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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무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중원의 흑마검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반반무도사
그림/삽화
반무
작품등록일 :
2024.05.14 22:43
최근연재일 :
2024.06.18 00:0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202
추천수 :
35
글자수 :
119,640

작성
24.06.11 21:11
조회
22
추천
1
글자
11쪽

23회.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DUMMY

23회.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황의각이 내일을 위해 그것을 추스르려 했건만.

소월의 유혹에 황의각의 이성이 뚝 끊어졌다.

피백(아주 얇은 숄)이 그녀의 몸 곳곳을 훑을 때마다 황의각의 옷이 하나하나 떨어졌고.


떠러~어러어우으웅♪

누워있던 요망한 소월이 어서 오라는 듯 허리를 들었다.


“아앙, 나으리! 어서!”


“오냐, 내 너에게 기쁨을 주마!”


주섬주섬 바지를 벗어제낀 황의각.


“꺄아아아악!”



*


고개를 돌려보던 제갈현은 2층으로 향하는 자운을 보곤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그의 미소에 구자운과 전음 하던 여현이 또 다른 의미로 두려움을 느꼈다.


“무사님, 구자운 대주께선 부자가 맞으시지요?”


“예, 아니, 그건 왜?”


여현은 습관적으로 높임말을 쓰려다 얼른 반말로 고쳤다.


“구자운 부전주께선 제갈국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귀족이시니 부자가 맞을 것 같아서요. 헤헤헤!”


“그래, 맞다.”

‘왜 갑자기 물으시지?’


여현은 왠지 모르게 불안했다.

제갈현이 이유 없이 저런 걸 물을 리가 없어서.


유월루 2층으로 향하는 자운을 본 제갈현의 눈이 반짝 빛났다.


“전하, 가신 일은 어찌 되셨사옵니까?”


공손각이 조심스레 속삭이는 말에 제갈현이 품속에서 쪽지를 꺼내 보였다.


[귀비마마 정보료 - 금원보 4개(10억), 백리현 무공 관련 정보료· 1 왕자 관련 정보료 - 각 금원보 20개(50억). 총 금원보 44개]


쪽지를 본 공손각의 작은 눈이 놀라 튀어나올 지경이다.


“······!! 저···전, 이···이······.”


공손각이 전하라는 말이 나오려 하자 제갈현이 얼른 그의 입을 툭 치며 막아버렸다.


“어, 나으리, 파리 들어갑니다요.”


“읍! 아니, 이 녀석이 어딜 감히 상전 입에 그 더. 러. 운. 손을 대고!!”


공손각의 통통한 손이 세게 날라오더니 제갈현의 등을 살짝 톡, 한번 두드리고, 두 번짼 좀 더 세게(?) 툭 건드리고 떨어졌다.

그리곤 미안해서 작은 눈으로 윙크한다.


‘전하, 송구합니다. 지금 상황이 어쩔 수 없으니 참으십시오.’


‘저거 아무래도 내게 악감정이 실렸겠다?’


제갈현이 입꼬리를 올리며 해맑게 웃었다.


“전하. 그럼, 이제 한잔해도 될까요?”


속닥속닥.


“주인님, 밖에서 이리 만나기도 쉽지 않은데. 저희도 구자운 대주님과 합석하면 안 될깝쇼?”


“뭐? 우리가 저쪽으로 합석하자고?”


옆에 있던 여현이 그도 모르게 놀라 반말이 튀어나왔다.


“여현아, 구자운에게 전음 날리면 죽는다.”


“······!”


여현에게 살며시 다가온 제갈현이 무자비한 경고를 날린 뒤, 눈꼬리가 휘어지게 웃었다.

잠시 뒤 2층으로 올라가는 점소이에게 뭔가 얘기하는 제갈현.

그가 다가와


“주인님, 어서 가시지요. 구자운 대주께선 2층 맨 안쪽 방에 계신데, 거기서 바라보는 경치가 아주 끝내준답니다요.”


자운이 있다는 방 근처로 가자, 전에 없던 아름다운 음악이 들렸다.


‘하, 아주 날 잡으셨구만.’


제갈현이 못마땅한 듯 입매를 비틀었다.

똑똑


*


능현과 예약한 방에 온 자운은 잠시 당황했다.

자기는 백화로(百花露)와 약간의 음식, 거기에 바하강 절경이 내려다보이는 2층 난간이 있는 방을 요구했는데.

왜 소월이 올까?


그녀가 누군가?

소월은 제갈국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소문난 여인이었다.

거기다 소월의 춤을 본 이들이 그녀 춤과 아름다움에 매료돼 매일 유월루로 드나든다는데.

문제는 이 유월루가 술과 음식 가격이 너무 비싸서 부자들도 벼르고 별러야 한단 사실.

하물며 이곳에서 제일 잘나가는 소월이를 보려면 전 재산을 다 털어도 불가하단 말이 있었다.

헌데 부르지도 않은 소월이 자운이 있는 방에 왔으니.


“잠깐! 난 기녀를 부르지 않았네.”


그러자 소월이 해사하게 웃으며 방 쪽으로 몸을 들이밀었다.


“나으리, 구자운 부전주님 맞으시지요?”


“맞소.”


“허면 이곳이 맞습니다. 나으리.”


“그게···무슨?”


못 들어오게 문을 막은 구자운 쪽으로 소월이 고개를 들어 거의 닿을 듯 거리를 좁혀왔다.


“나으리, 백화로(百花露)를 주문하셨지요? 원래 백화로는 저의 춤과 루주님의 비파 연주가 함께 어우러져야 완성되는 술이지요.”


“허허허, 아이코, 저를 위해 백화로를 주문하셨습니까? 아니, 이렇게 비싼 술을···. 부전주님 덕분에 제가 제갈국 최고 미녀를 이리 가까이서 봅니다.”


능현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소월이, 그 말 사실이렷다. 술값에 자네의 접대비까지 포함된 게.”


“여부가 있겠습니까, 나으리. 아니면 제가 이리 올 리도 없었지요. 이제 들어가도 되겠사옵니까?”


소월과 자운의 거리가 너무 가까웠다.


타닷!

그녀를 막으려 문을 붙잡던 자운이 얼른 자리로 돌아갔다.

비싼 술이라 그럴까?


“어서 들이거라.”


소월의 말이 떨어지자, 여인들이 오가며 술 만들 준비를 했다.

한 여인이 제 몸 반크기인 커다란 고족배(高足杯, 높은 다리 위에 올려진 대접 모양의 잔)를 회전용 식탁에 살며시 올리자 또 다른 여인이 술을 가져와 가득 부었다.

그리곤 마지막 여인이 꽃잎을 몇 개 띄우더니 조용히 물러났다.


그 뒤로 점소이 몇 명이 두 명이 먹기엔 많은 음식을 회전 식탁에 올려놓고 나갔다.

양능현은 상상도 못 한 후한 대접에 입이 찢어질 듯한데.


“능현, 앞으로도 잘 부탁허이. 전하께서 적응한다 싶으면, 전하가 힘들어 죽겠다는 생각이 들게 수련장을 만들어 주게. 그래 줄 수 있겠나?”


“여부가 있겠습니까. 부전주님.”


“끌끌끌, 내 앞으로도 믿고 맡김세.”


“예.”


능현과 대화하느라 자운이 미처 식탁에 차려진 음식을 보지 못했다.

그러다 많은 음식을 본 자운이 입이 떡 벌어졌다.


“이게 다 뭔가!? 경장육사, 회과육, 어장육사 거기다 어향장육이라니. 난 이런 걸 시키지 않았네. 대체 누가, 이런 비싼 요리들만 주문했는가?”


“······나으리, 1층에 있던 노비가 구자운 부전주님께서 추가 주문하셨다고 했는뎁쇼.”


구자운의 말에 당황한 점소이가 설명하는데.


“뭐? 난 이런 주문 한 적이 없네. 그놈을 당장, 내게 데려오게. 당장!”


똑똑!


“어서 데려오란 말일세! 어서!!”


자운이 화가 많이 났나 보다.


똑똑!

누군가 문을 두드려도 모르는 걸 보면.

그때


<대주님, 아니 부전주님. 그놈이 여기 있습니다.>


“뭐? 누가 있다고?”


벌컥!

문을 연 자운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쾅, 문이 닫히려던 순간, 제갈현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잠시 뒤 방에 들어온 제갈현 일행.

공손각과 여현, 능현이 자운 눈치보느라 어쩔 줄 몰랐다.


“소월아, 잠시 나가 있거라.”


“예, 나으리. 그럼, 말씀 나누십시오.”


소월이 나간 뒤,


“전하, 장난이 지나치십니다.”


“뭐가 나? 아, 이쪽은 누군가?”


“전하, 소인은 저백대 1 조장 양능현이옵니다.”


“어, 양능현. 반갑네. 내 잠깐 자운이와···. 잠깐, 저백대라고?”


“예, 전하.”


“저백대라면 합격진 위주의 부대가 아닌가. 양능현, 양능현, 내 어디서 들어봤더라? 아, 자네가 그 진법을 그렇게 잘 펼친다고 유명하지, 아마?”


“유명한진 모르겠사오나, 소인이 진법은 꽤···.”


“하하하,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능현이가 날 그렇게 곤란하게 한 사람이었어! 어, 자네였어.”


기가 막혀 헛웃음을 날린 제갈현이 눈을 희번뜩 뜬 순간, 양능현의 뇌에서 경고음이 울렸다.

삐삐삐

야, 너 조심해. 넌 이제 죽. 었. 어!!


쁘드드득!

이 갈리는 소리가 들렸을 때 어느새 능현의 턱이 덜덜 떨리는데.

그때


벌컥,

문이 열리고 비파를 든 월아와 소월이 들어왔다.

방안에 흐르는 냉기를 순식간에 파악한 월아가 입꼬리를 올리며 눈웃음을 날렸다.


“나으리, 이제 백화로를 만들까 하는데, 어떻게 할까요?”


“그래, 어서 만···.”


“조금 있다···.”


제갈현과 자운의 말이 다르자, 자운이 1 왕자의 뜻을 받들어


“그래, 지금 시작하시게.”


“예, 나으리. 백화로는 원래 백 가지 꽃의 이슬을 받아 만든 황제 폐하께 진상되는 술입지요. 제가 만들 술은 그저 오십 가지 꽃잎을 따서 만든 술에 저의 비파연주를 통해 완성되는 술입니다. 연주하기 전에 우선 한잔 마셔보시지요.”


월아의 말에 소월이 술을 따라 한 사람씩 잔을 권했다.

아, 제갈현은 빼고.

술을 마셔본 남자들의 얼굴에 하나같이 옅은 미소가 번졌다.


“이 술맛도 꽤 괜찮으시지요?”


“그렇군. 이 정도면 꽤 고가에 팔릴 게야.”


자운의 말에 월아가 만족한 듯 비파연주가 시작되었다.


피융, 피융!

소월의 손짓 한 번에 모든 조명이 꺼지고 회전 식탁에 있는 백화로를 만들 고족배(커다란 술잔)와 소월이 있는 곳에만 조명이 켜졌다.


떠~어어어엉♪

두~두~우우우웅!♪

비파 선율에 맞춰 소월이 한삼(汗衫, 긴 소매, 천을 늘어뜨린)을 슝 던졌다.

멀리 떠나간 긴 천을 끌어당긴 소월이 천을 천천히 돌렸다가 사사삭 보법을 밟으며 유려한 춤 선을 자랑했다.

얇은 천이 멀어졌을 땐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듯 슬픔을 가득 머금은 소월이 얇은 천이 다가왔을 땐 세상을 다 가진 여인으로 바뀌었다.

그녀의 미소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소월의 눈빛 하나하나에 남정네들 넋이 나갔다.


떵~떠러러 떵떠 러러 떵떠러러 둥르르르♪


아름다운 소월이 한쪽 발을 살짝 올리며 허리를 뒤로 꺾었다.

그녀의 몸짓에


‘헉!’


숨넘어가는 남자들.


떠러~어러어우으웅♪

얇은 천을 공중으로 던지며 휘리릭 회전한 소월이 관객을 향해 고혹적인 눈웃음을 날렸다.

그리곤 몸을 살짝 공중에 띄운 소월이


타닷

붕 날아와 회전 식탁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떵떠어어어엉~~떠러~어러어우으웅♪

소월이 살며시 던진 긴 소맷자락에 뭇 남성들 심장이 녹아들고.

그들과 일일이 눈을 맞춘 소월이 던졌던 긴 소맷자락을 거둬들여 자기 가슴에 그러안았다.


이게 대체 무슨 감정일까?

소월이 안은 건 얇은 천이건만 왜 남자들이 그녀 품에 안긴 기분일까.

화려한 비파 선율이 끝날 때쯤, 소월의 작은 손에서 작은 꽃봉오리가 맺혔다.

잠시 뒤 꽃봉오리가 활짝 만개하더니 꽃에서 알알이 맺힌 이슬이 소월의 손길을 따라 고족배(큰 술잔)에 담긴 술에 한 방울 똑 떨어졌다.


“다 됐습니다. 이제 마셔보시죠.”


월아의 긴 손가락이 마지막으로 현을


띵~~~~!♪

튕겼을 때 좀 전까지 잠잠했던 술잔에서 잔물결이 쏴아아아 퍼져나갔다.

그때

유월루 밖에 있는 바하강 산책로 쪽에서


“꺄아아아악!”


비명이 들렸다.

그와 동시에 제갈현이 있던 방에서 숨이 막힐 듯한 살기가 풀풀 피어오르더니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죽인다!!”





작가의말

월아가 대체 무슨 짓을 했을까요?


오타 및 내용 수정된 부분이 좀 있어요.


너무 급하게 업로드하느라 퇴고를 못해서 그래요.


죄송합니다. 꾸벅!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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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8 천생연글
    작성일
    24.06.11 22:27
    No. 1

    전 출첵 5개~~ ㅋㅋ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반반무도사
    작성일
    24.06.11 22:57
    No. 2

    아니코! 감사합니다. 급하게 업로드해서 퇴고를 못했어요. 지금보니 잘못된 부분이 있어 수정했습니다.
    지금은 바쁘실 테니까 읽지 마시고 시간 남으실 때 한번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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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회.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1) +2 24.06.16 18 1 13쪽
24 24회. 운상과 제갈현 사이 +2 24.06.14 22 1 11쪽
» 23회.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2 24.06.11 23 1 11쪽
22 22회. 색공과 음공(音功) 사이 +10 24.06.10 30 4 10쪽
21 21회. 저런 얼굴이 흔치 않지 +2 24.06.09 29 2 12쪽
20 20회. 꼬리 아홉 달린 여우 +7 24.06.07 32 2 10쪽
19 19회. 유월루의 루주 +2 24.06.06 22 2 10쪽
18 18회. 진주언가의 비밀 +3 24.06.05 20 2 10쪽
17 17회. 대련(2) 24.06.04 20 1 9쪽
16 16회. 대련(1) 24.06.03 25 1 10쪽
15 15회. 황제가 되겠다! 24.06.01 22 0 9쪽
14 14회. 천무지체(天武之體) 24.05.31 22 0 10쪽
13 13회. 환환전(幻幻殿), 이상한 방 24.05.28 24 0 10쪽
12 12회. 매화향의 주인은? 24.05.27 28 0 9쪽
11 11회. 누구나 비밀은 있다 24.05.26 30 0 10쪽
10 10회. 수련 지옥 +2 24.05.25 31 0 10쪽
9 9회. 과거의 망령 24.05.24 36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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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회. 격돌! 정마대전(正魔對戰) +2 24.05.17 73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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