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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도 님의 서재입니다.

HUNTER n GATHERER

웹소설 > 일반연재 > 일반소설, 대체역사

9도
작품등록일 :
2020.05.12 10:30
최근연재일 :
2020.07.03 07:11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4,844
추천수 :
689
글자수 :
289,832

작성
20.05.2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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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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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4쪽

할매

존댓말, 존칭 없습니다. 어른과 아이에 대한 구분도 모호한 세상, 위계가 흐릿한 기원전 4만년으로 안내합니다.




DUMMY

올간은 벌떡 일어나 할머니에게 달려갔다.


이리나는 한 소녀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오고 있었다.


이리나는 곧 올간의 얼굴을 부여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올간, 죽기 전에 널 봤으니, 이제 됐다. 엄마랑 에흘린, 에가, 하오마 모두 잘 있지?”


“응, 할머니, 그리고 여기 사리나의 딸도 있어.”


“올간, 방금 누구라고 했니?”


“사리나의 딸이라고 했어.”


“네가 사리나를 어떻게 알아? 사리나는 어디에 있어?”


이리나는 이난나를 앞에 두고 사리나를 찾고 있었다.


***


이름도 모르는 수수께끼의 노인이었다.


사냥을 갔다가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는데 며칠은 굶은 듯 보였다.


누군가 버린 것이 분명했다.


물을 한 모금 주고 먹을 것을 잘게 갈아 떠먹여 줬다.


뭔가 웅얼거리는데 사리나라고 말한 것 같았다.


그대로 두면 곧 죽을 것 같아서 천막으로 데려왔다.


같은 말을 쓰는 것 보면, 일족의 사람이 분명한데, 전혀 모르는 얼굴이었다.


사리나를 왜 찾는지 궁금했다.


기력이 좀 돌아오면 물어볼 생각이었다.


갑자기 이난나가 찾아오는 바람에 잊고 있었다.


올간이 이난나의 손을 잡고 이리나의 손바닥 위에 올렸다.


“네 할머니야.”


이난나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노인이 자신의 할머니란 소리에 놀랐다.


“당신이 이리나?”


“네가 사리나 딸이니?”


“응”


“내 딸이 이렇게 예쁜 아이를 낳았구나.”


이리나는 이난나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할머니, 그리고 아므하가 이난나 아빠래.”


“고마워. 고마워.”


이리나는 아므하의 손을 두 손으로 잡고 흔들며 말했다.


“사리나는 어딨니?”


“사리나는 여기 없어. 좀 멀리 있지. 사리나는 엄마가 큰 머리 인간들한테 잡혀갔다고 했는데, 다들 죽었다고 생각했지.”


아므하가 대답했다.


“할머니”


이난나가 어색해하면서 이리나를 불렀다.


“엄마는 건강하게 잘 있어. 여기서 많이 먼 곳에 있어. 내가 아므하, 그러니까 올간의 말로는 내 아빠를 만나러 온거야.”


“할머니 왜 이렇게 늙었어? 동굴에 있을 때만 해도 안 이랬는데.”


올간이 할머니의 얼굴을 만지며 말했다.


아므하는 더 이상 올간이 누구인지 물어볼 필요가 없었다.


자신이 구한 노인이 사리나의 엄마다.


그러니까 이난나의 할머니란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다.


“할머니를 구해줘서 고마워.”


이리나가 이 곳에 있게 된 자초지종을 들은 후 올간은 아므하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난나의 할머니이기도 하지. 솔다따스가 돌봐줬을 거야.”


아므하는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아므하. 아니···아빠...”


이난나는 어색하게 아므하를 불렀다.


아므하는 왜 부르냐는 표정으로 이난나를 바라봤다.


“고마워.”


“그래.”


아므하는 이난나가 아빠라고 부르자 기분이 이상했다.


아빠라는 단어가 있긴 하지만 쓰는 사람은 별로 없는 말이었다.


큰 머리 인간들이 부르는 말을 따라한 말에 불과 했다.


이난나는 사리나와 사랑을 불태울 때 생긴 아이라 다른 남자의 정기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것을 자신할 수 있었다.


이난나는 사리나의 딸이기도 했지만 자신의 딸이라고 굳게 믿었다.


이난나가 자신을 뭐라고 부르던 상관없었다.


“이난나! 아빠든 아므하든 변하는 것은 없어. 편한대로 불러. 목은 괜찮니?”


“응, 올간은 엄마와 거의 똑같아. 아니 이런 건 올간이 더 잘해. 파호가 다쳤을 때도 올간이 다 고쳤어.”


“할머니 덕분이지.”


올간은 할머니를 꼭 안았다.


“올간 넌 엄마보다 할머니를 더 좋아하나보다.”


“당연하지.”


이리나는 손자손녀의 대화를 흐뭇하게 바라봤다.


“사리나 얼굴을 한 번만이라도 볼 수 있으면 이제 죽어도 괜찮겠구나.”


“할머니, 엄마는 안 보고 싶어?”


“보고 싶지, 그래도 사리나만큼은 아니야. 어떻게 컸는지 너무 보고싶구나. 사리나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 보고싶어 견딜 수 없었지. 사리나가 있다는 곳을 찾아갔을 때 이미 그곳에 없더구나.”


“중간에 짐승들한테 잡아먹히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랬어?”


“할 수 없지, 살만큼 살았잖니. 조금이라도 기력이 있을 때 찾아나서야겠다고 생각했어.”


“할머니, 그런데 궁금한 게 하나 있어."


올간은 뜸을 들이며 말을 잇지 못하고 있었다.


"뭔데 그러니? 어여 물어봐."


이리나는 올간을 재촉했다.


"혹시 아빠를 죽인 게 할머니야?”


“응? 내가 네 아빠를 왜 죽이니?”


이리나는 속으로 깜짝 놀랐지만 티를 내지 않았다.


“아빠가 죽은 날 할머니가 없어졌어. 아빠는 독에 중독됐는데 살릴 방법이 없던 거야. 모두 할머니가 그런 줄 알고 있어.”


“비상을 먹었나보구나. 사냥하는 짐승들을 만나면 쓸려고 독을 만들어 갖고 나왔지. 독을 만드느라 쓴 그릇들은 내가 잘 버렸는데, 그런 일이 있었나 보네. 올간, 이 할머니가 잘못 한거니?”


이리나는 한참을 말없이 가만히 있었다.


모두 잠자코 들었다.


“아니야. 난 할머니를 미워한 적이 없어. 그런데 엄마는 모르겠어. 한 마디라도 하고 가지 그랬어. 그랬으면 엄마도 오해하지 않았을 거고,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였을텐데.”


“말을 했으면 다들 말렸겠지. 안 그러니? 그리고 날 훔치듯 사리나도 훔쳐가면 어쩌려고?”


“할머니, 올간이”


“이난나, 쉿! 아므하가···”


이난나가 이리나에게 고자질하려 하자 올간은 바로 이난나를 말렸다.


이난나는 말을 하려다 말고 입을 다물었다.


여울도 말을 얹으려다 올간의 뜻을 알아듣고 잠자코 있었다.


***


아므하는 이제야 그 많은 궁금증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냥 버려진 노인이라면 굶어 쓰러질 때까지 짐승들이 살려 두었을 리가 없었다.


사리나의 의술은 그녀의 할머니의 할머니 시절부터 끊임없이 딸들에게 가르쳐 오던 것이라 했다.


올간이 여자가 아니라 남자라는 점이 신기했다.


이리나가 사리나의 엄마라는 걸 생각해 보면 그녀가 의술이 뛰어난 건 당연한 일이었다.


“밤이 많이 늦었다. 이제 모두 자러 들어가자. 오늘 못다한 얘기는 내일 하고.”


아므하는 이난나, 올간, 이리나만 남기고 모두 돌려보냈다.


다르하에겐 손님들을 천막 안으로 들여도 될지 물었다.


다르하는 흔쾌히 허락했다.


이리나는 부축해준 소녀에게 거듭 감사하다고 했다.


“여긴 다르하. 내 짝이야. 저쪽은 이리나, 그 옆에는 올간”


아므하는 서로를 소개했다.


다르하는 배가 나온 것처럼 보였다.


더운 날이라 그녀는 배가 다 드러날 정도로 짧게 옷을 걸치고 있었다.


마치 아기를 가진 것만 같았다.


아므하가 호숫가에서 물을 떠 왔다.


이리나의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었다.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사리나를 아느냐고 물어봤지. 나이든 노인이라 날보고 죽자고 덤비는 사람은 없었어. 말이 통하는 사람들은 사리나가 어디로 갔는지 아는 사람들이 좀 있었어. 사람들을 따라 돌아다녔어. 다친 사람, 아픈 사람들을 낫게 해주니 같이 있기를 바라는 사람도 많았지. 그러다가 사리나가 있다는 애기만 들리면 항상 몰래 빠져나왔어.”


허리춤을 만지작 거리더니 무언가를 꺼냈다.


짐승의 뼈로 만들었는데 끝이 뾰족했다.


그리고 팔뚝 길이 만한 대나무 막대기도 꺼냈다.


“이 끝에 독을 발랐어. 찔리지 않게 가죽으로 잘 감싸뒀다가 사냥하는 짐승들이 보일 때면 이걸 꺼내 들었어. 이걸 맞은 녀석들은 대체로 바로 힘을 못 써. 작은 녀석은 얼마 못 가 죽기도 하지. 옷에는 독을 발라 향을 풍겼어. 독향은 나도 맡을 수 있으니까 몸에는 해롭지 않을 걸 썼어. 단지 그 향을 맡고 더 이상 다가오지 못하게 막기만 했지. 짐승들은 왠만하면 가까이 안 왔어. 해롭지 않다고 해도 며칠씩 맡으면 기운을 차릴 수 없었어. 그렇게 물어물어 이 산자락까지 온거야."


아므하는 이리나가 평범한 노인이 아니란 걸 이미 눈치 채고 있었다.


그녀였기에 그렇게 용감할 수 있었다.


"산에 오르려고 다시 독향을 발랐어. 그 동안 독이 몸에 많이 쌓였나봐. 하루 종일 아무 것도 못 먹은 탓도 있었지. 여기 아므하가 나한테 물이랑 먹을 걸 주지 않았으면 죽었을거야. 가까스로 정신을 차렸을 때 사리나를 아느냐고 물었지. 이 사람이 나를 둘러 업더군 그리곤 다시 정신을 잃었어. 아까 그 여자애한테도 고맙다고 해야되는데. 내가 정신이 들만하면 잘 으깬 죽을 먹여주더라고. 먹고 자고 먹고 자고 해가 수도 없이 떴다 졌을 거야.


이리나가 이야기하는 동안 누구도 말을 꺼내지 않았다.


놀라운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었다.


"사리나가 있는지 물어볼 생각이었어. 저 애랑 한 무리가 오더니 떠들썩 한거야. 사리나를 닮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 당신을 닮았다는 생각도 들었지. 찾아오고 싶은데 다리에 힘이 없었어. 마침 옆에 아무도 없었지. 늑대들이 돌아다니더라고. 그리고 그 소녀가 천막 안에 들어왔어. 나 좀 부축해 달라고 부탁했지. 그리고 한참 시끄럽더라. 나와서 사람들이 웅성웅성하는 곳을 따라 쫓아왔지. 올간이 보였어. 아직도 꿈 같아.”


"할머니, 꿈이 아니야. 내가 꼬집어 볼까?"


"아야!"


이난나가 올간의 손등을 꼬집었다.


"헤헤, 할머니를 꼬집으면 안되지. 할머니, 올간이 아파하는 거 보니 꿈은 아니야."


이리나를 바라보는 이난나의 두 눈이 초승달처럼 휘어 있었다.


***


“좀 전에 이난나 뒤에 있던 사람 제대로 비명도 못 지르고 한 번에 죽는 거. 너도 봤지?”


“봤지. 나 하나뿐이겠어? 여울도 봤지? 수드라도 봤을테고, 무치도 봤을 껄?”


“그게 초초이카가 말한 짧은 창인가봐.”


“분명 아므하가 던진 것 같은데, 아므하는 눈에 보이지도 않았잖아?”


카라투와 시루는 조금 전에 본 화살을 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아무도 그것이 화살인지 모르고 있었다.


“나, 봤어”


무치가 끼여들었다.


“그치, 넌 봤을 수도 있겠다. 밤 눈 밝은 거 너무 부럽다.”


수드라가 맞장구쳤다.


“창, 아니야, 거리 멀어”


무치의 말이 어설픈 게 아쉬웠다.


올간이 없으니 무치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다.


“산군에게 맞설 수 있는 단 하나의 길이라더니. 알 것 같네.”


“산군, 뭐야?”


“응, 호랑이인데, 보통 호랑이 하고는 비교도 안되게 크고 빠른 호랑이가 있어.”


“이빨 큰 호랑이?”


“비슷해. 엄청 크고 빠른데 다가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붙어 있어서 무시무시 하대. 산군과 마주친 사람 중에 살아난 사람은 없다고 했어.”


“그 말 한 사람, 어떻게 살아?”


“그 말을 한 사람은 어떻게 살았냐고? 산군이 못 본 거겠지”


카라투와 시루는 무치의 말을 알아듣는 수드라가 신기했다.


그녀가 바른 문장으로 바꿔 말해주니 그제서야 무치의 말이 이해됐다.


“초초이카의 말로는 아므하가 직접 얘기했다는데, 아므하는 왜 모르는 척하는 거지?”


여울이 대화를 이어갔다.


“그렇게 버젓이 쓰고 있으면서 왜 그랬을까?”


“가르쳐주기 싫은 거 아냐? 자기 혼자만 알려고.”


“아므하가 그런 걸 숨길 사람은 아닌데.”


시루의 말에 카라투가 아므하의 편을 들며 말했다.


“모르지, 자기들만 쓰려고 하는 건지도.”


시루는 고생해서 왔는데, 아므하가 숨기려고 한다는 생각이 들자 아므하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창 길어, 등 맞은 거 짧아.”


무치가 본 대로 활 쏘는 시늉을 했다.


하지만 본 사람이 아니고는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는 사람은 없었다.


“보여주기 싫은 것일 거야.”


“가서 찾아볼까?”


카라투가 일어서려하자 여울은 바로 손을 휘저으며 앉으라고 손짓했다.


“아냐, 이유가 있을거야. 아므하가 일부러 숨긴 건데, 우리가 찾아내서 이게 뭐냐고 물어봐봐. 아므하가 가르쳐 주겠어? 답답해도 기다렸다가 다시 물어봐야지.”


“이난나가 물어보지 않았을까?”


수드라가 다시 말을 꺼냈다.


“그러게, 아까 봤지? 이난나가 딸이라고 인정하는 거.”


시루가 어느새 화제를 이난나와 아므하의 관계로 돌렸다.


“그거야 뭐. 자기들만 얘기 안해서 그렇지. 딱 보면 모르냐? 이난나 얼굴을 봐라. ‘난 아므하 딸이네’라고 말하고 있지.”


카라투는 그게 뭐 대단한 일이냐는 듯이 시루의 말을 맞받아쳤다.


“난 사리나 딸이네라고 말하는 게 아니고?”


“뭐, 부러울 따름이지.”


“딸이 가르쳐 달라면 앞뒤 안 가리고 가르쳐 주겠지. 아까 못 들었어? 이난나가 잘못되면 일족을 모조리 죽여버린다잖아. 그건 그렇고, 난 이난나보다 다르하가 부럽다.”


여울이 다시 카라투의 말을 받아 이었고, 시루가 추임새를 넣자, 여울은 다시 맞장구를 쳤다.


“근데, 여울, 시루, 우리 무치도 옆에 있는데 다른 남자들한테 군침 삼키는 건 좀 그만하면 안될까?”


“그러게 수드라 말 좀 들어라. 무치만 있냐? 나도 있다. 시루야, 아므하가 너한테 눈길은 준다냐? 넌 내 옆으로나 와.”


“뭔 소리래? 너~! 내가 눈길도 안 주는 수가 있어! 누가 아므하랑 잠이라도 잔대? 아므하가 그래주면 좋겠지만.”


“맞아. 맞아. 카라투 질투할 껄 질투해라. 발륵치도 이럴 땐 그냥 가만 있는다고. 자~ 이제 막 꽃 피려는 수드라의 사랑을 위해! 우리 여기까지만 하자.”


여울은 시루의 말에 맞장구를 치면서도 적당선에서 멈췄다.


“올간하고 이난나는 그냥 거기서 자려나?”


“할머니, 올간, 이난나 같이 자.”


무치가 대답했다.


“그러네, 둘 다 같은 할머니 애들이네.”


“올간, 이제 동굴 못 가”


“응? 정말? 왜?”


“이난나 짝? 동굴 떠나! 못 가!”


모두가 놀라 무치를 쳐다봤다.


“올간이 뭘 잘못 했어?”


“올간, 이난나, 할머니 같아. 동굴, 짝 안돼!”


“할머니가 같으면 너희는 짝이 될 수 없다는 거야?”


여울도 수드라처럼 자신이 이해한대로 무치의 말을 다시 재구성해서 말했다.


무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왜?”


모두들 의아한 듯 무치를 쳐다봤다.


“왜?”


반문 하듯 무치의 말꼬리도 올라갔다.


작가의말

태곳적 그 옛날, 

할머니, 할아버지란 존재는 지식의 보고였습니다.

노인을 부양하고 보호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충효 사상 때문이 아니라, 한 명의 노인이 갖고 있는 경험은

무리의 생존을 좌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이미 몇 번 언급한 적이 있지만,

수명의 길이가 중요한 이유는 바로 쌓이는 지식의 양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파푸아 뉴기니의 고산 지대에는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신석기 시대를 살아가던 부족들이 많이 살았습니다.

이들을 자세히 연구한 사람 중 한 명이 <총,균,쇠>로 유명한 제레드 다이아몬드인데요.

그의 또 다른 저서 <어제까지의 세계>에 보면 석기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생활이 자세히 묘사되어 있습니다.

수 킬로미터만 떨어져 살아도 말이 전혀 다르고, 그렇게 말이 다른 사람들 끼리 혼인을 합니다. 한 부족 안에서 네 다섯개의 언어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요. 모두가 그 만큼 말합니다.


현대 문명 사회를 사는 사람들은 그들을 원시 부족이라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자연에 대한 지식은 현대를 사는 우리가 결코 그들을 따라 갈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이들은 하루 종일 얘기하며, 책 대신 말로 지식을 전달합니다.

4~5개 국어를 하고 자연에 대해 그 만큼 많이 알면, 전문가 아닌가요?


청동기 시대, 중세 시대의 농경민보다

수렵채집인들의 두개골이 훨씬 컸다고 합니다.

골격도 더 컸구요. 평균 키도 더 컸습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는 말로 지식을 전달하는 

구석기 시대 최고의 책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2

  • 작성자
    Lv.16 야벼
    작성일
    20.05.27 07:59
    No. 1

    드디어 한번 1등하고 가네요 ㅎㅎ
    건필하세요!
    아, 그리고 정확히는 모르고 있는데 제가 고등학생때 선생님이 옛 인간의 조상들은 평균 수명이 20세가 채 되지 않을 정도라고 했는데 호모사피엔스의 평균 수명은 얼마나 되나요? 저 조상은 아마 처음 조상일 거라 생각이 듭니다. 호모 사피엔스 정도되면, 그리고 지금 글의 등장인물을 보면 평균 수명이 20이 훨씬 넘을것 같네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5.27 09:40
    No. 2

    평균의 함정이라고 하죠.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사람의 평균 수명은 40세 정도 밖에 안됐습니다.
    지금도 대부분의 수렵채집 사회는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경우, 평균 40세를 채 못 넘깁니다.
    우리나라가 장수 국가라서 그렇지, 지금도 평균 40~50세 정도 밖에 안되는 나라가 꽤 있는 것으로 압니다.
    높은 영아 사망율과 출산 사망율 때문에 그랬습니다.
    물론 성장하고 나서도 지금 보면 별 것도 아닐 일로 죽는 경우가 허다했고요.
    골절은 곧 사망으로 이어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니 당시 평균 수명이 20세가 채 되지 않았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평균에 불과합니다.
    한번 성인이 되면, 그들은 우리보다 훨씬 강하고 건강했어요.
    한 개인으로 봤을 때, 다치거나 맹수의 공격을 받지 않는 한 건강하게 오래살 확률은 더 올라갔습니다.

    60세 넘어 사는 노인이 많았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노인이 지나치게 적지도 않았어요.
    성인으로 성장한 사람은 노인이 될 때까지 살 확률이 높았습니다.
    호모 사피엔스가 매우 효율적인 사회적 동물이기에 가능했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작성자
    Lv.27 살찐감자
    작성일
    20.05.27 08:14
    No. 3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5.27 09:42
    No. 4

    항상 새 글을 읽어주셔서 너무도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조세비
    작성일
    20.05.27 09:07
    No. 5

    오늘도 추천!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5.27 09:43
    No. 6

    추천 너무도 감사해요~ 열심히 쓸게요^^ 작가님도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1 천종
    작성일
    20.05.27 11:26
    No. 7

    산군이라고 하니 호랑이형님이 생각나네요 ㅋㅋ 추천쾅! 잘봤습니다! ^^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5.27 12:07
    No. 8

    맞아요~! <호랑이형님>, 저도 좋아했던 작품입니다. 통하시네요~^^ 산군은 국어사전에도 등재되어 있는 말로, 산신령, 호랑이란 뜻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3 달달슈크림
    작성일
    20.05.27 12:00
    No. 9

    이빨 큰 호랑이라며...검치 호랑이를 말하는 건가요? 잘읽고 추천드리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5.27 12:10
    No. 10

    맞아요! 검치 호랑이, 호모 사피엔스가 유라시아를 휩쓸면서 멸종된 맹수죠. 호모 사피엔스가 45kg이 넘어가는 대형 포유류 대부분을 멸종 시켰답니다. '아마 활이 지대한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합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구름맛양갱
    작성일
    20.05.27 13:44
    No. 11

    잘 읽었습니다 ^^ 다른 작가님 댓글에서 봤는데 갑자기 제목을 바꾸면 보러오시던 분드이 못 찾아올 수도 있다고... 혹시 평소보다 오시는 분들이 적어지시면 생각해 보셔요. 보통은 제목 바꾼다고 공지를 하고 며칠뒤에 바꾸신다고 하시더라구용~ 그냥 오지랖입니다. ㅎㅎ 잘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5.27 21:27
    No. 12

    아~ 이런 디테일을 몰랐어요. 이미 당일에 바꿔버려서, 할 수 없죠. 다음 글을 쓸 때는 이런 실수 안하도록 해야죠. 뭐든 처음이라 많이 서툴어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푸른바라기
    작성일
    20.05.27 17:43
    No. 13

    9도님의 본문도 재밌지만, 작가의 말에 울림이 있어 좋습니다^^ 오늘도 열독하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5.27 21:32
    No. 14

    아~ 그렇군요. 본문의 이해를 돕기 위해 쓴 것인데, 좋아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앞으로 작가의 말도 좀 더 다듬어서 쓰는 노력을 해야겠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5 플레멘
    작성일
    20.05.27 19:25
    No. 15

    홍보글 보고 글 남깁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5.27 21:32
    No. 16

    새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아마록
    작성일
    20.05.27 22:06
    No. 17

    오늘도 작가님의 놀라운 지식과 고증에 놀라고 갑니다!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5.28 05:40
    No. 18

    칭찬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드래곤육포
    작성일
    20.05.28 04:37
    No. 19

    크.. 첫댓글에 달아두신 댓글 봐..
    엄청 찾아보고 쓴 거 맞다니깐.. ㄷㄷㄷ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5.28 05:49
    No. 20

    ^^ 아 이건 제가 예전에 유튜브 CARTA라는 채널에서 UCLA 대학의 강연을 보고 알게된 걸 적어둔 것입니다.^^;; 예리하십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v레테v
    작성일
    20.06.13 19:31
    No. 21

    작가 후기도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건필하시고 좋은 주말 되세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29 9도
    작성일
    20.06.14 21:23
    No. 22

    작가 후기에 공감해 주시는 분이 많더라고요. 작가님도 건필하시고, 공모전 남은 기간에도 화이팅 하세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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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불통 +16 20.06.26 59 9 14쪽
49 이방인 +16 20.06.25 40 9 14쪽
48 굴정 (掘井, 목 마른 사람이 파라) +18 20.06.24 39 11 14쪽
47 사후세계 +16 20.06.23 46 8 13쪽
46 잔치 +14 20.06.22 40 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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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샤먼 +24 20.06.17 51 1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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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 서막 (1부 끝) +20 20.06.12 57 1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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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관찰 +27 20.06.08 54 12 17쪽
33 장애 +26 20.06.06 65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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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탈출 +32 20.06.04 62 12 13쪽
30 재회2 (수정) +36 20.06.03 78 16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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