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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만렙 둔재는 영웅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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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그레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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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3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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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7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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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DUMMY

교류회는 각 세력의 재능 있는 아이들을 교환하여 1년 동안 수련하도록 하는 일종의 프로그램이다.


수련생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세력에 들어가 그곳에서 수련을 통해 성장한다.


다른 오황의 자제들뿐만이 아니라, 다른 천재들과 대련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득인 셈이다.


“아서.”


옆으로 시에라가 다가왔다.


그녀는 웃는 얼굴로 아서의 옆자리에 앉았다.


“정말로 무황성에 갈 거야? 물론 너라면 괜찮겠지만···.”


그녀는 걱정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물론 그녀의 걱정은 당연했다.


‘제 발로 무황성에 찾아가는 무식한 놈은 나밖에 없겠지.’


이는 무황성이 있는 남부의 생태계와 기후 때문이었다.


사계절 내내 혹한이 몰아치는 북부와 달리, 남부는 내내 덥고 습한 기후.

겨울은 일 년 가운데 고작 3주밖에 없으며, 대부분이 여름과 같은 계절이었다.


물론 이와 같은 이유도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무황성의 혹독한 수련 과정 때문이었다.


무황성을 수련 과정은 크게 세 가지다.


1. 수련생들을 밀림에 가둔다.


2. 그곳에서 마수와 싸워 살아남게 만든다.


3. 이 과정을 1년 동안 반복한다.


‘미친놈들.’


전생과 현생 합쳐서 험난한 삶을 살아온 아서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였으니.


하지만.


“···강해지려면 그 정도의 고난은 감수해야지.”

“너도 여전하구나.”


시에라가 미소를 지었다.

아서의 결정을 이미 예견한 것처럼 굴었다.


“근데 테미스로 가면 성녀님하고, 교황님도 볼 수 있으려나?”

“글쎄. 워낙에 바쁜 사람들이니, 쉽게 만날 수 없지 않을까?”


대륙에서 가장 바쁜 사람을 꼽으라고 하면, 단연코 성녀와 교황일 것이다.


대륙 십이성(十二聖)의 일원인 성녀와 지그하르트와 같은 오황의 일인이자 테미스의 교황 천성제(天星帝).


“아무래도 그러겠지?”


시에라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영락없는 순수함이 가득한 어린아이의 모습에, 아서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


“그래도 운이 좋으면 만나 볼 수 있지 않을까? 나름 교류회인데.”

“네 말대로 그랬으면 좋겠네.”


시에라가 민망한 웃음을 그리며 뺨을 긁적였다.


“근데 너는 목표가 있어?”


주제를 다시 바꿔서, 아서가 물었다.


“나는 둘째 공녀님처럼 훌륭한 기사가 되고 싶어.”

“···브라다만테 누님을 말하는 거야?”

“응, 멋있잖아. 얼마 전에도 성혈의 귀족 지부 중 하나를 홀로 무너뜨리고 돌아오셨다며?”


아서는 피식 웃었다.


‘둘째 누님이라···.’


아서와 브라다만테과의 교류는 거의 없었다.


전생에서도 고작 몇 번 만난 게 고작일 정도였고, 그녀는 외부 임무로 인해 자주 가문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녀는 전생에서 아서에게 호의적으로 대한 유일한 인물이었다.


“···응원할게.”

“아서, 너는 목표가 있어?”

“나?”


시에라의 물음에 아서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내 목표라···.’


아서의 목표는 단 하나.


외부 신을 이 세계에서 완전히 몰아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외부 신을 쓰러뜨리기 위해선, 그들을 숭배하는 집단을 말살시켜야 했다.


하지만 아직 어린 시에라에게 설명하기엔 애매한 대답이었다.


“일단 가문에서 살아남는 게 먼저겠지.”


많은 의미를 응축했지만, 시에라는 그 말의 뜻을 알 수 있었다.


“···그래.”


시에라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보니, 아서가 굳이 무황성을 고집한 이유가 알 것 같았다.


“···응원할게.”


그녀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응원이자, 위로의 한 마디.


“그래. 너도 응원할게.”


아서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가게?”

“교류회까지 얼마 안 남았잖아. 그전까지는 미리 채비를 해둬야지.”


무황성의 기후와 생태계에 대비하기 위해선, 챙겨야 할 물품이 많았다.


‘마수도 대비해야 하고.’


면적 대비 가장 많은 마수를 보유하는 남부의 생태계 특성상, 남부는 절대로 만만한 곳이 아니었다.


한편으로는 기대감도 있었다.


‘거기엔 뭐가 있을까?’


수련생들에게 무황성은 기피의 장소지만, 아서에겐 천혜의 보물창고와도 같은 곳이었다.


‘기대되는군.’


교류회가 오기를 기다리며, 아서는 별관으로 걸음을 옮겼다.


***


교류회 당일.


각기 다른 세력을 상징하는 깃발을 들고 들어선 두 무리가 마이어의 영역 내로 들어섰다.


“···흐음.”


박쥐 수인이 눈앞의 거대한 성벽을 마주 보며 침음을 흘렸다.


무황성의 장로 라바윈 무르시엘라고.


대륙에선 권존이라는 별호로 널리 명성을 떨친 인물이 직접 교류회를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온 곳이지만, 기파는 전보다 더 날카로워진 것 같군요.”


옆에서 나란히 걷는 중년인이 말했다.


성국 테미스의 한 축을 맡고 있는 템플기사단의 단장 파앵 디스트로이어.


대륙에선 천검성(天劍聖)이라는 별호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인물이었다.


“···동감이오.”


고작 성벽임에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고고한 기파를 뿜어내고 있었다.


뇌신 지그하르트 마이어.


북천검가의 주인이자, 북부의 패왕.


그리고 무황이 인정한 유일한 사내가, 저 안에 있었다.


“내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절대 저 안에서 경거망동하지 말거라.”


라바윈의 시선엔 두 명의 늑대 수인들이 담겨 있었다.


청랑(靑狼) 오르람.

홍랑(紅狼) 가로나.


무황성주의 친자식들이 이번 교류회를 통해 세상 밖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예, 알겠습니다.”


오르람과 가로나가 자신 있게 대꾸했지만, 라바윈은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저 사고뭉치 놈들이 어디서 말썽을 부리지 않으려는지···.’


라바윈은 불안한 마음을 앉고 입구 앞에 도달했다.


“성국 테미스와 무황성. 확인했습니다.”


수문장들은 이들의 신분을 확인한 뒤 문을 열어주었다.


구구구구구!


거대한 성문이 반으로 갈라져 열리자, 마이어에서 뻗어 나오는 기파가 파도처럼 일어났다.


성문 앞에서 열을 맞춘 기사들에게서 뿜어지는 기세였다.


‘저번 교류회 때보다 더 강해졌군.’


파앵과 라바윈이 동시에 눈빛을 빛냈다.


기사들 한 명 한 명은 고수라 불러도 부족함이 없는 무력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쉽지 않을 거다.’


저번 교류전에서 압도적으로 패배한 전적이 있었기에, 무황성과 테미스는 그날을 기점으로 이를 잔뜩 갈았다.


특히 테미스의 경우 파앵이 직접 자신의 수제자를 직접 데려오면서까지 이를 잔뜩 갈고 나섰다.


“우와.”


파앵의 옆으로 중성적인 외모를 지닌 아이가 기대감에 감탄사를 연발하고 있었다.


“스승님, 이곳에 제 상대가 있다는 거죠?”

“그렇습니다, 요한.”


파앵은 부드러운 미소를 흘렸다.


겉모습과 다르게, 요한은 호승심이 누구보다 강한 아이였다.


요한은 역대 템플기사단을 통틀어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보유하고 있었다.

파앵은 그런 요한의 재능을 눈여겨보고, 그를 자신의 수제자로 삼은 것이다.


파앵은 이번 교류전의 우승자가 요한이라는 걸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만큼 그의 재능은 역대급이라고 봐도 무방했으니까.


“파앵.”


기대감에 입맛을 다시고 있을 때 옆으로 라바윈이 다가왔다.

웃는 얼굴을 고수하고 있지만, 눈빛엔 탐욕이 서려 있었다.


“이번 교류전은 반드시 우리가 이겨야 하오.”

“···동감입니다.”


그와 잡담하다 보니, 어느새 창궁의 중심에 들어와 있었다.


검붉은 카펫이 깔린 복도를 지나 거인이 드나들 것 같은 거대한 철문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으음···.”


라바윈과 파앵은 철문을 올려다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안쪽에서부터 절대자의 기세가 느껴졌다.

자신들의 수장과 밀리지 않을 정도의 기파였다.


쿠구구궁!


수문장이 문을 두들기자, 창궁의 문이 열리고 그 내부가 드러났다.


새하얀 대리석 기둥 앞에 기사들이 서 있었는데, 성벽에서 봤던 기사들과 격이 다른 강자들이었다.


가주를 수호하는 기사단, 마이어의 창천검대였다.


그리고 그 위로.


은발의 황금빛 눈동자를 지닌 청년이 이들을 굽어살피고 있었다.


“···왔나.”


나른하고 느긋한 말투.

하지만 목소리에서 흘러나오는 기세는 두 사내의 긴장감을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파앵과 라바윈은 지그하르트를 보며 입술을 꾹 깨물었다.


‘이게 뇌신인가···.’

‘전보다 더 강해졌군. 무언가 깨달음이라도 얻었나?’


파앵과 라바윈은 옥좌 앞 계단 앞에 섰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뇌신이시여.”

“교류회 이후 처음이니, 제법 길었군.”


지그하르트는 이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저놈들이 이번 교류회 대표인가.”

지그하르트의 시선엔 오르람, 가로나, 요한이 있었다.


“으으으···.”


아이들은 지그하르트의 눈빛을 보자마자, 어른들의 뒤에 숨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천재라고 불리며 칭송받는 이들이지만, 절대자 앞에선 고작 젖먹이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아직 애송이들이군.”

“뇌신의 기대를 충족시키기엔 부족함이 많은 아이들입니다.”


파앵과 라바윈은 쓴웃음을 지었다.


“뇌신이시여, 여독을 풀기 전 연무장을 한 번 살펴볼 수 있겠습니까?”


파앵이 미소를 지으며 묻자.


“···새턴.”

“예, 이쪽으로 오시죠. 연무장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새턴이 미소를 지으며 대표단 일행을 이끌었다.


대표단은 새턴을 따라갔다.

창궁을 나서 하얀 길을 따라 쭉 올라가니, 멀리서부터 함성이 울려 퍼졌다.


‘호오, 제법이군.’


연무장 내부엔 수련생들이 합을 맞춰 대련하고 있었다.


‘역시 마이어답군. 수련생들을 허투루 가르치지 않은 걸 보니, 제법 실력이 뛰어난 교관들이 있는 모양이야.’


라바윈은 미소를 지으며 수련생들을 살폈다.


한참 수련생들을 살펴보던 라바윈의 시선은 어느 지점에서 갑자기 멈추었다.


“···으음?”


라바윈과 파앵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 청년은 왜 수련생들 사이에 있습니까?”


맨 우측에서 누구보다도 느릿하게 격투술을 연마하는 청년을 보았다.


황혼처럼 일렁이는 적발에 황금빛 눈동자.


모습도 모습이지만, 그가 수련하는 방식은 검술이 아닌 격투술이라는 점에서 라바윈과 파앵의 놀람을 자아냈다.


“아, 저 아이는···.”


새턴이 옆으로 다가오며 미소를 지었다.


“아서 마이어. 마이어의 막내입니다.”

“아서 마이어?”

“자, 잠깐. 분명 막내라고···.”

“예, 여러분들이 생각한 게 맞습니다.”


새턴이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


“음?”


아서는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고 산산조각 난 허수아비를 구석에 던졌다.


‘교류회 대표단인가?’


한눈에 봐도 느껴지는 기운이 예사롭지 않았다.


‘권존과 천검성인가.’


아서는 이쪽으로 다가오는 대표단들을 맞이했다.


“알고 계시겠지만, 이분들은 이번 교류회의 대표단입니다.”

“아서 마이어라고 합니다.”


아서는 너무 과하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게 허리를 숙였다.


“···무황성의 라바윈이다.”

“테미스의 파앵이라고 합니다.”


일행의 대표단이라 할 수 있는 파앵과 라바윈이 그의 인사를 받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권존과 천검성을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아서가 인사를 마치자마자, 라바윈이 입을 열었다.


“실례지만, 정말로 열 살 맞습니까?”

“그렇습니다.”

“···허어.”

“어떻게 고작 열 살에 저런 몸을?”


대표단이 저마다 놀란 말투를 감추지 않고 아서를 감상했다.


고작 열 살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그의 몸은, 마치 장인이 정성스럽게 조각한 예술품을 연상케 했다.


“비결이라도 있나?”


라바윈이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질문을 던졌다.


파앵도 옆에서 귀를 기울이며 아서의 대답을 기다렸다.


그러자.


“공짜로 말입니까?”


아서는 대표단을 탐욕스러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입술을 핥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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