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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겸

은퇴 후 괴물 플레이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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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겸]
작품등록일 :
2024.07.22 18:38
최근연재일 :
2024.08.11 10:00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3,800
추천수 :
94
글자수 :
107,324

작성
24.08.07 00:59
조회
115
추천
3
글자
12쪽

15화. 특성(5)

DUMMY

다다익선이라.


진짜 영약으로 부족한 내공 채울 수 있는 걸까? 그렇다면 굳이 시간 끌 필요는 없을 것 같기도 하다.


“근데 괜찮겠어? 동생한테 들었는데 영약이 그렇게 비싸다던데.”


“아하- 그 지인이 사실 랭커라 괜찮아요. 그리고 그 인간 돈도 무지무지 많아요. 부담 갖지 마세용!”


뭐 확실히 나 때문에 S급 받은 건 맞기에, 그리고 재벌집 딸내미라니까 나보다 부자인 것 같아서 당당히 받기로 한다.


“그래. 고마워. 덕분에 정무학관 붙을 수 있을 듯?”


거만스럽게 팔짱을 끼고 활짝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는다.


“뭘용! 다 그렇게 주고 받는 거죠! 그래서 같이 정무학관 다니면 얼마나 좋아용!”


“그래그래. 같이 다니면 좋지.”


“근데. 은호 빠. 그때 동생분 도대체 누구세요?”


“맞아요. 전 세상에 그렇게 예쁜 사람은 처음 봤어요. 원래는 연예인인데 BJ도 하는 거 아니에요?”


당시 허은하는 면사를 쓰고 있었다. 이것들이 내 동생이다 보니 아부를 하고 있다.


“하하- 연예인은 무슨.”


도훈이 형이 기다렸다는 듯이 갑자기 끼어든다.


“은호야. 내가 파프리카를 좀 찾아봤는데 말이지······”


“?”


“에덴 여BJ 중에 너랑 같은 허씨는 한 분밖에 없어서 말야······ 그리고 방송을 쭉 보니까 진짜 우리가 사천성에서 봤던 그분인 거 같기도 하고······ 근데 내가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서 말야······”


“네? 뭐가 안 믿겨요?”


“너가 그랬잖아...... 너랑 닮았다고.......”


사실이기에 가슴을 쭉 펴고 고개를 주억이며 말한다.


“네. 방송 봤으면 바로 알 텐데? 딱 봐도 저랑 닮았잖아요?”


다들 얼굴이 일그러지는 게 표정이 별로 안 좋았다. 나는 그 표정들이 오히려 의아스러웠다.


그런 괘씸한 표정을 짓던 도훈이 형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대단히 조심스럽게 묻는다.


“그럼 진짜 허은하 님께서 너 친여동생이라고......?”


“님은 무슨 그냥 허은하라고 해요.”


내가 나름 확실시해주자 다들 두 눈 똥그랗게 뜨고 경악한다.


“헉! 진짜! 진짜 허은하 님이 동생님이셔?!”


“맞다니까요? 저랑 똑같잖아요. 얼굴도 덩치도 몸무게도."


“진짜에요?! 거짓말이 아니라?!”


“그럼 사실이지. 소개 시켜줘?”


“와 그때 안 그래도 그런 것 같아서 우리 언니라고 불렀었는데 잘했네요. 진심으로.”


“안 그래도 은하가 나한테 파티원 잘 구했다고 하더라. 그리고 너가 막아줬다며? 그 개새들이 악마의 편집한 거? 고마워. 덕분에 살았다.”


“!!”


이후 다들 난리도 아니었다.


요즘에는 에덴에서 BJ하는게, 한편으론 연예인들 보다 더 잘나갈 수도 있다더니, 신기한 경험이다.


술을 먹어야 하는데, 이 사람들이 술은 먹지 않고 허은하로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그래서! 우리 또 언제 할 거야?! 아니다! 내일 일요일이니까 당장 오늘 하자!”


“맞아요! 은호 빠가 들어가면 우리 언니도 들어오시는 거죠?! 맞죠?!"


“와 무림오화가 진짜 우리 언니였다니.”


이런 격한 반응이 나오면 소개를 안시켜 줄 수 없었다. 그래서 허은하에게 대기하라고 카톡이나 하던 나였다.


***


음주 후 게임은 대단히 위험했기에 우리는 다음날 아침에 에덴에서 모이기로 했다.


삐비비빅- 삐비비빅-


아침 9시 50분을 알리는 알람 소리와 함께 세수만 간단히 하고 에덴에 곧바로 접속했다.


접속하자마자 삿갓을 쓰고 허은하가 예약한 사천각이라는 사천성에서 가장 대표격인 객잔으로 갔다. 허은하가 힘을 좀 썼던 모양이었다.


우리는 4층에 예약을 해놨는데, 4층은 아주 중요한 손님들만 받는 층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아무나 갈 수 없는 특별한 자리라는 말이다.


들어가 올라가 보니 이미 모두 모여있었다. 이것들은 코리안 타임을 정말 모르는 게 확실했다.


나름 고수라서 그런지 느긋한 허은하와 쭈뼛쭈뼛 서로 어쩔줄 몰라하는 나머지 셋이 보였다. 이럴 것 같아 나름 나도 빨리 왔것만 왜 이렇게 이리들 일찍들 온 건지. 쯧쯧.


“왜 이렇게 빨리들 오는 거야?”


내 귀여운 불만을 듣은 허은하가 오히려 나에게 핀잔을 준다.


“늦는 오빠가 비정상인 거야. 어서 와서 제대로 소개나 좀 시켜줘.”


삿갓을 벗으며 자리에 앉는다. 그리고 우리 파티원들을 보는데 내가 오자 이제야 안심한 얼굴들이다.


“너도 일단 면사나 좀 벗어. 얼굴은 보여줘야 소개를 하지.”


주변을 둘러본다. 현재 오후 3시였다. 다행히 지금 시간에는 객잔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아이고 너한테 아무도 관심 없거든요?”


“아이고 오빠는 나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라요. 나 여기 있다는 거 알려지면 순식간에 미어터져요.”


그러면서 면사를 벗는다.


“와-”


도훈이 형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줄 알았다. 물론 우리 두 여성 플레이어들도 동성임에도 별반 다를 바 없긴 했다. 다들 한창 풋풋할 때 이상형을 만난 것만 같은 헤벌쭉 한 얼굴이다.


“으, 은호야! 도대체 은하 님의 어디가 널 닮은 거니?!”


“맞아요. 제 인생에 가장 웃기지도 않은 농담이었어요.”


“두 사람 진짜 남매 맞아요? 아니. 좋은 유전자가 다 우리 언니한테로 간 건가?”


이 자식들이······


내가 분하거나 말거나 허은하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주억인다.


“우리 동생들이 얼굴이 예쁜만큼 똑똑하네. 아 맞다. 너희들 고대라고?”


그러면서 도훈이 형은 개무시하고 자기들끼리 수다를 떤다.


자기는 연대인데 자기도 고대 갈뻔 했다느니, 연고전이 기대 된다느니, 나중에 고대 축제에 놀러 가고 싶다느니 등등.


도훈이 형은 철저히 없는 사람 취급 당함에도, 형의 눈은 허은하에게서 좀처럼 떨어질 생각을 못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여자 셋이서만 이야기의 꽃을 피우고 나는 무슨 음식인지는 모르겠지만 돼지와 닭고기에 마늘, 파, 고추가 팍팍 들어간 사천의 대표 요리들을 먹었다.


‘이게 매운 거라고?’


오히려 요즘 대한민국의 요리들이 훨씬 더 맵고 자극적인 것 같았다.


‘음- 그래도 먹을만 하네.’


그렇게 열정을 다해 사천 요리들을 먹는다.


“다들 정무학관에 들어갈 거야?”


허은하가 물었다.


“네! 저랑 은서는 시험 보려구용!”


“정파의 후지기수라면 무조건 가야 하는 곳이라던데 꼭 가야죠.”


“저 역시 가고 싶습니다! 은하 님께선 안 가십니까?!”


가볍게 무시하고 내게 묻는다.


“오빠도 간다고 했지?”


고개를 끄덕인다.


“가의신공 얻어야지.”


“괜찮겠어?”


은하도 가의신공의 그 괴랄한 악명을 들어서였다.


“괜찮겠지. 그리고 안 괜찮아도 괜찮게 만들어야지.”


“휴- 그래. 잘 해봐."


다시 한 번 걱정 말라고 씨익 웃으며 고기 한 점을 집는다.


"그래. 그건 그렇다치고 얘네들 보니까 객잔에서 머무는 건 무리겠다.”


“왜?”


“얘네들도 한 외모들 하잖아. 객잔에서 머물면 벌레들이 엄청 귀찮게 굴 거야.”


은하의 뜬금포 칭찬에 우리 두 여성 플레이어들은 얼굴은 발그래 붉히고 몸을 비비 꼬며 몸 둘 바를 몰라 한다.


“시험은 9월부터 있으니까, 차라리 장원을 빌려서 수련을 해. 그게 훨씬 나아.”


'하긴 객잔에 미인이 지낸다는 건 대놓고 사건을 만들겠다는 말과 다름없으니까.'


무협 마니아로써 은하의 조언을 충분히 이해했다. 지금이 한가한 시간이라서 그런거지 바쁜 시간 대 였으면 무조건 사건이 발생했을 것이었다. 그게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말이다.


“근데 장원 많이 비싸지 않나?”


“비싸도 장원으로 해. 몇 달 안 남았어. 집중해서 준비해야 해.”


다들 허은하의 조언을 대단히 만족스러워 했다. 마치 새로운 모험의 시작을 장원에서 한다는 것에 엄청나게 기대하는 듯했다.


마치 내가 맨유에 처음 입단했을 때를 보는 것 같았다.


‘훗- 설마 얘네들하고 계속하게 될 줄은.’


솔직히 튜토리얼 끝나면 당연히 알아서 뿔뿔이 헤어지게 될 줄 알았다. 그러다 어느날 이 넓디 넓은 동대륙 어딘가에서 우연히 한 번 쯤은 만날 그런 사이가 될 줄 알았다.


‘인연이란.....’


역시 인연이란 내가 함부로 재단할 수 없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근데 무공 가르쳐줄 선생은 있어?”


“음- 너?”


“나? 난 안 돼. 난 본업이 있잖아.”


“잠깐 좀 쉬면 되지.”


“아무튼 난 안되니까, 너네는 있니?”


“네! 지인들이 그래도 몇 달은 가르쳐 줄 수 있데요!”


“그래? 그럼 됐네.”


“은하 님 저는 그게-”


또 무시하고 여자애들에게 고갤 돌려 대화를 나눈다.


'음-'


나름 지조있던 허은하이다.


***


일단 허은하의 돈으로 무공 스승들까지 지낼 수 있는 7인용 장원을 빌렸다. 선불로 3달치 월세만 냈었다. 나머지는 하니, 은서 지인들이 내기로 했다.


“언니! 이렇게 까지 안 하셔도 되는데!”


“이 은혜 죽을 때까지 잊지 않을 게요. 진심으로.”


“저, 저도! 저도 각골난망의 심정으로 은하님을-”


“됐고. 아무튼 우리 부족한 오빠 잘 부탁할게. 아직 철이 덜 들어서 손이 많이 갈 거야. 그리고 자의식 과잉이 좀 심하니까. 가끔 헛소리해도 너네가 그러려니 해줘.”


“넵! 걱정마세용!”


“걱정 마세요. 저희도 은호 오빠 다 파악했거든요.”


“그럼 또 언제 오시는-”


“그래그래. 그럼 이왕 에덴 시작한 거 다들 재밌게들 즐겨. 오빠는 이따 집에서 보고. 그럼 다들 빠잉!”


그러고는 샤랄라 선녀처럼 왔을 때처럼 갈 때도 하늘로 날아갔다.


자 이제 저 왕가식덩어리는 처리했고.


“그나저나 지인들은 언데 온데?”


“아! 안 그래도 방금 귓말 했는데 오후 중으로 도착한데요!”


“그래? 그럼 그 전에 우리가 쓸 방부터 선점해볼까?”


무공 가르쳐준다고 좋은 방을 내줄 생각 전혀 없었다. 원래 쉐어 하우스에선 먼저 잡은 놈이 임자인 법이었다.


아주 잠깐 다들 눈치 보다 다다닥- 하고 뛰쳐들어간다. 나는 아까 봐둔 중앙에 있고 가장 큰 대장 방에 돌진한다.


다행히 하니, 은서, 도훈이 형은 이 방을 노리지 않았다. 애초에 정해둔 방의 위치가 다 다른 듯했다. 덕분에 나름 편하게 마음에 드는 방을 고른다.


결과적으로 여자 둘이 서쪽 방을 붙여서 썼고 나는 정중앙, 도훈이 형은 뒷간과 가까운 북쪽 방을 선택했다. 왜 뒷간과 가까운 방을 선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뭐 무슨 이유가 있겠지.


다 선택하고 다시 정원에 모인다.


“그럼 이제 장도 좀 봐올까?”


허은하가 자기가 쓰려고 사둔 면사를 우리 여성 플레이어들에게 몇 장 주었었다.


괜히 힘도 없을 때 그 국가권력급 외모를 들어내고 다녔다간 정말 큰일 날 수도 있다는 이유였다. 이곳은 강한 자가 법인 세계여서 허은하의 말대로 어떤 험한 일을 당할지 몰랐다.


넷이 다 함께 장을 보기로 했다. 솔직히 난 빠지고 싶었으나, 애들 눈빛이 그깟 장보기 하나로 너무나 반짝여서 차마 혼자 빠질 수 없었다.


‘이게 그 대학 엠티가기 전 장보기 같은 건가?’


대학을 가보지 못해서 엠티나 오티는 말로만 들었었다.


‘아 오티는 알지. 올드 트래포드. 그럼 오티 가면 올드 트래포드에 가는 건가? 큭-’


내 수준 높은 개그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나왔다.


“은호 빠! 장 보는 게 그렇게 좋아요?!”


“평소에는 장 안보세요? 아 그냥 배달 시키시나?”


“은호야. 너 대학 안 가봤지? 지금 이게 그러니까 마치 대학 엠티 가기 전 장 보는 분위기거든. 그러니까 나만 믿어. 내가 이래 봬도 학회장 출신이니까. 장보기 신이라고.”


도훈이 형의 TMI를 들으며 ‘뭐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물론 지금 분위기가 대학 오티나, 엠티 같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그렇지만 애들 얼굴을 보니 조금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그 오해를 풀 생각은 없었다. 그저 삿갓을 쓰고 아까 한 내 하이 개그를 떠올리며 크큭- 웃을 뿐이다.


작가의말

집에 손님이 오셔서 조금 늦었습니다 ㅠ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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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9 항마력3성
    작성일
    24.08.07 18:56
    No. 1

    게임적으로 좀 인공이에게 퍼주는게 있어야 겜판 보는맛인데,
    타고난 피지컬만 달랑 , 그걸로 끌고 가니 가독성이 심각하게 떨어지죠
    인공이에게 초반에 업적이나 버퍼나 특성이나 스킬이나 쌘것들 퍼줘서 먼치킨 요소는
    사실 게임판의 기본 이자나요
    그걸 전부다 무시하고 솔직히 뭘 기대 하고볼까요?
    기대성이 제로자나요
    건필하세요 ,,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7 [김수겸]
    작성일
    24.08.10 00:08
    No. 2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그런 전개가 펼쳐질 거라 말씀드리고 싶은데... ㅜ

    그래도 조언 감사합니다.. _ _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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