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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더블유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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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빅더블유
작품등록일 :
2020.02.05 18:03
최근연재일 :
2020.03.01 12:41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1,245
추천수 :
30
글자수 :
61,743

작성
20.02.05 20:35
조회
137
추천
3
글자
12쪽

3화 창우를 향해 패를 돌리는 수애

DUMMY

얼마나 잤을까?


아침 10시


졸린 눈을 비비며 화장실로 씻으러 간다. 샤워를 하는 동안 어젯밤 일 이 꿈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는 창우였다.씻고 나온 창우는 휴대폰을 확인한다. 상준에게 부재중 통화가 여럿 와있다. 어젯밤 상준을 잊고 무작정 집으로 간 자신을 깨닫는다. 그리고 수애의 연락처가 저장돼 잇는 걸 확인한다.


꿈이 아니다!

그리고 상준에게 전화를 건다.


"일어났어?"


"어제는 미안, 내가 깜빡하고 먼저 집에 갔네"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뭐, 즐거웠냐?"


"어, 덕분에"


상준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만약 술집으로 끌고 가지 않았더라면 수애와 만날 수 없었을 테니깐


"고마우면 밥이나 한번 사지 그래?"


"그래, 안 그래도 그럴 참 이었어."


평소 둘이 자주 가던 식당을 약속장소로 정하고 만나기로 한다. 창우는 5개의 고깃집을 운영한다. 어머니가 운영하던 것을물려 받은 것이지만 자신만의 능력으로 하나의 매장을 4개 더 늘리고 더 잘 나가게 되었다. 어머니는 그런 창우를 인정하고 자신이 운영하던 고깃집을 아들에게 넘겨준 것이다. 몇 번 확인차 매장을 들리는 것 외에는 딱히 하는 일이 없는 창우였다. 그래서 남는 시간이 많고 근처에 사는 대학시대부터친구인 상준을 자주 만나고는 한다.


---- 설렁탕 집 안---


약속장소에서 만난 창우와 상준, 메뉴를 시키고 식사를 한다.


"난 또 무슨 일 생겼나 해서, 전화 했지"


"미안, 어제는 정신이 없어서"


"어 땠길래, 정신이 없다는 거냐?"


창우가 살짝 웃으면서 말한다.


"어땠긴, 너 때문에 좋은 경험 하느라 정신 없었지"


창우의 말에 뿌듯하다는 듯 미소를 보이며 상준이 말한다.


"크~ 내가 머랫어? 좋은 경험시켜 준다고 했잖아"


"그러네"


상준은 여성 접대 호스트 바에서 일하는 선수다. 주로 밤에 일하기 때문에 창우와 같이 낮에는 시간이 많다.호리호리 한 체형에 작은 얼굴, 날렵한 눈매에 공격적으로 날 선 코, 창우는 잘생긴 편이다. 여자들이 좋아할 만하게 생겼다.주로 30~40대의 여자들을 상대로 공사를 친다. 드물게 말이다. 상준은 자신이 일하는 곳에서 못 나가지는 않지만 잘 나가지도 않은 그저 그런 선수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벌지도 못하지만, 창우에게 경제적으로 부탁하거나 의지하지 않으려는모습에 창우는 대견하게 생각한다.


"내가 어제 한 말 기억하냐? 빠지지는 말라고"


그래 기억난다.


"어, 너가 그랬지"


"그런데 계속 가봐야 좋을 것 없어, 어차피 그곳의 여자들은 너를 손님으로밖에 대하지 않아, 너의 돈을 지급하고 다시 오게끔,너를 돈으로만 생각하지 그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아"


많이 가봐서 잘 아는 상준이었다. 화류계 여자들은 상준이 일한 곳과 같이 여성 접대 술집이나 업소에 반대로 남자들은 수애가일하는 곳과 같은 남성 접대 술집이나 업소에 자주 들린다. 각자 자신이 일하는 곳에서 여러 가지의 고민이 있고, 같은 부류에 종사하기 때문에 서로의 마음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바닥 특징 중 하나다.하지만

이미 수애에게 빠져버린 창우였다.


"날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던데?"


상준은 깜짝 놀라 마시는 물을 내뱉는다.


"푸엑, 캑캑"


"왜 그래?, 괜찮아"


상준은 흘린 물을 닦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한다.


"머!? 정신 차려 이창우! 너 꼬시려고 하는 거야"


창우는 어제 수애와 같이 있던 생각을 하면서 정말 자신에게 마음이 있었는지 생각을 한다. 모르겠다. 날 살가운 미소로 대했던 수애를 생각하느냐고 마음이 있었던 것 같지만 상준의 말을 들어보니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창우의 가슴속에 미세한 스크래치가 난다. 그리고 되세 인다. 아닐 거야······.


"그런가?"


답답하다는 듯 창우를 바라보며 상준은 말한다.


"당연하지! 너야 머 돈도 많으니까 그런데 가끔 가는 거야 괜찮겠지만, 그냥 즐기러 간다고만 생각해, 그 이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너가 잘 아니까, 너 말이 맞겠지..., 그래 알았어."


상준은 수애와 같이 화류계 쪽에 일하는 애니까 잘 안다고 생각하는 창우였다. 하지만 내심 서운한 감정의 소용돌이가 창우의가슴속에 맴돈다. 수애를 생각하는 자신의 마음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자신을 생각하는 마음을 수애도 갖고 잇기를 바라는마음이었다. 그래서 확인하고 싶다. 수애의 마음을······.


창우는 화제를 돌린다.


"너 왜 내 가게에서는 일 안 해? 너가 하는 일 얼마나 번다고."


창우는 여러 번 상준에게 자신의 가게에 일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을 하지만 상준은 그런 창우의 제안을 번번이 거절한다.


"싫다니깐, 몇 번을 말해"


많이 벌지는 못하더라도 친구에게 빚지기 싫은 마음에 상준은 창우의 그런 제안을 지금까지 거절해 왔다.


"그래, 그럴 줄 알았어"


어느새 식사를 마친 창우와 상준이었다.


"나 이제 가게에 가봐야 될 것 같아"


"너 어차피 가게에 가도 할 거 없잖아, 게임방이나 가자"


"안돼, 확인할 게 있어."


"그래 어쩔 수 없지 뭐, 알았어"


창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계산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 상준의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 자신의 휴대폰에 저장된 수애의 연락처를 보고 전화할까 말까 수백 번을 생각한 끝에 상준의 말을 믿고 차를 타고 가게로 향한다. 3층으로 된 넓은 매장이다. 100개의 테이블로 많은 인원을 수용할 수 있으며 매출도 좋은 편이다.창우는 주방부터 시작해 화장실, 좌석, 주차장 등 매장 곳곳을 둘러보고 어제 매출을 확인한다. 이게 창우가 하는 일이다. 그리고 자신이 운영하는 4개의 체인점들 다 둘러보니 어느덧 저녁이 다되었다. 그리고는 차를 타고 수애가 일하는 가게로 간다.


진숙이 등장한다.


"안녕하세요, 혼자 오신 거에요?"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이곳에 와있는 자신의 모습에 자책하는 창우였다. 내가 지금 뭐 하는 거지······.


"네, 혼자 왔습니다......"


진숙이 창우에게 룸을 안내하려고 하자 창우는 다급한 듯이 말한다.


"저 혹시, 세진(수애) 씨 있나요?"


"세진이요? 오늘 안 나왔어요."


"그래요? 그럼 언제 나오나요?"


" 글쎄요, 잘 모르겠네요."


진숙은 막 어제 상준과 같이 온 창우를 기억한다.


"그러고 보니 어제 친구분 하고 같이 오시지 않았어요?"


"네"


"제가 깜빡했네요, 다른 괜찮은 아가씨들도 있어요."


진숙은 창우의 팔을 잡고 방으로 안내하려고 하지만 그런 진숙의 손을 창우는 뿌리친다.


"아니에요, 됫어요!"


창우는 죄지은 사람처럼 가게 밖으로 뛰어온다. 가쁜 숨을 몰아친다.


"하아~ 하아~"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 수애는 자신이 일하고 있는 가게로 출근한다.


-----술집 대기실 안-----


진숙과 수애는 마주한다.


"언니 안녕~"


"한동안 안 나올 줄 알았는데, 기어 나왔네"


"일해야지~ 그래야 가게매출도 팍팍 오르고 말이야, 다 언니를 위해서지"


진숙이 피식 웃는다. 그리고 창우 얘기를 한다.


"아까 어떤 남자가 와서 너 찾더라, 어제 친구하고 같이 왔던 남자 있잖아, 니가 설계할 남자 맞지?"


"나 찾는 남자들이 어디 한둘이야?"


"역시 우리 가게의 에이스~, 어찌 됐건, 널 찾는 손님들이 있어, 준비해"


수애는 평소처럼 일한다. 오늘은 3명의 손님만을 받았다. 더 있었지만 수애가 거절한 것이다.


"언니 나 퇴근할게~"


"그래~ 내일은 나올 수 있는 거야?"


"내일도 나오지 뭐, 내일 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수애의 휴대폰이 울린다. 창우에게 전화가 온 것이다.


"여보세요"


떨리는 목소리로 창우가 말한다.


"세진씨, 이창우입니다. 어제같이 있었던······."


"어머! 웬일이야~ 어제는 잘 들어갔어?"


맞다 말 놓기로 했지······.


"응 덕분에 잘 들어갔어."


짧은 정적이 흐른 뒤 창우가 말한다.


"토요일에 약속한 거 기억하나 모르겠네, 그때 시간 될까?"


"오늘이 목요일이니까······. 그래 시간 돼"


수애와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들뜬 창우였다. 그리고 토요일에 만나자는 말 이외에는 떠오르는 말이 없었다.뭐하냐고 물어볼까 봐 아님 그때 나랑 있었을 때 어 땠냐고 물어볼까 아니면······. 나 어때냐고 말할까······.모든 질문들이 다 어색하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 그냥 만나면 되지 뭐!


"토요일에 언제쯤 시간 돼?"


"음~, 그땐 그냥 쉬려고, 언제가 괜찮은데?"


"그래? 그럼 저녁에 보자, 한 7시쯤에, 괜찮을까?"


"그래 좋아"


수애의 달콤한 목소리를 들으며 수애의 입술을 상상한다.


"고마워, 다시 연락할게."


"그래 알았어, 들어가 오빠~"


"응~"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 침대에 들어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방방 뛴다. 이게 꿈이야 생시야! 어느새 상준의 말은 잊은 채 다시 수애와의 만남을 생각한다. 수애와 다시 만나기까지 이틀 정도 남았지만, 창우에게는 이틀의 시간이 2년처럼 느껴졌다. 도무지 집중이 안 된다.일어나기 시작해서 부 터 밥 먹을 때도 걸을 때도 씻을 때도 잠이 들기 전까지 수애가 창우의 머릿속을 휘젓고 다녔다. 그리고 그토록 기다리던 약속한 날짜가 되었다. 창우는 수애에게 전화를 건다.


수애가 먼저 대답한다.


"오빠, 안녕~"


"어 안녕, 오늘 시간 괜찮지?"


"그럼 괜찮지, 기다리고 있었어"


창우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수애의 말에 한층 기분이 올라간다.


"나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리고 창우는 자신의 가게 위치를 알려준다.


"여기로 언제쯤 올 수 있어?"


"한 7시쯤에 가지 뭐, 이따 보자 연락할게."


전화를 끊었다. 앞으로 7시간 정도 남았다. 창우는 자신의 드레스 룸에 있는 제일 고급스러워 보이는 옷을 고른다.그리고 평소 안 하던 분장을 하고자 미용실에도 들렸다. 미용실에서 나온 창우는 자신감이 한층 올라갔다. 이제 기다리는 시간만 남았다. 기다리는 동안 여전히 창우의 머릿속에는 수애의 생각만 가득 찼다. 미쳐버릴 것 같다.

약속 시각이 다 되었다. 한참전에 도착해 수애를 기다리고 있는 창우, 수애가 걸어오고 있다.


어깨까지 오는 수애의 머리카락, 그리고 살짝 웨이브를 넣었다. 그리고 꽃무늬 원피스, 봄을 닮았다.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들처럼수애의 머릿결과 원피스 끝자락이 살랑살랑 흔들거리면서 다가오고 있다.


"근사하다, 되게 큰데?"


수애는 창우가 운영하는 고깃집의 크기를 보고 놀란다.


"그런가?, 안으로 들어와, 맛있는 거 먹자"


"그래"


이 매장에는 창우가 따로 만든 하나의 VIP 룸이 있다. 여기서는 손님들을 맞이하지는 않고 창우의 지인들과 가끔 시간을 보내고는 한다. 창우는 VIP룸으로 수애를 안내한다. VIP룸에 들어선 수애는 또 한 번 놀란다.


"이건 또 뭐야? 이런데도 있었다니"


"아, 내가 만들었어, 가끔 친구들이랑 시간 보내거나, 나혼자 시간 보낼 때 있으려고"


도박을 월등하게 잘하는 사람을 흔히들 '타짜'라고 한다. 그리고 돈을 계속 잃지만 끊지 못하는 사람들을 '호구'라고 한다.타짜들 사이에서 이런 말이 있다. "호구를 판에 앉히는 게 어렵다. 호구를 판에 앉힌다면 호구의 돈은 내 돈이 된다."이 말이 지금 상황과 너무 잘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서로 다른 목적으로 두 번째 만남을 갖는 수애와 창우,

수애는 자신이 설계한 판에 앉은 창우를 향해 패를 돌린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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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13화 결혼하자 20.03.01 68 1 9쪽
11 12화 합격 20.02.20 51 1 11쪽
10 11화 역경 20.02.19 56 1 12쪽
9 10화 마지막 시험 20.02.17 63 1 12쪽
8 9화 서로의 진심을 확인 20.02.14 80 1 11쪽
7 8화 너에게 간다 20.02.12 73 3 12쪽
6 7화 결별 +1 20.02.10 86 3 12쪽
5 5화 상준의 등장 그리고 커져가는 판 20.02.06 103 3 13쪽
4 4화 시작되는 수애의 공사 20.02.06 123 3 12쪽
» 3화 창우를 향해 패를 돌리는 수애 20.02.05 138 3 12쪽
2 2화 다른목적으로 서로를 바라보는 수애와 창우 20.02.05 168 4 12쪽
1 1화 창우를 상대로 게임을 시작하는 수애 20.02.05 233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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