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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NK 님의 서재입니다.

어쩌다보니 마왕군 제 1 군단장이 되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2NK
작품등록일 :
2019.06.28 20:35
최근연재일 :
2020.09.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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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7,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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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7.1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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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외전1 - 다르칸의 스승님

DUMMY

* * *



여긴 마왕성 데이라크 - 서쪽 제 1군단장의 성 - 다르칸의 집무실, 당신은 그에게 전해줄 말이 있어 찾아왔다가 그가 자리에 없는 것을 보고 밖으로 되돌아 나가려고 했다.




(반짝)




그러다가 우연히 당신은 책상에 놓여져 광택을 흩뿌리는 단출한 보랏빛 가죽 책을 목격하게 되었다.

급작스럽게 호기심이 무럭무럭 솟아오른다.





[선택]

가서 읽는다. / 안돼! 저게 뭔줄알고! <-





당신은 놓여진 영문도 모르는 것을 가서 직접 살펴보기에는 역시 꺼림칙하다고 생각했다.

허나 거부할 수 없는 호기심이 물밀듯이 밀려오는 것이 느껴진다. 뭔지는 몰라도 무려 최강의 군단장의 부관의 것이다.

비록 남의 것을 엿보는 취미는 없지만, 한번쯤은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게 되고 말았다.

당신은 마른 입술을 핥아 입맛을 다시며 책을 향하여 발걸음을 서서히 떼었다.





[선택]

가서 읽는다. <- / 안돼! 저게 뭔줄알고!





당신은 호기심이 자아내는 억지력에 이끌려 어느덧 책 앞에 도달했다.

요망스러운 보랏빛이 마치 읽어보라고 손짓하는 것만 같다,이게 기밀문서일리는 없겠지, 만일 그렇다면 바로 덮고 뒤돌아 나가면 그만이다. 꽤나 낙천적으로 생각하며 당신은 매끄러운 책의 겉면을 한번 만져보았다.




놀랍게도 책이 요사스럽게 빛나며 반응함과 동시에, 알아서 촤르륵 펼쳐지며 당신을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같은 신비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냥 평범하디 평범한 일반적인 책인 것만 같았다.

당신은 왠지 모르게 드는 허탈감과 따라 떨어지는 신비감에 가볍게 머리를 긁적이며 책을 촤르륵 끝에서 끝까지 한번 펼쳤다.




"호오...!"




책에는 빈공간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만큼 글자들로 빽빽하게 들어찬 것이 눈에 띈다.


게다가 얼핏 살펴보니 필체가 처음엔 거의 낙서 수준이었다가 서서히 좋아지는 것이 극명하게 보인다.

당신은 대충 책을 훑어보고나서 제대로 한번 보기 위해 제일 첫장을 폈다.


첫장에는 잉크가 군데군데 번지기는 했지만 못읽을 정도는 아니었다, 게다가 첫 문장부터 욕이 들어가 있었다.

도대체 뭣때문에 그런 것일까..

호기심이 더욱 증폭된 채로 당신은 수많은 낙서 필기체들을 해석하며 읽어갔다.



[개벽력 38년]

[4월 21일 - 시발... 아무래도 잘못 걸린거 같다, 주교님의 설득에 넘어가 스승 밑에서 전투술을 배우기로 한건 그렇다고 치자.

그런데 물동이를 지고 3시간 20분 동안 '가볍게' 뛰다 오자니? 그것도 내가 물길어오는데 20분 걸린다고 해서 그런거지, 만일 한시간쯤 걸린다고 했다면.... 상상하기도 싫다.]




꽤 어린시절의 일기인듯 보인다.

이런걸 아직도 가지고 있다니, 다르칸의 새로운 면면을 발견한 것 같기에 당신은 더 읽어볼 의지로 가득찼다.




[4월 22일 - 몸이 근육통 때문에 죄다 삐걱거린다. 망할 스승, 아무리 그래도 이제 10살 먹은 아이한테 너무한거 아니냐고.]




[4월 27일 - 스승이 이제부터 가벼운 산책시간을 4시간으로 늘린다고 통보했다, 말해봤자 귓등으로도 안들어처먹을 것을 잘 알지만, 도저히 항의하지 않고서 배길수가 없었다. 그런데 자기는 그 나이때 10시간 동안 산을 왕복했단다.

믿기 힘들지만 왠지 머릿속에 꽃밭이 가득한 스승이라면 가능했을거라는 이유없는 믿음이 들었다, 근데 난 스승 어릴때가 아니라고. ]




[4월 29일 -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서 스승이 산책시간을 5시간으로 늘렸다, 세상에 산책을 5시간이나 하는 새끼가 어디있어.

심지어 체력단련이라는 명목하에 놓여져 있어서 항의하기도 좀 그렇다.

애초에 들어주기나 할까 궁금하긴 하다, 젠장.]




[8월 3일 - ....스승이 더더욱 미쳐가는 것만 같다, 이제부터 10시간 동안 산을 왕복하자고 한다, 이 땡볕에, 머릿속에 관리하던 꽃밭이 죄다 시들어버렸나? 이 날씨에 만일 그런다면 난 온몸의 물기가 메말라서 죽어버릴지도 모른다.

근데 그 만일이 100%겠지, 난 안될거야 아마.]




[8월 4일 - 시발...ㅅ(뭔가를 더 쓰려다가 못쓴듯 보이는 끊긴 흔적들이 빼곡하게 남아있다.)]




[9월 7일 - 드디어 이 망할 더위가 물러가기 시작했다, 좀 시원하니 괜찮네.]



[10월 12일 - 하늘에서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뭔가 마음이 편안해진다.]




[10월 14일 - 눈이 집 창문께까지 쌓였다, 근데 스승놈은 잘도 헤치고 뛰어다닌다. 도대체 뭐하는 작자야.]




[10월 21일 - 하늘에 구멍이 뚫렸나, 자꾸 체력단련 하는데 배는 힘들게 하는 눈이 계속해서 내린다.]




[10월 28일 - 아니 시발 솔직히 쌓인 눈과 눈보라를 헤치면서 힘들게 갔다왔는데 돌아오는 길에 다시 눈이 쌓여있는게 말이나 되냐고.]



[10월 31일 - 하늘에서 저 쓰레기들이 그만 내렸으면 한다. 물론 스승은 좋다고 뛰쳐나가서 밖에 눈으로 골렘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덕에 오늘 하루는 쉬지만 그래서 그런지 너무 불안한 느낌이 든다.]




[11월 1일 - 스승이 날 깨우더니 밖에 뭐가 있는지 보라고 했다, 그래서 내다봤더니 무슨 거대한 것이 지 혼자서 돌아다니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저거 어제 스승이 만들던 골렘이었다. 그거 조형물 아니었나? 어쨌든 지금도 나무를 뽑아서 장작처럼 쌓아대고 있다. ]




[11월 2일 - 체력단련하러 밖으로 나왔더니 스승이 날 보자마자 골렘보고 날 뒤쫓으라고 명령했다.

진짜 죽이고 싶다. (이부분만 힘을 주어 꾹꾹 눌러쓴 흔적이 보인다.)]




[12월 31일 - 이제 스승이 체력단련은 그만해도 되겠다고 말했다, 1년은 다 못채웠지만 그만큼 빡세게 했으니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했다. 한달간을 골렘과 내가 목숨이 걸린 추격전을 벌인건 그래서였나.]




[개벽력 39년]

[1월 2일 - 한 삼일은 쉬었다, 체력단련 안하니까 생활이 되게 편해진거 같다. 그래도 한 3시간은 산책하다 왔으니...]




[1월 3일 - 어제 내가 쓴 일기를 보고 놀랐다, 3시간을 산책이라고 쓰다니, 이것이 조련이라는 것일까.

그리고 스승이 갑자기 집을 나서더니 웬 나무로 만든 작대기들을 사왔다.

하나는 구부러져 있고 다른 하나는 끝에 뾰족한 쇳덩이가 붙어 있었다, 또 다른 하나는 도끼처럼 날이 서있었는데, 꽤 특이한 손잡이가 달려있었다. 죄다 처음보는 것들이다. 도대체 뭐하는데 쓰는거지?]




[1월 4일 - 스승이 집 밖으로 날 끌고나오더니 어제 사온 신기한 물품들을 차례대로 보여주었다.

이게 뭐냐고 물어보니까 구부러진건 '활'. 끝에 뾰족한 쇳덩이가 붙은건 '창', 특이한 손잡이가 달린건 '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것들을 다루는 법을 배울거니 제일 처음 배우고 싶은것을 고르라고 하셨다.

난 그냥 아무 생각없이 검을 골랐다, 이유는 딱히 없고, 그냥 편해보였다.]



팔락-



"...?"



당신은 책장을 넘기던 도중에 한번에 두장이 넘어간 것을 확인했다.

서로가 무언가에 딱 달라붙어 있어서 그런 것이었기에 당신은 조심스레 서로 달라붙은 종이를 야금야금 떼어내었다.




"대체 이게 뭐야...?"



당신은 충격에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린다.

그도 그럴것이 떼어낸 책장에는 군데군데 핏물로 물들어 있었고 말라붙어버린 피딱지들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무슨 일인 것일까, 의아함에 당신은 피로 번진 글자를 힘겹게 읽어낸다.




[1월 5일 - 망할 스승... 검술을 가르쳐 준다고 하는 것까지는 좋았다. 근데 찌르기가 답답하다고 날 찔러버리는건 어떻게 되어먹은 사고방식이냐...(이다음부턴 피가 흥건하게 쏟아진 흔적 뿐이다, 정황상 내상을 입고 피를 토한 것으로 보인다.)]





[1월 6일 - 스승이 실실 웃으면서 찌르기 잘될거라고 말했다. 아니, 것보다 미안하다고 하는게 먼저 아닌가라고 생각해봤자 들어먹지도 않을테니 그냥 그러려니 했다. 어차피 눈 한쪽에 시퍼런 멍이 들어있는 것을 보니 주교님이 한대 때린거 같기도 하니 말이다.]





[1월 20일 - 베기를 연습한답시고 날 그대로 베었다, 이럴줄 알고 마을가서 사슬갑옷을 사와서 안에 받쳐입고 있었지.]




...이 뒤로는 죄다 검술 얘기 뿐이다.

당신은 책장을[개벽력 40년] 이라 쓰여있는 곳까지 넘겼다.



[1월 1일 - 다른 곳은 새해를 기념하는데 이곳은 내가 검술을 완벽하게 익힌 것에 대해 기념하고 있다.

근데 나보다 스승이 더 기뻐하고 있다, 감정은 똑바로 박혔는데 왜 정신상태가 그모양인지는 모르겠다만.]




[1월 3일 - 스승이 창술을 익혀보는게 어떠냐고 물었다, 당연히 알겠다고 말하고 마을로 가서 가죽갑옷을 사왔다.

전에 사슬갑옷은 찌르는데 약하다고 얼핏 들었기 때문이었다.]




[1월 4일 - 젠장젠장젠장젠장....(이뒤로 약 2페이지가 넘게 젠장만 써져있다.) 창이라고 찌를줄 알았더니 장대로 후려쳤다.

드럽게 아파 죽겠다, 지금 일기 쓰는 사이에도 온몸에 멍자국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당신은 누군지는 몰라도 다르칸 그의 스승이 얼마나 맛이 갔는지 대략적으로 깨달을 수가 있었다.

하긴 다른 누구도 아니고, 그 다르칸의 스승이니 오히려 정상적인게 이상했을거라고 생각하며 당신은 계속 다음장으로 책을 넘긴다.




[1월 31일 - 투창을 가르쳐준다면서 자기가 던져대는건 어느나라 논리인 것일까. 항의했더니 활짝 웃으면서 "모르면 맞아야지?" 라고 말했다. 진짜, 딱 한대만 때려보고 싶다.]




이 뒤로도 이제 창술에 대한 이야기 뿐이었다.

당신은 아까 그랬듯이 또 페이지를 넘긴다.




[1월 1일 - 드디어 창술을 완전히 익혔다, 저번에 익힌 검술도 그렇고 죄다 고대 전투술이라서 난해했을텐데 잘해주었다며 연신 칭찬해댄다, 하지만 그래봤자 활이 남아있지... 빨리 가서 방어구를 사야겠다.

젠장, 화살을 막으려면 철로 만든걸 입어야만 한단다, 하다못해 나무판을 덧대 만든거라도 입으라는데, 그러면 들킬게 뻔하잖아?

미치겠네.(분한듯 힘을 주어 꾹꾹 눌러쓴듯한 글씨다.)]





이뒤로도 전부 활에 대한 이야기겠지. 라고 당신은 생각한다. 그런 훈련 내용은 딱히 흥미가 없었기에 빨리 페이지를 넘기려던 도중, 당신은 무심코 넘겨버린 다음장에서 꽤나 흥미로운 내용이 써져있는 것을 본다.




[1월 2일 - 이상하다. 활을 잡자마자 뭔가... 오랫동안 잠을 안잔 것처럼 이상한 기분이 든다.

검이나 창을 잡았을때도 느끼지 못했던 것인데. 게다가 활에 화살을 걸자마자 무심결에 쏴버렸다.

내가 쏜 화살은 나무를 세 그루나 뚫어버렸다, 스승은 그걸 보고서도 별로 당황하지는 않았지만, 날 제자로 들인다고 했을때와 똑같이 진지한 그때의 표정을 짓고 있었다.]




[1월 3일 - 스승이 다른건 필요없고 화살을 계속 쏴보라고 했다.

지금 기분이 꽤나 이상할 거라면서 그럴땐 계속 쏴보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덧붙여 설명해주기까지 했다.

내 상황을 거의 정확하게 말하고 있었기에 군말없이 했다.]




[1월 4일 - 어제와 똑같다.]




당신은 계속 페이지를 넘겼다, 전부 똑같은 내용이다, 그러다 반년이 지난 7월달 페이지에서야 내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7월 3일 - 이젠 꿈에서마저 화살을 쏘는 지경에 이르렀다. 지겹긴 하지만 이 이상한 기분을 멈추기 위해서라면 1년동안 할 자신은 있다. 왜냐하면 계속 기분이... 막 느글느글했다. 속에서 뭔가 끓어나올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다.

그건 지금도 그렇고,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오늘도 느낌이 쎄한게 그 꿈을 또 꿀것만 같다.]




[7월 4일 - 화살을 쏘는 꿈을 꾸지는 않았다, 단지 수많은 밤하늘의 별들이 내가 시위를 당기자마자 일제히 아래로 떨어지는 그런 꿈을 꾸었다. 너무 깜짝 놀라서 잠에서 깨어나보니 집의 절반이 뚫려있었다. 내옆에서는 스승님과 주교님이 날 걱정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내가 그랬다고 말씀하셨다. (손을 덜덜 떨면서 썼는지 글씨체가 꽤나 삐뚤빼뚤하다.)]




[7월 5일 - 반파된 집을 다시 지을때까지 나는 도무지 그 말을 믿을수가 없었다.

내가 집을 부쉈다니, 지금 이렇게 깨어있는데도 못하는데 그것도 잠결에 어떻게 그럴수가 있을까.

하지만 주교님이나 스승님이 거짓말을 할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혼란스러웠다.]





[7월 7일 - 여전히 공황상태에 빠진 내게 스승님이 그날 밤의 일이 어떻게 된 것인지 차근차근 경위를 설명해주셨다.

잠을 자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가 눈을 감은채로 침대에서 빠져나오더니 활 시위를 당기는 자세를 취했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왼손목 부근에서 기다란 빛 같은게 생겨났고, 시위를 놓는 행동을 취하자마자 그대로 그것이 발사되었다는 도통 믿을 수 없는 얘기들 뿐이었다.


이런 내 생각을 또 간파하셨는지 스승님은 그것을 '고유능력' 이라고 말씀하셨다.


보통 능력은 종족불문 모든 이들이 나처럼 12살 전후쯤에 깨우치며 그중에서도 고유능력을 깨우친다면 반드시 그날 징조가 있다고 하셨는데, 내게 혹시 무슨 징조가 있지는 않았냐고 물어보셨다.


사실대로 말했더니 고개를 끄덕이시며 앞으로 활을 다루는 법과 함께 고유능력을 다루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하셨다.

나는 아직도 믿기 힘든데 스승님은 상당히 무덤덤하셨다, 이런 일을 여러번 보셨던 것일까?]




그가 고유능력을 깨우친 것에 대한 내용이었다.

거의 군단장 급만 갖고 있다는 그 고유능력이라, 하긴 그정도는 되어야 제 1군단장 님의 부관으로 들어갈만한 자격요건일 것이었다.당신은 다르칸에 대해 새롭게 알게된 사실에 대부분의 흥미가 충족된 것을 느끼며 페이지를 계속 넘겼다.



...이제 딱히 재미있어 보이는 것은 더는 없는것 같다.

대부분이 격투술을 익히고, 고유능력을 수련하고 죄다 수련,수련,수련에 관한 내용들 뿐이었다.

하지만 빈번하게 스승에 대한 욕이나 정신상태가 왜 그따구인지 써있었기에, 예전 다르칸의 성격이 왜 그모양이었는지 이해할 것도 같았으니 충분한 소득은 있는 셈이었다.




하지만 흥미를 충족시키면 새로운 흥미가 솟아나는 법.

당신은 다르칸의 스승이 대체 어떤 사람이었기에 다르칸이 여느 군단장과 비교할만한 급의 강함을 갖게 되었는지 호기심이 드는 것을 느꼈다. 더욱이 그의 일기에서 날이 갈수록 따라 성격이 나빠지는 듯한 기색이 드러나니 그런 호기심이 들었다.

당신은 책의 페이지를 넘긴다.




뚜벅- 뚜벅-




하지만 이내 쏜살같이 덮고 기억해두고 있던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밖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 틀림없는 다르칸의 것이었다.

점점 가까워지는 발자국 소리에 막 방을 나서려던 것처럼 당신은 문앞에 서있는다.




끼익-




문이 열리고 들어온 것은 역시 다르칸.

당신은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온지 얼마 안되었던 것처럼 인사한다.




"어,그래. 무슨 일이라도 있어?"




다르칸이 별 의심없이 인사를 받아주자 당신은 비록 양심에는 조금 찔리지만 어떻게든 사람 좋아보이는 웃음을 최대한 지어보이며

말을 전해준다. "회의 결과로 사벨레인님이 솔레스 요새에 지원군으로 가게 되었어, 그러니까 너도 빨리 짐싸라고."

사실 그냥 회의 결과만 그렇게 전해주면 되는 것이지만, 당신은 괜히 사족을 더 붙여버렸다.

하지만 다르칸은 고개를 순순히 끄덕이며 대답만 할 뿐이다.




"아... 그래, 고맙다."




그의 대답에 당신은 이제 용건이 끝났다는 듯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한다.

문고리를 돌리고 문을 열려던 그때, 뒤에서 다르칸이 당신을 부른다.




"아, 근데 너 혹시 나 오기 전에 방에서 뭐한건 아니지?"




당신은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보며 필사적으로 표정관리를 하고 떨리는 목소리를 억누르며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래? 알았어."




다르칸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당신은 최대한 빠르게 문고리를 돌리고 밖에 나갔다, 그리곤 도망치듯 재빨리 당신의 방으로 향했다.

* * *

"...같은 직급이면서 굳이 나한테 거짓말할 필요는 없는데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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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Story. 2 Inaccurate +1 19.07.18 222 8 12쪽
40 Story. 2 Inaccurate +2 19.07.17 248 11 11쪽
39 Story. 2 Inaccurate +4 19.07.17 212 12 14쪽
38 Story. 2 Inaccurate +1 19.07.16 219 7 10쪽
37 Story. 2 Inaccurate +1 19.07.16 228 10 10쪽
36 Story. 2 Inaccurate +3 19.07.15 259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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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Story. 2 Inaccurate +1 19.07.13 257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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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Story. 2 Inaccurate +1 19.07.12 278 10 10쪽
» 외전1 - 다르칸의 스승님 +1 19.07.11 418 6 16쪽
27 외전1 - 다르칸의 스승님 +1 19.07.11 268 7 8쪽
26 외전1 - 다르칸의 스승님 +2 19.07.10 322 7 12쪽
25 Story. 1 어그러지기 시작한 +1 19.07.10 329 1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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