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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안녕하세요?

적월미화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춘배
작품등록일 :
2022.12.01 19:17
최근연재일 :
2024.06.21 19:30
연재수 :
58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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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296
글자수 :
3,625,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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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3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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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569. 제물

DUMMY





조금은..

마음이 무겁달까.

아니. 확실하게 마음이 무겁다.


셀라나 행성의 시계로 10년 넘게 함께 있었으며

가장 옆에서 잘 도와주고 함께 있어 주고 우리를 생각해주었던 사람을 결국 죽여야 한다.


뭐.

원래 죽어야 했던 사람들이며

우리가 필요로 인해서 살렸다가 도움이라고는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끝난 건 사실이지만..


네이렌이 작정하고 계획한 것 중에서 제대로 흘러갔던 적이 있기나 했던가.

있을 수도 있기야 하지만 헛짓거리를 하던 때가 훨씬 많은 걸 생각하면 이것도 하나의 해프닝으로 취급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오시리스에 있을 때 춘향의 할로윈 사탕 폭격과 같은 느낌인 거지 뭐..


“ 렌님. 무슨 고민 있으세요? “

“ 음? “


너무 집중한 탓일까.

어느새 피렌의 방에 니아가 들어온 것도 몰랐다.


“ 아. 고민.. 그래. 있지. 아주 많이. “

“ 죄송합니다. 인구수가 늘어남에 따라서 하는 일이 많아져서요... “


아무래도 니아는 피렌이 봐야 할 서류가 많아진 것에 대해 고민이라고 생각한 듯하다.


“ 괜찮아. 사람들은 좀 어때? 지표를 보니 조금은 위험해 보이는데. “


그러고 보면..

이 활자로 사용하기 위해 석판을 구해왔던 것도.

이들의 언어를 익히기 위해 글자를 배웠던 것도.

전부 하나의 추억들이 담겨있는 느낌이 들었달까.


피렌은 마음을 다잡기 위해 온갖 글자들이 그려진 석판을 옆으로 치우며 니아와의 대화에 집중한다.


“ 렌님 덕분에 아이들이 웃으며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엘님 덕분에 사람들이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으며

켄님 덕분에 모두가 앞으로 나아갈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


어.. 음.. 이런 걸 말한 건 아닌데 말이지.


“ 우주로 나가는 계획은? “

“ 어.. 우선.. 우주선을 만들 수 있을 만큼 내구성이 뛰어난 광물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주선 개발 인력을 전부 인류의 지상 진출 연구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에요.

조금.. 어렵죠. “


사실 피렌은 니아가 아주 자연스럽게 거짓말과 진실을 섞어서 말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연구가 더뎌지는 이유는 전부 니아가 계획한 일이며

계속 다른 일들을 만들어나가면서 우주선 개발의 인력을 빼돌리고 있었다.


그 이유는.. 아마..

앨리스가 우주로 나가는 연구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것이겠지.


...우리는 곧 떠난다.

그렇게 남겨진 니아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아니.

니아는 곧 죽게 될 테니.. 다른 셀라나 인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 ...너는.. 너가 원래 죽었어야 할 운명이라면. 그래서 죽어야 한다면 어떻게 할 거지? “


이런 말을 하는 건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이제는.. 피렌조차도 니아의 마나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마나가 육체에 적응해버렸기에 도망친다 해도 붙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니아라면.. 절대 그러지 않을 거라는 건 잘 알고 있다.


“ 죽겠습니다. “


역시나..


“ 그것이.. 우리의 뜻이 아니라고 해도? “

“ ...죽겠습니다. 정말.. 정말 싫지만.. 죽어야 한다면.. 죽어야지요. “


니아는 이런 질문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었다.

그렇기에 살짝 불안했다.

렌님은 대체 무슨 의도로 이렇게 말씀하시는 걸까.


“ 미안하군. 쓸데없는 말이었다. “


피렌은 뭐라고 해줄 수 있는 말이 없었다.


지금의 셀라나 행성의 핵심은 과학 기술을 발전시켜 미래를 보장받는 것.


그 중심에는 니아가 있었으며 네이의 명령을 받은 니아의 지시로 세상은 돌아간다.


그러나 우리는 떠나야 하고 니아는 죽어야 한다.

그렇게 되었을 때 셀라나 행성을 맡아줄 사람이 죽어 혼란을 가져올 수 있기에 후계자를 키우는 것은 어떻겠냐고 말하려 했으나


결국, 이들은 모두 죽어야만 한다.


니아 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죽었어야 하는 인물이다.


단지 마나체라는 이유만으로 더 빨리 죽여 변수를 제거하는 것이다.


“ 렌님. 괜찮습니다. 저는 애초에.. 신께 바칠 제물. 죽을 운명이었으며 그 운명을 받아들인 몸입니다.

제 죽음이.. 모두의 앞길에 가시밭길이라도 만들어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죽겠습니다. “


...

그래.

사실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그저 사람들에게는 이제 떠날 때라고 말한 뒤 제물이었던 니아를 데려가겠다고 하면 그만이다.

그리고 몰래 데려가 죽이면 끝인 간단한 이야기다.


사람을 죽이는 것도 수백 번. 수천 번 해봤으며

우리는 언제나 함선 위에서 사람을 죽이는 연습을 해왔다.


간단하다.


“ ...따라와라 니아. “


결국, 피렌의 입이 앞으로 나아갈 말을 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몸을 일으켰다.

움직이기 싫었던 다리가 움직여졌다.


물론 니아도 바보는 아니다.

괜히 렌님께서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이러는 것이 아니다.

결국.. 자신은 죽는 것이다.


“ 네. “



비효율적인 태양열 축전기를 활용해 어떻게든 눈을 녹이고

상징적인 의미를 담은 돌로 만든 집을 한 채 지어두었지만, 아직 사람이 살기에는 부족한 곳인지라 아무도 없는 지상.


피렌과 니아는 여기서도 더더욱 나아가 아무도 보지 못할 곳으로 향할 것이다.


그 전에 피렌은 자신이 입고 있는 검은 망토를 벗어 니아에게 덮어주었다.


“ ...감사합니다. “


물론 케트라시움을 끝에 매달아 놓은 스태프를 활용해 열을 뿜어내며 나아갈 것이기에 굳이 필요는 없었지만

니아는 주위의 추위보다 추울까 봐 덮어준 배려가 훨씬 따뜻하다고 느꼈다.


“ 음? 할 말이라도? “

“ 아.. 아아뇨. 그.. 옷이.. 신기해서요.. “


가끔 보일 때마다 정말 신기하다고 느끼기는 했지만..

검은 로브 안쪽의 딱 달라붙는 듯한 신기한 옷은 딱 보기만 해도 외계의 물건이라고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피렌도 처음에는 이 딱 달라붙는 슈트가 어색했었지만

이제는 한 몸처럼 편하게 느껴졌다.


물론 너무 눈에 띄는 슈트를 입고 돌아다녔다간 사람들의 눈에 잘 띄기도 하고

결국, 딱 달라붙는 옷이기에 민망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어 검은 망토를 꼭 두르고 있었으며

어느새 이 망토조차도 네이렌의 슈트와 마찬가지 급으로 여기게 되었달까.

그런 망토를 니아가 두르고 있으니 기분이 조금 남달랐다.


추울까 봐 건네줬는데.. 괜히 그랬나 싶기도 하고.


“ 니아. “

“ 네. “


...

어디부터 말을 해야 할까.


“ 나는.. 너희가 수십 번 죽고 태어나도 영원히 이 모습 그대로야. “

“ 네. “


피렌의 말을 이해하고 대답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저 피렌의 말이 전부 옳다고 생각해 고개를 끄덕일 뿐이겠지.


“ 너 역시 마찬가지다 니아. “

“ ...네? “

“ 이미 눈치채고 있지 않나? 주위의 사람들은 시간이 갈수록 늙어가는데 너는 언제나 그 모습 그대로라는 것을. “


니아는 잠시 생각에 잠긴다.

아마 본인도 느껴지는 바가 있는 것이겠지.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전혀 알지 못하기에 이것이 이상한 것이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 ...제가 이런 모습인 것에.. 이유가 있던 건가요? “


“ 그래. “


마나라는 존재를 알지 못하는 이상

그 마나라는 것을 연구하지 않는 이상 절대 알 수 없겠지.


피렌은 아주 조금 셀라나인인 니아가 알아들을 수 있게끔 바꿔가며 설명한다.


“ 엘의 피에는 생명을 살리는 힘이 들어있어. 그래서 너희의 죽은 육체에 엘의 피를 넣으면 점점 몸에 퍼져나가며 다시 살아 숨 쉬게 되는 것이지. “

“ ...? 네. “

“ 이해는 못 할 거다. 엘이 사람을 살릴 때 사용하는 캡슐과 이 스태프는 ‘ 단순한 연출 ‘ 이었으니 지금 의문이 드는 것도 당연해. “


솔직히..

이런 말을 하는 의미는 없다.

죽으면 그대로 끝이다.

그런데도 피렌의 입이 자연스레 움직인다.


우리를 죽이려는 적도 아니고

지금 위협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건..

어쩌면 처음이 아닐까.


“ 그렇다면.. 우리 인류는 전부.. “

“ 그건 아니야. 엘이 자신의 피를 잘 조절한 덕분에 셀라나인 그대로야. 다만.. ... .. 얼마나 조절해서 넣어야 할지 모른 채로 살려버린 두 사람이 있었지. “


셀라나 행성에 도착해 최초로 살렸던 사람.

니아와

데니다.


“ 우리는.. 이 셀라나 행성의 이질적인 존재들이야.

우리가 가진 힘은 단 한 명이 행성 하나쯤은 쉽게 파괴해버릴 만한 강력한 힘이지.

이것은.. 핏줄을 타고 네 자손에게도 전달될 거야. “

“ ...그렇.. 군요. “


이쯤이면 되겠지..

니아는 마나체가 되었다지만 아직 셀라나인의 피가 남아있기에 당장 죽인다고 해도 언제 마나화되어 사라질지 모른다.

죽이고 나면 피도 흐르며 시체가 부패하기 시작할 것이다.


“ 이 힘을 끊어내지 않으면.. 분명 셀라나 행성에도 재앙이 찾아올 거야.

...우리 행성이 그랬듯이 말이야. “


물론..

피렌은 마나를 가진 채로 태어났다.

그렇기에 마나가 주원인이라는 것에는 피부에 와닿지는 않았다.


하지만

춘향이 그토록 분노하고

앨리스가 우울한 분위기를 풍기며


팔크리아 페인레리트라는 외계인이 지구에 들어오고

마나가 없던 지구에서 마나가 생기고


외계를 알아가고

멸망했다 다시 살아나고

망령에 의해 죽어가던 인류는 결국 레베른에게 부서졌다.


그렇게 지구는 끝이 났으며

모든 것의 시작은 마나였다.


“ 미안하다. “

“ 아닙니다. 어차피.. 어차피 저는 제물이었던걸요. “


피렌이 한 발 뒤로 물러나자

니아는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니아에게 죄라면..

...

그저 우리의 눈에 가장 먼저 띈 사람이라는 죄겠지.


피렌은

손을 들어 바람을 일으키려 했지만..

팔이 올라가지 않았다.


“ 렌님.. “

“ ... “

“ 한 번만.. 안아주실 수 있나요..? “


두려운 것이겠지.

그 누가 신에게 바쳐질 제물이 되라고.

모두를 위해 죽어달라고 하면 기쁜 마음으로 죽을 수 있겠는가.


모두가 앞에서는 희생하겠다고 해도 살갗을 벗기고 나면 두려움이 모습을 내비칠 수밖에 없다.


죽음의 앞에서 두려움에 떨지 않도록

떨리는 눈동자가 멈출 수 있도록

도망치고 싶은 다리가 진정할 수 있도록

영원히 의지하고 싶은 그 사람에게 손을 뻗는다.




저 손을 잡아줄 수 없다.

피렌은 저 구원받고 싶어 하는 니아를 죽이는 사람이다.

평범한 사람을 죽이는 악인이다.

원래 그렇게 흘러가도록 이 은하에 담겨있는 시간의 흐름이 정해져 있다지만..

그래도 눈앞에는 사람이지 않은가.


“ ...네가 차라리 날 죽이려고 했으면 편했을 텐데. “

“ ...죄송합니다. “


피렌은 힘겹게 손을 들었다.

니아의 떨리는 눈동자처럼 피렌의 손도 떨린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흘렀을까.

그저 손을 드는 그 동작만으로도 오랜 시간이 지난 느낌이다.

한순간이 영원과도 같이 느껴진다.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얼마나 좋을까.


네이분들이 죽으라고 하면 얼마든지 죽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마지막의 마지막에 살고 싶어서 이렇게 손을 뻗었다.


이래서는 안 된다.

렌님도 그렇게 말했잖아.

네이분들의 힘은 행성 하나쯤은 가볍게 파괴할 수 있는 힘이라고.

이 힘으로 네이분들의 행성도 사라졌다고.


이 씨앗을 제거하는 거야.

그래야 우리 인류는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어.

나를 죽이는 것도..

우리 인류가 더 살아갈 수 있게끔 해주시는 네이분들의 은총이야.


그렇게 니아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안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도 저절로 미소지은 채

미안하다는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져 그 포근한 공기만을 끌어안은 채 죽음을 받아들인다.


“ 미안하다. “


그러나 니아의 예상과는 다르게 피렌은 니아를 안아주었다.


“ ...네..? “

“ ...잘 들어 니아. 이건 명령이다.

너는 이제부터 죽은 거다.

다른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거다.

우리에 대한 것도 잊어버려라.

오늘의 일도 전부 잊어버려라.

하지만 내가 말했듯 너는 더이상 셀라나인과는 다른 몸이야.

그것을 명심하고 살아가라. “


이해하지 못하겠다.

그저 죽인다기에 죽음을 받아들인 것은 맞다.


하지만.. 니아도 자신이 다른 사람과는 조금 다르다고 느꼈었고

그 힘이 사실 외계에서 온 네이의 힘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 힘은 곧 행성을 파멸로 이끈다고 들었을 때 죽음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두려워도 그러려고 했다.

그러나 렌님은 살려주셨다.


“ ..어째서..? “

“ ...나도.. 겁을 먹은 거겠지. “



아무런 죄 없는 사람을 죽이고 싶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죽여야만 했다.

손을 들어 올렸고 바람을 만들어냈다.


...정말 큰일 날 뻔했지.

조금이라도 망설이지 않고 니아의 목을 베어버렸다면 진짜 죽여버릴 뻔했다.


팔찌를 통해 들려온 앨리스의 그 말이 아니었다면..

피렌은 니아를 죽인 뒤 시체를 흔적도 없이 처리해버리고


정해진 흐름대로 흘러갔어야 할 알파 은하의 세계선을 비틀어버릴 뻔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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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1 571. 신이 없는 세계의 신 24.06.17 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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