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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만렙 둔재는 영웅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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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그레텔
작품등록일 :
2024.05.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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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3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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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9화

DUMMY

아서는 텐트를 설치하고 돌아온 두 바로 실내 단련장으로 향했다.


다른 아이들은 근육통에 헐떡이며 구석에서 쉬고 있었지만, 그는 가볍게 관절과 몸을 풀어주곤 바로 신체를 단련하는 기구에 앉았다.


‘여기서 최대한 몸을 혹사한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행위지만, 아서에겐 남들이 갖지 못한 비장의 무기가 있었으니.


바로 재생 능력이었다.


오히려 재생 능력으로 찢어진 근육을 빨리 회복하고, 이와 더불어 재생까지 걸리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에 이만큼 효과 좋은 훈련이 없었다.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건 무술이 아니라, 이를 받쳐 줄 체력과 근력 그리고 민첩성이었다.


문제는 레미디오스의 신체 단련술의 최소 조건을 만족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육체가 받쳐주지 않은 무술 훈련은 어설픈 시간 낭비에 지나지 않았다.

아서는 다른 사람들이 무엇을 하든 신경 쓰지 않고 단련을 위해 덤벨 하나를 집어 들며 단련을 계속했다.


“후욱···.”


아서는 근육에 제대로 자극받을 수 있도록 천천히 무게를 높여가며 움직이고, 가동 범위를 최대한으로 잡아가며 늘렸다.


그렇게 몸이 덜덜 떨릴 정도로 혹사하고 다른 기구로 향하려 할 때쯤.


“안녕?”


옆에서 누군가의 목소리에 아서는 고개를 돌려 말을 걸어왔다.


잡티 하나 없는 깨끗한 하얀 피부.

뚜렷한 이목구비, 그리고 푸른색과 회색이 섞인 머리칼이 인상적인 소녀.


“···뭐지?”

“아까부터 몸을 계속 혹사하고 있던데. 혹시 오늘 처음으로 운동하는 거야?”


소녀는 아서가 운동 방법을 이상하게 하는 것으로 착각한 모양이었다.


“······.”


아서는 대답 대신 그녀를 무시하고 일어서서 다른 운동기구로 향했다.

역시나 소녀는 옆까지 따라와서 아서를 주도면밀히 감시하기 시작했다.


“뭐, 뭐지?”

“왜 저 둘이 붙어있는 거야?”

“시에라 님이 왜 저 둔재 녀석을 신경 쓰고 있는 거지?”


방계들은 아서의 옆에서 지켜보던 시에라를 보고 눈을 부릅떴다.


‘거슬리는군.’


아서는 옆에서 모두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시에라를 보았다.


시에라의 관심은 오직 아서에게 있었다.

그렇다고 말을 걸어오거나 하진 않지만, 그녀로 인해 발생한 과한 관심에 아서는 점점 인내심이 줄어드는 기분이었다.


“···무슨 할 말이라도 있나?”


남은 한 세트를 마저 끝낸 아서가 그녀에게 다가가서 울었다.


“난 신경 쓰지 말고 계속 해.”


시에라는 빙긋 웃으며 대답을 받아쳤다.

마치 대답을 회피하려고 한 것처럼 일부러 그러는 것 같았다.


“······.”


아서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고서 다른 운동 구를 향해 다가갔다.


그 뒤를 따라 시에라도 함께 따라가서 그가 모든 운동을 끝낼 때까지 한참이나 옆에서 지켜봤다.


***


시에라 마이어는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


본인이 뛰어나다고 해서 남들을 무시하는 성격의 소유자는 아니다.


단지 정말로 흥미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독 시선이 가는 사람이 있었으니.


아서 마이어.


직계지만, 마력을 쌓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배척받은 그에게 자꾸만 시선이 갔다.


‘재밌네.’


시에라의 인생에서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는 것이 처음이었다.


‘거기다.’


분명 마력을 쌓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압도적인 무게를 들어 올리고 있었다.


‘아까보다 무게가 더 올랐잖아?’


시에라가 최대로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는 70, 이마저도 간신히 마력을 운용해야 들어 올릴 수 있는 무게였다.


헌데 아서는 자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150, 그것도 육체의 힘만으로 들어 올리고 있었다.


‘어떻게 저럴 수가 있지?’


2주 동안 아서를 옆에서 지켜본 그녀로서 그의 변화를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

아무리 남들보다 신체 능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이건 말이 되지 않았다.


‘분명 마력을 쓰지 못한다고 들었는데···.’


직계임에도 마력을 다루지 못한다는 건 방계들끼리도 소문으로 많이 접했다.


‘물어보자.’


마음을 정한 시에라는 마침 운동을 마치고 돌아온 아서의 뒤를 따라 옆에 앉았다.


“저기 있지.”


시에라가 말을 하자 아서가 고개를 돌렸다.


“···뭐지?”

“전부터 궁금했는데, 어떻게 마력도 없이 나보다 무게를 늘릴 수 있던 거야?”


아서는 이해되지 않는다는 투로 대꾸했다.


“어째서 운동을 하는 데 마력을 사용하는 거지?”


그 대답에 오히려 질문을 한 당사자가 어리둥절하며 되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마력은 어디까지나 육체를 보조하는 수단일 뿐, 무게를 들어 올리고 검을 휘두르는데 어째서 마력에 의존하는 것이냐는 거다.”

“그건···.”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에 잔뜩 당황해하며 대답을 못 하는 사이.


“너는 마력 없이 순수 육체만으로 몇 킬로까지 들어 올릴 수 있지?”

“대략 30에서 40 정도? 근데 왜?”

“마력을 사용하면 대략 두 배 정도 되겠군.”


아서는 덤벨 하나를 집어 들며 설명을 마저 이어 나갔다,


“무인의 육체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정신력, 마력, 그리고 근력. 보통의 사람들은 마력을 중심으로 나머지는 보조하는 수단으로 취급하지만, 이는 잘못된 상식이다.”

“어째서?”

“마력에 의존하게 되면 육체가 마력을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생에서 아서는 마력에 휘둘려 단명한 사람을 여럿 본 적이 있었다.


전부 명가(名家)의 후손들이었고, 어렸을 때부터 영약을 밥 먹듯이 섭취해 온 적이 있는 놈들이었다.


녀석들은 분명 강했다.


그중엔 어지간한 소도시 규모를 단 몇 시간 만에 없앨 수 있는 화력으로 무장한 녀석도 있었다.


그런 그들이 어째서 일찍 죽었는가?


아서는 오랜 고민 끝에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쉽게 말해서 마력은 연료고, 육체는 마력을 에너지 삼아 움직이는 장치다. 마력이라는 엔진이 과도하게 노출되거나 많다면, 당연히 육체가 붕괴하고 말겠지.”

“···하고 싶은 말이 뭐야?”


아서가 이에 답했다.


“마력에 의존하지만 말고 육체도 단련하라는 소리다.”


이 말을 끝으로 아서는 다시 단련에 집중했다.


이후로 시에라의 시선이 느껴지지 않은 것 같아서 잠시 곁눈질로 확인했더니, 멀리서 기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별 난 놈이군.’


이내 아서 또한 신경 끄고 운동에 집중했다.


***


우웨에에에엑-!!!


단련을 마치고 돌아온 아서는 느닷없이 들려오는 괴성에 시선을 돌렸다.


아이들이 배를 움켜쥐고 고통에 신음하여 계속해서 구토를 하고 있었다.


‘결국 저걸 먹었나.’


아서가 준 고깃덩어리는 마수의 고기로, 당연히 독기 풀풀 풍기는 신선한 고기였다.


그걸 제거 안 하고 입에다 쑤셔 넣기 바빴으니, 저렇게 개처럼 바닥을 구르고 있었던 거다.


‘흥.’


아서는 그런 녀석들을 무시하며 자신이 쳐 놓은 텐트에 들어가 드러누웠다.

오랜 등반과 고된 훈련으로 드러눕자마자. 졸음이 쏟아져 내렸다.


‘내일은 뒷산을 더 탐색하고, 스파릴라스도 재배하고, 그리고···.’


머릿속으로 해야 할 일을 복기한 뒤 몰려오는 수마를 견디지 못하고 그대로 잠들었다.


***


아서는 새벽 단련을 마치고 다시 연무장으로 들어갔다.


입구에 들어서자, 방계의 아이들이 미리 연무장에 들어와서 대기하고 있었다.


“다들 표정이 안 좋아 보이는군.”


아론은 수련생들이 전부 모이고 난 뒤에 단상 위로 올라서서 좌중을 한번 훑어보았다.


“그럼 다음 훈련을 시작하기에 앞서, 너희 무쇠대가리들에게 공지할 사항이 있다!”


아론이 씩 웃었다.

그의 시선이 단상 옆의 한 표지판에 박힌 종이를 향하자, 아이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표지판으로 향했다.


“일단 저걸 설명하기 전에 질문부터 하겠다.”


아론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시원하게 웃고 있지만, 사악함이 깃든 웃음이었다.


“너희들은 마수가 뭔지 알고 있나?”

“도, 독기를 품은 짐승이 아닙니까?”


방계 중 하나가 손을 들고 외쳤다.


“고리타분하기 짝이 없는 대답이군, 무쇠대가리! 너가 대신 말해보도록!”

“마, 마수는 사람을 잡어먹는···.”

“대답이 식상하다, 다음!”


이후로 아이들의 입에서 제대로 된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이런 무쇠대가리 놈들. 이런 질문에 제대로 된 답변을 하는 이가 없구나.”


비판 가득한 목소리에, 연무장에 침묵이 가라앉았다.


“네가 한번 대답해보거라.”


아론의 지목은 이내 아서에게 향했다.

아서는 머릿속에 든 지식을 꺼내 이에 답했다.


“자산입니다.”

“···자산?”

“마수는 존재만으로 해악을 끼치지만, 마수에서 나오는 부산물은 지역 경제에 영향을 끼칠 정도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속물적인 대답에, 곳곳에서 비웃음이 새어 나왔다.


“아주 좋은 대답이었다!”


아론이 우렁차게 외치고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말 따라 마수는 존재 자체가 해악이지만, 부산물은 우리의 일상에 오래전부터 녹아들었지. 기사들이 쓰는 검과 갑옷, 그리고 가문의 사치품과 장식에도 비싸게 팔리고 있다. 이처럼 마수는 일상에 관해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라 볼 수 있지.”


아론이 표지판을 가리키며 말을 이어 나갔다.


“그래서 오늘 할 훈련이 바로 마수 사냥이다!”


그 말에 아이들의 눈이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잔뜩 떨었다.


고작 검도 제대로 못 휘두른 아이들이 할 수 있는 훈련은 절대 아니다.

숙련된 기사나 무인도 목숨을 걸고 임해야 할 정도로 위험한 게 바로 마수 사냥이다.


“물론 체력도, 정신력도, 검조차 제대로 휘둘러 본 적 없는 너희 무쇠대가리들이 마수 사냥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지.”

“그래서 요지가 뭡니까?”


시에라가 손을 들어 질문을 던졌다.

아론이 이에 답했다.


“마수는 강하지만, 반대로 약한 녀석들도 존재한다. 너희가 사냥할 녀석들이 바로 이 녀석들이지.”


아론이 손으로 가리킨 곳엔, 갖가지의 생김새의 마수가 그려져 있었다.


“뭐야, 그럼 쉬운 거 아니야?”

“그러게, 왜 이런 허접한 마수를 잡으라고 하는 건지···.”


방계들 사이에서 여러 목소리가 오고 갔다.


“물론 엄연히 마수이기에 다섯 명씩 짝을 이루어 조를 형성할 것이다.”


뭔가 이상했다.


아무리 마이어의 수련생이라지만, 기껏해야 열 살에서 열두 살 사이의 애송이들이다.

마수 관련 임무를 수행하기엔 적절하지 않다.


‘둘째 부인의 지시인가, 훈련 도중에 발생할 수 있는 사고로 위장해서 죽이려고? 그게 아니면 아론이 독단으로 벌인 건가?’


그렇다면 왜일까?


아서는 가만히 생각했다.


‘둘 사이에 모종의 협의가 오갔군. 목적은···아이들의 성장과 나의 감시.’


아서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총교관님. 그럼 조는 어떻게 짤 겁니까?”


방계의 아이가 손을 들어 질문했다.

아론이 이에 답했다.


“지금까지 성적이 좋은 순으로 조장으로 삼고 나머진 제비뽑기로 정한다!”


그렇게 아론의 유도 아래 제비뽑기가 시작되었고, 결과는 금방 정해졌다.


1조 시에라 마이어

2조 세르타 마이어

3조 아서 마이어

.

.

.

9조 엘시 드네보르

10조 가론 티무스


총 10조로 이루어진 팀으로, 아서는 3조의 조장을 맡았다.


아서가 소속된 3조는. 테론, 유란, 가론, 에드 이렇게 총 다섯으로 구상됐다.


조 구성을 보자마자 아서는 아론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아서가 소속된 네 명은, 모두가 하위권 성적을 기고 있는 수련생들이다.

테론을 제외한 모두가 이제 막 마력을 각성한 애송이에 지나지 않았으니.


반면 다른 조에 소속된 조원들은 모두 최소 중상위권의 성적을 달리고 있는 실력자들.

이 비효율적이 조 구성이 의미하는 바는 한 가지밖에 없었다.

‘내가 감춘 패를 꺼내보고 싶다는 거군.’


그렇다면 분명 버거운 훈련이 될 것이다.


아서는 그렇게 직감하며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문제는 그놈인데···.’


아서의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불길한 생각.


‘분명 먹이 경쟁에서 패배하고 도망친 녀석들이 한둘이 아닐 거다. 최악의 상황으론···.’


아서도, 아론도 예상치 못한 존재가 나올 수도 있었으니.


‘미리 대비는 해놓아야겠군.’


아서는 그렇게 직감하며 짐을 꾸리러 텐트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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