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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반무도사 님의 서재입니다.

중원의 흑마검사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공모전참가작

반반무도사
그림/삽화
반무
작품등록일 :
2024.05.14 22:43
최근연재일 :
2024.06.18 00:0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1,208
추천수 :
35
글자수 :
119,640

작성
24.06.10 01:07
조회
30
추천
4
글자
10쪽

22회. 색공과 음공(音功) 사이

DUMMY

22회. 색공과 음공(音功) 사이


“고맙네. 충분히 도움이 되었군. 아, 한 가지 정보를 더 살 수 있겠나?”


“어떤 정보를 원하시는 지요?”


“제갈현에 대한 모든 정보를 사겠네.”


“······예에? 아니, 왜 전하의 정보를···.”


월아 평생 처음이었다.

자기가 자기 정보를 사겠다는 사람은.

그녀는 처음엔 잘못 들었나 했다.

헌데, 뒤이어 이어진 말에 월아는 고개가 끄덕여졌다.


“문주라면 이미 알 텐데. 내가 가진 능력을.”


“죄송합니다, 전하.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사옵니다.”


“왜 이러나? 세상의 모든 정보가 하오문으로 통한다는데. 내가 초견 복제 능력이 있다는 걸 정말 모른 척할 텐가?”


‘이 꼬맹이가 정말 무림을 몰라서? 음, 아냐. 그럼, 일부러? 그럴 가능성이 크지.’

“······! 전하, 이런 일급비밀을 발설하셔도 되시옵니까? 이 일로 전하께서 죽으실 수 있는데요.”


흑천아의 표정이 달라졌다.

방금까지만 해도 아랫사람으로서 제갈현을 대했다면, 지금은 내려다보는 입장이랄까.


“물론 내가 다른 이들에게 비밀을 발설할 리가 없지. 하지만, 문주가 아는 사실을 내가 말했기로서니 뭐가 대수라고.”


제갈현의 아이답지 않은 여유에 월아는 다소 기가 막혔다.


“전하께서 제게 이런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이유가 무엇인지요?”


“내 이미 말하지 않았나. 내 정보를 모두 사겠다고. 앞으로 많은 이들이 하오문에 ‘제갈현’ 능력을 묻겠지. 그때 문주는 내가 능력도 없고, 설사 있어도 철딱서니가 없어서 그런 능력이 있다면 떠들고 다닐 하. 찮. 은. 놈이라 하게.”


“풋! 아, 송구합니다, 전하.”


월아는 그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괜찮네. 어쨌든 날 많이 깎아 내리게. 그리고 내겐 누가 내 정보를 요구했는지 알려주고. 앞으로 정보를 모두 차단해 주게. 그게 빙설 제국이든, 그 어느 나라든 싹 다. 할 수 있겠는가?”


“전하, 하오문은 정보를 팝니다. 저희는 돈이 되는 정보면 목숨을 걸지요. 왜인지 아십니까?”


“글쎄. 위험한 만큼 돈이 되기 때문 아닌가?”


“예, 맞습니다, 전하. 하오문에 속한 이들은 기녀, 점소이, 마부, 뱃사공 같은 사회 최하류죠. 이들 대다수가 귀족이나 상인에게 온갖 멸시를 받으며 부자들이 돈으로 무엇까지 할 수 있는지 많이 봐왔습니다. 저희 같은 하층민은 가진 게 겨우 목숨뿐이라 자기 전부를 걸고 정보를 빼내죠.”


“하, 그러다 죽으면 끝인데.”


제갈현은 하오문 조직원 얘길 듣는 내내 가슴이 답답했다.

정보 하나 얻자고 목숨 걸어야 한다니.

제갈현 또한 무림에선 이런 일이 허다하단 걸 모르진 않았으렷다.

다만 사람 목숨이 정보 따위에 밀렸다는데 화난 거지.


“하오문 조직원들은 가족이 있는 자는 자기 죽음으로 남은 가족이 받게 될 이득을 위해 죽을 수 있고. 가족이 없는 자는 목숨을 담보로 부자의 삶을 살기 위해 이런 일을 합니다.”


“하-아!”


작은 아이가 무심코 긴 한숨을 쉬었다.

그러다 월아가 말이 끊긴 걸 깨닫곤


“······아, 미안. 내 잠시 그들 생각하느라.”


“괜찮습니다. 전하. 해서 저희는 누구라도 돈을 더 많이 주는 자에게 정보를 팝니다. 그래야 남은 조직원들에게 더 많이 줄 테니까요.”


제갈현은 월아가 왜 이리 장황하게 말하는지 그 뜻을 이해했다.


“가격 얘기하게. 내 힘닿는 데까지 낼 테니.”


“우선 귀비 마마에 대한 의뢰는 절대 받을 수 없습니다.”


“왜 그런가?”


“귀비 마마‘송난령’의 정보는 이미 누군가 사 갔습니다. 귀비 마마에 대한 정보를 누구에게도 팔지 말라는 조건이 그때도 붙었지요.”


“······대체 누가?”


“죄송합니다. 그건 밝힐 수 없습니다, 전하. 그분에 대한 과거는 일절 밝힐 수 없으니···.”


“그럼, 현시점부터의 일을 알려주면 되네. 그건 할 수 있겠지?”


‘아들이 왜, 자기 어머니의 정보가 필요할까?’

“그건 됩니다, 전하. 그럼, 결제는 어찌하시겠습니까?”


“적어주게. 내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해 보지. 아, 내 정보는 지금부터 모두 차단하게.”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리시지요.”


월아의 손짓 한 번에 누군가 지필묵을 대령했다.

잠시 뒤 제갈현 정보 가격을 적으려던 월아가 멈칫했다.


“전하, 전하의 정보 가격은 사실 부르는 게 값입니다.”


“그렇겠지.”


“해서 돈뿐만 아니라 조건이 있습니다.”


“어떤?”


“제가 어떤 도움을 요청하든 딱 세 번만 도와주십시오.”


“······음, 그럼, 그땐 난 제갈국 왕자인가, 아니면 호위무사인가?”


“그건 확답드릴 수 없습니다, 전하. 단, 제갈국 왕자로서 도와주실 땐 미리 언질(言質)을 드리지요. 어떻게 하시겠사옵니까?”


“그래, 받아들이지. 대신 이유 없는 살인 청부나 누가 봐도 옳지 않은 일은 할 수 없다.”


“예, 전하, 그럴 일은 없사옵니다.”


정보료 가격을 받아 든 제갈현은 짐작했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품속에 종이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제갈현이 밖으로 나가려 하자


“전하, 전하에 대한 정보료는 그게 끝이 아닙니다. 또한 저희가 막긴 하겠으나 개방 세력을 흡수한 빙설 제국의 ‘첩정주’를 무시하지 마소서. 그들 또한 저희와 비슷한 이들이라. 어디를 가시든 항상 눈과 귀가 있다는 걸 명심하시지요.”


끄덕.


“너무 걱정 말게. 내 강해질 때까지만 정보가 새지 않으면 되니까.”


“예, 전하. 하루빨리 그리되시길 빌겠습니다”


“고맙네, 그럼.”


꼬맹이가 나가려는데, 왜 자꾸 월아의 신경이 거슬릴까?

무시하려던 월하는 눈살을 찌푸리며 또 한마딜 건넸다.


“전하, 혹, 제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유월루를 찾으십시오. 제가 다른 지부에 있어도 이곳에 연락책이 있으니, 연락이 닿습니다.”


“······굳이, 내가 그럴 일이?”


제갈현은 월아의 말을 흘려들으려 했다.

그런데.


“전하, 근래에 손발이 너무 차가워 깜짝 놀라진 않습니까? 아, 지금은 여름이라 오히려 좋겠군요. 아니면 아랫배가 차가워서 복통이 심할 텐데요.”


‘내가 복통이 있는 걸 문주가 어떻게?’


“사실 제가 쓰는 무공이 똑같지는 않지만, 그 결이 비슷하답니다. 그래서 여쭌 것인데, 혹···.”


“괜찮다. 이 정도는 운기조식만 해도 괜찮으니까.”


“전하, 운기조식으로 나아질 것 같았으면 제가 말도 안 꺼냈습니다.”


“됐네. 그럼 수고하게.”


제갈현은 여현조차 모르는 비밀을 문주가 꿰뚫어 보자 아주 잠깐 치기가 일었다.

꼬맹이가 자존심을 부리는데, 월아는 그런 녀석이 싫지 않은지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


‘꼬맹아, 너 그러다 죽는다. 후회하게 될 텐데. 또 꼴에 자존심은···.’


밖으로 나온 제갈현이 어두운 낯으로 아래층에서 기다리는 일행에게 다가갔다.

공손각과 여현은 그의 표정에 일이 잘못되었나 싶어 1 왕자 눈치를 보고 있다.

그때 이제 막 유월루 안으로 들어서는 구자운 일행이 들어왔다.


“자, 어서 들어가세.”


“부전주님, 정말 괜찮으시겠습니까? 이곳 가격이···.”


양능현이 구자운의 주머니 사정을 걱정하며 예의를 차렸다.

허나 이런 고~급 주루에 온 게 싫지 않은지 연신 싱글벙글한다.


“어허, 걱정 말게나. 내 자네에게 이 정도는 사줄 수 있으이.”


“어서 오십시오. 예약은 하셨습니까요?”


구자운 일행에게 다가온 점소이가 조심스레 말을 건넸다.


“주자운 이름으로 방을 하나 예약했는데.”


“아이고, 어르신, 제가 몰라뵀습니다요. 저를 따라오십시오.”


“그래, 앞장서게.”


점소이를 따라 2층으로 가려던 구자운.

그의 시선이 유월루 창가에 앉은 일행에게 꽂혔다.


‘아니, 전하께서.’


양능현이 먼저 이층으로 앞서가고 구자운이 뒤따라 올라가는데.


<여현아, 너는 왜 이곳에 전하를 모시고 왔느냐?>


<······! 대주님, 유월루에 오셨습니까!?>


<내가 이곳에 왔으니 너와 전하를 봤지. 이곳은 전하께서 오실 만한 곳이 아니다. 어서 돌아가라.>


공손각과 잠시 대화하던 제갈현은 맞은 편에 앉은 여현이 움찔하는 모습에 고개를 갸웃했다.

그러다 고개를 돌려보던 제갈현은 2층으로 향하는 자운을 보곤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


유월루에서 나온 황의각은 오늘 기분이 잡쳤다.

어딜 가나 북팽국 중서성 차관이신 당숙부 얘기만 해도 사람들이 벌벌 기는데.

유월루에선 통하지 않았으니.


‘월아 그년이 내일 유월루에 오면 오늘 누리지 못했던 모든 것을 누리게 해주겠다 했으렷다. 하하하, 내 내일 소월이 그년을 반드시 품을 것이다.’


어느새 황의각 얼굴은 소월이를 품을 생각에 음흉한 웃음이 가득했다.


“하하하하하!”


그의 웃음에 바하강 주변을 산책하던 이들 몇몇이 시선을 주었다가 떨어졌다.

그 순간


떵~떠러러 떵떠 러러 떵떠러러 둥르르르♪


어디선가 비파(琵琶) 선율이 황의각의 귓가에 들렸다.

아름다운 선율에 황의각이 그도 모르게 슬며시 웃는데.


떠어어어엉 두~우우우웅!♪

물 흐르듯 흘러가는 선율을 따라 황의각의 시야에 옷을 거의 걸치지 않은 소월이 춤추고 있었다.

비파 선율에 맞춰 천천히 회전하며 피백(披帛, 아주 얇은 숄의 일종)을 던졌다가 가슴 쪽으로 끌어당기며 유혹하듯 미소 짓는 소월.


떵떠어어어엉~~떠러~어러어우으웅♪

느려진 선율에 맞쳐 춤추던 소월이 입은 얇은 천이 흘러내렸다.


‘헉!’


그러자 드러난 아름다운 나신에 황의각의 그것이···.

이곳이 밖이었던 걸 잊은 걸까?

황의각이 하나씩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나으리! 어서, 으~응!”


황의각이 내일을 위해 그것을 추스르려 했건만.

소월의 유혹에 황의각의 이성이 뚝 끊어졌다.

피백(아주 얇은 숄)이 그녀의 몸 곳곳을 훑을 때마다 황의각의 옷이 하나하나 떨어졌고.


떠러~어러어우으웅♪

누워있던 요망한 소월이 어서 오라는 듯 허리를 들었다.


“아앙, 나으리! 어서!”


“오냐, 내 너에게 기쁨을 주마!”


주섬주섬 바지를 벗어제낀 황의각.


“꺄아아아악!”



작가의말

즐감하시길...


제갈현의 정보 가격에 대한 흥정하는 과정이 조금 바뀌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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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회.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1) +2 24.06.16 18 1 13쪽
24 24회. 운상과 제갈현 사이 +2 24.06.14 22 1 11쪽
23 23회.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2 24.06.11 23 1 11쪽
» 22회. 색공과 음공(音功) 사이 +10 24.06.10 31 4 10쪽
21 21회. 저런 얼굴이 흔치 않지 +2 24.06.09 29 2 12쪽
20 20회. 꼬리 아홉 달린 여우 +7 24.06.07 32 2 10쪽
19 19회. 유월루의 루주 +2 24.06.06 22 2 10쪽
18 18회. 진주언가의 비밀 +3 24.06.05 21 2 10쪽
17 17회. 대련(2) 24.06.04 20 1 9쪽
16 16회. 대련(1) 24.06.03 25 1 10쪽
15 15회. 황제가 되겠다! 24.06.01 22 0 9쪽
14 14회. 천무지체(天武之體) 24.05.31 23 0 10쪽
13 13회. 환환전(幻幻殿), 이상한 방 24.05.28 24 0 10쪽
12 12회. 매화향의 주인은? 24.05.27 28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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