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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반선(回歸半仙)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퓨전

국룡
작품등록일 :
2021.01.18 09:52
최근연재일 :
2021.01.30 11:00
연재수 :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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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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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5화. 흑룡채(黑龍寨)(5)

DUMMY

-회귀반선(回歸半仙)


5화. 흑룡채(黑龍寨)(5)




과연 흑룡채는 최후의 수를 띄운 듯 전 병력이 흙먼지를 일으키며 돌진해 오고 있다.


막상 총력전에 돌입하자 그 머리수에 압도가 되는 듯 전원은 마른 침을 꿀꺽 삼킨다.


27기의 기마대가 선두로 질주해 오고 있다. 그 목적은 선진 남궁세가 무사진들을 와해하여 보병들을 돌입시키는 것이리라.


“단궁 준비!”


남궁연의 외침에 무사들이 소매에 감추었던 단궁에 단살을 매겨 말을 조준한다.


“발사!”


기마대가 일장(3미터) 앞까지 도달하자 무사들은 내공을 운용해 일제히 사격을 개시했다.


폭죽터지는 소리와 함께 단번에 18기의 말들이 쓰러지며 넘어진 말 일부가 무사들 사이를 휩쓸고 지나간다.


남은 9기의 기마대는 각자의 병장기를 사방으로 휘두르며 무사진을 헤치고 쇄도한 후 방책을 뛰어 넘는다.


방책을 넘던 기마대 3기가 협객들이 내지른 죽창에 다시 공중에서 저지되어 바닥으로 떨어져 내린다.


남은 6기는 진 안으로 들어와 이리 저리 내달리며 내부를 어지럽힌다.


“빨리 정리하고 보병들을 대적할 준비를 해야 할 것 이오.”


제갈선사의 외침에 방책 안의 모든 협객들이 일제히 기마대에게 달려든다.


제갈선사, 모용방, 유유휘가 각 1기씩 나머지가 각각 머리수를 나눠 기마대에게 달라붙었다.


동시에 전방에서는 물밀 듯이 밀려드는 흑룡채 보병들과 남궁세가 무사진들이 거세게 격돌한다.


순식간에 방책 앞은 피와 살이 튀고 쇳소리가 난무하는 아비규환이 된다.


방책 안으로 돌입한 기마대는 전투를 회피하며 화톳불을 차 넘어뜨리고 병기를 휘둘러 진을 어지럽히면서 협객들에게 부상을 입히고 있다.


-피융.


가벼운 바람소리와 함께 비도가 날아와 유유휘 앞의 기마병 옆구리에 박힌다.


“커억.”


외마디 비명과 함께 떨어진 녀석에게 협객들이 달려가 병기를 빼앗고 마구 구타를 한다.


상처를 입은 몇몇은 이미 눈에 광기를 드러내며 기마병을 때려죽이려고 하고 있다.


그 모습을 보던 유유휘가 그들에게 다가가 협객들을 떼어내고 피가 뿜어져 나오는 옆구리를 감싸고 있는 녀석의 마비혈을 짚어버린다.


혈도를 짚힌 녀석은 눈을 까뒤집고 그 자리에 빳빳이 굳어 버렸다.


그 사이 비수에 가슴과 다리를 맞은 기마병 셋이 더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신속히 이동하여 혈을 짚은 유유휘는 이제 암기를 다 썼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하는 흑월을 돌아보며 혼전 속에서도 정확히 급소를 피해 목표를 맞추는 그 암기술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남은 기마병은 이제 둘.


그 둘은 흑월이 던진 암기를 쳐낸 것으로 보아 중급이상의 고수가 분명하였다.


“나 대홍부 모용방이 상대해 주겠다.”


도끼를 붕붕 휘두르며 모용방이 앞으로 나선다.


“흑룡채의 기마병 대장 무명이다. 말은 필요없으니 덤벼라. 오늘 여기서 죽더라도 한놈은 데리고 가리라.”


무명이라 자신을 밝힌 녀석이 창으로 모용방의 목을 가르키며 외친다.


“기개가 있는 놈이군. 마음에 들었다.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이 대결은 방해하지 마시오.”


일갈한 모용방이 도끼를 쥐고 서서히 말 쪽으로 접근을 하면서 빈틈을 노린다. 말위의 무명은 창끝을 모용방의 목에 고정한 채 목표의 이동에 맞추어 서서히 창을 움직인다.


팽팽한 긴장감이 끊어질 듯 당겨지다 어느순간 터져 나가듯 둘이 동시에 움직인다.


모용방이 한발짝 크게 내딛으며 도끼를 아래에서 위로 그어 올린다. 말을 노린 일격이었다. 무명은 급히 창을 휘둘러 도끼의 옆면을 쳐내어 말을 엄습하는 도끼를 튕겨내었다.


위치상의 유리함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필사적으로 말을 보호하려는 움직임이었다.


모용방이 튕겨내어진 도끼의 힘을 이용해 몸을 한바퀴 회전하며 이번엔 자세를 낮추어 다시 말의 앞다리를 노리며 들어온다.


하지만 창의 속도도 만만치 않았다. 도끼를 튕겨낸 창은 거의 움직임이 없었기에 순간 뒤로 빼내어 졌다 다시 모용방의 몸통으로 내질러진다.


말다리를 노리던 모용방이 급히 출수한 도끼를 가슴께로 끌어당겨 창날을 도끼날로 막아내고 창의 압력에 밀려 뒤로 굴러 일어난다.


순간 무명이 말과 함께 크게 도약하여 바람 가르는 소리와 함께 회심의 찌르기를 시전한다.


눈을 크게 뜬 모용방은 일어나자 마자 급히 도끼를 가로 들어 방어에 나서지만 번개같은 창끝은 불꽃을 튀기며 도끼날 위로 미끄러져 모용방의 가슴에 결국 기다란 상처를 내고야 만다.


피를 한웅큼 뿌리며 뒤로 몇발짝 후퇴한 모용방의 눈에서 불꽃이 이글거린다.


한편 바로 이장 옆에서는 제갈선사가 자신을 마주보고 있는 나머지 기마병과 대적중이다.


“골방에 틀어박혀 서책이나 뒤적이게 생긴 놈이 흑룡채 오십장이자 까막눈인 나 철추 왕가진의 적인가? 별난 인연이로구나.”


왕가진이라 자기를 밝힌 청포 사내는 한손으로 사슬에 이어진 추를 빙빙 돌리다 힘껏 제갈선사 쪽으로 내던진다. 사슬이 철컹거리는 소리가 폐부를 찢듯이 울려 퍼지면서 방금 전까지 제갈선사가 서 있던 자리에 추가 부딪혀 땅을 한치나 파고든다.


‘위력이 엄청난 것이 내공이 실린 일격이구나. 정면으로 맞서는 건 무리일터.’


제갈선사는 신속히 보법을 운용하여 사슬의 반경에서 벗어났다. 자신의 연검으로는 저 사슬을 막지 못하며 오로지 피하는 것만이 상책이라는 것임을 이 일격에 깨달았다.


“호기롭게 나섰다가 쥐새끼처럼 도망가는구나. 어디까지 도망갈지 한번 보겠다.”


철추의 사내는 말을 움직이며 철추를 휘두른다.


-퍼퍼퍽.


말위에서 땅과 수직으로 돌리던 철추가 원형을 그리며 순식간에 하늘에서 3번 내려 꽂히고 제갈선사가 간발의 차이로 추를 피해낸다.


‘위력이 중(重)하고 속도 또한 쾌(快)하다. 본좌의 속도로는 범위 밖에서 한 순간에 다가가기 힘들 터. 혼자서는 안되겠군..’


제갈선사는 자신의 보법으로 사슬의 범위 바깥에서 적 가까이 접근하기에는 속도가 부족함을 깨닫는다. 누군가의 조력이 필요한 상황에 건너편에 있는 유유휘가 시야에 들어온다.


“유협객, 보고만 있지말고 도움을 주시는게 어떻겠소?”

“저기 도끼든 덩치 큰 사내는 피를 흘리면서도 자신의 대결에 끼어들지 말라고 하니 내 선사를 도와 볼까 하오.”

“얼른 이 두 놈들을 처치해야 다시 밀어닥치는 보병들을 상대할 수 있을 거 같으니 신호를 하면 협공해 봅시다.”

“이놈들이 중간에 나를 두고 협력을 도모하는 것이냐. 어디 한번 재주를 부려 보아라.”

“두 기마병은 저희들한테 맡기시고 다른 협객분 들은 전방을 지키시오.”


연검을 다시 곧추세운 제갈선사가 전방을 가르키며 외친다.


과연 방책 너머의 방어진이 벌써 손에 닿을 듯한 거리까지 밀려와 있다.


수많은 부상자와 소수의 사체가 널려 있는 앞의 전장은 이미 적아를 구분하지 못할 만큼 뒤섞여 난장판이 되어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 광경을 보고 있는 서태환은 이제나 나갈까 저제나 나갈까 고뇌를 하는 중이다. 아직 전세의 유불리가 판단되지 않는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일 수가 없다.


서태환의 등장은 이 전장의 분위기를 한번에 바꿀 수 있는 장면에서 필요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장면은 한방에 개운방을 박살내는 것이어야만 했다.


태환은 광구의 위치를 살폈으나 개운방의 모습은 어디에 숨어있는지 보이지가 않는다.


‘이런 교활한 놈이 도대체 어디에 숨어 있는거지?’


남궁연도 정신없는 난전 중에 개운방의 위치를 살피고 있으나 적진 어디에도 녀석은 보이지 않는다.


‘전장 상황은?’


남궁연은 앞에 있는 적의 머리를 밟고 높이 뛰어올라 주위를 둘러보았다.


적의 잔존 무리는 아직도 70명 가량, 세가무사진은 방책까지 밀린 채 여기저기 부상을 입으며 버티고 있는 중이다.


다시 착지하며 눈앞의 적들의 팔을 베어버린 남궁연이 방책 뒤로 뛰어 넘는다.


“방책 뒤로 후퇴하라!”


세가무사들이 일제히 방책을 옆으로 또 뒤로 뛰어넘어 다시 진을 형성한다.


약이 오를 대로 오른 수적 떼들은 부상을 입은 몸을 이끌고 방책 건너편에 서서 잠시 숨을 고른다.


최대한 살생을 않고 전투를 벌인 세가무사들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살의를 품고 싸웠다면 벌써 전선에서 이탈했을 적들이 상처만 입자 더 독이 올라 날뛰어 대는 것이다.


‘개운방을 찾아서 처치해야 더 이상의 희생없이 전투가 끝난다. 어디 있는 것이냐..’


남궁연은 지난하게 지속되는 전투에 초조해지기 시작하였다.


모용방은 피흐르는 가슴팍을 손으로 훔쳐 피를 바닥에 뿌려버린다.


고통을 이기기 위해 충혈된 눈에 다시 노기를 띄우며 무명에게 달려든다.


“참격부(斬擊斧)”


모용방의 함성과 함께 가슴의 근육이 부풀어 오르며 상처에서 피가 솟구쳐 오른다.


한껏 힘을 모아 떨쳐낸 도끼가 무명을 향해 날아가고 동시에 모용방이 땅을 박차며 내던진 육중한 몸은 말과 거세게 충돌한다.


무명은 날아오는 도끼를 막으려다가 맹렬한 육탄에 충돌한 말의 거센 흔들림에 중심을 잃고 자세가 흐트러져 버린다. 그리고 자신을 항해 날아오는 도끼를 창으로 간신히 쳐내었으나 그 어마어마한 힘에 밀려 그만 낙마하고 만다.


재빨리 몸을 일으킨 모용방이 쓰러진 무명을 덮치고 목을 우겨 잡는다.


“커걱.”


목을 쥔 팔뚝에 핏줄이 터질 듯이 돌출되더니 결국 무명의 목을 꺽어 버린다.


잠시 그 사투에 눈을 빼앗긴 제갈선사, 유유휘, 왕가진이 다시 자신들의 싸움에 집중한다.


“하. 나 혼자 남았구나. 자, 어서 어서 덤벼보아라.”

“협공!”


제갈선사가 외치자마자 보법을 시전하여 전방으로 신형을 날린다.


유유휘 또한 취팔선보(醉八旋步)를 시전하여 말 가까이 접근을 시도한다.


후방에서 취한 듯한 걸음걸이로 접근하는 유유휘와 전방에서 선 듯한 자세로 이동을 하는 제갈선사의 대조적인 두 모습이 기묘함을 자아낸다.


왕가진은 한손에 추를 쥐고 말위에서 도약하며 팔뚝에 감고 있던 반대편 추를 풀어서 다른 손에 쥔 후 양 팔을 힘차게 양쪽으로 뻗으며 앞뒤의 적에게 날린다.


“어엇, 저거.”


다른 한 편의 추를 예상치 못했던 유유휘가 급히 상체를 뒤로 숙이며 머리 위로 스쳐가는 추를 가까스로 피한다.


제갈선사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추를 손에 쥔 연검의 검두로 쳐냈다.


내공이 실린 추가 검에 충격을 전달하자 제갈선사는 손바닥이 찢어지는 통증을 느꼈으나 검을 더욱 세게 고쳐 쥐고 전방으로 내달린다.


유유휘도 숙인 윗몸을 다시 일으키고 술을 한모금 들이킨 다음 다시 보법을 시전한다.


땅에 내려앉은 왕가진이 팔을 끌어당겨 추를 회수하려는 찰나 먼저 그에게 도달한 제갈선사의 연검이 목을 노리고 휘어져 들어온다.


급히 뒤로 도약하며 다시 추를 끌어당기는 힘으로 제갈선사의 뒤통수를 노리며 반대편으로는 유유휘의 등을 노려 추를 잡아 챈다.


“하하, 재미나구나.”


등 쪽으로 날아오는 추가 충돌하려는 찰나 유유휘는 마치 술에 취해 엎어지는 듯이 넘어지며 추를 피해 앞으로 구른다.


제갈선사는 뒤통수로 날아오는 추를 왼팔을 뒤로 돌려 팔뚝으로 막아버리고 그 반탄력으로 더욱 빨리 전방으로 쏘아지며 연검을 내지른다.


둘과 철추와의 거리는 이제 반장 여.


왕가진의 앞까지 굴러온 유유휘가 몸을 퉁기며 솟아올라 입안에 머금은 술을 왕가진의 얼굴에 내뿜는다.


“어엇. 이런 비겁한 놈.”


얼굴을 감싸쥐고 비틀거리는 왕가진의 목에 제갈선사가 내지른 연검이 휘감긴다.


그리고 곧 힘껏 당겨버리자 왕가진의 목이 속절없이 떨어져 버린다.


왼팔뚝이 박살이 나버린 제갈선사는 그대로 자리에 허물어지고 쓰러지는 왕가진의 몸 뒤에서 유유휘가 달려와 제갈선사를 부축한다.


“훌륭하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 수의 비겁함이 어디 있겠나.”


그 사투의 처음과 끝을 지켜 본 흑월이 무릎을 탁 친다.


방책 안은 정리가 되었다지만 이제 전방의 전장이 당면한 문제이다.


아직 방책을 사이에 둔 대치상태.


어느 한쪽이 움직이면 그 것이 도화선이 되어 다시 전투가 재개될 터.


살얼음같은 침묵을 어디선가 울려오는 익숙한 목소리가 깬다.


“하하하, 이 개운방이 다시 여기를 평정하겠소이다.”


‘드디어 나타났구나.’


서태환이 천막을 젖히며 밖으로 나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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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화. 흑룡채(黑龍寨)(5) 21.01.30 767 9 12쪽
14 5화. 흑룡채(黑龍寨)(4) 21.01.29 822 11 11쪽
13 5화. 흑룡채(黑龍寨)(3) 21.01.28 873 11 11쪽
12 5화. 흑룡채(黑龍寨)(2) 21.01.27 898 13 12쪽
11 5화. 흑룡채(黑龍寨)(1) 21.01.26 957 14 12쪽
10 4화. 검은 달(黑月)(5) 21.01.25 1,032 16 12쪽
9 4화. 검은 달(黑月)(4) 21.01.24 1,032 17 11쪽
8 4화. 검은 달(黑月)(3) 21.01.23 1,089 19 12쪽
7 4화. 검은 달(黑月)(2) 21.01.22 1,185 19 12쪽
6 4화. 검은 달(黑月)(1) 21.01.21 1,332 18 12쪽
5 3화. 개사냥(3) 21.01.20 1,358 24 12쪽
4 3화. 개사냥(2) 21.01.19 1,415 22 12쪽
3 3화. 개사냥(1) 21.01.18 1,541 25 12쪽
2 2화. 다시 태어나다. +2 21.01.18 1,760 28 12쪽
1 1화. 다시 죽다. +3 21.01.18 2,099 3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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