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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K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보니 마왕군 제 1 군단장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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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K
작품등록일 :
2019.06.28 20:35
최근연재일 :
2020.09.04 10:03
연재수 :
79 회
조회수 :
23,161
추천수 :
811
글자수 :
407,100

작성
19.07.12 06:00
조회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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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글자
10쪽

Story. 2 Inaccurate

DUMMY

* * *



회의가 끝난 뒤에도 시간이 계속 흐르고 흘러갔다.

그동안 마왕성은 상당히 분주하고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건 오늘, 솔레스로 지원군이 출발하는 날짜가 되었어도 마찬가지인 일이었다.





"어이! 물자 갯수 확인하고! 다시 한번 빠진것은 없나 죄다 들어내서 점검해! 하나라도 빠지는 즉시 감찰 들어간다!"




팔에 특수한 문장이 그려진 완장을 찬 마족이 크게 소리를 지르며 외쳤다.

그러자 멀지 않은 곳에서도 각각 완장을 찬 아인족들이 따라 호응하듯이 외쳤다.





"화살 묶음은 100개씩이 한묶음, 그것도 모두 꽉꽉 통에다가 채워넣었어야만 하고! 검은 12자루가 한묶음으로 100개! 활은 10개씩 50묶음!"





"갑옷하고 투구는 각각 50점씩 500점을 실어야한다! 너희들 지금까지 말한거 하나라도 빠지는 즉시 그순간 모반죄야! 까마귀 형벌 받는게 소원이라면 그래도 상관없다!"





남다른 카리스마를 가진 그들은 마왕군에서 잔뼈가 굵은 물자 보급 담당들이었다.

모두 기본으로 20년의 경력을 가진 이들, 그동안 수많은 물자 보급 담당들이 비리를 저지르고 잘리고 처형당했다는 사실만을 놓고 보았을때, 그들이 얼마나 까탈스럽고 믿을만하고 꼼꼼한 사람들인지는 충분한 보증이 선 셈이었다.






"흠, 확실히 맞군."




통에서 화살 묶음을 꺼내어 일일히 세어보던 마족이 고개를 끄덕이며 완장을 흔들어 맞다는 신호를 보내었다.





"품질, 보존 상태 여전히 양호하군, 좋아."




검과 활의 상태를 점검하며 휘둘러보고, 활의 아교를 살펴보던 데이워커 또한 그 신호와 똑같이 보내었다.




"녹슨 구석은 없고, 중량도 적정선이군. 완벽해."




투구에 코를 박고 냄새를 맡고, 갑옷을 번뜩이는 눈으로 안쪽 구석구석까지 살펴보던 수인족이 손뼉을 짝짝치며 상태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신호를 보내었다. 이렇게 하면 물자 점검이 모두 끝나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그러면 서로 돌아가서 한번 더 점검하지, 서로가 놓친게 있을수도 있으니."




마족이 다른 나머지 담당들에게 다가가 제안하자 그들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한번 점검해보는 것에 동의했다.




"물론이지."




"더 주의를 기울여서 나쁠것은 없지."





그렇게 다시 서로의 자리로 옮겨간 그들은 마차에 실린 물품들을 꺼내어 살펴보기 시작했다.





"이거 하나는 끝이 약간 뭉툭한데..."




수인족의 남다른 시력으로 묶음에 들어있던 화살 한개의 촉이 뭉개져 있는 것을 발견한 담당자가 불합격 신호를 보내었다.

그건 비단 그뿐만이 아니었다.




"이건 활에 아교가 더 발라져있고, 검의 겉면에 보일듯 말듯한 생채기가 있잖아?"




호전적이어서 싸우는 것을 좋아하기에 무구들에 어떤 이상이 있는지 금방 알아차리는 마족 담당자 또한 불합격 신호를 보내었다.





"...갑옷에 약간의 흠집이 있군, 게다가 이런... 투구에 조그마한 장식이 떨어져나갔군."




희귀한 것들을 수집하고 감별하는데 뛰어난 안목을 지닌 밤의 일족의 담당자 또한 이상이 있음을 뜻하며 불합격 신호를 보내었다.

그렇게 모두의 뜻이 일치하자마자 그들은 인상을 구기면서 일제히 벼락과도 같은 호통을 내질렀다.




쾅!

마족 담당자가 옆에 있던 떡갈나무 물통을 발로 차면서 화를 벌컥 내었다.





"이것들이 진짜! 정신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그리고 바로 옆에서 수인족 담당자가 불쾌하단 듯이 붉게 물든 코를 씰룩거리면서 누구 하나라도 씹어먹으려는 듯이 이를 악물며 말을 씹듯 내뱉었다.





"이번 물자 보급은 네놈들 전부의 목숨을 다 합친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우리가 말했나 안했나! 분명 일 시작하기 전에 몇번이고 주의를 기울이라고 신신당부하지 않았나!"




천벌과도 같은 호통 뒤에는 곧장 밤의 일족의 담당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이 입술을 비틀면서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고작 몇천이 아니라 십만이 넘는 숫자가 온다고 분명히 말했을터인데... 이거 이런 상태라면, 역시 처음부터 다시 살펴봐야겠군. 시간은 촉박하니 서둘러 움직이도록."





온 세상의 까다로움이란 까다로움은 죄다 모아놓은듯한 모습.

이것을 보고 괜히 꼬장을 부린다고 하거나, 너무 지나치게 까다롭다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 있던 모든 보급병들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 꼼꼼하지 못한 자신들을 탓할 뿐이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일제히 허리를 굽히며 큰소리로 잘못을 비는 그들.

담당자들은 어느정도 화를 누그러뜨리고 묻듯이 말했다.




"죄송하면 어떻게 해야한다?"




물음에 그들은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쩌렁쩌렁 울리는 한목소리로 대답했다.





"""""""바로 시정하겠습니다!""""""





"잘 아는군, 어서 움직여라! 이제 고작...3시간 30분쯤 남았다. 손가락이 부러지도록 놀려라!"




""""""옙!""""""





보급관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그들은 일제히 마차에 있던 물품들을 죄다 끌어내어 처음부터 다시 살펴보고 창고에서 좋은 것들을 가져와 다시 채우는 일을 시작했다.

다시 마차 밖으로 꺼내지는 수많은 보급품들이 점점 산을 이루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인상을 찡그리거나 투덜거리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런 모습은 이 일에 하등 관련이 없는 누군가 본다면 약간의 의아함을 느낄만한 상황이었다.

병사들이 아무리 상관의 명령에 잘 따른다고 한들 저렇게 깐깐하게 검사해놓고 하는 명령이라면 누군가 한명쯤은 불만을 품을만도 했으니 말이다.



물론 그들이 하는 것은 다른 것도 아닌 전쟁에 쓸 물자를 보급하는 일.

확실히 발빠르게 잘못을 인정하고 시정하는 것이 그리 이상한 광경은 아닐지도 몰랐다.

하지만 이 일을 거의 쉬지 않고 3일정도 계속 했다고 해도 그럴수가 있을까, 그들도 살아있는 생명인 이상 열심히 해왔던 일을 다시하게 된다면 결국 약간의 짜증을 표출할 법도 한 것이 역시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여기 사슬이 약간 헐거운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대장간으로 가서 교체해달라고 하는게 좋아보이는데요."





"시간이 금이다, 뭔가 이상있으면 우리한테 일일히 허락맡지 말고 알아서 알맞게 행동하도록!"





하지만 그들은 군말없이 그저 주어진 일을 착실하게 '다시' 할 뿐이었다.

마치 그들 전체가 전부 세뇌라도 당한 것처럼 말이다.




"빨리 빨리 서두르는게 좋아! 이제 시간이 정말 얼마남지 않았다고!"




"아무래도 일일히 대장간까지 가는데 시간이 걸리니 대장장이를 아예 데려왔습니다!"




"갑자기 왜 그런가 했더니... 이런 일이라면 역시 시간이 촉박하겠습니다,그러니 저도 한손 거들겠습니다."




"나중에 크게 한 턱 쏘겠습니다,노고에 미리 감사드립니다. 자-아!! 앞으로 어딘가 이상있으면 여기 대장장이분께 전부 갖다드리도록!"




"""""옙!"""""




심지어 인상을 찌푸리며 억지로 끌려온 대장장이도 보고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버리는 광경.

거의 세뇌를 방불케하는 모습이 아닌가,이러한 것이 절대로 정상적인 광경만은 결코 아닐 것이었다.

그럼 그들은 정말로 세뇌를 당한 것일까, 이런 고된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시키기 위해?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금은 애매했다.

그들은 세뇌를 당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에게 세뇌를 한 것이었다.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이냐고 그들에게 묻는다면,백중백,십중십은 모두가 지금 이 보급물자와 함께 가는 '그분' 때문에 그렇다고 '높여서-' '이리저리 눈치를 보며-' '잔뜩 긴장한 채로-' '아주 조심스럽게' 말할 것이었다.





"다들 열심히시네요, 안녕하십니까-"





그리고 그런 그들의 앞에 소위 말하는 '그분'의 측근인 부관,다르칸이 인사를 하며 친근한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슬며시 자신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알렸다.

말하는데도 '이리저리 눈치를 보며-' '잔뜩 긴장한 채로-' '아주 조심스럽게' 말해야만 하는 '그분'의 부관이 나타남으로써 당연 현장의 분위기는 긴장감으로 고양될 수 밖에 없었다. 그렇다는 것은 그들이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도 명백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커흠흠,일은 빠르고 정확하게 하도록!"





"으음,빠른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현장에서만큼은 누구의 눈치도 신경쓰지 않은채로 마구 호통을 질러대던 담당자들은 자꾸만 현장을 신기하다는 듯이 둘러보고 있는 다르칸을 마치 그가 너무 시끄럽다고 짜증을 부린 것마냥 연신 힐끔힐끔 곁눈질을 해대기 시작했다.





깡- 깡깡- 깡깡깡-

이동용 대장간을 갖다놓고 열심히 비지땀을 흘리며 망치질을 하던 대장장이의 망치질이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다.

어찌나 빠르게 팔을 휘저어대며 망치질을 해대는지 옆에서 장식이 떨어져나간 투구를 들고 서있던 보급병이 걱정스레 물어올 정도였다.





"...그러다가 팔에 담오시는거 아닐까요 대장장이님?"




그말에 역시 머리가 반응했는지 팔이 떨리는 것이 육안으로 보이고 망치질하던 속도가 조금은 느려졌었다.

하지만 이내 그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대답한 뒤에 다시 망치질을 가속화할 뿐이었다.





"아..하하핫! 괜찮습니다,제 일인데요 뭐."





깡깡깡깡깡깡-!

아까의 배는 더 빨라진 망치질에 물음했던 보급병은 그저 떨떠름하게 대답할 뿐이었다.





"아...예."





그리고 한창 보급품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정리하고 다시 마차에 싣기를 반복하던 나머지들은 이상하리만큼 세찬 활기를 띠기 시작하더니 아까와 비교하면 몇배는 더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





"어이! 1부터 8번 마차에는 화살만 실어야해!"





"아,칼은 11번에서 12번 마차였지?"





"이 갑옷들 죄다 15번으로 옮기자고! 마침 손이 빈 녀석들은 여기로 와서 도와!"





아까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그냥 묵묵하게 마차에 물품을 싣기만 하던 것과는 심히 대조적으로 말이다.

하지만 이런걸 아는지 모르는지,근처에 있던 의자에 풀썩 앉은 다르칸은 그런 광경을 보면서 그저 나지막하게 감탄할 뿐이었다.





"이야,진짜 열심히들 하시네."





반면, 이름만으로도 이렇게 현장을 활기(?)를 띠며 일하게 만든 장본인은 지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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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Story. 2 Inaccurate +1 19.07.16 219 7 10쪽
37 Story. 2 Inaccurate +1 19.07.16 228 10 10쪽
36 Story. 2 Inaccurate +3 19.07.15 259 10 12쪽
35 Story. 2 Inaccurate +1 19.07.15 272 9 18쪽
34 Story. 2 Inaccurate +2 19.07.14 258 11 13쪽
33 Story. 2 Inaccurate +1 19.07.14 242 10 11쪽
32 Story. 2 Inaccurate +2 19.07.13 242 9 12쪽
31 Story. 2 Inaccurate +1 19.07.13 257 13 14쪽
30 Story. 2 Inaccurate +2 19.07.12 270 11 10쪽
» Story. 2 Inaccurate +1 19.07.12 278 10 10쪽
28 외전1 - 다르칸의 스승님 +1 19.07.11 417 6 16쪽
27 외전1 - 다르칸의 스승님 +1 19.07.11 268 7 8쪽
26 외전1 - 다르칸의 스승님 +2 19.07.10 321 7 12쪽
25 Story. 1 어그러지기 시작한 +1 19.07.10 329 12 13쪽
24 Story. 1 어그러지기 시작한 +1 19.07.09 314 16 11쪽
23 Story. 1 어그러지기 시작한 +1 19.07.09 307 13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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