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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겸

은퇴 후 괴물 플레이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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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겸]
작품등록일 :
2024.07.22 18:38
최근연재일 :
2024.08.11 10:00
연재수 :
19 회
조회수 :
3,793
추천수 :
94
글자수 :
107,324

작성
24.08.09 00:05
조회
88
추천
3
글자
12쪽

16화. 수련(1)

DUMMY

끼이익-


누군가 장원의 대문을 열고 들어왔다.


하니, 은서 지인들이 이제 곧 도착한다는 귓말을 받았기에 미리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다.


“하니야!”


“은서야!”


“하니, 은서야!”


남자 둘, 여자 하나였다.


가장 먼저 들어온 남자는 키도 크고 덩치도 크고 얼굴도 조막만 하고 배우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잘생겼고 진짜 나와 비슷한 느낌의 동류의 사람 같았다. 꼭 그런 느낌이었다.


또 다른 한 명은 앞선 나와 동류인 사람에 비해선 조금 평범했지만, 단안경을 써서 그런지는 몰라도 외모적으론 대단히 지적이고 똑똑해 보였다.


마지막 여성 플레이어는 끼리끼리 논다더니 그냥 예뻤다.


셋 다 뿜어내는 기세가 평범해 보이면서도 모순적이게도 범상치 않아 보였다.


‘반박귀진返璞歸眞!’


박현준처럼 랭커 호소인이 아니라 진짜 랭커들이라고 했었다. 그렇다면 저 평범함은 반박귀진의 고수들이라 그런 거라는 소리였다. 고수일수록 튀어나온다던 태양혈이 쑥 들어가 있었다. 최소 화경化境의 고수인 것 같았다.


“유영 언니! 오빠들!”


고수의 품격을 담은 미소와 함께 다가와 인사부터 한다.


“안녕하십니까. 유하준입니다.”


“박진섭입니다. 동생들을 챙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정유영이에요.”


이젠 우리 차례였다.


먼저 젠틀맨 도훈이 형이 나섰는데, 형의 모습이 조금 이상했다. 평소답지 않게 많이 긴장한 모습이다.


“······아, 안녕하세요. 이도훈이라고 합니다.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이제 내가 자기 소개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때 나와 동류인 잘생긴 녀석이 갑자기 내 손을 덥석 잡는다.


“처음 뵙겠습니다 은호 형님! 제가 바로 진성 호동생입니다! 진짜 너무너무 보고 싶었습니다!”


우리 랭커 호동생이 또 이렇게 내 면을 세워준다. 조금 감동이었다.


***


우리의 무공은 화경의 고수 유하준 형님이 봐주기로 했다. 진섭 형님과 유영이는 사천에서 다른 볼 일이 있다면서 주로 밖에 있을 것 같다고 일단 볼일 다 보고 나중에 좀 봐주기로 했다.


그래서 시작하기에 앞서 첫날 체력 테스트 실시했다.


“하체는 무공의 기본 중에 기본! 아니! 형님은 월드클래스 출신이시면서 이것도 못 참으십니까?! 네?! 이게 힘드십니까?!”


아니 이 형님은 나보다 나이도 많으면서, 한 번 호동생은 영원한 호동생이라면서 나를 계속 형님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덕분에 서로 형님 형님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암튼 그건 그거고 저 형님은 자신이 호동생이라고 날 봐주고 그런 건 결코 없었다. 더 갈궜으면 더 갈궜지 결코 덜 하지 않았다.


'아니! 이제 레벨 10이라고!'


벌써 마보, 이 빌어먹을 투명의자 자세를 한 지 3시간이 넘어갔다. 마보만 했으면 모르겠다. 마보 전에 마당 100바퀴 뛰었다.


그래서 나 빼고 다 차디찬 바닥에 대大자로 누워서 마치 육지에 막 나온 물고기 마냥 헐떡이고 있었다. 그 바닥에 헐떡이는 불쌍한 중생들에게 마귀처럼 얼굴을 찌푸리며 윽박지른다.


“다들 안 일어나?! 정무학관 안 갈 거야?! 엉?! 안 갈 거냐고?! 이딴 썩은 정신으로 용봉시龍鳳試를 볼 수 있겠어?! 엉?!”


우리 정파의 정무학관은 1년에 딱 한 번, 9월 1일부터 용봉시라는 입학 시험을 치렀었다. 매년 새로 생성되는 플레이어들 때문에 입학자격은 딱히 두지 않았었다.


하지만 정무학관에 입학하고자 하는 엄청난 수에 비해 정무학관이 원하는 합격자의 수는 매우 적었다. 덕분에 매년 차마 눈 뜨고는 볼 수 없는 치열한 암투와 혈전이 벌어졌었다.


‘······정무학관······!’


정파 최고의 교육기관이자, 중원 전역의 정파 소속의 무인들과 정파를 희망하는 플레이어들의 꿈의 기관.


무武의 천재들이 이 동대륙에 명성을 떨칠, 영향력을 펼치기 위한 등용문登龍門인 바로 그곳.


우리에게 지랄지랄하고 있는 유하준 형님도 정무학관 출신이었다. 그것도 수석 입학에 수석 졸업한 천재 중에 천재.


"야이 녀석들아! 우리 은호 형님 안 보이냐! 어서 안 일어나?! 어서 일어나라고!"


윽박지르며 쓰러진 애들을 손수 일으켜 세워준다. 그 헌신에 우리 호동생 유하준 형님을 나는 한편으로 감탄하며 바라본다.


우리 랭커 호동생 유하준 형님은 내 생각보다 훨씬 유명하고 대단한 사람이었다.


내가 그토록 원했었던 [특성 – 천무지체天武之體(SSS)]를 이 형님이 갖고 있었다. 서대륙, 동대륙 다 통틀어서 SSS급 특성은 단 셋 밖에 없다고 했었다.


그 특성으로 이 형님이 현재 동대륙 후기지수 중에 최고이면서 차기 천하제일인天下第一人 0순위라고 했다. 별호가 옥면신룡玉面神龍이라던가? 현 정파 6룡 중에 최고의 용이자 초신성超新星으로 좋다면 좋은 타이틀은 다 갖고 있다고 했다.


나야 사고 이후 세상일에 일부러 관심을 껐기에 이 형님을 몰랐었지만, 도훈이 형은 하준 형님을 이미 알고 있었다고 했다. 아마 허은하도 알고 있을 것 같았다.


도훈이 형이 처음 봤을 때 조심스럽게 묻던 게 떠올랐다.


“······혹시 일성전자 상무님 아니신가요······?”


“하하! 맞습니다! 뭐 요즘엔 일성전자 상무 보다는 에덴 홍보대사에 가깝지만요! 하하하-!”


심지어 하준 형님은 다름 아닌 이 에덴을 만든 일성 그룹 유일성 회장의 조카이자, 일성 그룹 내에서 32살 최연소 상무라고 했었다.


현실에서나 에덴에서나 여자들에게 그렇게 인기가 많다고 했다. 어디 유하준이 떴다고 하면 사람들이, 특히 여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든다고도 했다. 확실히 이 형님은 범상치 않았었다. 나와 동류가 확실하다.


“설마 하니도 일성 그룹의······?”


하니가 친척 동생이라고 했었다. 그리고 그룹 회장과 같은 유씨였으니······


“네. 뭐 그렇겠죠? 하하-”


“아!”


그렇다면 현실에서도 같이 어울리던 은서도 어디 대기업 그룹 자제라는 말이 됐다. 그리고 또 밖에서도 아는 언니라던 정유영도 마찬가지고 말이다.


튜토리얼 때는 진짜 계륵 같았던 친구들이 이젠 억만금을 줘도 만나기 힘든 존재가 되다니. 인생사 새옹지마다.


아무튼 그건 그렇고 지금 다리가 한계에 도달했다. 부들부들! 당장 무너질 부실 다리처럼 요란스럽다.


지금 보여주는 형님의 광기와 지랄력을 봤을 때 앞으로의 수련 방향이 뻔히 보였었다.


‘으······ 영약 먹으면 좀 나아지려나······?!’


은하가 영약 3개를 줬고 우리 호동생 하준 형님이 역시 초초부자답게 하니, 은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거까지 ‘저렙용 패키지 영약 박스’를 구해다 줬다. 도훈이 형은 안타깝게도 이 수혜의 명단에서 제외됐다.


“안 그래도 하나 더 구해보려고 했었는데······ 벌써부터 용봉시 준비한다고 씨가 말라서 못 구했습니다.”


9월에 시험이었다. 현재 에덴 내의 시간도 3월이었다. 용봉시까지 6개월 조금 덜 남았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었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플레이어들만 용봉시를 보는 게 아니었다. NPC들도 엄청난 수가 시험에 응시했었다. 그중에는 그 대단한 구파일방과 오대세가도 있었다. 그것들이 얼마나 나오느냐에 따라 플레이어들의 입학이 정해진다고 했었다.


그래서 우리 호동생 하준 형님이 더 독하게 우리를 몰아붙이는 지도 몰랐다.


“6개월 금방 갑니다! 하루도 허투루 보내서는 안 됩니다!”


다행히 영약은 오늘 저녁부터 먹기로 했다. 먹으면 좀 나을 것 같았다.


근데 이 형님 왜 나한테만 더 지랄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좀 변태 같았던 게 지랄을 하면서도 나를 바라보는 두 눈은 굉장히 반짝이고 볼도 살짝 붉히는 게 마치 설레는 듯한 모습이라는 거다. 내가 뭔가를 해줄 것이라는 듯, 자신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이라는 그런 모습이다.


‘그래! 시바! 좀 어울려줄게!’


확실히 현재의 상황에선 내 [특성 - 고통 내성(D)]이 도움이 되고 있었다. 이 정도 시간이 지났으면 벌써 주저앉았어야 하지만 꿋꿋이 잘 버티고 있다.


다른 애들은 육체보다는 심법에 특화된 [특성]이었다. 심법을 제대로 익히기만 하면 곧바로 역전되겠지만, 그러니 그전까진 당연히 내가 훨씬 더 나아야지, 어금니를 꽉 깨물고 주저앉으려는 것을 다시 한번 힘내서 버티는 나이다.


***


내가 섭취할 수 있는 영약은 총 8개였다.


“은호야! 소청단小淸丹부터 시작하자!”


내가 동생인데도, 그러지 말라는 데도, 계속해서 한 번 호동생은 영원한 호동생이라며 기어코 형님이라고 계속 부르려고 해서 내가 무릎 꿇고 사정사정해서 호칭이 바뀌었다.


하도 고집을 꺾지 않으려고 해서, 날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려고 찾아온 자객인가, 호동생인 척하고 나를 멕이려는 고도의 안티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저 형님도 참.'


초엘리트에 초상위층의 초재벌집 아들래미이면서도 나와 도훈이 형에게 스스럼없이 대했다.


그리고 사람이 참 보면 볼수록 허술한 면도 보여주는 게 오히려 정감 갔었다. 그런 생각하며 가부좌를 튼 채 소청단을 먹는다.


꿀꺽-


“곧바로 육합공을 운용해!”


그리고 하준 형님은 내 등에 자신의 두 손을 얹고 내가 안정적으로 온전히 영약의 기운을 다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진기도인을 한다.


“오!”


한 번 영약을 복용할 때마다 육합공의 레벨이 쑥쑥 올랐다. 영약의 기운을 온전히 받기 위해 일주일에 하나씩 복용했었다. 그렇게 5개 째에 [육합공六合功 Lv10 MAX] 완공完功을 이뤘다.


완공에 이르자 몸이 이렇게 상쾌하고 가벼울 수가 없었다.


“육합공이 완공에 이르면 체내에 있는 탁한 기운을 완전히 정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혈맥을 강력하게 만들어 다음에 쌓을 기운이 어떠하든 효율을 배로, 아니 몇 배로 늘릴 수 있다.”


“어? 이런 정보는 커뮤니티에서 못 봤는데요?”


“랭커들이 쉬쉬하는 거지. 그리고 알려진지도 얼마 안 됐기도 했고. 사실 나도 내 스승님이 알려주셔서 운 좋게 안 거지 커뮤니티 정보만 믿고 했다간 몰랐을 거다.”


“아!”


나는 뭐 처음부터 육합공을 완공할 생각이었으나, 도훈이 형이나, 하니, 은서는 아니었기에 나머지 세 사람은 운 좋게 육합공을 완공하며 다음 무공을 익히기에 최적화 된 몸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확실히 세 사람은 영약이 5개도 필요 없었다. 하니는 진짜 순식간에 완공을 이루었고, 그다음은 은서, 다음은 도훈이 형 순으로 영약의 도움과 특성의 도움으로 금방금방 완공을 이룬다.


완공을 이루고 은하가 준 무공을 익히는데, 확실히 전에 비하면 차원이 달랐다.


허은하는 검법과 장법, 그리고 그에 맞는 경공 두 가지. 총 네 가지를 내게 주었다.


에덴의 좋은 점은 무공을 익힐 때 딱히 무공서를 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거였다. 스킬북을 사용하듯이 무공서를 상태창에 스킬로 저장을 시키면 알아서 뇌가 명령하고 몸이 반응하여 습득이 가능했었다.


뭐 물론 그 이후 무공을 사용하는 거나 수련해서 레벨 올리는 건 그 사람의 오성에 달렸었지만 말이다.


‘음- 그런데 무협 마니아로써 봤을 때 무공명이 조금 이상한데.’


무영검無影劍, 무영장無影掌, 무영보無影步, 이화신보移花神步.


뭔가 유명한 살수 나부랭이나, 도둑놈의 무공 같지만 아무튼 그걸 다 떠나서 효율이 좋으니까 앞으로 쏠쏠히 사용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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