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김수겸

은퇴 후 괴물 플레이어가 되었다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게임, 현대판타지

[김수겸]
작품등록일 :
2024.07.22 18:38
최근연재일 :
2024.08.11 10:00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3,796
추천수 :
94
글자수 :
107,324

작성
24.07.30 00:10
조회
211
추천
4
글자
12쪽

8화. 정체(4)

DUMMY

“내가 몸빵하면서 공격도 할 테니까 도훈이 형은 옆에서 도와서 같이 공격해주고 둘은 뒤에서 대기 타다가 끝나면 바로 우리 치료해주고. 오케이?”


“넵! 걱정 마세요!”


“좋아요!”


“그, 그래. 괜찮겠지······?”


진짜 저 형은 내 팬이니까 남은 거지 아니었으면 벌써 도망갔을 것 같았다.


“형 저만 믿어요. 솔직히 뿔토끼 정도는 저 혼자서도 잡을 수 있는데, 전 뿔토끼만으로 만족 못하거든요. 이왕 할 거 좋은 특성 받아야 하잖아요?”


“······그래······”


뭐 이 형도 남들한테 떠밀리듯 한 거라 솔직히 그렇게까지는 욕심이 있어보이진 않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살 사람은 살아야 하니까.


“그럼 출발해볼까?”


“넵!”


“출바아아알!”


이때 알았어야 했다.


왜 사람들이 예쁜 애들을 기피하는 지.


***


예쁜 애들은 태어날 때부터 예쁘다 예쁘다 소릴 들으면서 사람들이 잘해주다 보니까,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대부분의 예쁜 애들은 그걸 이용해 제멋대로 마치 폭군처럼 행동했었다. 아 물론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그 대접을 아주아주 감사히 여기면서 그 예쁜 얼굴에 세상 착하게 자라는 예쁜 애들도 있기는 있었다.


문제는 우리 파타원들, 우리 여성 플레이어들이 전자의 케이스로 제멋대로 자란 예쁜 애들 같다는 거였다.


그놈의 호기심이 문제였다. 보통 튜토리얼 때는 몬스터들이 한 마리씩 왔었다.


특히 레벨 올리라고 주는 뿔토끼들은 더욱더.


그래서 두 마리, 세 마리 잡고 싶은 플레이어들은 몰려있는 뿔토끼들을 일부러 자극을 해 공격을 했었다.


‘······’


뿔토끼 한 마리는 너무 쉽게 잡은 탓이었을까? 레벨이 오른 것과 업적 효과, 그리고 또 나름 센스있던 도훈이형 덕분에 한 마리는 아주 쉽게 잡았었다.


그러다보니 우리 여성 플레이어들이 갈수록 뿔토끼를 우습게 보기 시작했다.


시작은 유하니였다.


“저 뿔토끼 솔직히 귀엽지 않아요?”


차은서 이것도 친구라고 맞장구 친다.


“맞아. 어쩜 저렇게 귀엽지?”


이제 긴장이 풀렸는지 재잘재잘 참새처럼 말들이 많다.


“저게 귀엽다고? 미쳤어?”


나와 도훈이 형은 질색을 하며 두 여자들을 쳐다봤다. 지들은 안싸워서 그렇지 직접 싸워본 사람들은 안다. 저건 사단이고 마귀다. 다시 말해 악마라는 말이다. 악마.


“아니. 오빠. 솔직히 귀엽잖아요. 우쭈쭈. 그래그래. 안녕안녕.”


멀리 있다고 생각해서 아무 생각 없이 눈 마주치고 인사하고 난리도 아니다.


물론 나도 그래도 멀리 있어서 괜찮을 줄 알고 그냥 무시하고 걸었다.


“어, 어, 어!”


“꺄아아악! 은호 빠! 쟤, 쟤네 따라와요!”


두두두두두두-!


천지를 뒤흔드는 발자국 소리가 울려 퍼진다. 홱하고 고갤 돌려 바라보니 무려 세 마리다.


“시발······”


그 얌전한 도훈이 형이 욕을 했다. 나도 욕이 나오려는 걸 꾹 참고 탱커니까 앞으로 나선다.


“형. 한 마리만 막고 있어봐요. 제가 최대한 빨리 잡고 도와줄테니. 그리고 너네도 한 마리 맡아.”


“네에에?!”


“우, 우리가요?!”


“그래. 도망가든지 해서 한 마리만 좀 맡고 있어봐.”


그것밖에 답이 없는 듯했다. 대답을 듣는 대신 검을 뽑는다.


검을 뽑아서 제일 앞에서 뛰어오는 뿔토끼를 향해 뛰어간다.


‘뿔을 피해야 해.’


뛰어오는 뿔토끼는 패턴이 반대로였다. 뿔 박치기가 시작이었다. 그 후 쨉쨉, 스트레이트였다.


저 뿔과 부딪히면 전치 4주다. 다시 의방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살짝 피하며 타이밍 맞게 목에 검을 찔러 넣으려고 했다.


푸욱!


하지만 토끼가 달려오는 속도가 있어서 목에 제대로 찌르지 못했다. 하지만 배때기에는 찔러넣을 수 있었다. 찌르는 동시에 끌려간다.


그러다 멈춘 뿔토끼에게 한 대 얻어터진다. 또 복부. 십새.


참고 견딘다. 나도 한 방 때려준다. 또 복부를 때리려기에 맞아주고 다시 검을 찔러 넣는다.


뀨우우우우우!


좀 많이 아팠나보다. 지랄 발광을 한다. 그래서 더 얻어터지기 전에 등에 올라탔다.


뀨뀨!!!


어딜 귀척을!


검으로 위에서 찍어 누른다. 마구 난리쳐서 찌르기 힘들었지만 살기 위해 아무대나 마구 찌른다.


푹! 푹! 푹!


세 번 찌르니까 쓰러진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곧바로 보너스 포인트를 힘 스탯에 올인한다.


그리고 둘러보니 도훈이 형은 나름 도망치면서 검을 휘두르고 있었고 여자애들은 그냥 무지성 도망이다. 뿔토끼가 유난히 눈을 마주쳤던 하니를 쫓아다닌다. 쌤통이다.


‘이 고문관.’


유하니, 맞기는 싫었는지 용케 안 맞고 이리저리 잘 피해다닌다. 아니 뿔토끼가 하니를 갖고 노는 것 같았다. 농락당하던 중이었다.


‘어디 몬스터 따위가.’


허은하 느낌이 나서 그냥 두긴 그랬다. 도훈이 형이야 알아서 죽진 않을 거 같기도 했고.


‘시험이나 해보자.’


정무관에서 배운 무공은 총 4가지였다.


육합공六合功, 삼재검법三才劍法, 육합권六合拳, 삼재보三才步.


기본 중에 기본이지만 역시 기본이 중요하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기본이 중요하다. 기본 위에 차근차근 쌓아올려야 어느 상황에서든 골을 넣을 수 있었다.


뿔토끼도 이젠 내 접근을 눈치챘다.


친구의 피로 샤워를 한 나를 보고는 뀨우우우-! 멱따는 소리를 내며 내게 달려온다. 하니를 갖고 놀 때의 그 여유로운 움직임이 아니었다. 이건 진짜 공격을 위한 움직임이다.


삼재보를 밟는다.


삼재보 솔직히 별거 없다. 그냥 복싱의 스텝하고 비슷했다.


멀리서 달려와서 그런지 역시 뿔 박치기다.


삼재보로 박치기를 피하고.


‘머리!’


삼재검법三才劍法 태산압정太山壓頂


태산이 머리를 짓누루른 기운으로, 마치 스페인 투우사가 황소를 피하듯 예술적으로 피하고 뿔토끼의 대가리를 내리친다.


촤아아아!


아 물론 이번에도 그 속도 때문에 머리는 못 맞추고 대신 목을 내리쳤다. 호쾌한 피뿜는 소리가 났다. 그럼 죽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놈의 몬스터들은 내구성이 생각보다 강했다.


하지만 이 정도의 공격을 받으면 해롱해롱하게 되어있다.


‘다시 목!’


피가 철철 나는 곳을 다시 한번 태산압정으로 내리친다.


빠각!


이번엔 살을 뚫고 뼈까지 갈랐다. 죽었다는 뜻이다. 방금 막 레벨이 오른 것도 있고 이제 요령이 좀 생긴 듯 쉽게 잡을 수 있었다.


“마석 좀 챙겨놔.”


도시로 돌아가지 않을 거기에 사체까지 들고 다니기는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마석만 챙기기로 했다. 우리 여성 플레이어들은 몇 번 마석을 챙겼음에도 뿔토끼 사체는 절대 건드리고 싶지 않은 듯 혐오스럽다는 얼굴이다.


“아직도 못해? 야 그거라도 해야지.”


좀 찔리라고 말해놓고 도훈이 형을 도와주러 간다. 가서 보니 도훈이 형은 뿔토끼의 연환기에 줘터지고 있었다.


‘아직은 괜찮아.’


줘터지고 있긴 했는데 [전투 보조 시스템] 덕분에 참을만 한 것 같았다.


‘나야 필요 없지만. 일반 플레이어들은 필요하겠지.’


곧바로 검을 꼿꼿이 눕혀 달려간다. 검의 끝으로 뿔토끼의 뒤통수 향해 찔러 넣는다.


‘찌름!’


푸우욱!


방심한 뿔토끼의 경악한 얼굴이 그려진다. 당연하지 뒤통수가 그대로 뚫렸는데.


쿵!


육중한 소리와 함께 쓰러진다.


“형 괜찮아요?”


“하아- 하아-! 역시 혼자서는 힘드네! 하아- 하아- 하아-!”


“뭐 원래 처음엔 다 그렇죠.”


나야 몸빵이 워낙 좋으니까 좀 맞아도 무식하게 전진하니 쉽게 죽이는 거고. 보통은 쫄거나 ‘굳이 맞아서 데미지 쌓아야 하나’ 해서 피하면서 싸우다 보니 어렵게 잡는 거였다.


나도 얻어터진 곳이 욱신 거렸다.


‘바로 치료해야 해.’


“형. 치료 하고 가죠.”


도훈이 형도 여기저기 얻어터져서 꼴이 말이 아닐 거다.


곧바로 상의를 탈의하고 금창약을 멍든 곳에 바른다.


“꺅!”


애들이 내 몸을 보고 놀랐나 보다. 선수 때 경기 끝나고 곧장 자주 벗고 다녀서 내 몸 알 사람은 다 안다. 별로 부끄럽지 않았다.


“이 짜식들아! 너네 때문에 이게 뭐야!”


화를 좀 내준다. 다신 그딴 경솔한 짓 못하게.


“맞아······ 하니야······ 그러면 안 되지······”


도훈이 형은 옷을 벗기 보다는 살짝 들어올려서 금창약을 바른다.


“죄송해요······”


“죄송하면 금창약 좀 발라봐.”


등에도 충격이 있었다. 내 태평양 등을 보여준다. 나는 등드름 같은 건 없을 거라 믿는다.


“나, 난 괜찮아!”


나보다 도훈이 형이 더 필요함에도 형은 부끄러운지 거부한다. 형은 분명 등드름이 있을 거다. 이해한다. 박현준 등드름을 보고 토할 뻔 한 적이 있었으니까.


***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나 내일 출근해야 해.”


“넵. 그럽시다.”


“저희도 좋아요. 오늘 너무 힘들었어요.”


“맞아요. 후우-”


총 20시간 정도 한 듯했다. 다시 말해 현실에서 4시간 정도 했다는 말이었다. 다들 이제 자러 가야 했다.


‘나도 좀 자고 와야겠다.’


첫날부터 너무 오바 할 필요 없었다. 그리고 혹시나 내가 화제가 됐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다시 전설이 시작 되는 건가······’


[업적] 딸 때 우리 호동생들이 보고 있었다. 긴가민가한 사람들도 있었지만 우리 호동생들은 역시 단번에 알아봤다.


그래서 나가자마자 컴퓨터를 키고 에덴 최고의 커뮤니티 사이트 「엑소더스」 줄여서 엑더에 들어가 확인 한다.


-이거 허은호 맞지??


-맞아. 허은호. 어디 정신병원에서 우울증 치료 한다고 들었는데.


이번에도 정신병원 이야기가 나왔지만 미쳤다는 얘긴 안 나왔다.


-우울증을 정신병원에서 치료?


-어. 그런 듯? 누가 봤다고 한 것 같았는데?


-정신병원은 무슨 정신병원! 이새끼들은 잘 알지도 못하면서 우리형 정신병자 만들어 버리네?!


-아니 우울증 걸릴만 하잖아? 한창 잘나갈 때 은퇴했는데? 근데 그 꼬맹이 살아는 있나? 호동생들한테 존나 털렸을 거 같은데.


그 말을 들으니 그때 그 소녀와 아이가 떠올랐다. 사고 이후 병실에서 눈을 떴을 때 눈물로 범벅이 된 남매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가 마지막이었다. 그 두 사람을 본 것은.


피식 한쪽 입꼬리를 올린다.


‘잘 컸어야 한다.’


내 무릎으로 너가 살았으니 바르게 잘 살아야 한다. 그래야 네 누나도 죄책감 없이 살 거니까.


아무리 내가 여론을 막으려고 해도, 사람들에게 욕먹는 건 막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내가 브루노의 도움을 받아 두 사람을 영국으로 보냈었다.


‘벌써 4년 전이네.’


벌써 4년 전이다.


꺼지지 않을 것 같았던 분노도, 절망도, 악몽도 다 사라진 시간이었다. 그 아이에게 가졌던 원망도 이젠 다 사라졌다.


‘조만간 브루노에게 연락이나 한 번 해야겠네.’


잘 지내는 지 궁금하기도 했고 브루도도 이 게임을 하는 지도 궁금했다.


만약 브루노가 한다고 하면 좀 뜯어낼 생각이다. 예전에 내게 패스를 바쳤던 것처럼 조공을 바치라고 하면서.


-그나저느 허은호 아직 안 죽었네. 업적도 얻고.


-와 우리나라에서 최초 아니냐?


-그런 듯? 대부분 UFC 선수들만 얻었다고 들었는데 전직 축구선수가 얻네.


-저거 봐봐 맞으면서도 웃어. 마조라더니. 사실이었어.


선수 때 몸싸움하거나 태클 당했을 때 꼭 되갚아주겠다는 생각에 살짝 웃었더니 그런 개소리가 퍼지긴 했었다.


그리고 내 말들만 있던 건 아니었다. 도훈이 형과 여성 플레이어들. 아니 도훈이 형은 말고 하니, 은서에 관한 말들이 많았다.


-원래 알던 사이인가?


-아닌 거 같은데?


-와 근데 쟤네들 아이돌 아냐? 너무 예쁜데?


-허은호도 역시 남자였네.


-그러네 여미새였네.


-너네 모르냐? 김주연 만날 때 유명했잖아. 진성 여미새로.


이 녀석들이.


당장 해명하기 위해 아이디 하나 만든다.


-허은호 그래도 여미새는 아닐 듯? 내 지인이 허은호하고 아는 사인데 지금도 인기 개많다던데, 굳이 게임에서 만나겠어? 그리고 지금도 허은호 한 번 만나려고 줄은 선다던데.


-아니죠. 여자들이 허은호한테 왜 줄을 서죠? 그 무릎 병신을. 돈도 다 떨어져서 거지일텐데.


-김주연한테도 대차게 차였다던데.


-그니까. 저거 혹시 허은호 아냐?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은퇴 후 괴물 플레이어가 되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잠정 휴재 공지... ㅠ 24.08.12 7 0 -
공지 연재시간 화수목금토일 00:05분 입니다 24.07.22 118 0 -
19 19화. 수련(4) 24.08.11 47 4 12쪽
18 18화. 수련(3) 24.08.11 53 2 12쪽
17 17화. 수련(2) 24.08.10 66 3 12쪽
16 16화. 수련(1) 24.08.09 89 3 12쪽
15 15화. 특성(5) +2 24.08.07 115 3 12쪽
14 14화. 특성(4) 24.08.06 114 4 13쪽
13 13화. 특성(3) 24.08.04 151 3 13쪽
12 12화. 특성(2) 24.08.03 153 4 13쪽
11 11화. 특성(1) 24.08.02 173 5 12쪽
10 10화. 정체(6) 24.08.01 174 5 13쪽
9 9화. 정체(5) 24.07.31 197 6 14쪽
» 8화. 정체(4) 24.07.30 212 4 12쪽
7 7화. 정체(3) 24.07.28 234 5 13쪽
6 6화. 정체(2) 24.07.28 250 5 12쪽
5 5화. 정체(1) 24.07.27 295 5 13쪽
4 4화. 시작(4) +1 24.07.26 309 7 13쪽
3 3화. 시작(3) 24.07.25 321 7 13쪽
2 2화. 시작(2) 24.07.24 360 9 12쪽
1 1화. 시작(1) 24.07.23 482 1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