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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겸

은퇴 후 괴물 플레이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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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겸]
작품등록일 :
2024.07.22 18:38
최근연재일 :
2024.08.11 10:00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3,798
추천수 :
94
글자수 :
107,324

작성
24.08.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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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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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18화. 수련(3)

DUMMY

지금 입장한 이 정丁급 마경에서는 우리가 판타지 소설이나 웹툰, 또는 영화에서나 봤던 고블린들이 나왔다. 동대륙에서는 이 고블린을 소녹괴小綠怪라 불렀다.


소녹괴들은 덩치도 작고 힘도 약하지만 다른 마물들에 비해 살짝 높은 지능이 있었다. 덕분에 이 소녹괴들은 자신들이 인간들에 비해 약자라는 걸 잘 알아 기본적으로 다수로 몰려다녔다.


하지만 이건 게임이었다. 그리고 소녹괴는 플레이어들의 경험치용으로 만들어진 마물이었고, 그래서 소녹괴들은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플레이어들이 어느 정도 처치 가능할 정도로만 몰려다녔다.


“그럼 시작해라.”


튜토리얼 때는 진심 거의 다 나 혼자 했었다. 도훈이 형이 좀 도와주긴 했지만 그 형도 생각보다 겁이 많아서 그냥 잠시 시간 끌기 몸빵용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제 제대로 된 심법과 그에 맞는 무공을 배운 우리는 달랐다. 2 페이즈 시작이라 하겠다.


“가볼까?”


다들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스릉-


검을 뽑아 들고 나아간다. 그렇게 천천히 길을 걷다가 멀리 고블린 무리들이 어슬렁 거리는 걸 본다. 소녹귀 5마리다. 누워서 떡 먹기다.


파티원들을 보며 말한다.


“찾았다.”


이제 어느 정도 경험이 있었기에 이 정도로는 아무 긴장도 안 했다.


소녹귀들은 자신들이 쓸 수 있는 무기라면 뭐든 썼다. 검이나, 창이나, 도끼나, 활이나. 그리고 아직 만나보지는 않았지만 어떤 소녹귀들은 마법도 쓴다고 들었었다. 뭐 물론 그런다 해도 소녹귀는 소녹귀겠지만 말이다.


'너무 쉽겠는데······'


소녹귀를 한두 번 상대해 본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딱 보면 견적이 나왔다.


‘이거 잡고 둘둘 나눠서 잡자하면 오바인가?’


저 조악한 소녹귀 다섯 놈들에게서 곤란을 느끼기에는 현재 우리의 레벨과 무공이 너무나도 높았다.


레벨은 평균 20이 넘었다. 그리고 우리 모두 시스템의 도움으로 이류를 넘어 일류의 무인으로 성장하고 있었고. 확실히 이 시스템 덕분에 플레이어들은 NPC들에 비해 훨씬 빠르게 성장 가능했었다.


그래서 당당히 나아간다.


케륵?


이제야 우리의 존재를 깨닫고는 한 마리가 활을 쏘려고 한다.


탓-



무영보無影步 쾌속快速


무영검無影劍 일살日殺



빗살과도 같은 내 검이 소녹귀 머리 하나를 날려버린다.


푸악-!


우선 한 마리를 잡고 시작한다.


케레레레렉!


분노를 포효하는 소녹귀들이 나를 둘러쌓다. 나는 이번 기회에 혼전을 연습해볼까 하지만 어느새 나타난 하니, 은서가 한 마리씩 잡고 내가 또 한 마리 잡고 마지막으로 도훈이 형이 한 마리 잡는다.


촤아아악-!


마지막 소녹귀의 머리가 날아가며 그 뜨거운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온다. 역시 이젠 나눠서 사냥해야 했다. 같이 다니면 쉬워도 너무 쉽다.


다행히 그걸 나만 느낀 건 아닌 것 같았다. 하니가 어느새 우리 옆에 있던 하준 형님께 말한다.


“오빠. 이제 소녹귀로는 안 되겠는데? 경험치가 아예 안 올라.”


고개를 끄덕인다. 이미 예상했다는 얼굴이다. 역시 고수는 달라도 달랐다.


“그래. 그럼 오늘 이곳을 정리하자.”


하준 형님 말은 보스몹, 다시 말해 족장 소녹귀를 잡자는 말 같았다.


“따라와.”


탓-


그리고는 저 멀리 날아간다. 우리도 급히 형님을 따라 경공을 사용해 따라간다.


‘이럴 땐 이화신보가 최고지.’


이화신보는 보법이라기보다는 경신법에 가까웠다. 이화신보를 써 하준 형님을 쫓는다.


하준 형님은 족장 소녹귀가 있는 곳을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아니 몰랐어도 기감으로 알아낼 수 있었을 것이었다. 바로 다름 아님 화경의 고수였으니까 말이다.


쭉쭉 거침없이 나아갔다. 우리를 배려해 길이 난 곳으로만 갔다.


1시간 쯤 경공으로 뛰자 그제야 소녹귀들이 하나 둘씩 보이며, 그것들이 살고 있던 커다란 부락이 나타났다. 인간의 집들을 빼앗아 자기들이 그곳을 쓰고 있는 듯했다.


5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멈춰 선다. 고갤 돌려 우릴 바라보는데 한쪽 입꼬리가 씨익 올라간다. 도발하듯이 묻는다.


“한 100마리쯤 모여있을걸? 어때? 한 번 해볼래?”


자연스럽게 모두 날 바라봤다. 나는 이런 도발은 피하지 않는 편이었다. 당연히 고개를 끄덕인다.


“해야죠. 당연히.”


짝짝!


“좋아. 그럼 한 번 너희들끼리 알아서 해봐.”


그래서 우리 넷은 곧바로 쪼그려 앉아 땅에다가 나뭇가지로 부락을 그린다.


[특성 - 현려賢慮(B)], 현명한 생각의 도훈이 형이 말한다.


“100마리에 대장 소녹귀까지 있으면, 그냥 무작정 들어가선 안 돼.”


“당연하죠. 정문으로 갔다가 화살받이가 될걸요?”


“그럼 화공은 어때요? 우리가 경공을 쓸 수 있으니까 부락 한 바퀴 돌면서 불을 놓는 거죠.”


역시 은서. 현명한 생각보다 더 현명한 솔루션이다.


“오 좋다.”


“그쵸?”


“그런데 불은 어떻게?”


하니가 나선다.


“제가 할 수 있어요. 일단 불붙일 나무좀 구해볼까요?”


그래서 불을 붙일 나뭇가지들을 모아왔다. 구해오자 하니는 자신의 [특성 – 공령지체空靈之體(S)]를 써서 나뭇가지에 불을 붙인다.


‘와씨 겁나 부럽네.’


천지간의 사물과 소통할 수 있으며, 자연의 기운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했었다. 이번에도 자연의 기운 중 화火 속성을 썼을 것이다.


이렇게 [특성]이 중요한 것이다.


“자 여기요.”


두 손에 활활 타오르는 나뭇가지들을 받는다. 나는 전투력을 바탕으로 두 팀으로 나눴다.


“좌측으로 나랑 은서가 가고, 우측으로 하니랑 도훈이 형이 가자.”


“넵!”


“좋아.”


이제 지체할 것 없었다. 곧장 하준 형님에게 보고한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시크하게 고개만 까닥인다. 우린 그 까닥거림을 본 순간 땅을 강하게 밟는다.


탓!


약속대로 좌우로 나눠진다.


키르륵?


보초를 서던 소녹괴들도 우릴 알아본다. 알아보고는 막 손짓 발짓 하며 적들의 침입을 다른 소녹귀들에게 알려보지만 이미 늦었다. 그것들은 결코 우리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좌측으로 돌아가는 나와 은서는 손에 있던 불을 목책과 적절한 목재 건물들에 던져 불을 붙였다. 손에 있던 불을 던져 부락을 화마火魔에 휩싸이게 하는 것은 정말 순식간이었다.


생각보다 불이 잘 붙었다. 우리가 불을 붙이고 부락 뒤편에서 만났을 땐 거대한 화마가 부락을 완전히 뒤덮은 상황이었다.


키에에에에에-!


부락에 있던 소녹괴들이 난리가 났다. 불을 끄려는 소녹괴도 있었고 불을 피해 부락을 뛰쳐나오는 소녹괴들도 있었다. 우리는 뛰쳐나오는 소녹괴들을 노렸다.


“킬 내기? 콜?”


“콜?”


“뭘로?”


“뭐긴 뭐야 다음 회식 쏘는 거지.”


“좋아요!”


그렇게 우리의 킬 내기가 시작됐다. 파티창으로 그날 누가 몇 마리 잡았는지 알 수 있었다.


“은서는 동! 하니는 서! 도훈이 형은 남! 나는 북! 시작하자!”


동서남북으로 각자 흩어져 탈출하는 소녹괴들을 무자비하게 마구 잡아 죽였다. 하지만 역시 우리 넷이서 부락 전 방위를 다 마크하긴 힘들었다. 그래서 일단 잡을 수 있는 것들만 잡고 도망갈 것들은 그냥 도망가게 두었다.


촤악! 촤악! 촤아아악!


끼에에에에엑-!


여기저기서 소녹괴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때였다.


꾸에에에에에에에엑-!


보통의 소녹괴와는 다른 아주 굵직한 울음소리가 울려퍼진다.


“!”


우리는 저 울음소리가 족장 소녹귀라는 것을 직감했다.


넷 다 마치 텔레파시가 통한 듯 곧바로 족장 소녹귀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착- 착- 착- 착-


거의 동시에 모인 우리는 일반 소녹귀보다 한 5배는 커 보이는 족장 소녹귀와 그 징그러운 것을 좌우에서 보좌하는, 이상한 귀물鬼物들로 몸을 치장한 소녹귀 4마리를 본다. 마치 불교의 4천왕처럼 당당히 서 있다.


족장 소녹귀는 덩치나 위압감이 소녹귀라기보다는, 서대륙에선 오크라 불리고 동대륙에서는 저녹귀猪綠鬼라 불리는 것을 보는 것 같았다.


우웅-


“오! 마법도 쓰는데?!”


그 4천왕 소녹귀들 중심으로 기氣의 파동이 느껴졌다.


저 소녹귀 4천왕은 마법을 쓸 수 있다는 주술사 소녹귀인 것 같았다. 처음으로 보는 광경에 나도 모르게 흥분하고 말았다. 그전까진 쉬워도 너무 쉬웠었다. 몸빵이 내 역할인데 전투 때 제대로 된 몸빵 한 번 못했었다.


아 물론 그렇다고 4천왕보다 족장 소녹귀가 탐이 안 나는 건 아니었다. 마법도 궁금했지만 그것보단 더 강한 놈을 원했다.


“애들아! 내가 저기 제일 큰 놈 맡아도 되지?!”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은서는 피식 웃는다.


“오빠도 참. 그래도 너무 무리하지 마요.”


“맞아요. 은호 빠 저 족장 소녹귀는 결코 약하지 않아요.”


“그리고 소녹귀들이 다시 모이고 있어.”


도훈이 형 말대로 도망갔던 소녹귀들이 하나둘씩 족장 소녹귀 뒤로 모이고 있었다.


그래도 우리가 열심히 도축한 결과 꽤나 많이 줄어 있었다. 남은 소녹괴들이 다 모인다고 해도 많아야 20마리 정도다.


내 생각엔 무림인이라면 이 정도 난전亂戰은 무리 없이 해내야 했다. 그리고 내 [특성]이 무엇이던가. 바로 [고통 내성(D)]이 아니던가. 이럴 때 빛을 발하는 것이 바로 내 [특성 - 고통 내성(D)]이었다. 그리고 내 [특성]은 난전을 할 때 빛을 발했다. 이제야 제대로 두근두근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어차피 다 죽여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더 모이기 전에 시작해볼까?”


다들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내가 족장 소녹귀를 맞고 있을게. 어서 저 4천왕을 무찌르고 날 돕도록.”


“오케이.”


“좋아요.”


“조심해요.”


족장 소녹귀는 뿜어내는 기세를 봤을 때 일류 무인 정도 되지 않을까 싶었다.


저 녀석이 일류 무인이라면 나는 이제 일류 무인(진) 이었다. 하지만 그 경지의 차이를 무공으로 커버 가능했다. 내 절세 무공이 경지의 차를 넘어서게 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였다.


그때 소녹귀 사천왕에게서 마법이 날아온다. 불화살, 얼음화살, 바람화살, 그리고 땅이 울렁거리더니 내 걸음을 방해한다.


‘어딜.’


단전의 내공이 혈맥을 돌며 몸에 활력을 만들어낸다.



무영보無影步 쾌속快速



내 속도를 배로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 가벼운 걸음은 땅의 불합리함을 무마시킨다.



무영검無影劍 일살日殺



족장 소녹괴는 187cm인 나보다 더 커 보였다. 그리고 다른 소녹괴에 비해 근육이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아무리 봐도 일살 한 방에는 결코 죽지 않을 것 같았고 그래야 했다. 그래도 대장인데.


깡!


내 쾌속 횡베기 일살을 조잡한 철방패로 막아낸다. 지잉- 하고 검이 떨리고 검을 든 손목도 울린다. 하지만 내 [특성] 덕분에 당연히 고통은 없었다. 그냥 아무런 일 없다는 듯이 그 방패를 떨리던 검으로 밀어낸다.


꾸에에엑-!


밀려나면서도 동시에 거대한 도끼로 날 내려찍는다. 가볍게 피하고 카프킥으로 종아리를 노린다.


퍽!


꾸엑!


다리가 조금 꺾였고 그 숙여진 높이 만큼 삼재검법三才劍法의 선인지로仙人之路로 목을 찌른다.


탱!


꼴에 썩어도 준치라고 방패로 얼굴을 가려 막아낸다. 그때 뒤에서 소녹귀 두 마리가 튀어나온다.



무영검無影劍 무영살無影殺



보이지 않는 검이 그 두 마리를 순식간에 베어낸다.


“오빠!”


베어내자마자 일직선으로 내리찍는 도끼날을 보았고 무영보로 피했음에도 그 부풍斧風에 가슴이 베여 피가 뿜어나온다.


하지만 고통 따위 없었다. 아니 오히려 죽음에서 살아 돌아왔다는 것에 아드레날린이 과다 분비된다.


아드레랄린 덕분에 더욱더 선명하고 분명하게 족장 소녹귀의 움직임이 눈에 익는다.


이후 공방이 이뤄지는데 반복이다.


내가 공격하면 그 녀석이 막고 반격한다. 그러면 이번엔 내가 피하고 반격한다. 그때 쫄따구들이 귀찮게 해 그것들부터 해결하면 또 족장 소녹귀가 날 공격한다.


퍽!


그렇기에 몇 번의 공격은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도끼 공격을 허용한 건 아니었다. 방패로 밀어내거나 주먹을 휘두를 때만 맞아주고 나 역시. 즉각 반격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쌓아갔다.


작가의말

지금쯤이면 맨유와 맨시티의 커뮤니티 쉴드가 진행중이겠군요... ㅎㅎ


우리 해버지 지성이 형이 맨유에 입단하면서 맨유 팬이 됐었는데... 벌써 세월이 많이 지났습니다. 요즘 맨유를 보면 가슴이 참 많이 아픕니다.. ㅎㅎ..



내일 오전 중으로 전에 약속드린대로 연참을, 밤 새서라도 써서 꼭 하겠습니다!(조오금 늦어질 수도 있으나 낮 중으로 꼭 연참하겠습니다!)

진짜 이번에 투베에 꼭 들어가.. 정식 연재가 가능한 소설이 되길 바라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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