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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로불사
작품등록일 :
2024.03.16 00:39
최근연재일 :
2024.07.02 16:40
연재수 :
1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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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5
글자수 :
672,4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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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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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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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글자
17쪽

82. 29년만의 우승

DUMMY

“아, 트윈스는 정말 고육지책이네요. 19살 김밤석 선수가 마스크를 쓰고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네요. 지금 두 포수가 모두 부상이라 방법이 없어요.”

“아, 지금 리포트가 들어왔습니다. 박종원 선수는 지금 병원으로 이동한 상황이고요, 허수환 선수는 덕아웃에서 아이싱 중이라고 합니다. 박영택 위원 어떻게 보세요?”

“으음.. 뭐 자세한건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박종원 선수는 좀 쉽지 않아 보여요. 허수환 선수는 아이싱만 하는 걸로 봐서 모르겠지만.. 하여간 여러모로 트윈스는 오늘 끝내야 합니다.”


“윤희산 위원은 어떻게 보세요?”

“음.. 확실히 악재는 맞죠. 하지만 저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보는게 투수가 가장 제구가 좋은 에이스 진성운 선수거든요? 제구가 좋은 선수볼은 그래도 받기가 좀 편하니까 그런면에서는 그나마 좀 낫지 않겠냐 이런 생각을 해 보고요. 김밤석 선수가 고등학교 시절에는 상당히 좋은 포수로 유명했어요. 영리하고 볼배합 잘하는 걸로 유명합니다. 그러니 어느정도는 감안을 하더라도 큰 문제만 안 생긴다면 괜찮을 거라고 봅니다.”


“어깨는 괜찮을까요? 부상이 있어서 프로와서 포수를 못 했잖아요?”

그러자 트윈스 출신 해설자인 박영택이 답을 한다.


“아, 그건 제가 취재를 해 봤는데 지금은 어깨가 괜찮다고 합니다. 지금도 사실 포수 연습은 하고 있어요. 실전에 못 나와서 그러는거죠.”




‘밤석이가 앉으니 꽉 차네.’


워낙 체격이 거대한 녀석인지라 심판이 가려질정도로 스트존을 꽉채웠다.

타겟이 커지니 던지기는 편한 면이 있었다.


‘일단 시험을 해보자. 브레이킹 볼 위주로..’


슈우우우웅


팡!!


슈우우우웅


팡!!


큰 문제 없이 곧잘 잡는 모습이었다.



“밤석아, 내가 사이드로 던질때는 무브먼트가 심하니까 생각보다 항상 공이 더 나간다고 생각해야 해.”

“네, 괜찮습니다. 사이드도 많이 잡아 봤습니다.”



덕아웃에서 맞출때 이런 이야기도 했었다.


‘천룡섬격을 써보자.’


어차피 투 스트라이크 노 볼, 볼 하나 빼야 하는데 우타자 몸쪽으로 깊숙히 붙일 생각이었다.


‘천룡섬격 90%’


슈우우우웅


팡!!


볼~


타자가 허리를 뒤로 빼며 급하게 피한다.

밤석이의 눈이 동그래지는게 포수 마스크 뒤로도 잘 보인다.


‘녀석아, 고딩들 볼이랑은 무브먼트가 달라요.’


하지만 그래도 곧잘 잡아낸다.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어 보였다.


“투 아웃, 진성운 - 김밤석 배터리, 무난하게 투 아웃을 잡아냅니다. 피처 출신인 윤희산 위원은 어떻게 보시나요?”

“음.. 제가 볼때는 말이죠. 진성운 선수가 리드를 잘 하고 있어요.”

“진성운 선수가요?”

“네, 보통은 스트라이크 존으로 카운트를 잡은 다음에 투스트라이크에서 볼을 떨어뜨려 삼진을 잡는게 보통인데 그러면 낫아웃으로 공이 튈 수 있거든요? 포수 입장에선 부담스럽죠.”

“네.”


“그래서 지금 진성운 선수 보시면 스플리터를 2스트라이크 이전에 던져요. 보시면.. 네, 그렇죠? 투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오히려 직구나 슬라이더, 커브 세 개의 구종으로 승부를 합니다. 지금까지는 그래요.”

“맞아요, 맞아요. 윤희산 위원 말 그대로에요. 지금은 진성운 선수가 김밤석 선수 받기 편하게 이리저리 테스트를 하며 긴장을 풀어주는 거에요.”

“그렇군요.”


슈우우웅


팡!!


“스트라이크 헛스윙 아웃, 진성운, 김밤석 배터리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합니다.”

“깔끔하네요.”


와아아아아아!!!


관중들의 환호,

테이블 석에서 박수치는 세아,

그리고 당당하게 걸어들어가며 나를 기다리는 포수 밤석이가 보인다.


툭!


다시 주먹인사,


“잘했어, 수고했어 범석아.”

“감사합니다.”


“오오 나이스 범석이, 나이스 성운이!!”


덕아웃은 벌써 이긴 것 같이 환호하고 있었다.

박수를 치며 맞이하는 켈슨과 형규형, 그리고, 박수쳐주는 코치들


몸은 무거웠지만 뭔가 진통제를 맞고 뛰는 것 같은 아드레날린이 나왔다.


“성운아, 몸 어때? 오늘 구속이 좀 안 나오는데.. 많이 무겁지?”


김정태 코치가 와서 묻는다.


“괜찮습니다. 6회까지는 문제 없습니다. 봐서 7회도 던질게요.”

“성운아, 몇 회 던진다 이런 거 신경쓰지마, 저기 봐, 저기 니 동료들이 다 대기하고 있잖아? 그냥 한 명, 한 명 막는다고 생각해, 나머지는 동료들한테 맡기고..”

“네.”


“밤석아, 이리와.”


원래 선발투수가 공격 때 휴식을 취하는 동안은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다.

하지만 난 밤석이를 불렀다.

정말 잠깐씩이라도 교감을 해야했다.


“투수들은 누구나 그날 잘 들어가는 공으로 승부를 하려고 해, 나는 오늘 커브랑 스플리터 위주로 던질거야. 투 스트라이크에서 스플리터는 낫아웃 위험성 있으니까 오히려 승부구는 커브랑 슬라이더 유인구로 가자.”

“네, 커브랑 슬라이더 유인구요.”

“응, 우타자때는 그렇게 가자고, 투스트에서 커브는 스트라이크 넣는 구종으로, 슬라이더는 볼로 빼면서 헛스윙유도하는 걸로, 무슨 말인지 알았지?”

“네, 알겠습니다.”


19살 신인포수 김밤석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그리고, 내가 오늘 체인지업이 영 안좋아. 왼손 타자한테는 차라리 직구 승부 위주로 가자.”

“네.”


슈우우웅,

팡!!


슈우우웅,,

팡!!


4회, 5회


우리는 던지면 던질수록 합이 맞아갔다.


중간중안 안타는 맞았지만 다행히 큰 고비없이 무실점으로 5회를 틀어막았다.


“선배님, 약간 투구수가 많습니다. 힘도 조금 떨어지신 것 같습니다.”


밤석이는 당돌하게 나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그래, 한 회만 더 막자, 6회까지만..”

“넵”


5회가 끝난 직후에 이미 83구를 던졌다.

평소의 나에 비해서는 많이 던졌다.


오늘은 구속도 제구도 평소만큼 나오지 않는데 꾸역꾸역 맞춰잡고 있었다.

매회 주자를 내보내지만 맞춰잡는 투구로 어떻게든 버티고 있었다.


그에 반해 상대 선발 쿠에멘스는 오히려 내용면에서 나보다 좋았다.


“어휴, 저 새끼 뭐야? 오늘 볼이 왜 저래?”

“야, 상기야, 성수야, 실투 올거야, 실투 노려.”


덕아웃에서 야수형들이 모여서 활발하게 대화한다.

내가 보기에도 쿠에멘스의 공은 힘이 좋았다.


“자, 나가자, 한 회만 더 막자.”


나는 6회초 수비를 하기 위해 나갔다.


선두타자는 8번타자, 그나마 손 쉬운 상대다.


슈우우우우웅


딱!!!


깨끗한 좌전안타,


마치 내가 커브로 카운트를 잡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듯이 초구에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상대 9번타자의 번트 모션


번트를 대줬다.


1루수 제임스 딘과 3루수 문보성이 동시에 대쉬한다.

3루수와 투수 사이로 흐르는 애매한 타구,

내가 먼저 공을 잡아 역동작으로 1루에 공을 던졌다.


“아악!!!”


공이 빠졌다.

순식간에 무사 2, 3루가 되어 버렸다.

치명적인 에러, 역동작으로 던진 공이 1루 커버 들어간 2루수 신진재의 머리위로 날아가 버렸다.

내 실수라서 뭐라고 말을 할 수 도 없다.


만원관중이 차갑게 얼어붙어버렸다.

극소수의 원정응원단만 신이 났을 뿐이다.


김정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온다.

어설픈 위기여야 투수를 바꾸지, 이렇게 무사 2,3루가 되어버리면 투수를 바꿀 수 조차 없다.


“성운아, 지나간 거 잊어버려, 주자 다 들어가도 2점이다, 따라갈 수 있어.”

“네.”

“다음이 1번부터니까 배성대한테 한 점 준다는 생각으로 잡자.”

“아뇨, 배성대 고의사구 해주세요. 그냥 만루 채우고 하겠습니다.”


김정태 투수코치가 약간 머뭇댄다.


“할 수 있습니다. 그게 더 마음이 편합니다.”

“그래, 내려가서 감독님한테 말씀 드려볼게.”

“네.”


나는 포수 밤석이를 쳐다봤다.

“밤석아, 뭔 수 있어?”

“네, 생각해 놓은 건 있습니다.”


오호라~~ 생각을 해 놨다고?

이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누가 이 녀석 포수 안 된다고 하는가? 이 녀석은 천상 포수다.

지금은 몸이 굼떠서 그렇지 아무 문제 없다.


“그래, 너만 믿고 가자. 네 맘대로 싸인 내.”

“넵”


덕아웃으로 돌아간 코치가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더니 감독이 손가락 네 개를 펼쳐 보인다.

고의사구


무사 만루 위기였다.


입김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잊을만한 집중도였다.

19살 포수의 사인,


‘초구 스플리터?’


이 녀석 봐라?

만루에서 스플리터 폭투가 나오면 대형사고다.

하지만 또랑또랑하게 눈을 뜬 밤석이를 믿었다.


타자는 2번 김장수, 바로 3차전의 역적,

지금껏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세 번의 만루찬스를 모두 무산시킨 선수,

특히 3차전에서 초구 한가운데 직구를 못 치고 2구 슬라이더를 쳐서 홈병살을 쳤던 기억이 생생하다.


나는 범석이의 뜻을 알아차렸다.


‘스플리터를 스트라이크로 던져야 해.’


헛스윙이 나오면 안된다. 배트에 맞혀야 한다.

나는 눈으로 3루수 보성이에게 집중하라고 사인을 줬다.


초구 스플리터,


슈우우우우우웅


부우우웅


예상대로 김장수의 배트가 초구부터 힘차게 나온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급격하게 가라앉는 내 매직 스플리터,

그리고 무릎을 굽히면서 집중력있게 공을 맞춰 낸 김장수의 끈기!


따악!!!







“김장수 쳤습니다!!! 3루 강습!! 문 보성!! 잡았습니다. 홈!! 그리고 1루!! 아웃!!! 더블 아웃입니다!! 김장수 또 다시 홈 병살!!!!”

“아아~~ 김장수 선수 운도 없네요. 지금 스플리터거든요? 끝까지 배트 컨택을 잘 가져갔어요. 그런데 하필이면 그게 3루 정면이 되네요.”

“지금건 말이죠? 오히려 빚맞았으면 파울이에요. 허리를 낮추면서 끝까지 따라가서 배팅한게 오히려 역효과가 났어요. 이로서 순식간에 투아웃에 2, 3루가 되었네요.”




투 아웃이 되었다.

하지만 나와 포수 밤석이는 아무것도 변한게 없었다.

타석에는 상대 3번타자다.

초베테랑 타자인 황대균이 이런 상황을 모를 리 없다.

이럴 때 일수록 집중해야 한다.


바깥 쪽 슬라이더,


슈우우우우웅


팡!!


볼!!


인코스 빠른 볼,


슈우우우우웅


팡!!


볼!!


느낌이 좋지 않다.


변화구에도 직구에도 반응을 하지 않는다.


이럴 때가 있다.

타자가 뭘 노리는 지 알 수가 없을 때,

빈틈이 보이지 않을 때,


[피안타 확률: 43.7%]


상태창의 피안타 확률이 계속 올라간다.

밤석이가 두 걸음 빠져 앉으며 1루를 가리킨다.


슈우우웅


팡!!


슈우우우웅


팡!!


볼~~

주심이 1루를 가리킨다.

고의사구는 아니었지만 승부를 거른 것, 다시 투아웃에 만루, 상대는 홈런왕 출신 박병후,

시리즈 내내 부진했지만 3차전에서는 홈런도 쳤었다.


‘결국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네.’


생각 같아서는 초 슬로우 커브인 수룡승천을 쓰고 싶었다.

하지만, 밤석이는 이 공을 잡아 본 적이 없다.

불안했다.


‘수룡승천은 안 돼, 구슬치기도 직구는 위험해.’


구속이 나오지 않기에 직구도 위험하다.

결국 직구는 볼로 유인하고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로 승부하는 수 밖에 없다.


슈우우우웅


팡!


스트~~라이크!!


초구 바깥쪽 슬라이더는 제구가 아주 잘 되었다.

박병후도 칠 의사가 없다.


2구는 빠른 커브


슈우우우웅


부우웅


팡!!


헛스윙이 차디찬 겨울 공기를 가른다.


투 스트라이크,


밤석이가 땅에 떨어뜨리라고 손가락을 밑으로 내리며 미트를 땅에 친다.


‘네가 막아라.’


힘 조절이 중요하다. 너무 일찍 튀어도, 너무 안 떨어져도 안 된다.

이제 힘이 없다.

관중들은 성급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1구라도 빠른 승부를 해야 했다.


‘젠장, 모아니면 도다.’


슈우우우우웅


틱!!


“파울!!”


젠장, 잘 들어간 포크 볼을 회전하며 걷어내 버렸다.


‘그래, 흑룡잔영을 쓰자.’


내 쪽에서 체인지업 싸인을 냈다.


[특능 흑룡잔영]


포크볼과 체인지업은 비슷하지만 구속이 약간 다르다. 떨어지는 각도도 약간 다르다.

무엇보다 2구 연속으로 이런 공이 올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슈우우우우웅


부우우웅




원바운드로 떨어지는 공, 밤석이가 필사적으로 배로 막는다.


“저기!!!”


밤석이 다리 옆으로 튀는 공

하지만 박병후는 모든 걸 포기한채 망연자실 그 자리에 서 있었다.


“태그 아웃!!!”


결국 6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밤석이가 마스크를 벗고 해맑게 웃으며 나를 기다린다.


나는 밤석이의 허리를 안으며 그대로 헬멧을 쓰다듬어 줬다.


“고맙다, 밤석아, 네 덕에 막았다.”

“아닙니다, 선배님, 선배님 제구 덕입니다.”



위기뒤의 찬스라고 했나?


곧바로 이어지는 우리의 공격에서 찬스를 잡았다.


4번타자 제임스 딘의 2루타로 시작된 우리의 공격은 5번타자 지훈이 형의 안타로 노아웃 1, 3루,

곧바로 이어진 도루로 무사 2, 3루가 되었다.


그리고 타자는 6번 문보성,

상대도 똑같이 고의사구 전략을 쓴다.


왜냐하면 다음타자가 대수비로 들어온 밤석이 였으니까..


“밤석아 하나 날려!!”

“밤석아 넘겨버려!!”



따악!!!!!!



그리고, 그 말이 현실이 되었다.



“큽니다!, 큽니다!!! 신인 김밤석 선수, 잠실구장을 훌쩍 넘기는 그랜드 슬램입니다!! 4-0 순식간에 게임의 무게추가 기웁니다.”

“아.. 이건 뭐.. 새로운 슈퍼스타의 탄생이네요. 만약 이대로 트윈스가 승리한다면 시리즈 MVP는 진성운 선수가, 오늘 데일리 MVP는 김밤석 선수가 아닐까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팽팽하던 균형이 무너지자 게임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중견수 박재민, 슈퍼캐치입니다. 기세를 올리는 트윈스!!”


“김헌수 2타점 적시타입니다!!”


“유경찬, 함덕수, 7, 8회를 완벽하게 틀어 막습니다. 스코어는 6-0 그대로”

“아.. 이제는 거의 좀 기울지 않았나.. 내, 서울 트윈스의 29년만의 우승이 눈 앞에 온 게 아닌가 싶네요.”


“박영택 위원 느낌이 다르시겠어요?”

“아.. 네, 뭐.. 하하.. 그렇네요. 네, 후배들이 잘 해줘서 자랑스럽습니다. 네, 그것 뿐입니다.”



“자, 이제 9회 수원 위즈의 마지막 공격, 트윈스의 마무리 고오석이 올라갑니다.”


잠실구장에 사이렌 소리가 울려퍼진다.


마무리 고오석의 출격이다.

우리 모두는 한 마음이 되었다.


흥분한 채로 어깨동무를 하고 바라보고 있었다.


따악!!


선두타자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


슈우우우웅


파앙!!


“스트라이크 아웃!!!!”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투 아웃, 이제 마지막 한 명 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침 착해!!!!!!!! 침 착해!!!!! One more!!!!!!!”


흥분한 제임스딘이 머리를 잡아 뜯으며 덕아웃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다.

그동안 같이 고생한 형규형은 덕아웃 맨 앞에 서서 제일 먼저 뛰어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무리 고오석의 마지막 투구가 힘차게 뿌려졌다.


슈우우우우웅


따악!!!!!


“내 삶의 29년 전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 순간....! 2볼 2스트라이크! 이 타구는... “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2루수가 잡아냅니다~! 경기 종료! 1994년 가을, 당신은 누구였습니까? 그리고 오늘, 당신은 누구입니까! 긴 세월에도 포기하지 않고 간직해 온 가슴 속 깊은 곳의 외침! 29년 만의 메아리! 2023년 통합 우승 챔피언은 서울 트윈스입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펑!!


펑퍼퍼펑!!!


하늘에 축포가 터진다.

구장의 함성이 360도 서라운드로 울려 퍼진다.


무아지경이 되어 우리 모두는 마운드로 뛰쳐나갔다.






사람이 너무 기쁘면 필름이 끊긴다고 하는 말이 사실인 것 같았다.

뭐가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우리 모두는 마운드로 뛰어 올라가 스노우 락커를 뿌리며 얼싸 안았다.

우리는 드디어 29년만의 통합챔피언이 되었다.


서로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주장 오지훈 선배가 나를 끌어안는다.


“성운아, 고맙다. 수고했어, 네 덕분에 우승했다. 정말 자랑스러워!!”

“아니에요, 형, 형 아니었으면 전 이자리에 없었어요. 형, 정말, 정말 고마워요.”


이번 삶의 미션도 마지막에 기어코 클리어 했다는 안도감,

그 안도감이 없다면 거짓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거 제쳐두고 원초적인 기쁨이 더 컸다.

4번의 회귀, 다섯 번의 삶,


드디어 이루어낸 우승,

미국 진출은 못 했지만 이번 삶에서는 정말 큰 일을 이루어 낸 것 같았다.



“한국시리즈 MVP는..”


두구두구두구두두구


“진. 성. 운. 선수입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나는 단상에 올라가서 트로피를 받았다.


“네, 감사합니다. 하아.. 정말 여기까지 오는데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꼭 우승을 하고 싶은 절박한 마음이 있었는데 이렇게 우승을 해서 너무 기쁘고요, 여러분 모두가, 우리 모두가 챔.피.언.입니다!!!”


와아아아아아아!!!!!


“무적 서울!!”

관중들의 환호가 떠나갈 듯 울려퍼지고 있었다.


나는 MVP 트로피를 들어보였다.

저 멀리 내 앞에 기립박수를 치고 있는 나의 연인 유세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계속>




작품내의 모든 인물/지명/단체는 허구이며, 우연히 겹친다 하더라도 현실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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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84. 6회차 삶의 시작 +4 24.06.04 204 8 12쪽
83 83. 우승과 두 여자 +6 24.06.03 190 9 12쪽
» 82. 29년만의 우승 +6 24.06.02 177 7 17쪽
81 81. 의도치 않았던 전개 +4 24.06.02 149 5 12쪽
80 80. 인간이 밤 하늘에 하얀 별을 쏘아 올릴 때 +6 24.06.01 161 5 12쪽
79 79. 우주전쟁 +2 24.05.31 167 5 13쪽
78 78. 대망의 한국시리즈(4) +4 24.05.30 164 8 14쪽
77 77. 대망의 한국시리즈(3) +6 24.05.29 158 7 14쪽
76 76. 대망의 한국시리즈(2) +4 24.05.28 163 7 12쪽
75 75. 대망의 한국시리즈(1) +4 24.05.27 168 5 13쪽
74 74. 마지막 데이트 +4 24.05.26 184 5 12쪽
73 73. 정규리그 우승 +4 24.05.25 171 8 11쪽
72 72. 팔씨름 달인 홍지상 +8 24.05.24 171 8 12쪽
71 71. 마지막 과제 +6 24.05.23 174 7 12쪽
70 70. 마이 네임 이즈 제임스 딘 +4 24.05.22 175 8 13쪽
69 69. 오빠 화이팅! +6 24.05.21 181 7 12쪽
68 68. 환장하겠네 +6 24.05.20 188 7 13쪽
67 67. 2023 WBC(4) +2 24.05.19 181 6 14쪽
66 66. 2023 WBC(3) +4 24.05.18 190 5 12쪽
65 65. 2023 WBC(2) +2 24.05.17 198 8 12쪽
64 64. 2023 WBC(1) +2 24.05.16 203 9 12쪽
63 63. 윈터리그(2) +4 24.05.15 209 7 12쪽
62 62. 윈터리그(1) +5 24.05.14 209 10 12쪽
61 61. 2022년의 마무리 +6 24.05.13 216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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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59. Not Fate - Playoff again(5) +4 24.05.11 213 6 13쪽
58 58. Not Fate - Playoff again(4) +4 24.05.10 220 5 13쪽
57 57. Not Fate - Playoff again(3) +2 24.05.09 224 8 13쪽
56 56. Not Fate - Playoff again(2) +4 24.05.08 219 7 12쪽
55 55. Not Fate - Playoff again(1) +4 24.05.07 236 1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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