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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무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중원의 흑마검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반반무도사
그림/삽화
반무
작품등록일 :
2024.05.14 22:43
최근연재일 :
2024.06.18 00:0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210
추천수 :
35
글자수 :
119,640

작성
24.06.01 00:06
조회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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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9쪽

15회. 황제가 되겠다!

DUMMY

15회. 황제가 되겠다!


“천무지체가 뭐, 그리 대단하다고. 착각하지 마라. 세상엔 너보다 뛰어난 인재가 많으니. 하물며 너 정도의 경지는 길바닥에 깔렸거늘. 무에 그리 급해서 영약, 영약 하느냐? 네가 정녕 천무지체라면 운기조식으로 충분할 터.”


천무지체 따윈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한 제갈승의 표정에 정말 그런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아버님, 아니, 전하. 저는 빨리 강해져야 합니다.”


‘저 아이 눈에 왜 절실함이 보일까? 그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1 왕자가 자만하지 않게 하려던 제갈승은 아이 눈에서 느껴지는 진정성에 의아했다.


“공부도 무공에도 왕도가 없다. 꾸준한 수련만이 강해지는 지름길이지.”


“예, 하지만 저에겐 영약을 줄 든든한 뒷배가 있는데, 그걸 이용해야지 그냥 둡니까? 그런 뒷배를 갖고도 이용하지 않는다면 아버님께선 분명 절 멍청한 놈이라 욕하실 겁니다. 아닙니까, 아버님?”


어린 녀석의 눈이 어찌 이리 정직할꼬.

제 생각을 말하는 표정과 입이 그의 의지처럼 다부졌다.

거기다 질문을 던져도 꼭 그렇다고 할 수밖에 없는 질문에 제갈승이 답을 피했다.


“······정 그러면 한 가지만 묻자. 너는 얼마 전까지 책만 읽었다. 근데 왜 갑자기 강해지고 싶은 게냐?”


“저는 타국의 후계자들보다 많이 늦었습니다. 해서 더 빨리 강해져야 합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저는 혈맥이 뚫려 있어 남들보다 쉽게 중단전을 뚫을 거라 그들 잡는 건 쉽습니다. 하지만, 저의 목표는 결코 그들이 아닙니다.”


“허면 너의 목표가 누구냐?”


“저의 목표는 빙설 제국의 황제 폐하십니다.”


쿵쾅, 제갈승의 심장이 크게 한번 뛰었다.


“저는 빙설 제국의 황제보다 더 강해져, 제갈국을 제국으로 만들고 그 위에 군림할 겁니다.”


서탁 아래 있던 제갈승의 손이 꽉 쥐어졌다.

왕족이라면 누구나 꾸는 꿈.

황제 위에 또 다른 황제가 되겠다니.


그 누구도 절대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할 말 아닌가.

그런데 어린 왕자가 겁도 없이 이런 말을 했다.

자기가 황제 위의 황제가 되겠다고.

만약 제갈현이 천무지체가 아니고 초견 복제 능력이 없었다면 이 꿈은 그저 꿈일 뿐.

그렇지만, 제갈현은 남들에게 없는 엄청난 재능을 가진 기재(奇才)다.

그는 가히 천하기재(天下奇才,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라 뽑힐 정돈데.


“그래서, 영약이 필요하다?”


제갈승이 애써 두근거리던 마음을 숨긴 채 차갑게 말했다.


“예”


“세상에 공짜는 없다. 정 영약이 갖고 싶거든. 날 이겨라. 그럼, 내 영약을 주지. 대신, 이 대련에 목숨을 걸어야 할 거다. 내 진심을 다해 널 공격할 테니.”


“······!”

‘아니, 아버지. 영약 하나 얻겠다고 목숨까지 걸어야 합니까? 주기 싫으면 싫다고 하시지. 아, 내가 무슨 재주로 아버질 이긴담.’


제갈현은 묻고 싶었다.

아버지 진심이세요? 그러나 차마 입 밖에 내진 못했다.

다만 눈을 부라리며 욕하고 있어서 문제지.

침을 꿀꺽 삼킨 제갈현이 아버지 눈치를 보며 방금 전 그 말을 취소하길 바랐다.


“왜, 겨우 이깟 일로 포기하고 싶으냐? 내 놈의 의지는 어째 네놈 어렸을 때보다 못하구나. 그럼, 영약은 없던 걸로···.”


송곳 같은 말이 날아들었다.


“아뇨, 하, 하겠습니다. 단, 제가 아직 무공의 무(武)자도 몰라서 아버님과 대련할 실력이 안 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달리기, 뒷산 오르기, 그 외엔···.”


‘이 녀석이 지금 뭐 하자는 건가? 내 이미 네놈의 능력을 알고 있거늘.’

“지금 수 쓰는 거냐?”


“예?”


“네가 그동안 연무장을 왔다 갔다하며 본 무인의 수가 얼마냐? 적어도 수십은 될 거다.”


“예, 뭐 당연히 오다가다 봤습니다.”


“그럼, 그들이 하는 수련도 봤겠지. 그들이 휘두르는 검술이나 특이한 무공도 봤겠고.”


“예, 그건 제 호위무사와 도영이도 봤습니다.”


제갈현이 당연한 거 아니냐는 듯 어깨를 살짝 올려 보였다.

눈에 보이는데 어찌 못 봤다 할까?


“그런데, 무술을 모른다?”


“무술이라는 게 본다고 되는 게 아니지 않습니다. 수련이 동반되어야···.”


탕탕탕! 서탁을 두드리는 제갈승 얼굴이 일그러졌다.


“너는 짐이 그리 우스우냐? 내가 궁궐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를 것 같아!?”


“······!”


온 방 안을 강하게 짓누르는 기운에 제갈현의 몸이 찌부러질 것 같다.

바들바들 떨리는 몸을 없는 기운을 일으켜 겨우겨우 버티던 1 왕자.


‘호오?’


제갈승은 어린 왕자의 반응에 좀 더 기운을 실었다.

초절정 고수의 기운이 어찌나 강한지.

겪어 보지 못한 제갈현은 문뜩 죽기 전 백리현을 떠올렸다.


‘아버지가 기운을 다 끌어올린 건 아니겠지만. 백리현보단 약하다. 그것도 엄청.’


사실 전생의 백리현도 그의 기운을 반의, 반의반도 쓰지 않았을 테니.

하긴 전생의 그는 파리만도 못한 이가 아니던가.

우리가 파리 잡을 때 온 힘을 다하지 않듯 백리현 또한 그랬으리라.


‘버틴다. 아버지의 이 작은 힘조차 못 버티면 차라리 죽는 게 나아.’


쁘드득, 쁘드득. 이가 부러질 듯 꽉 깨물고도 버티기 힘든 제갈현이 기어코


“쿨럭!”


검은 피를 토해냈다.

내상 입은 아들을 심드렁하게 쳐다본 제갈승이 무겁게 짓누르던 기운을 걷어냈다.

그제야 호흡이 편해진 듯 제갈현 얼굴에 혈색이 돌았다.


“궁궐 안 일은 다 내 손바닥 위에 있다. 하물며 짐의 아들이 가진 그 특별한 능력을···. 혹시 아직도 넌 네 능력을 모르는 게냐? 그렇담 정말 실망이구나.”


“제가 천무지체인 건 알고 있습니다. 그건 이미 아버님께···.”


제갈현이 입에 묻은 피를 손등으로 대충 닦으며 말하는데.


“어허, 정녕 그것뿐이더냐?”


“······! 예, 제가 가진 능력은 그것밖에 없습니다.”


“진짜 그것뿐이냐?”


“예.”


조금 전까지 굳건하던 눈이 미세하게 흔들렸다.

초절정인 제갈승이 아니면 절대 모를 정도의 흔들림이라 왕은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그래, 평생 숨기거라. 네가 가진 그 재능, 그건 어떤 일이 있어도 드러내선 안 된다. 그 재능은 자칫 칼이 되어 돌아올 수 있으니.”


‘······! 역시 아버지 말을 들으니 알겠다. 전생에 내가 공격당한 이유를.’


전생의 일을 떠올린 제갈현이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백한대 연무장에서나 그 어디서도 네가 익힌 무공을 수련하지 마라. 너는 오늘부터 궁궐 안 오른쪽 산에서 수련해라. 거긴 어지간한 초고수가 아니면 네가 뭘 해도 아무도 모를 곳이니.”


“······감사합니다. 아버지.”


“오늘 술시(戌時, 오후 7시 ~ 오후 9시)에 그곳에서 보자꾸나.”


“예, 아버지.”


제갈승이 밖으로 나가는 아들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원 녀석도. 전엔 또래보다 키만 컸지, 근육이라곤 없던 녀석이 그새 근육도 단단해졌고 키도 큰 게.’


제갈승은 아들을 보자마자 알았다.

아들놈 단전에서부터 느껴지는 기운이 장난 아니라.


‘정말 천무지체란 말인가? 하, 참 기(氣)가 차구나. 나도 이런데 다른 이들은 오죽할까.’


건청전을 나오던 제갈현의 얼굴이 심각해졌다.


‘아, 어떻게 아버지를 이기지?’


고민에 빠진 제갈현이 신혜전으로 향할 때였다.


‘윽, 왜 이런 악취가?’


생전 처음 맡아보는 악취에 제갈현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때 익숙한 얼굴이 그에게 말을 걸었다.


“전하, 정말 오랜만이옵니다.”


“어···총관. 아버님을 뵈러 오셨군요.”


“예, 전하. 그럼···.”


고개를 살짝 숙인 푸근한 인상의 사내가 1 왕자 옆을 스쳐 지나갔다.

그 순간 또다시 코끝을 스치는 썩은 내에 제갈현은 고개를 갸웃했다.


‘총관에게서 왜 썩은 내가?’

“여현아! 잠시만 좀 보자.”


건청전 건물 왼쪽에 있는 작은 건물 뒤쪽으로 몸을 피한 제갈현.


“여현아! 너도 소릴 차단할 수 있겠지?”


스으으, 눈에 보이지 않는 기운이 제갈현과 여현 주변을 둘러쌌다.


“예, 말씀하십시오.”


“방금 지나간 총관 ‘임도현(林道賢)’ 에 대해 알아보거라. 그가 총관이 되기 전에 뭘 했고, 누구와 친하고 남는 시간에 뭘 하는지도. 하나부터 열까지 샅샅이 조사해라.”


“예. 그리하겠습니다. 아, 도영이는 둘째 왕자님께서 데려갔습니다.”


“알았다. 당분간 도영이는 교인이 옆에서 지낼 테지만. 넌 그동안 도영이와 총관에 대해 알아보고 내게 보고하면 된다.”


“예, 전하. 그럼, 지금 태약방(왕족 전용 진료소)으로 가시겠습니까?”


“아니, 난 지금 당장 궁궐 안 뒷산에 갈 것이다. 아, 그전에 내게 검을 하나 갖다 다오. 내 연습해 볼게 있으니.”


그로부터 몇 시진 뒤.

땀범벅이 된 제갈현이 검을 쥔 채 숨을 헐떡이고 있다.


“허···허헉! 아, 이게 왜 이렇게 안 되지?”


제갈현은 대체 뭐가 안 된다는 걸까?


“이봐, 야! 너 거기 있잖아.”







작가의말

제갈승과 제갈현의 대련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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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회.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2 24.06.11 2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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