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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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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6.27 19:20
연재수 :
58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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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5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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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48,835

작성
24.06.1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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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573. 새우 싸움에 끼어있는 고래

DUMMY





주먹을 휘두른다.

그러자 우리를 향해 채찍을 휘두르던 똑같은 인간이 힘없이 쓰러진다.


통쾌하다.


그동안 우리를 지배해왔던 녀석들의 머리가 날아가는 것이 너무나도 통쾌하다.


분하다.


이렇게 힘이 없는 녀석들에게 멍청하게 계속 당하고만 있었던 자기 자신이 너무 분하다.


“ 꺼.. 꺼져..!! 니새끼들 자리로 돌아가아아악!!! “

“ 닥쳐!!!! “


-콰직..!


또 한 명의 머리를 뭉개버렸다.

똑같은 사람을 죽이는 것에 죄책감은 들지 않는다.

그들 때문에 죽어간 우리의 동료와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죽여야만 했다.


“ 더 나와..!!!!! “

“ 끝이야. 진정해 하이른. 루빈 채굴장은 우리가 점령했어. “


...끝..


“ 끝.. 이라고..? “


...몇 명을 죽였는지 모를 정도로 일단 닥치는 대로 전부 죽였다.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았지만

분명 해가 지고 난 뒤에 반란을 일으켰고

지금은 다시 해가 지고 있었다.


몇 초 만에 제압한 것은 아니다.

이미 하루가 지나간 것이다.

...아니.

하루가 아닐 수도 있지.


절로 웃음이 나온다.

솔직히... 죽을 줄 알았으니까.

죽더라도 적어도 반항을 하고 죽을 생각이었으니까.

노예로 살다 노예로 끝나는 삶이 아닌

본인의 삶을 선택할 수 있다고 알리고 싶었으니까.


그런데..

그런데... 이겨버렸다.

기존에 있던 103명 중에서는 12명만이 살아남았다.


하지만 103명으로 시작한 반란은 점점 함께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500명을 가뿐히 넘겼으며

이것으로 모두가 마음속으로는 자유를 꿈꾸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봐도 될 것이다.


“ 아직 끝이 아니야. 이것이 시작이어야만 해. 우린.. 우린 자유로워질 수 있어. “


그래.. 여기서 끝나지 않는 순간

우리는 또 다른 끝을 향해 달려갈 수 있다.


그 끝에는 자유가 있으며

우리는 자유를 향해 또 싸워나갈 것이다.


“ 좋아.. 바로 시작하자.. 우리의 손에 저 녀석들을 쳐죽일 무기를 만들자..!!! “


무기.


누군가를 죽일 수 있는 무기.

같은 인간도 지배할 수 있게 만드는 무기.

그리고 누군가에게는 자유를 가져올 무기가 필요하다.


마침.

채굴하는 것도, 운반하는 것도, 가공하는 것도.

우리 노예들이 항상 해왔던 것이 아닌가.


“ 이제부터는 우리가 이 땅의 주인이다..!!!!! “







조금..

큰일이 났달까.


결국, 춘향이 선택한 가장 가까운 행성으로 키를 몰고 가던 아리나는 피렌의 중재로 2차 설전을 벌이게 되었고


결국, 미야가 세 사람을 완벽하게 무시하고 앨리스와 함께 적당한 좌표를 찾기 위해 항해를 진행했으며


그렇게 선택한 행성은..

케트라시움의 남은 에너지양이 심각한 수준까지 되는 바람에 가장 가까운 행성으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 으으.. 이걸 이제 어쩐담... “

“ 그러니까~ 내가 처음 가자고 할 때 가지 그랬어! “


춘향이 처음 찍은 행성도 사람들이 살고 있었으며

우리가 지금 어쩔 수 없이 착륙하고 있는 행성도 사람이 살고 있었다.


정말 어쩌면 춘향이 말하는 대로 처음 정한 행성에서 빠르게 에너지를 충전하고 비어있는 행성을 찾는 것이 나았을지도...


“ 아냐아냐.. 정신 차리자 아리나.. 이건 저 녀석에게 말려들어 가는 거야..! “

“ 그래요. 정신 차리세요 아리나님. 상대는 춘향님이잖아요? “


어쩌겠는가.

이미 함선은 한계를 맞이했고 착륙은 불가피하다.

....

여기 행성의 인간들이 외계인을 보고 어떻게 반응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 아무튼, 잘 둘러대야겠지... 미야.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조정해줘. “

“ 네. “


물론 미야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었으며

착륙할 만한 평평한 땅을 지정해 대기권을 통과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슬슬 육지가 보일 텐데..


“ 어.. 어어.. 어.. 자.. 잠깐.. 저기..? 아리나님..?! “

“ 응? “

“ 사.. 사람이 너무 많은데요?! 어떡하죠?! “


분명 아무것도 없어야 할 황폐한 땅이었던지라 아무도 없을 줄 알았다.


심지어 마나도 가지고 있지 않아 두 눈으로 봐야지만 사람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던 바람에

너무 늦게서야 내릴 장소를 잘못 잡았다는 것을 눈치챘다.


“ 괜찮아 괜찮아~ 이것도 결국 과거 흐름에 포함되어있겠지~ “

“ ...너무 편하게 생각하는 거 아냐? “

“ 맞아! 근데 뭐 어쩔 수 없잖아? 꼬맹이! 다시 우주로 나갈 수 있어? “

“ 어~... 가능.. 하기는 한데.. 다음 행성을 마주한다면 착륙이 아니라 충돌 느낌으로 내려서 에너지를 채워야 해요.

부서지면 수리도 해야 하고. 죽으면 부활도 해야 하고.. “


뭐. 이런저런 말을 덧붙이기는 했지만

결론은 이곳에 내려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저..

이것 또한 알맞게 흐르는 과거의 시간이기를 바랄 수밖에.


아리나는 팔찌를 활성화하고 함선 내에 있는 모든 인원에게 지시를 내린다.


“ 우선. 죽이지는 마. 저번처럼 우리가 미래에 알고 있는 사람을 죽여버릴지도 모르니까 어떻게든 살려 둬. 알았지 춘향? “

“ 에~ “


...불안한데 이 자식.


“ 우리는 외계인이지만 이들의 규칙에 무조건 따르자. 괜히 우리가 비틀었다가 큰일 날 수도 있으니까. 알았지 춘향? “

“ 에~~ “


...진짜.. 불안한데..?


“ 에너지가 적당히 충전되는 대로 우린 그대로 떠날 거야. 그러니까 함선에서부터 멀리 떨어지지도 마. 알았지 춘향? “

“ 저긴 뭐가 맛있을까?? 마나가 없으니까 맛없겠지?? “


...이젠 아예 무시를 해버리네..


솔직히 아리나도 이제는 정답을 모르겠다.


춘향이 춘향답게 행동해서 누군가를 죽인다든지, 살린다든지 하는 것이 원래 시간의 흐름에 맞게끔 움직인 것일 수도 있다.


반대로 이렇게 말리는 것이 시간의 흐름에 맞게 움직인 것일 수도..


...진짜..

정답이 뭘까?

이대로 가도 괜찮은 걸까?


“ 근데.. 왜 저렇게 많이들 모여있지? 건물 같은 것도 없고.. “

“ 왠지 이쪽을 보고 있는 것 같지 않나요..? “


수많은 사람이 마치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를 보고 있는 것처럼 가만히 하늘을. 그러니까 우리를 보고 있었으며

사람뿐만이 아니라 빨간 액체를 흩뿌리며 누워있는 사람.

시체도 많았다.


“ 아~ 그거네 그거! 전쟁하고 있는데 하늘에서 이상한 배가 내려오니까 저게 뭐냐고 쳐다보는 거네! “





죽인다.

전부 죽인다.

우리의 자유를 막으려는 녀석들을 향해 검을 휘두른다.


하이른이 휘두르는 붉은 검이 상대의 붉은 검과 맞부딪친다.

그 순간, 마치 불꽃이 튀기듯 화려하게 빛나더니

서로의 검이 서로를 갉아먹고 결국 하이른의 검이 상대의 검을 잘라냈다.


“ 덤벼라!!!!!!! “


이미 지난 전투로 인해 한쪽 팔이 잘려나갔지만 그런 것 따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이 검을 휘두르고

상대를 절반으로 쪼개버린다.


이런 식으로 계속 싸워온 지 몇 년이나 지났을까.


초반에는 우리가 힘으로 밀어붙였으며

사람들도 점점 우리와 뜻을 함께해주고

무기도 대량 생산을 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우리의 앞에는 승리와 자유만이 존재할 줄 알았다.


하지만

상대도 바보가 아니라는 듯이 뭉치기 시작했고

그저 광산을 캐고 나르는 우리와는 다르게 전투 기술을 배운 듯한 그들의 전략 전술에 당할 수밖에 없었으며

점점 패배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렇기에..

지금 전투는 무슨 짓을 해서라도 이겨야만 한다.


“ 다음..!!! “


상대를 검째로 부숴버린다.


“ 다음!!!! “


검이 가슴팍에 꽂힐 뻔했지만, 힘으로 버텨내고 상대를 팔과 함께 베어버린다.


베고. 또 베고.

상대에게서 광전사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쥐어뜯고 부숴버린다.


이번 전투도 또 하루가 지나가고 있는 것인지 점점 어두워지고 있지만

아직 전장의 고양감 때문일까.

지치지도 않았기에 문제 될 건 없다.


“ 하.. 하이른..! 위..! 위에..! “


누군가가 부른 것 같았지만 일단 눈앞의 적을 죽인다.

또 죽인다.


...그런데..

...어라 왜 반격을 안 하지.


다들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하이른이 다가가서 멱살을 쥐고 찢어버리기 직전까지 하늘만을 보고 있다가 언제 이렇게 다가왔냐는 듯이 놀란다.


그제야 조금씩 정신이 든 하이른이 하늘을 바라보자

전쟁을 멈추고 모두가 하늘을 바라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 ...저건.. 뭐지..? “


거대한.. 배.

누가 봐도 배가 하늘을 날고 있다.


점점 이 땅에 내려앉으며 하늘을 가리던 시야가 점점 밝아진다.

아직.. 밤이 찾아온 건 아니었나.


-쿵...!!!!!!!!!


거대한 배가 지상에 내려앉고

강렬한 충격파와 함께 모래 먼지가 전장을 뒤덮는다.


“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냐... “






어떡하지?

라는 네 글자가 네이렌 전원의 머릿속에 가득 찬다.


“ ...틀렸어요. 행성의 중력을 이겨내면서 벗어나기엔 에너지가 부족해요. “

“ 이.. 이.. 일단 갑판 위에 케트라시움을 펼쳐놓긴 했어..! 조금씩이지만 충전은 되겠지..! “

“ 우.. 우와...! 전부 이곳을 쳐다보는데...?!?! “


전쟁 중이었던 만큼 누군가가 이쪽을 공격하지 않을까 싶어 라티안이 갑판의 난간에 올라서서 지켜보자

왠지 모르게 모두가 라티안을 쳐다보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함선의 크기가 적당한 크기가 아니기에 함선 전체를 보고 있던 것이겠지만 말이다.


“ 어.. 어.. 하던 거 마저 하라고 할까? “

“ 그게 될 리가 없잖아..! “

“ 그냥 다 쓸어버리자! 어차피 전쟁이면 쟤네 다 죽을 거 아냐~ “

“ 춘향 넌 제발 얌전히 있어라..! “


이거 참..

저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우리를 경계하고 있는 바람에 먼저 움직여야 하는 건 우리 쪽인 것 같다.


이럴 땐 역시..


“ 아니아니아니 또 나한테 떠넘기지 말고 일단 상의를 빠르게 좀 하고 어떻게 할지 정한 뒤에나 아니아니 자꾸 날 쳐다보지 말고 아니 진짜. “


“ 자 아리나. 침착해. 내가 나서서 말하는 것보다 너가 말하는 게 낫잖아? “


...물론 라티안이 무슨 사고를 칠지 모르니 아리나가 하는 것이 낫다.


“ 아니 내가 한다니까? 깔끔하게 입 다물게 해줄게! “


아무래도 춘향은 묶어두는 게 맞는 것 같다.


“ 나.. 난 싫어..! 난 못해..! “


카린에게는 맡길 생각조차도 없었으며..

그렇다고 네이렌이 아닌 알비스에게 맡길 수도 없다.

베리슈나 윌은 고려할 대상도 아니지.


“ ...내가 할까..? “


...

앨리스에게 시키는 건..

..그래. 어쩔 수 없지.

결국, 네이렌에는 아리나밖에 나설 사람이 없는 모양이다.


“ 하아.. 내가 할게.... 으으.. 뭐라고 해야 하지.. “


안타깝게도 앞으로 나서서 할 멘트를 함께 생각해 줄 사람은 피렌 뿐인데

그런 피렌은 지금 갑판 위에서 상대를 정찰하고 있느라 바쁘다.


“ 후우.. “


천천히 머릿속을 정리하며 난간 끝으로 다가간다.

지상의 수많은 사람의 눈이 점점 이곳을 향하는 것이 느껴진다.

동시에 시원한 바람이 느껴진다.


“ 내가 할까? “

“ 어? “


너무 긴장하고 있던 탓일까.

아니면 계속 생각하고 있던 탓일까.

바로 옆에 피렌이 다가온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 아니 그.. 어. 너가 너무 힘들어하는 거 같아서. 사실 내가 해도 문제는 없잖아? “


...뭐..

다른 가족들은 불안하지만, 우리의 전략을 담당하고 있는 피렌이라면 충분히 맡길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런데..

맡겨도 될까..?

..조금.. 미안한데..


“ 괜찮아. 항상 우릴 대신해서 맡아줬잖아? 가끔은 우리도 해야지. “


피렌은 그렇게 손을 뻗어 아리나의 머리를 쓰다듬고 앞으로 한 발 나아갔다.


누구도 알지 못했겠지만

피렌에게 있어서 여자의 머리에 손을 얹는 것은 매우 큰 용기였으며

항상 여자한테만큼은 약한 자신에 대한 훈련이었다.


자.

이만큼이나 용기를 내서 여자의 머리에 손을 얹는 엄청난 짓을 저질렀다.

심장이 마구 두근댄다.

과연 피렌에게 이보다도 더한 긴장감을 주는 일이 또 있을까??

없다.


수많은 사람의 앞에서 말을 하는 것 따위는 아리나의 머리 위에 손을 얹는 것과 비교하면 숨 쉬는 것처럼 가벼운 일이라고 느껴졌다.


지금 한 마디에 과거가 뒤틀려서 알파 은하가 또 다른 차원이 되어버린다?

뭐 어쩌라고.


피렌은 방금 여자의 머리에 손을 얹는다는 거대한 산을 넘겼는데 이까짓 것쯤이야 넘지 못할 리가 없었다.


“ 다들 들어라. “


순간 피렌을 중심으로 바람이 퍼져나가며

평범하게 말했던 피렌의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전장을 뒤덮는다.


“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

“ 에? 피렌? “


어?

이거 아닌가?





작가의말

저거 어디서부터 시작된 말이더라..?

하도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아무튼 뭐 서로 죽여라~! 화이팅~!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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