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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더블유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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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빅더블유
작품등록일 :
2020.02.05 18:03
최근연재일 :
2020.03.01 12:41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1,237
추천수 :
30
글자수 :
61,743

작성
20.02.19 00:39
조회
53
추천
1
글자
12쪽

11화 역경

DUMMY

----식당안----


웃음꽃이 시 그러질 기미가 안 보이는 영애,


"옆에 있는 여자 누구냐니까~ 왜 말이 없어?"


그에 반해 착잡한 표정의 창우


"내가 사랑하는 여자, 나랑 만나고 있어······."


창우의 옆에 있는 수애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이수애 라고 해요"


수애의 출신을 알지 못하는 영애, 자신을 향해 이제 곧 다가올 폭우를 모른 채 기쁜 탄성을 자아내며 수애를 맞이한다.


"헤에~, 어머! 안녕하세요. 전 창우 엄마 되는 사람이에요. 김진숙이라고 하구요. 만나서 너~무 반가워요."


"네······."


"참하게 생겼네요, 이쁘시고, 창우 얘는 어쩌다가 이런"


나지막하게 울리는 수애의 목소리


"감사합니다."


곧이어 창우를 바라보는 진숙,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한다.


"어떻게 만난 거야? 얼마나 만났는데? 무슨 일 해? 결혼 할 거야?"


얼굴이 상기된 채 아무 말도 못 하는 창우


"......"


현재 자신의 들뜬 마음을 알아채고 짓누르는 진숙, 손바닥으로 자신의 머리를 살짝 치면서 말한다.


"이 주책바가지, 윽, 천천히 얘기해~"


조심스럽게 입을 여는 수애


"취업 준비하고 있어요. 나이는 26입니다."


반갑게 수애를 맞이하는 진숙


"어머! 그래요? 창우하고 두 살 차이네요. 전공은 어떻게 돼요?"


대학교 때 잠깐 경영학과를 전공한 자신의 기억을 찾는 수애


"경영 전공 했었어요."


수애의 모든 게 궁금해지는 진숙


"경영이요? 어느 쪽으로요?"


"아직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어요······."


맞장구를 치면서 말하는 진숙


"그래요, 아직 나이가 어리신데 경험하면서 알아가는 거죠, 우리 아들은 어떻게 만났어요?"


둘의 대화에 불쑥 튀어나오는 창우


"엄마!"


자신에게 사랑하는 여자를 소개해주는 아들의 떨리는 심정을 알지만 들뜬 마음이 너무 큰 진숙, 단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고

아장아장 기어가던 아기가 어느새 훌쩍 커버렸고 어느새 지금 자기 앞에서 커버릴 준비를 하는 창우를 대견스러워한다. 그리고

감격스러운 지금이 상황에 믿어지지 않았다.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창우를 다그치듯 말한다.


"알았어~ 보채지 않을게"


어느덧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종업원 셋이 앉아 있는 테이블 위에 음식들을 나열해 놓고 퇴장한다. 이 순간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창우, 음식을 세팅하는 잠깐의 시간 동안 자신의 마음을 진정시키고 살얼음판에 자신의 첫발을 내 딛는다.


"엄마, 내가 저번에 내가게 VIP 룸에서 내가 만났던 여자에 대해서 얘기한 거 기억나?


(작가의 말- 7화에서 나와 있습니다. 창우가 수애하고 만났던 경험들을 진숙에게 말하는 장면입니다")


눈을 위로 향하며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는 진숙


"으음······. 그랬었나?"


"응, 그때 왜 내가 술집 여자 만났었다고 했잖아, 그리고 가게 하나 팔게 됐었고"


자기 일에는 빠삭한 진숙, 가게를 팔게 되었다는 창우의 말에 단번에 기억이 난다.


"어! 맞아, 그랬었지"


다짐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창우


"그래 그 여자, 지금 내 옆에 있는 여자야, 수애······."


순간 계속 유지해왔던 싱그러운 꽃이 시드는 진숙의 얼굴, KTX보다 빠른 속도로 인상을 찌푸린다..


"머!"


빠른 시간에 엔진을 넣는다. 끝을 모르는 폭주 기관차가 출발한다.


"야! 너 미쳤어! 제정신이야!? 어디 데려올 게 없어서 이딴 X을 데려와!? 지금 나랑 뭐 하자는 거야!?"


수애의 가슴에 날카로운 비수가 날아온다. 순간적으로 비명을 지르고 가슴을 부여 잡는다.


"윽!"


진숙이 건넨 시험지를 풀지 못한다면 포기할 생각이었다. 합격하고 싶은 마음이 견고했었지만 짧은 창우와의 만남을 만족하는

수애였다. 하지만 이런 수애의 마음과는 다르게 문제의 답에는 관심이 없었던 창우, 굳이 좋은 대학을 나오고 사법고시에 합격해야만 변호사가 되나? 스펙을 위조하는지 해서라도 잘 나가는 변호사가 될 수 있다. 담담한 표정을 짓는 창우


"그래, 수애때문에 가게 하나 팔았었고 1억 날렸어,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우리 서로 사랑만 보고 있어"


사랑이 얼마나 허무하게 빨리 없어지는 솜사탕이라는 걸 아는 진숙, 겉으로 많은 양처럼 보이지만 조금만 먹다 보면 금세 부풀려진

솜사탕의 크기가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걸 잘 안다.


"미친놈! 사랑? 너 이X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 거기다 출신도 더러운 X이잖아!"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수애는 지금 그 일 그만뒀어, 내가 수애 책임지면 되니깐"


진숙의 폭주 기관차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는다.


"먼데 이X 을 책임져? 널린 게 여자야! 왜 하필 이런 더러운 X이냐고!"


"그리고 바보처럼 수애한테 빠져서 일에 홀대하지 않을 거야"


"사랑도 하고 일도 하고 그게 말처럼 쉬운 줄 알아!? 다른 여자라면 상관없어, 근데 이런 여자를 옆에 두고!?"


고개를 숙인 채 하염없이 바닥을 바라보는 수애, 고개를 들 용기가 없었다. 굳은 결심에 가득 찬 손으로 수애의 손을 잡고 일어나면서

말하는 창우


"엄마가 거절해도 상관없어, 나한텐 수애밖에 없으니까"


창우에게 잡힌 손에 끌려가기를 바라며 약하게 힘을 주면서 말하는 수애


"오빠······."


소리치는 창우


"일어나! 여기 있을 필요 없어!"


창우가 수애를 끌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앉아 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소리치는 진숙


"어디가!"


비명을 지르자마자 머리가 싸해지는 진숙, 그리고 이내 양손으로 머리를 부여잡고 쓰러진다. 52살의 진숙은 지금까지 가게 일에

성실히 임해왔다. 이미 고된 노동으로 피로가 쌓일 대로 쌓인 것이다. 쓰러진 모습을 본 창우는 진숙에게 달려간다. 진숙의

볼을 치면서 다급하게 말한다.


"엄마! 엄마! 일어나봐, 엄마!"


반응이 없는 진숙, 창우의 옆에서 어찌할 줄 몰라 몸이 파르르 떠는 수애, 창우는 다급하게 자신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119로 전화를 한다.


"거기 119죠!? 저희 엄마가 쓰러졌어요!? 빨리 좀 와주시겠어요!?"


다행히 운 좋게 근처에 구급차가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방대원들이 분주하게 왔고 진숙을 구급차에 태운다. 창우와 수애도

같이 탄다. 누워있는 진숙의 손을 두 손으로 꼭 잡는 창우, 덩달아 분주히 움직이는 수애의 심장, 지금까지 창우와의 짧은 만남에

만족했다. 지금까지 그 어떤 남자 에게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에 말이다. 창우를 사랑하는 마음이 크지만 위하는 마음이 더 컸다.

창우를 위해서라면 사랑까지도 포기할 각오를 했었다. 하지만 창우는 아니다. 진숙의 쇼크는 예상 못하더라도 이렇게 거절할 거라는 건 알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수애를 절대 포기할 수 없었다. 이미 끝은 정해져 있었던 창우의 마음,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

병원으로 도착한다. 초조하게 진숙을 기다리는 수애와 창우


조심스럽게 입을 여는 수애, 그리고 마주하기 싫은 자신의 진실에 기나긴 슬픔에 사무친다.


"난 괜찮아, 난 오빠를 위해서라면 뭐든 다 할 수 있어, 심지어 그게 오빠를 떠나는 거여도"


이미 결말을 정한 창우. 자신이 생각한 결말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신이 쓴 결말대로 이 소설을 이어나갈 것이다.


"그런 말 하지 마, 난 너 엎으면 안 돼"


"하지만, 오빠가 피해 보는 거 정말 싫어······."


수애를 안는 창우


"나만 믿어줘, 잘될 거야"


더 깊숙이 파고드는 창우에게 품에 안긴 수애,


"......"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 의사가 나온다. 수애와 창우를 보면서 말한다.


"다행이에요, 갑작스러운 쇼크입니다, 크게 이상은 없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창우


"정말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하지만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동안 피로가 많이 쌓여 있습니다. 다시 한번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경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고개를 끄덕거리며 말하는 창우


"네, 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의사가 퇴장한다. 그리고 진숙이 나온다. 창우와 수애를 맞이한다. 수애를 한번 곁눈질하고는 창우를 바라보면서 기운 없이 말한다.


"창우야······."


잠시 진숙과 창우를 남겨두고 밖으로 나가는 수애, 창우는 수애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착잡하게 말한다.


"엄마······. 미안해, 하지만"


아버지를 여의고 고분고분 진숙의 말을 잘 들어왔던 창우, 자기 아들이니까 창우에 대해서 너무나 잘 아는 진숙, 어쩌면 창우가

생각하는 본인의 마음보다도 더······. 진숙은 느낄 수 있었다. 창우의 의지를 절대 꺾을 수 없다는걸, 이래서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했던가? 착잡한 표정을 지으며 진숙이 입을 연다.


"그래······. 어쩔 수 없는 거지"


"미안해······. 엄마"


"하지만, 나한테 보여주겠니? 왜 그 여자여야만 하는지?"


"너무 사랑하니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말하는 진숙


"아니, 말로만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줘, 왜 그 여자 여야만 하는지"


의아한 표정으로 묻는 창우


"머?"


다그치듯 말하는 진숙


"아까 나한테 머라 그랬어? 그 여자 아니면 안 된다고 했잖아, 그러고는 사랑도 하고 네 일에도 홀대하지 않고 잘할 거라고"


"그랬었지······."


"그걸 보여주라고, 말로만 떠들지 말고, 수애가 니 여자라고 생각한다면 말이야, 왜? 그럴 자신 없어? 그 정도의 각오도 없으면서 내 앞에서 그 여자를 보여준 거야?"


진숙의 말의 동의를 하는 창우, 맞는 말이다.


"그래 알았어, 보여줄게, 결과로"


조금의 미소를 띄운 채 창우에게 말한다···.


"난 괜찮아, 너가 사랑하는 여자한테 가 봐, 내가 원하는 결과가 아니라면 각오해"


조금은 망설이는 창우, 그리고 이윽고 밖으로 나간다. 수애를 발견한다. 창우는 수애를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캄캄한 밤하늘이다. 집으로 오기까지 아무 말도 없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었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창우는 수애에게 입맞춤한다. 수애의 눈물이 내려온다. 수애의 눈물과 함께 부드러운 입술을 마주한다. 그리고 침대로 향하고 뜨겁게 사랑을 나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누워있는 창우와 수애, 수애를 그윽이 바라보며 말을 꺼내는 창우


"우리 잘 될 수 있을 것 같아, 엄마가 말했거든, 너가 왜 내 여자인지를 결과로 보여달라고 했어"


침울한 표정의 수애, 이미 오늘 밤이 지나면 말없이 떠날 각오를 햇었다.


"정말?"


수애의 볼을 어루만지는 창우


"응, 아까 내가 피해 보는 게 싫다며 날 떠날 수도 있다고 했지?"


부정하고 싶은 자신의 진실에 맞이한 수애, 약하게 고개를 흔든다.


"그래, 하지만 기회가 생겼어, 날 떠나고 싶다면 한번 시도해보고 떠나도 괜찮지 않아?"


의아한 표정을 지어내는 수애, 이미 끝날 줄 알았었기 때문이다.


"그게 무슨 소리야?"


"아까 말했잖아, 너와 내가 결과로 보여준다면 엄마가 허락할 거고, 우리 서로 곁에 있을 수 있을 거야"


갑자기 작은 불빛이 수애의 가슴속에 피어나고 있다. 창우와는 다르게 결말을 정하지는 않은 수애, 소설이 진행되는 대로 결말을

맞이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지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는 사건이 생긴 수애의 가슴속에 있는 이 소설의 전개,

이제 창우와 수애는 같은 결말을 향해 소설을 써내려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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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2화 합격 20.02.20 51 1 11쪽
» 11화 역경 20.02.19 54 1 12쪽
9 10화 마지막 시험 20.02.17 63 1 12쪽
8 9화 서로의 진심을 확인 20.02.14 79 1 11쪽
7 8화 너에게 간다 20.02.12 73 3 12쪽
6 7화 결별 +1 20.02.10 86 3 12쪽
5 5화 상준의 등장 그리고 커져가는 판 20.02.06 103 3 13쪽
4 4화 시작되는 수애의 공사 20.02.06 121 3 12쪽
3 3화 창우를 향해 패를 돌리는 수애 20.02.05 137 3 12쪽
2 2화 다른목적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수애와 창우 20.02.05 166 4 12쪽
1 1화 창우를 상대로 게임을 시작하는 수애 20.02.05 233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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