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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포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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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
작품등록일 :
2023.07.10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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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8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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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퀴엠(70)

DUMMY

Episode 69 - 헨젤과 그레텔 2



서울의 지하 - 백화람, 남궁지우 사이드.

올로소가 갑작스러운 두통을 호소한다.

"윽!! 커헉!"

그는 입에서 흘러나오는 분비물을 뱉으며 무릎을 꿇었다.


뇌의 혼란이 찾아오며, 두통이 더욱 거세졌다.

일렁인다.

격한 환각과 함께 최정혁의 모습이 뇌에 새겨졌다.

올로소의 눈동자가 뒤짚혔다.


지켜보던 화람은 몸을 비틀고 있는 올로소를 응시하며 미간을 찌푸렸다.

"뭐야, 쟤 왜 저래?"

마치 괴수의 변태 과정과 비슷해 보인다.


곧, 육체의 껍질을 벗기고 속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 같은 움직임이었다.

지우 역시 끔찍한 몸놀림을 지켜보며 입을 벌렸다.

"뭐, 뭡니까 저건?"


점차 두통이 멎어들자 올로소가 바티칸을 대지에 꽂아 심호흡했다.

"쓰읍, 후우. 하아, 하아."

그는 눈의 초점을 맞추며 일렁거리는 시야를 다잡았다.

'최, 최정혁 네놈이 어찌.....'


노란 머리를 가진 그의 얼굴이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올로소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이를 갈며 말했다.

"환영의 문을 어떻게......!"

알 수 있었다.


곧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걸.

올로소는 아랫 입술을 깨물며 검은 계수를 뿜어냈다.

"시간이 없다."

화람의 몸이 저릿거렸다.


올로소의 몸에서 튀어나온 검은 기운이 악마처럼 아른거렸다.

대지에 꽂아 넣은 바티칸의 모습이 변형되어 올로소의 팔과 동화되었다.

"너희들과 더 놀아줄 시간이 없어!"


계수 덩어리가 올로소의 팔과 융합되어 기괴한 일체형 무기로 바뀌었다.

- 바티칸 육체 동화 : 타야킨(Thayakin).

타야킨이 발현됨과 함께 올로소의 양쪽 머리맡에 보라색의 뿔이 솟아났다.


올로소는 동화된 팔의 반대팔을 뻗어 마리오네트 도민호를 조준했다.

"너도 이제 필요 없다, 그냥 자빠져 잠들어 있어!"

올로소의 명령으로 인해 머리 위에 띄워져 있는 십자가 모양의 계수 덩어리가 사라졌다.


동력을 잃어버린 도민호가 바닥으로 주저앉아 살기를 집어넣었다.

상대를 잃어버린 지우가 화람의 곁으로 다가와 올로소를 노려보았다.

"네놈......!"


사악함으로 가득찬 지옥의 악마가 화람과 지우를 향해 검은 기백을 뿜어냈다.

"한꺼번에 덤벼라, 어차피 오래 끌 생각은 없으니 전력으로 싸워야 할거다."


화람은 흑단을 단도집에 집어넣으며 한숨을 쉬었다.

"지우야."

그녀의 간결한 목소리에 지우가 대답했다.

"네, 지휘부대장님."


지우는 약간 고개를 돌려 화람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씨, 씨발.....'

이미 화람의 붉은 기가 방출되고 있었다.

천장을 뚫어버릴 듯한 오라가 그녀의 주위에서 점점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좆됐다!'

"너 여기서 빨리 나가라."

화람의 단호한 목소리가 지우의 달팽이관을 타고 내려갔다.

'어차피 선택권은 없어, 지휘부대장님의 말씀이라면 따라야 한다.'

지우는 화람을 향해 목례를 청했다.


"알겠습니다, 도민호 지휘관을 데리고 이곳에서 최대한 빨리 벗어나겠습니다."

"이왕이면 설이랑 최정혁도 같이 부탁할게."

그녀의 말에 지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우는 쓰러진 민호를 향해 다가갔다.

올로소가 눈을 부라렸다.

"어딜!!"


그는 계수 덩어리를 지우의 머리 위에 던졌다.

스파크가 튀기며 검은 벼락이 치기 시작했다.

콰과과광!!

화람이 재빠르게 걸음을 옮겨 충격파로 계수 덩이를 폭발시켰다.


콰지직!

가루로 변질된 계수가 허공으로 흩어졌다.

"야."

화람은 올로소를 노려보며 붉은 기백을 발산했다.

"넌 나한테 집중해."


올로소가 귀찮다는 듯 혀를 찼다.

"쳇, 뭣모르는 하룻강아지가 어디서.....!"

지우는 두 사람이 뿜어내는 오라를 몸소 체험했다.

"뭐해, 어서 가."


화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지우는 빠르게 민호를 엎고 지하 공간을 벗어났다.

"몸조심하십시오, 지휘부대장님!"

화람은 통로를 향해 뛰어가는 지우를 곁눈질로 바라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라, 내가 이기니까."

올로소는 가소롭다는 듯 입꼬리를 올렸다.

높게 처든 타야킨에서 원형의 검은 계수가 뭉쳐졌다.

"감당은 할 수 있겠나?"


대지에서 검은 계수가 타야킨으로 모아졌다.

"2대1로 덤벼도 모자랄 판에 전력을 손실시키다니, 너무나도 안일한 생각이로군. 아니면 나를 상대로 그 정도 자신감을 보일 수 있다는 건가?"


화람이 얼굴을 일그러트리며 당당하게 앞으로 걸어나갔다.

"야, 뭔 말이 그렇게 많아? 어차피 싸우게 될텐데. 그냥 닥치고 덤비기나 해."

올로소는 짜증이 난 듯 타야킨을 휘둘렀다.

뭉쳐진 계수가 대각선으로 거대한 충격파를 일으켰다.


콰과과과과광!!!

"건방진 녀석!!!"

화람은 주저없이 충격파를 향해 몸을 날렸다.

양손을 뭉쳐 붉은 화염이 튀기는 계수 덩이를 생성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계수 덩이를 꽉 쥐었다.


"밀도 충분하고~."

손틈 사이로 빛이 튀어나오며 엄청난 위력의 폭발이 일어났다.

그야말로 핵폭발과 같았다.

콰과과과과광!!!

붉은 폭렬이 지하 도시 내부를 가득히 감쌌다.


올로소는 타야킨으로 얼굴을 가렸다.

"잔재주 하나는 완벽한 계집이로군."

그의 등 뒤로 검은 블랙홀같은 구체가 등장했다.

점점 거대하게 크기를 키워나가는 블랙홀이 화람의 폭염을 집어삼켰다.


콰아아아아아!!!

"음?!"

화람은 올로소가 만들어낸 블랙홀을 응시했다.

그녀는 올로소가 생성한 마법을 단번에 알아차렸다.

"아공간술인가.....?"

화람이 흥미로운 눈을 보이며 힘을 분석했다.


아공간술.

본래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이 너무 방대한 발현자들은 육체에 계수를 저장시키는 것과 동시에 따로 임의의 공간을 만들어 그 속에 마력을 보관한다.


지금 올로소가 시전한 아공간술은 상대의 힘을 집어삼켜 소멸시키는 암계의 공간술.

화람이 관심을 가지는 것도 이해가 가는 장면이었다.

'아공간술을 저장한 힘의 방출을 위한 용도가 아닌 상대의 힘을 흡수하는 용도로 사용하다니, 기발한데?'


오늘도 흥미로운 관찰을 마친 것이 뿌듯한지 그녀는 입꼬리를 올렸다.

화람의 붉은 폭렬이 전부 올로소의 아공간술에 의해 소멸했다.

타들어가던 대지가 온통 재로 변했다.


올로소가 타야킨에 계수를 축적하여 재빠르게 휘둘렀다.

- 타야킨 제 1식, 흑식삼격(黑飾三擊).

세 개의 검은 참격이 막대한 위력을 뽐내며 발산되자 화람이 곧바로 방어태세에 들어갔다.


마수가 탄생했다.

화염을 온몸에 두르고 있는 하데스 같은 형상의 마수.

화람은 몇 초도 안되는 시간 동안 수십 마리의 날개달린 마수를 소환하여 불을 뿜었다.


마수의 불길과 흑식삼격의 격돌이 일어났다.

붉은 플레임이 이리저리 솟아나며 지하 도시 내부의 온도가 점점 올라갔다.

올로소는 연이은 참격을 발사했다.


위력은 제 1식보다 약하지만 시전이 빠른 스피드한 공격이었다.

마수의 불길이 약해지며 올로소의 참격들이 화람의 마수들을 베어냈다.

반으로 갈라진 마수들의 결정체가 허공에서 떠돌다가 자취를 감췄다.


올로소가 텔레포트하여 화람의 정면으로 다가갔다.

"쳇!"

그녀는 집어넣은 흑단을 다시 꺼내 화염을 입혔다.

붉게 타오르는 흑단이 빛을 뿜어냈다.


올로소는 동화된 타야킨을 아래로 휘둘러 화람의 머리를 노렸다.

흑단과의 충돌이 일어났다.

"우쭐대지 마라, 네년이 강한 것은 내 인정한다만 그렇다고 해서 타야킨의 힘을 뚫을 수 없다."


화람이 미간을 찌푸리며 부릅뜬 눈으로 올로소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다.

"나는 한번도 우쭐댄 적 없어, 그저 비인류적인 네 행동에 신물이 날 뿐이다. 아니, 너뿐만 아니라 네 종족들 모두......!"


흑단에 응축된 계수가 터지며 올로소의 몸이 휘청거렸다.

"신물이 난다고!!!"

촤라락- 촤라락-!

도적과도 같은 날렵한 움직임으로 올로소의 상체를 노린 검술.


화려한 검술에서 불꽃이 잔상처럼 남았다.

하지만 위력이 부족했는지 올로소가 시전한 조각 방어술에 의해 막히고 말았다.

"네 마음가짐은 잘 알았다, 허나!"

그는 눈을 아래로 내리깔며 소름끼치는 목소리를 내뱉었다.


"세상에는 마음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천지라는 것을 명심해라."

타야킨의 파동이 화람을 덮쳤다.

"크윽!"

살을 파고드는 섬세한 참격이 그녀의 살을 파고들었다.


- 타야킨 제 2식, 파동연참(波動連斬).

촤아아아아아아악-!!!

혈흔이 사방으로 흩어지며 화람의 몸에 찰과상이 남았다.

벽과 대지가 타야킨의 파동연참에 의해 갈라졌다.


긁힘 자국들이 내부 곳곳에 드러나자 화람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분명히 시전한 참격들은 모두 위력이 작은 소연참이었을 텐데, 어떻게 이런 대규모의 파괴력을 지니고 있었던 거지?'

"뭘 그렇게 생각하나?!"


올로소의 목소리가 귀에 꽂히며 등 뒤로 인기척이 들렸다.

"치잇!"

화람은 흑단의 불꽃을 불기둥처럼 높게 퍼트렸다.

지름 6미터 가량의 불꽃 기둥이 원형 방어벽처럼 세워졌다.


"쳇, 좋은 기회였는데!"

올로소가 불기둥의 열기를 피해 멀리 달아났다.

"하찮은 기술들로 날 억제할 수 있다 생각하지 마라!"

올로소가 타야킨을 바닥에 꽂아 원형으로 몸을 돌렸다.


대지에 기스가 나기 시작하며 곧 원형의 마법진이 새겨졌다.

쿠구구구구구.

"음?!"

화람의 발밑에서 꿈틀거림이 느껴졌다.

"이런 씨.....!"


그녀는 곧바로 다리를 떼어 회피했다.

보라색 계수의 지룡이 입을 벌리며 등장했다.

화람은 재빠르게 화염의 가시를 생성해 지룡에게 날렸다.

푹, 푸욱!!!

여러 개의 가시가 지룡의 몸에 꽂혀 폭발했다.


"제법인데?!"

올로소가 텔레포트를 활용하여 화람의 정면에서 튀어나왔다.

"조각 방어술....!"

화람이 반사적으로 조각 방어술을 시전했다.


붉게 물들여진 방어벽이 사각형으로 커지며 올로소의 타야킨을 막아냈다.

콰직-!

급하게 생성한 방어벽이었지만 다행히 견고해 보였다.


화람은 방어벽을 거두어 계수 덩어리로 만들었다.

올로소는 갑작스러운 반격에 두 눈을 크게 떴다.

"하앗!!"

그녀는 두 손에 축적된 밀도 높은 붉은 계수를 꽉 잡아 올로소의 복부에 꽂아넣었다.


"큽!!"

파아아아앙-!!!!

바람개비처럼 돌아가는 폭렬과 함께 올로소의 복부에서 피가 터져나왔다.

"죽어어어어어어!!!"


그저 작은 계수 덩어리에 불과해 보였지만 화람의 손에서 발현되자 엄청난 일격으로 변해있었다.

올로소가 공중에서 추락하며 바닥에 착지했다.

대지에 두 다리를 내린 그는 잠시 심호흡하더니 복부에 계수를 억지로 집어넣었다.


촤라라락-!

"뭐하는 거야?"

올로소는 그녀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일을 마무리 지었다.

붉은 혈흔이 굳어버린 복부의 상처가 그대로 복구되어 원상태로 돌아왔다.


화람은 기가 찬 듯 억지 미소를 지었다.

"하, 어이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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