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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K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보니 마왕군 제 1 군단장이 되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2NK
작품등록일 :
2019.06.28 20:35
최근연재일 :
2020.09.04 10:0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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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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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0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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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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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Story. 2 Inaccurate

DUMMY

* * *



탓-



월영은 예의 그 푸른막을 부드러이 통과하며 안정감 있게 바닥에 착지했다.

그리곤 전방이 어둠으로 뒤덮여있다는 것을 확인한 그는, 곧바로 큐브를 꺼내 본래모습으로 돌아가게 한 뒤, 안에서 랜턴을 꺼내었다.

그는 엄지로 랜턴에 달린 둥글게 닳아버린 스위치를 밀었다.




딸칵-




꽤 경쾌하게 들리는 소리와 함께 랜턴 안에 들어있는 손바닥 절반만한 마력석에 불이 번쩍- 켜졌다.

발광 마법에 의한 인공적인 빛이 뻗어나가 암흑을 살라먹으며 주변을 밝혔다.




"...이건 뭐지?"




찬찬히 랜턴을 치켜들고 이리저리 주변을 둘러보던 월영은 그러던 중 문득 시야에 들어온 거대한 바윗덩이에 시선을 옮겼다.

집채만한 바윗덩이는 누군가가 정교하게 깎아낸듯 평평했다. 외관은 단출한데다 정체를 추측하기 힘든 검은색의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엉겨붙어 있어 썩 깔끔하다고 보긴 힘들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시선이 갔다. 그는 거대한 두 날개를 펼쳤다.




팡-!



이불을 강하게 터는 듯한 파공음과 함께 그는 바윗덩이 위로 날아올랐다.

랜턴의 빛이 바윗덩이의 일부를 드러내주었다. 사람의 형상을 흉내내어 만들어진 골렘의 모습을 그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가 있었다.




"상당히 크기가 크군...골렘 종류인가?"




펄럭- 펄럭-

월영은 쉴새없이 날개를 퍼덕이며 감탄섞인 (별로 티는 나지 않았지만) 어조로 말을 읆조렸다.

바윗덩이의 정체가 무엇인지 확인한 그는 천천히 내려오더니 바위의 중앙 부근에 착지했다,




탁-




그리곤 그자리에서 즉시 한쪽 무릎을 꿇은 그는 바닥에 랜턴을 살며시 내려놓았다.

랜턴의 빛은 이제 골렘의 거체 정중앙 부근만을 집중적으로 밝혀주고 있었다. 월영은 품속에서 꺼낸 하얀 장갑을 끼고서 그상태로

골렘의 표면에 묻어있는 검은 것들을 유심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이거...검은게 묻은것이 아니로군?"




계속해서 바라보던 그는 이상하다는 듯이 중얼거리며 슬며시 검지 손가락을 대어 표면에 묻은 검은것을 힘주어 닦듯이 주욱- 밀어보았다. 돌표면의 꺼끌꺼끌한 감촉과 검은 무언가의 끈덕진듯한 감촉이 손끝에서 느껴졌다.

바로 그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파직-



갑작스럽게 미약한 하얀 빛깔의 전류가 골렘의 거체에서 잠깐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월영은 급히 하던 행동을 멈추고 손가락을 뗄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며 자신의 검지 손가락을 내려다보았다. 검은색을 띠는 끈적거리고 불쾌한 느낌을 주는 것이 손끝에 그대로 묻어나와 있었다.

월영은 이것이 무엇인지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을음인가."




그을음이었다. 이것은 불이나 벼락 같은 것에 그슬려서 생긴 바로 그런 그을음이었다.

왜 한낱 그을음이 끈덕진 감촉을 갖고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월영은 그것이 방금 보았던 하얀 전류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리고 그는 그 하얀 전류의 정체가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분명 이 골렘은 여기를 지키는 수문장이었다. 그래서 침입자, 즉 사벨레인님께 덤벼들었고, 그에 사벨레인님이 대응하였다...그렇군, 그래서 벼락을 맞고 이렇게 엎어져 있는건가."




그녀의 방대한 신성력이 응집하여 떨궈지는 (어떻게 떨궈지는건지 원리를 전혀 모르겠지만) 강렬한 벼락은 가공할 위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비록 직접적으로 맞아보진 않고 예전에 땅에 내려 꽂히는 광경을 보기만 했었지만. 지금 이 광경을 통해 그 위력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육안으로만 보기엔 겉에 딱히 눈에 띄는 파손은 일어나지 않았다. 고작해야 저쪽에 난 인위적인 구멍 5개 정도인가. 앞면은 어떤지 잘은 모르겠지만, 대강 유추를 해본다면...그래, 이곳에 도착하시자 마자 날아온 골렘의 공격을 막아내신 뒤, 물리적 타격을 직접적으로 가할시 골렘이 완전 파괴될 우려가 있기에 대신 벼락을 떨어뜨려 간단히 제압만 하신 것으로 보이는군."




소름돋게도 대부분의 아귀가 딱 맞아 떨어지는 놀라운 추측이었다. 그가 정보부 소속이라는 것을 명실상부히 증명해주고도 남는 것이었다. 하지만 월영의 얼굴은 그런 추측을 해내어 꽤 밝은 표정이라기 보다는, 평소의 차가운 얼굴에서 수심이 좀 더 깊어뵈었다.

마치 방금전 추측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인 마냥, 얼굴빛이 급속도로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이런 젠장."




그는 짧게 욕설을 읆조리더니 급히 단검집에서 아무렇게나 두 자루의 단검을 뽑아쥐곤 골렘의 거체로부터 도망치듯 서둘러 멀리 떨어졌다. 랜턴이고 뭐고 간에 지금 그런걸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쿠구구구구긍-...쿠그그그...




방금 전까지만 해도 아무런 미동조차 보이지 않던 골렘의 거체가 서서히 들썩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금만 깊게 생각을 해본다면, 애초에 골렘은 잠시 전투불능이 되었을 뿐이지 결코 안에 내재된 핵이 손상을 입거나 파괴되었다고 볼 수 없는 상태였다. 만일 사벨레인이 작정하고 날린 공격이었다면 이 골렘은 아예 통째로 가루가 되었을게 뻔하니 말이다.

그렇다는건 즉, 골렘이 언제 깨어나든지 그건 딱히 이상할게 못된다는 소리였다.




-------!!!

후두둑...돌가루와 파편이 거체가 들썩거릴수록 하염없이 흘러내리며 따라 골렘의 괴성과 함께 기묘한 화음을 자아내었다.

챙강-! 유리와 금속이 바닥으로 떨어져 깨지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런...랜턴을...!"




월영은 입술을 비틀며 아까운 탄식을 내뱉었다. 저러한 결론을 도출하자마자 골렘에게서 벗어나야만 한다는 생각에 깊게 빠져버린 탓에 놓아두었던 랜턴을 챙기지 못하고야 말았다. 오랜 세월을 함께 하였기에 아깝기 그지없는 랜턴의 볼품없는 최후였다.

낭패감에 사로잡힌 것도 잠시, 그는 다시 침착함을 되찾으며 단검을 더욱 세게 쥐었다.




----!! 크그그극, 쿵! ---!!




돌로된 몸체가 일으켜 세워지며 새어나오는 거칠고 투박한 바윗덩이 간의 마찰음.

인간으로 따진다면 마치 오랫동안 굳은 몸을 풀때 나오는 소리 같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것은 불현듯 비춰지는 붉은 빛이었다.




■■■■■■■----!!




골렘이 완전히 눈을 뜨고, 또다른 침입자를 인지했다는 신호로 내지르는 분노의 괴성.

이번에 들어온 침입자 만큼은 결코 출입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듯이, 너무도 섬뜩한 느낌의 핏빛 안광이 월영을 그대로 비춰보고 있었다. 그리고-




후우웅- 콰-앙!

문답무용의 표본이 무엇인지 직접 보여주겠다는 듯이, 공격은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시작되었다.

무지막지한 질량병기 그자체인 골렘의 팔은 힘과 속도, 무엇하나 빠지는 것 없이 월영을 향해 내질러졌다.




"-크읏!"




허나 공격이 시작될 것을 미리 예상을 하고 경계를 해두었기에 그는 몸을 굴러 피할수가 있었다.

다만 아쉬운 것은 그뿐이었다. 공격은 너무도 빠르고 강력하게 다가왔기에 반격할 틈을 놓쳐버리고만 것이었다.




후웅- 부웅- 투콰-앙!




나름 빠르게 주먹을 거두어낸 뒤, 재차 쏟아지는 위협적인 골렘의 질량 폭격.

그것은 설령 누군가 안전한 곳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한들 저절로 오금이 저려올만큼 섬뜩한 광경이기도 했다.]

정작 당사자인 월영은 두려운 기색없이 상당히 침착하고 능숙하게 요리조리 피하고 있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그가 여유를 갖고 있다는 의미는 결코 아닐 것이었다.



부우우웅-!




"하아...하아...윽!"




그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쉴틈없이 내질러지는 골렘의 주먹을 다시금 요령있게 피해내었다.

파캉-! 골렘의 주먹이 벽면에 닿자, 그대로 충격을 이기지못한 석재가 와르르- 무너지고 우수수- 부스러지며 먼지구름을 피워내었다. 힘과 무게가 실려있던 탓에 바윗덩이는 안쪽 깊숙하게 매몰되어버렸는지 아까완 다르게 주먹을 거둬들이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이다!'




그때가 마침내 월영이 반격을 가해볼 타이밍이었다.

그는 재빠르게 날개를 펼쳐 날아오른 뒤에, 단검의 날을 주머니에 담갔다가 빼었다. 쏜살과도 같이 골렘의 나머지 팔의 관절 부분을 향해 날아갔다. 골렘은 매몰되어버린 자신의 한 쪽 팔에 온통 신경이 쏠린 나머지 그가 다가왔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한듯 보였다. 아니면 단순히 팔이 붙들려있는 이 순간을 틈타 침입자가 도망갔다고 여기고 있는 것인지도 몰랐다.




콰직-




체중과 힘을 실어 강하게 내리찌른 단검의 날이 바윗돌의 겉면을 파고들며 마치 푸딩에 티스푼을 찔러넣는 것처럼 부드럽게 푸욱, 끝까지 박혀들어갔다. 상식적으로 박히기는 커녕 날이 부러져 나가야 마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월영이 가진 단검은 전부 날을 더 예리하게 하고, 약간의 충격을 흡수하는 마법진이 전부 새겨져 있었기 때문에 그런 것이었다.




콰드드드-득!




바위의 표면이 물살을 헤쳐나가는 것과도 같이 단검의 날을 따라 갈려나갔다.

신기한 일이었다. 그런 마법이 걸려있다고 할지라도 엄청난 내구성을 지닌 골렘의 표면을 저리 두부처럼 찌르고, 파도를 가르는 배와도 같이 헤쳐나갈 수는 없을 것이었다.




-----!!! ----!





골렘은 다른 팔관절에서 느껴지는 이상하면서도 무언가 메마르는듯한 미묘한 느낌에 그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곤 아까 전의 그 침입자가 도망치지 않고 자신의 단단한 피부에 상흔을 입혔다는 것에 분노하며 괴성을 내질렀다.

절반이 마력으로 이루어진 반-생명체에게 유효한 타격을 입히는 것이 가능한 것은 같은 마력으로 부딪히며 상쇄하는 것, 또는 마력마저 갈라버리는 경지에 이른 검술, 그리고 바로 '독'이었다.





월영의 단검에는 하나하나가 전부 날에 갖가지 종류의 맹독이 섬세하게 발라져 있었다.

물에 타 희석하여 만든 열화판 독이 아닌, 전부 100% 원액들로만. 하지만 지금 쓴 날에 발라진 것은 그런 일반적인 독이 아니었다.




콰직!




골렘의 팔관절이 뚝- 하고 떨어져 나갔다.

팔관절의 단면 부분은 날로 잘랐다기엔 너무도 들쑥날쑥하고 엉망인 채였고, 부분 부분에 파란빛으로 빛나는 알갱이들이 묻혀져 있었다. 그것은 다름아닌 바쿠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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