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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더블유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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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빅더블유
작품등록일 :
2020.02.05 18:03
최근연재일 :
2020.03.01 12:41
연재수 :
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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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글자수 :
61,743

작성
20.02.07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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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울한 표정을 짓는 수애


"오빠······."


"일단 일어나자, 사람들이 다 쳐다보잖아."


"......"


식당 밖으로 나온다. 수애가 운전하겠다고 나섰지만 강력하게 말리고 집까지 데려다주겠다며 말하는 창우,

수애의 집에 도착하고 창우는 수애의 살짝 까진 무릎을 발견한다.


"무릎 까졌네, 괜찮아?"


"괜찮아, 그보다 오빠는······. 그리고 미안해"


"미안하긴 멀"


그리고 창우는 주변을 뒤진다. 약을 찾고 수애의 무릎에 발라준다.


"지금······. 뭐 하는 거야? 오빠가 더 많이 다쳤잖아, 그리고 지금 이게 중요한 게 아닌데······."


"난 괜찮아, 이게 중요한 게 아니면 머가 중요한 데? 네가 가진 빚? 됫어, 난 너만 있으면 돼"


수애의 눈시울이 붉어진다.수애는 자신을 위해서 이렇게까지 하는 창우가 이해가 안 갔다. 도대체 왜······. 무릎 조금 까진 것 같고

날 걱정하는 건지, 자신이 더 많이 다쳤으면서, 그리고 그 남자들 앞에서 흔들리지 않게 자신의 빚을 갚겠다고 나서는 창우에게

알 수 없는 감정이 수애에 가슴속으로 파고든다. 눈물을 터뜨린다. 거짓이 아니다. 처음으로 수애는 창우에게 진심으로 다가간다.


"오빠, 내가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내가······."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는 수애


"울지마, 내가 아프니까"


"나 오빠 싫어!, 바보 같은 오빠한테 진절머리가 나!, 우리 그만 만나!"


뛰쳐나가는 수애를 창우는 잡는다. 그리고 수애의 등을 대고 백허그를 한다.


"잡지마, 그만 만나자고! 헤어지자고!"


"싫어, 너랑 헤어지기 싫어, 내 옆에만 있어 줘"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그렇게 당하고도 모르겠어?"


"당하다니?"


창우의 말에 순간 당황하는 수애, 지금까지 공사 치기 위해 접근한 거라고 조금 전 식당에서의 상황도 자신이 연출한 거라고

차마 자신의 입으로 말 할 수가 없었다.


"나 때문에 오빠가 힘들어지잖아, 전에 내 빚 1억 갚기 위해 가게 하나 팔았다며, 이제 10억이야, 이젠 어쩔건데? 나머지 가게도

다 팔게? 그러면 오빠가 가진 게 먼데? 아무것도 없잖아! 날 위해 그러지 마, 오빠가 망가져 가는 모습 보기 싫단 말이야!"


진심이다. 창우의 망가져 가는 모습에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다.


"신경 쓰지마, 우리 결혼할 거 아니었어? 전에 네가 그랬지, 내 아내 되기 위해 날 위해 식당에서 서빙 일한다고 했잖아, 나도 똑같지 뭐, 널 위해 노력하는 것뿐이야, 좋은 남편 되기 위해서"


"그건······."


고깃집을 운영하는 창우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서빙 일을 하면서 경험을 쌓는다는 게 아닌 일 핑계로 창우와 만나는 시간을 줄이겠다고 한 자신에 대해 소스라치게 놀라는 수애, 설명할 수 없는, 너무 커서 크기를 차마 잴 수 없는 미안한 감정으로 인해 말을 못 잇는다.


"그만 가볼게, 약 발랐으니까, 괜찮아 질 거야, 심해지면 병원 가고, 같이 가줄 테니까"


"......"


수애는 아무 말도 못 한다. 미안한 감정이, 고마운 감정이 너무 커서······.

창우가 나간 후 수애의 눈에는 멈추지 않는 폭포가 흘러내린다. 멈출 수가 없다. 지금까진 창우를 대한 자신의 마음에 대해 한없이

미안해지고 부끄러워진다. 그리고 밤새도록 깊은 고민에 빠진다. 이대로 창우를 버리고 떠나버릴지 아니면 사실대로 말하고

창우에게 갈지, 창우에게 자신이 공사 치려 했다고 차마 말할 수가 없다. 그래서 수애는 짐을 싸고 창우를 떠나려 한다.

짐을 싸려 하는데, 창우가 사준 옷, 구두, 집안의 모든 장식품, 그리고 이 집, 모두 창우가 해준 것들이다.

다시 한번 창우의 생각에 멈출 수 없는 소용돌이가 사무친다.


창우의 엄마, 영애는 여행에서 돌아와 간단하게 짐을 풀고 가게로 향한다. 그리고는 전보다는 확연히 줄어든 손님에

휴대폰만 하는 직원들을 보고 영애는 언성을 높이며 말한다.


"지금 뭣들 하시는 거죠?"


영애를 발견하고 한 직원이 깜짝 놀란다.


"사모님, 안녕하세요, 저기 그게······."


"식당 꼬락서니를 보세요, 손님도 별로 없고, 청소도 제대로 안 하고, 다들 휴대폰이나 만지작 거리고 있고!"


수애에게 빠져있는 동안 창우는 자신이 운영하는 고깃집에 홀대했다. 처음에는 창우가 없어도 그럭저럭 잘 흘러갔지만

창우가 가게에 들리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자 직원들은 청소도 제대로 안 하고 식품 관리도 소홀히 해 고기의 맛도 떨어지고

미리미리 준비하지도 않아 급하게 근처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면서 손님에게 갖다 주면서 대기 시간도 길어지는 등의 상황들이

반복되고 손님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창우, 얘는 뭐 하는 거야!"


그리고 영애는 창우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는 창우


"저 없다고 이러시는 거예요!?


그리고 주방으로 향한다. 밖에서 영애의 목소리를 듣고 바쁘게 움직이려고 하는 직원들, 그리고 냉장고에 작은 수량의 술과 음료수

그리고 냉동실 안에 고기가 얼마 없고,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들을 확인한다.


"머 하고 잇는 거예요. 다들! 음료도 별로 없고 고기도 별로 없고 미리미리 준비하셔야죠! 그리고 유통기한 지난 건 버리시구요!"


한동안 직원들을 쏘아붙이고 가게 밖을 나온다.


"창우, 이걸 진짜, 내 눈에 띄기만 해봐"


창우에게 전화가 온다. 영애는 기다렸다는 듯 창우의 전화를 받고 폭주 기관차의 시동을 걸고 출발한다.


"야! 너 어디야? 가게 꼴이 완전 개판이잖아! 뭐 하느라고 가게를 이 지경으로 만든 거야! 네가 잘해서 내가 운영하는 이 가게까지 너한테 맡겼지만 이 가게는 네 소유가 아니란 말이야! 내꺼라고 내꺼!"


"미안해, 엄마, 요즘 바빠서"


쥐죽은 듯 말하는 창우


"니가 바쁠 게 머 있어? 니가 하는게 머 있어? 기껏 해봐야 가게 들락날락하는 거 밖에 더 있어!?"


"미안해, 내가 다시 원상태로 돌려 놓을게"


"너 그 말 책임져야 할 거야, 아니면 각오하는 게 좋아"


창우는 현재 부동산을 알아보며 자신의 가게를 팔 생각한다. 수애의 빚을 갚기 위해 가게 하나를 팔고 남은 건 4개

하나는 창우의 소유가 아닌 영애의 소유다. 영애가 운영하던 가게에서 출발해 창우는 4개로 확장한 것이다.

3개를 팔아도 떨어지는 금액이 10억에는 못 미치는 금액 일 거라는 것에 착잡해지는 창우, 창우에게는 오로지 10억의 수애의

빚을 갚을 생각뿐이었다. 푸념한 채로 한 설렁탕 집에 들어온다. 거기서 우연히 며칠 전 수애에게 10억의 빚을 갚기로 한 남자 셋이

식사하고 있었다. 창우는 시간을 더 연장해 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 다가가 지만 남자 셋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란다.


"야, 며칠 전에 있잖아,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


"그러게 말입니다. 형님, 아무리 부탁이라지만, 사채업자 연기를 부탁하다니요, 그것도 10억씩이나"


"여자가 그 남자가 10억을 갚을 수 잇겠다고 생각하니까 우리에게 그런 부탁을 한 거겠지?"


"그렇겠죠, 그러니까 저희에게 30만 원씩 쥐여준 거 구요"


셋은 웃으면서 말한다. 창우는 셋의 대화를 듣고 머리를 한대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 든다. 그리고 남자 셋에게 달려간다.


"저기요, 저 기억하시죠? 방금 한 말 사실입니까?"


세 명의 남자들은 모두 당황한다. 그리고 셋 중 한 명이 당황한 표정을 하면서 말한다.


"우리가 무슨 말을 했다고요, 그리고 댁은 누구십니까?"


"저, 모르세요?"


셋은 서로 눈치를 주고받으며 황급하게 자리를 뜬다.


"저기요, 기다려 보세요"


창우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물건을 훔치는 도둑처럼 잽싸게 달아난다.


---- 그 시각 수애의 집----


수애는 창우가 해준 오피스텔에 나온 후 자신이 원래 살던 아파트로 돌아갔다. 더 이상 그곳에 있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창우를 떠날

생각을 했지만 이미 자신의 가슴속에 지워지지 않는 문신처럼 새겨졌다. 지금까지 남자를 공사의 대상으로만 생각했던 수애,

그런 수애에게 있어 창우는 자신의 첫사랑인 것이다. 이번엔 반대로 자신의 모든 걸 바쳐서라도 창우 옆에 있고 싶다.

첫사랑은 위대하기 때문이다. 창우 옆에 있기 위해 창우에게 말할 자신이 창우에게 접근했던 이유, 이미 자신의 가슴속에 가시

처럼 박혀있었다. 그 가시를 뽑는데 무척 아플 테지만 그 아픔보다 문신처럼 지워지지 않는 창우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더 크고

견딜 자신이 없었다. 첫사랑이니깐······. 수애는 창우에게 만나자고 전화를 하고 둘은 카페에서 만난다.


---- 카페 안, 창우와 수애----


잠깐의 정적이 흐른다. 할 말이 있지만 서로 선뜻 먼저 꺼내기가 두렵다.


"저기 잇잖아."


"저기 잇잖아."


둘이 동시에 말한다. 이윽고 수애가 말한다.


"오빠 먼저 말해······."


"아니야 너 먼저 말해"


침을 꿀꺽 삼키고 다짐하듯 수애가 말한다.


"나 사실······."


머릿속에 있는 말이 나오지 않은 수애, 다짐은 했지만 막상 가시를 뽑으려니 아픔의 두려움이 무섭게 다가온다.


"사실 머?"


"나 사실, 오빠 공사칠려고 했어······. 돈 보고 접근했다고······."


너무 아프다. 자신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 아픔이었다. 수애가 무의식적으로 비명을 지른다. 그리고 그 비명을 참으려 누른다.


"윽"


"......"


아무 말도 않는 창우, 아까 우연히 들은 남자들의 말이 거짓이라고 믿고 싶었다. 그리고 창우가 말한다.


"거짓말이지?"


다시 한번 가시를 뽑는 아픔에 두려움을 느끼는 수애, 심호흡을 한번 하고 말한다.


"아니야, 진짜야······. 미안해"


창우의 몸이 파르르 떨린다. 생전 처음 겪어보는 분노의 크기다. 오랫동안 쌓여있던 마그마가 터지려고 한다.

수애가 나지막하게 말한다.


"근데 오빠······."


창우는 수애의 말을 끊는다. 그리고 화산이 폭발한다.


"이 더러운 X야!"


안 그래도 가시를 뽑느라 아팠던 수애의 가슴에 망치로 세게 얻어맞아 너무나 괴로워 한다.


"머? 뭐라고?"


"니가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지금까지 나한테 했던 모든 게 다 거짓말 인 거야? 그런 거야!?"


화산이 폭발하고 마그마는 무서운 속도로 퍼져 나간다.


"아니야! 오빠, 처음에는 그랬어, 하지만······. 하지만 오빠, 나 오빠 사랑하게 됫어, 진짜야!"


"1억 빚이 있는 것도 거짓말이지? 나한테 1억 받았을 때 어땠어!? 호구 녀석 잡았다고 좋아했을 거 아냐!? 그리고 지금은 10억이네!

그럼 지금은 어때!? 왜? 10억은 너무 많아!? 아무리 바보 같은 호구인 나여도 10억은 좀 무리야!?"


아픈 가슴을 짓누르고 수애가 말한다.


"그래 처음 오빠한테 돈 보고 접근했어, 1억 빚이 있는 것도 거짓말이었어, 근데······. 근데 하지만!, 오빠가 10억 빚을 갚아주겠다고

우리 집에 와서 내 다친 무릎을 걱정했을 때, 오빠를 사랑하게 됐어!"


기가 찬 듯 창우가 말한다.


"그럼, 그때 남자 셋이 와서 너한테 10억 갚으라고 했던 것도 니가 연출한 거네!? 니가 계획햇던거야!?"


"그건······. 맞아, 하지만 오빠, 나 이제 오빠밖에 없어!"


"거짓말하지 마!"


창우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수애는 엎드린 채로 창우의 무릎을 잡는다. 그리고 눈물이 고인다.


"오빠, 가지 마, 나 오빠 사랑해, 오빠를 향한 내 마음 변하지 않아, 제발! 믿어줘······."


수애를 내려다보며 창우가 말한다.


"몸이나 파는 더러운 X 같으니라고, 울지 마!, 니 값싼 눈물 역겨우니까"


수애의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아픔의 경지를 넘어 실성한다. 무언가에 홀린 듯······.

오랜 시간이 지나고 수애는 자신의 모습을 알아채고 일어난다. 그리고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수애의 다리는 무작정 움직인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 이 생각조차 못 하는 수애, 무작정 자신의 다리가 향하는 곳으로 가고 있다. 어디까지 갔을까?

승용차 한 대가 돌진하고 수애는 기절한다. 아픔조차 느끼지 못했다. 수애는 눈을 감는다. 캄캄하다. 창우와 수애의 사이를 말하듯 어둠의 색깔은 짙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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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화 감정의 변화 20.02.07 47 0 -
12 13화 결혼하자 20.03.01 68 1 9쪽
11 12화 합격 20.02.20 50 1 11쪽
10 11화 역경 20.02.19 53 1 12쪽
9 10화 마지막 시험 20.02.17 63 1 12쪽
8 9화 서로의 진심을 확인 20.02.14 79 1 11쪽
7 8화 너에게 간다 20.02.12 73 3 12쪽
6 7화 결별 +1 20.02.10 86 3 12쪽
5 5화 상준의 등장 그리고 커져가는 판 20.02.06 103 3 13쪽
4 4화 시작되는 수애의 공사 20.02.06 121 3 12쪽
3 3화 창우를 향해 패를 돌리는 수애 20.02.05 137 3 12쪽
2 2화 다른목적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수애와 창우 20.02.05 166 4 12쪽
1 1화 창우를 상대로 게임을 시작하는 수애 20.02.05 232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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