운트


‘하지만 저 녀석은 빼지 않아, 나를 만만하게 보니까.. 반드시 승부가 들어올거다, 바로 그 코스로..’


슈우우우웅


벤자닌의 손에서 무시무시한 위력의 공이 꿈틀거리며 옆구리를 파고 들듯이 송곳처럼 찔러들어온다.


부우우우웅


따악!!!!!




“쭉쭉 뻗어갑니다. 제임스 딘, 큽니다. 큽니다. 폴대를 바로 맞췄습니다. 선제 스리런 홈런!!!”


와아아아아아아아!!!!


3루측 관중석에서 우뢰와 같은 함성이 쏟아져 나오고 제임스 딘은 제자리에서 마치 예전의 세미 소사마냥 펄쩍 펄쩍 두 번 뛰더니 한 손가락을 하늘로 치켜들며 1루를 향하기 시작했다.


시즌 내내 당하기만 하던 벤자닌에게 시원한 쓰리런 홈런으로 갚아주었다.

그라운드를 천천히 돈 제임스 딘은 홈 플레이트를 밟으며 포수 장선우에게 윙크를 해 보였다.


찡긋~


장선우의 표정이 울그락불그락 해진다.

하지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갔어!!!!!!!”


나는 추운 날씨에 입김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잊고 만세를 불렀다.


형규 형의 입꼬리도 살짝 올라가는 가 싶었지만 이내 표정관리를 하며 몸을 푸는데 집중했다.


“형, 파이팅!!!”



하지만, 우리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선두타자 볼넷, 늘 그렇지만 선두타자 볼넷은 항상 재앙의 씨앗이 된다.

그 다음은 안타, 무사 1, 2루에서 보기좋게 3번타자인 베테랑 황대균 선배가 타석에 들어온다.


따악!!!


좌중월을 가르는 2루타, 순식간에 스코어는 3-1이 되고 무사 2, 3루.

야구에서 가장 득점확률이 높다는 무사 2, 3루다.


어떻게든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는 상황.


‘한 점 까지는 더 줘도 돼, 결국 2루주자를 묶느냐의 승부야.’


전진수비조차 하지 않는다.

전진수비는 상대에게 안타의 확률을 높여주면서까지 점수를 주지 않으려는 극약처방이다.


전진 수비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은 1점은 그냥 주겠다는 거다.

어차피 다음 타자는 홈런왕 출신 박병후 선배.


따악!!


“어?”


나도 모르게 소리가 튀어나왔다.

아주 짧은 우익수 플라이, 거의 내야플라이에 가깝다. 주자가 홈에 못 들어온다.


다음 타자는 5번타자 포수 장선우 선배,


‘여전히 전진수비는 안 하는구나. 감독님은 초반이니까 그냥 1점 주자는 거네.’


아직 3회다. 그리고 미치도록 춥다.

오늘은 3, 4점 승부가 아니라고 본 것 같다.


그 때였다.


딱!


짧고 날카로운 스윙에 맞은 타구가 라인드라이브로 2루수 정면으로 간다.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내 고개는 유격수를 보고있다.


“걱정마 임마!!”


마치 이렇게 이야기 하는 것 같았다.

지훈이 형은 어느새 번개같이 2루 커버에 들어갔다.


“아웃!!!”


기적의 무실점,

무사 2,3루에 맞이한 상대 4, 5번을 기적의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됐어, 승기가 우리한테 왔어.’



“아즈아!!!!!”


형규형은 포효하며 덕아웃으로 들어왔다.

우리 모두가 하이파이브를 하며 형규형을 맞이했다.


“형, 볼이 자꾸 빠져, 그냥 넣어.”

“야, 너도 봤잖아. 그냥 넣으면 개같이 맞아. 오늘은 맞는 날이야.”

“괜찮아, 형, 오늘 우리도 치는 날이야.”


마침 제임스가 우리 옆을 지나가며 주먹인사를 한다.

마치 우리의 이야기를 알아듣는 것 같이 말이다.


“Hey, Hyung-kyu, Happy?”

“Ok, Happy, Hey, James, Homerun again, OK?”


두 사람의 원초적인 대화가 오간다.

배려심이 많은 제임스는 항상 우리의 수준에 맞춰서 대화를 해준다.

그래서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었다.




시합은 공중전 양상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양 팀이 서로 뻥뻥 대포를 날려대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형규형은 4회를 채 끝내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4회 투아웃까지 9명의 주자를 내보냈다.

1점만 주고 내려온게 용한 수준이었다.


“나이스 피칭, 형.”

“하아~ 미안하다. 미안. 제기랄.”


형규형은 식은 땀을 뻘뻘 흘리며 덕아웃 난간에 기대어 벌개진 얼굴로 2사 만루 위기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투수는 누구나 맞는 날이 있다.

그런데 그 날이 한국시리즈 라면 더 없이 괴롭다.


“아냐, 형, 잘 던졌어. 이제 진석 선배님 믿자.”


나는 형규형에게 어깨동무를 했다.

마운드에는 최고참 김진석 선배가 만루 위기를 막아내고 있었다.


따악!!



“쳤습니다. 아아 평범한 우익수 플라이, 김장수 선수 또 찬스를 살리지 못합니다. 무득점으로 끝나는 수원위즈 입니다.”

“오늘 위즈쪽이 찬스가 많은데 이상하게 살리지를 못하네요. 정상적이었다면 벌써 4~5점 났어야 하는데 말이죠.”

“반대로 말하면 트윈스가 잘 막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그렇기는 한데, 왠지 오늘은 이렇게는 안 끝날 것 같네요.”



해설자이자 트윈스의 레전드인 박영택의 말 그대로였다.


일진일퇴의 공방전,

중반이 되자 양 팀은 더욱 불이 붙었다.


딱!!!


“수원 위즈!! 드디어 역전에 성공합니다. 2사후에 적시타!!!”


딱!!!!


“큽니다!! 큽니다!!! 박종원!!! 넘어갑니다!!! 두 게임 연속 홈런!! 역전 투런 박종원!!!”


그리고 한 점 앞선 8회,

감독은 초강수를 띄웠다.


8회에 마무리 고오석을 올린 것이다.


‘8회가 상대 중심타선이라 더 어려워, 그래서 오석이를 미리 올린거야.’


난 감독의 의도를 알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간혹 이런 운영이 나온다.

중요한 게임에서 상대의 가장 강한 타선을 마무리에게 맡기는 것이다.


하지만, 감독의 이 선택은 황당한 결과로 이어지고 말았다.


따아악!!!!


“쭉쭉 뻗습니다!!!! 드디어!!!! 드디어!!!! 박병후가 터집니다!!!!!!”

“아.. 여기서 고오석 선수가 맞네요.”


해설자 박영택의 탄식이 그라운드를 뒤덮는 듯 하다.


8회말에 터진 극적인 역전 투런 홈런,

점수차 7-5.


공중전을 넘어선 우주전쟁이었다.


끝났다.

누구도 말은 안하지만 구장 내의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3차전 승자의 한국시리즈 우승확률은 75%,

특히 시리즈 1-1 상황에서 3차전 승자의 경우엔 88%로 그 승률이 껑충 뛴다.


우리는 그 12%에 놓일 위기에 처했다.


조용하다.

덕아웃이 일순 조용해져 버렸다.


“야, 야! 뭐하고 있어? 끝까지 파이팅 하자. 막내들 응원해.”


헬멧을 쓰고 배트를 들고 준비하던 주장 오지훈 선배가 막내들을 독려한다.


나 역시 박수를 치면서 후배들을 독려했다.


“끝나지 않았잖아? 게임은 끝날때까지 끝난 거 아니야! 아직 우리 공격 남았어.”


이제 9회초가 시작되고 선두타자 출루의 악마 홍상기 형이 비장한 눈빛으로 걸어나간다.


<계속>




작품내의 모든 인물/지명/단체는 허구이며, 우연히 겹친다 하더라도 현실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작가의말

*볼 키퍼 - 야구에서의 볼 키퍼는 그라운드에서 몸을 푸는 선수들, 특히 투수를 보호하기 위해 볼이 날아오는지 관찰하는 사람을 의미하며 글러브를 끼고 공이 날아오면 동료선수들을 보호합니다. 주로 전날 선발 투수가 맡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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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80. 인간이 밤 하늘에 하얀 별을 쏘아 올릴 때 +6 24.06.01 153 5 12쪽
» 79. 우주전쟁 +2 24.05.31 159 5 13쪽
78 78. 대망의 한국시리즈(4) +4 24.05.30 157 8 14쪽
77 77. 대망의 한국시리즈(3) +6 24.05.29 149 7 14쪽
76 76. 대망의 한국시리즈(2) +4 24.05.28 155 7 12쪽
75 75. 대망의 한국시리즈(1) +4 24.05.27 160 5 13쪽
74 74. 마지막 데이트 +4 24.05.26 176 5 12쪽
73 73. 정규리그 우승 +4 24.05.25 163 8 11쪽
72 72. 팔씨름 달인 홍지상 +8 24.05.24 163 8 12쪽
71 71. 마지막 과제 +6 24.05.23 167 7 12쪽
70 70. 마이 네임 이즈 제임스 딘 +4 24.05.22 168 8 13쪽
69 69. 오빠 화이팅! +6 24.05.21 174 7 12쪽
68 68. 환장하겠네 +6 24.05.20 179 7 13쪽
67 67. 2023 WBC(4) +2 24.05.19 175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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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65. 2023 WBC(2) +2 24.05.17 192 8 12쪽
64 64. 2023 WBC(1) +2 24.05.16 197 9 12쪽
63 63. 윈터리그(2) +4 24.05.15 203 7 12쪽
62 62. 윈터리그(1) +5 24.05.14 204 10 12쪽
61 61. 2022년의 마무리 +6 24.05.13 209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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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9. Not Fate - Playoff again(5) +4 24.05.11 207 6 13쪽
58 58. Not Fate - Playoff again(4) +4 24.05.10 214 5 13쪽
57 57. Not Fate - Playoff again(3) +2 24.05.09 218 8 13쪽
56 56. Not Fate - Playoff again(2) +4 24.05.08 213 7 12쪽
55 55. Not Fate - Playoff again(1) +4 24.05.07 230 1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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