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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님의 서재입니다.

라이트 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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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작품등록일 :
2023.07.10 21:13
최근연재일 :
2024.01.07 21:21
연재수 :
18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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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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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6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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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레퀴엠(68)

DUMMY

Episode 67 - 파괴자 20



- 죽어어어어어어!!!!

정혁이 계수를 모아 아래로 던져 터트렸다.

폭발과 함께 덩어리 속에서 유도 레이저가 발사되었다.

올로소를 조준한 채로 사방에서 날아오는 공격.


그는 바티칸을 휘두르며 천천히 정혁의 계수포를 막아냈다.

'뭐지?'

계수포를 쳐내 막아내기는 했다만 어딘가 모르게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밀도, 밀도가 왜 이리도 높은 것이냐? 분명 아까까지만 하더라도 막아내기 어렵지 않았는데!'


정혁이 시전한 계수포의 위력이 상상을 초월했다.

일반적으로 거대한 지름을 뽐내는 계수포가 아닌, 얇은 크기를 지니고 있음에도.

하나씩 막아낼 때마다 손이 저려온다.

'쳇, 그래봤자다!'


올로소가 바티칸을 두 손으로 잡아 검은 계수를 날렸다.

초승달 모양으로 생성된 파동이 정혁에게 날아갔다.

- 그래, 가자!!

정혁은 두 손을 모아 계수포를 발사했다.

이번에는 일반적인 지름의 크기로.


올로소는 바티칸을 바닥에 꽂았다.

콰아아아아아아!!!

그러자 암청난 소음과 함께 대지에서 흑룡 두 마리가 솟아나와 정혁을 향해 돌격했다.

두 마리의 흑룡이 한꺼번에 브레스를 쏘았다.


정혁은 곧바로 방어술을 시전했다.

허공에서 만들어지는 아름다운 노란빛의 결정들이 한데 모아져 거대한 사각형 형태가 만들어졌다.

정혁의 방어벽이 브레스를 막아내기 시작했다.


방어와 공격이 맞닿자 충격파가 일어난다.

- '굉장하다, 계수로 이런 용의 형상을 정교하게 만들어낼 수 있다니. 게다가 브레스의 위력도 엄청나!'

이머젼시 토탈 상태에서도 역시나 쉽지 않은 상대였다.


- 이대로는 안되지!

정혁은 두 손에 힘을 주며 방어벽을 천천히 밀어냈다.

바닥에 스크래치를 내며 앞으로 전진하는 방어벽.

그리고 계속해서 발사되는 흑룡의 브레스.


정혁은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말했다.

- 저건 뭐 시전 시간도 없는 공격이냐?!!

그렇게 그는 점점 흑룡의 앞으로 다가갔다.

올로소는 정혁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다.


"뭘 하려는 거냐?"

그렇게 거리가 조금 가까워졌을 때 쯤.

정혁이 몸을 옆으로 빼, 방어벽의 계수를 분해시켰다.

파아악- 소리를 내며 사방으로 흩어지는 계수 결정.

그리고 방어벽을 통과하며 바닥에 충돌하는 흑룡의 브레스.


정혁은 흩어진 계수 결정을 모아 검을 생성했다.

이제까지 만들어낸 것보다 더 정교하게.

더 밀도 높게.

화려하게 치장된 무기가 아니더라도 상관 없다.

단조로우면서도 위압감을 줄 수 있도록.


정혁은 몇 초 만에 무기를 만들어냈다.

순도 백 퍼센트의 화이트 색상이 주를 이루고 있는 장검.

크기는 90센치미터 정도.


정혁의 순수 결정들이 모여 융합된 결정체였다.

그는 흑룡의 아래에 서서 검을 휘둘렀다.

새하얀 파도처럼 일렁이는 거대한 파동이 발현되어 흑룡의 육체를 반으로 갈랐다.


크워어어어어어!!!!

"아니?!"

갈라진 흑룡이 결정으로 변환되더니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올로소가 돌진하여 연이은 공격을 막으려 했다.

"허튼 수를.....!"


정혁은 몸을 한 바퀴 돌려 나머지 흑룡을 베어버렸다.

커다란 울부짖음과 함께 놈의 형상이 소멸되었다.

"웃기지 마라!"

올로소가 바티칸을 쥐어 정혁의 목 부근을 노렸다.


- 어딜!

캉-!!!

특성 다른 두 개의 검이 맞붙어 거대한 충격파가 일었다.

가운데를 중심으로 서서히 퍼져나가는 흑백의 파동이 내부 진동을 일으켰다.


파지지지지직-!

튀어 나오는 스파크 만으로도 이미 몸이 저릿할 지경이었다.

정혁이 두 손에 힘을 주어 올로소의 바티칸을 쳐냈다.

- 으아아아아!!

캉-!!


올로소의 육체가 뒤로 밀려났다.

정혁은 한 쪽 무릎을 꿇으며 숨을 골랐다.

어떻게든 결정을 모아 검을 생성하긴 했지만 체력의 소모가 극심했다.


- '아까 파동을 날렸을 때, 이미 많은 계수가 소모됐어.'

하지만 아직은 버틸 만하다.

눈앞에 적이 남아있는 한 목숨이 다 할 때까지 버티기 위해 정신을 다잡아야 했다.


올로소는 정혁을 응시했다.

등 뒤에서 퍼지는 노란빛의 오라와 함께 하얀색의 계수로 뒤덮힌 양손.

그리고 새하얗게 빛나는 강력한 기운의 장검까지.


"허허......, 이 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지금까지 싸워왔던 최정혁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천멸진을 날려버렸을 때도 그랬지만 지금 놈의 성장은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 오래 싸우게 된다면 내가 불리해.'


올로소가 바티칸에서 검은 계수를 방출시켰다.

'최대한 빠르게 끝낸다!!!!'

그는 아랫 입술을 깨물며 방출해낸 계수 덩어리를 다시 몸으로 흡수했다.


- 무슨 꿍꿍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정혁이 앞으로 치고 나가 올로소의 앞에 다다랐다.

- 마음대로 하게는 안 둬.

그는 검을 높게 처들어 올로소의 육체를 향해 내리쳤다.


콰곽!!

연보랏빛의 희미한 결계가 올로소를 지키고 있었다.

- 이건 또 무슨 잔재주......

콱!


무엇인가 정혁의 어깨쪽 옷깃을 잡았다.

순식간에 공중에 띄워진 정혁의 몸이 이리저리 휘둘리다가 저 멀리 내던져졌다.

- 우와아아아아악!!!


바닥에 추락한 그의 몸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정혁은 천천히 일어나 올로소를 노려보았다.

- 아파 죽겠네, 뭐야 방금?

자욱한 연기 너머로 올로소가 보였다.


그리고 뒤늦게 나타난 보라색의 덩어리.

그 속에서 발현되고 있는 수십 개의 손.

- 또 골치 아픈 짓을 하네?

올로소의 등 뒤로 수십 개의 보라색 손이 등장했다.

계수 덩어리로 이루어진 기괴한 형체.


참으로 공포스러운 장면이었다.

- 하, 무슨 자쿰이냐.....?

올로소가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크크크, 이런 건 예상 못했겠지. 잘 들어라, 최정혁. 계수는 정교하게 다듬으면 다듬을수록 생동감이 살아난다."


올로소가 계수 결정으로 이루어진 팔을 어루만지며 말을 이었다.

"잠재력 하나만으로 그 정도의 정교한 검을 만들어낸 것은 칭찬받아 마땅할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영겁의 손을 이길 수는 없지."


- 아.....

정혁은 오글거리는 올로소의 말에 그만 몸을 움찔거렸다.

그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박수갈채를 날렸다.

- 그래 뭐, 생동감 있긴 하네. 그런데 좀 놀랐어.


"뭐가 말이냐?"

정혁은 영겁의 손을 검지로 가리켰다.

- 저거 말이야, 너무 징그러워서 놀랐다고.

올로소가 이를 갈며 눈을 부릅떴다.


"아직도 여유로운가 보군!!!"

올로소가 영겁의 손에 마력을 주입했다.

보라색의 파동이 주위로 퍼져나감과 동시에 영겁의 손이 정혁을 노리며 다가왔다.


정혁은 자세를 낮춰 동공을 확대시켰다.

계수를 눈에 주입시키자 빠르게 다가오는 영겁의 손이 조금 느리게 보였다.

- '이거지!'


동체시력 강화.

눈굴림의 속도를 높여 상대의 공격에 빠르게 대처하는 신체강화 술식.

- 와하하, 다 보인다! 이 자식아!!!

정혁이 화려한 검무로 영겁의 손을 차례차례 베어나갔다.

속수무책으로 잘려나간 보라빛의 손이 하나 둘 씩 소멸하기 시작했다.


올로소는 혀를 차며 두 손을 펼쳐 모았다.

짝- 소리와 함께 수십 개로 나뉘어져 있던 손이 뭉쳐져 하나의 거대한 손이 되었다.

"깔려 죽어라!!!"

거대한 영겁의 손이 정혁의 머리 위에서 덮쳐졌다.


- 이런 씨......!

정혁은 두 손을 교차했다.

- '피하기에는 이미 늦었어!'

콰과과과광!!!


대지의 울림과 함께 연기가 자욱하게 퍼져나갔다.

올로소는 피식 웃으며 가슴에 손을 얹었다.

"쳇, 성가시게 굴긴."

영겁의 손이 아무런 미동 없이 움직였다.


'아직은 죽지 않았겠지, 하지만 잠식된 계수에 의해 어느 정도 치명상은 입었을 터. 그렇다면 피날레를 장식할 때가 됐다!'

올로소가 손가락 스냅으로 딱- 소리를 내자 바닥을 덮고 있던 영겁의 손이 폭발했다.


엄청난 폭음과 함께 보라색 계수가 사방으로 비산했다.

충격파가 3단으로 대지에서 터져나와 반경 몇십 미터를 감쌌다.

"크하하하하하, 죽어라 최정혁!!!"

올로소는 양팔을 벌린 채로 포효했다.


폭발은 계속해서 일어났다.

충격파, 땅울림, 폭렬.

3단계에 걸친 올로소의 마지막 오케스트라가 지하 도시를 뒤덮었다.

하지만, 오케스트라가 계속될수록 그의 표정이 썩어 들어갔다.


"뭐냐, 분명 영겁의 손에 의한 폭발은 한번 일어났을 터인데. 지금 계속 폭발하는 이 계수는 도대체 뭐냔 말이다."

소름끼치는 기운이 올로소의 전신을 통과했다.

- 뭐긴 뭐야.


야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올로소의 등 뒤에 검은 그림자로 감춰진 정혁이 등장했다.

그는 눈을 빛내며 올로소를 맞이했다.

- 짜잔.


정혁이 백색 검을 옆으로 휘둘러 올로소를 베었다.

"크윽!!!"

붉은 혈흔이 튀기며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다.

"이런 어떻게!!!!"

올로소는 눈을 질끈 감은 채로 정혁을 향해 돌아보았다.


"어떻게 계수의 흐름을 지운 채로 나에게 다가올 수 있었던 거지?!"

그의 물음에 정혁이 광기의 미소를 지었다.

- 그건 영업 비밀이다.


올로소가 여러 가지 손모양을 펼치며 기백을 뿜어냈다.

"척살탄!"

파동의 흐름이 느껴졌다.

정혁은 반사적으로 몸을 낮춰 가로로 뻗어지는 파동을 피했다.


콰과과과광!!!!

올로소의 기백이 내벽을 갈랐다.

- 빈틈이다!

전투에서는 약간의 불필요한 움직임도 치명타로 이어질 수 있는 법.

정혁은 올로소의 빈틈을 발견하여 빠르게 연참했다.


세 갈래의 큰 찰과상을 입은 올로소가 입에서 피를 토했다.

"커헉, 이 애송이가!!"

올로소가 손을 길게 뻗어 파동을 만들었지만 닿을 리 만무했다.

그는 저 멀리 벗어나 온 몸에 힘을 주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아!!!"

올로소의 체내에 숨겨진 거대한 힘이 공중에 뭉쳐졌다.

정혁은 입꼬리를 올리며 당황해했다.

- 어, 이건 좀 쉽지 않아 보이는데.


올로소는 체내의 모든 계수를 빼냈는지 힘겨운 듯 거친 숨소리를 냈다.

"하아, 하아, 하아, 하아. 그래, 이게 마지막이다. 이것까지 막는다면......!"


뭉쳐진 검은 계수에서 거대한 중력의 힘이 느껴졌다.

- 이런 미친! 여기까지 전부 날려버릴 셈이냐?!

지금껏 상대해왔던 올로소의 힘과 차원이 달랐다.

- 동귀어진이라도 하겠다는 거야?!


올로소가 억지 미소를 지으며 마지막 필살기를 발동했다.

"이게 내 마지막 힘이다....!"

- 전멸기, 제네시스.

올로소의 검은 뭉치가 근원에서부터 퍼져나가 지하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어갔다.


대지며 벽이며 천장이며, 어느 한 군데 빠짐 없이 제네시스에 의해 붕괴되었다.

제네시스가 정혁의 육체를 쓸고 지나갔다.

온몸이 타들어가는 고통이 느껴지자 몸의 힘이 저절로 빠졌다.


의식이 흐려졌다.

- '안돼, 이러다가는 쓰러지고 말아! 정신을 다잡아야 해!!'

초점이 희미해지는 눈빛으로 근육의 힘을 집중했다.

- '이겨야 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흐릿한 시야 가운데 하얀 빛의 덩어리가 등장했다.

정혁의 눈이 번쩍 뜨였다.

휘몰아치는 폭풍 속에서 정혁은 무의식적으로 빛을 잡았다.


진동과 함께 빛의 계수가 쓰나미로 융합되어 휘몰아쳤다.

강렬한 폭발과 함께 쓰나미가 제네시스를 삼켰다.


올로소가 정혁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뭐냐, 네놈! 아직도 이런 힘을.....!!!"

순간, 올로소의 시야가 하얀 빛에 잠식되었다.


"이 잔제주는 또 뭐냐! 어디서 이런......!"

사악-!!!

하얀 빛에 뒤덮힌 누군가가 나타나 올로소의 목을 베어버렸다.

완벽하게 직선으로 잘린 올로소의 머리가 떨어졌다.


곧이어 제네시스가 폭주했다.

두 힘에 의해 잠식된 지하 도시 내부가 완전히 뒤짚어졌다.

콰과과과과과과과!!!!

진도 9 이상의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쑥대밭이 된 지하.


참격과 계수포와는 위력 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는 공격이었다.

하지만 곧 진동이 멎어들었다.

자욱한 연기 너머로 나타난 지하 도시의 내부.

그야말로 초토화였다.


괴수들에 의해 망가져버린 서울 시내와 다를 바가 없었다.

그 속에서 정혁이 등장했다.

일렁이는 노란빛의 머리카락과 새하얀 피부.

그는 경건한 표정으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올로소를 바라보았다.


이미 머리가 달아난 채 죽어있는 올로소의 사체.

그는 눈을 뜬 채로 죽음에 잠식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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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레퀴엠(82) 23.09.30 29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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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레퀴엠(69) 23.09.17 3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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