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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돌 님의 서재입니다.

투신 회귀로 UFC 제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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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돌
작품등록일 :
2020.05.14 21:32
최근연재일 :
2020.06.11 17:4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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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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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 소울 MC 연말 대회 (2)

DUMMY

# 28. 소울 MC 연말 대회 (2)


1년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소울 MC 연말 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잠실 실내 체육관 1만 1천여 석을 꽉꽉 들어채운 만원 관중의 함성을 들으며 선수들은 그 어느 때 보다 힘내서 경기했다.

아니, 없던 힘도 팍팍 솟아난다는 표현이 옳겠다.

생전 처음 겪는 만원 관중 앞에서 선수들은 언더리그, 메인리그 할 거 없이 최상의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자연스레 관중들도 더욱 열광할 수밖에 없었다.


"굉장하구먼. 한국에서 이런 격투 열기를 느껴본 게 얼마 만인가?"


제일 앞줄에 앉은 원종연이 황홀경에 빠졌다.

국내 최대 격투기 단체 회장인 그였지만 이만한 함성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차홍만이 G-1 토너먼트 16강을 뚫었을 때?

지금 경기장 분위기는 2년 전 당시와 맞먹을 정도로 뜨거웠다.


"이게 다 김재혁 덕분입니다."


옆에서 정문옹도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영입부장인 그는 이번 대회 홍보에도 지대한 역할을 차지했다.

일일이 발품 팔아가며 언론에 알리고, 포털 사이트를 섭외한 게 바로 정문옹이었다.


"아무리 홍보를 열심히 해도 스타 선수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이지요. 김재혁이라는 걸출한 신성이 있었기에 홍보 효과도 배가된 겁니다."

"정문옹 자네 수고 많았네. 덕분에 올해 첫 만원 관중 아닌가? 경기들도 불꽃 튀게 재미있고 말이야. 허허허!"


원종연의 말대로 모든 경기가 다 재밌었다.

지루하다 할 수 있는 언더리그에서도 전 경기 피니쉬가 나왔고, 메인리그 4경기까지도 명승부의 연속이었다.

자정을 약 1시간 앞둔 지금, 남아 있는 시합은 메인 이벤트뿐이었다.


"이제 마지막 시합이군요."

"그렇지. 김재혁이 꼭 이겨야 할 텐데..."


원종연이 초조한지 두 손을 파리처럼 비볐다.

그때 경기장 전체가 소등되며 링아나운서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장내에 계신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지금부터 올해의 마지막 경기가 시작되겠습니다. 소울 MC 미들급 타이틀전... 먼저 청코너, 도전자 입장!>

"와아아아아아아아-!!"

"김재혁 파이팅!"


극적인 연출이었다.

김재혁이 대기실 통로를 지나 장내로 들어오자 스포트라이트가 그에게로 집중된 것이다.

관중들이 열광하고 김재혁은 링으로 걸어갔다.

거침없이 나아가는 그의 발걸음에선 자신감 그리고 비장함이 동시에 느껴졌다.


'내 인생 두 번째 타이틀전!'


김재혁 인생 1, 2회를 통틀어 이번이 두 번째 타이틀전.

인생 1회차 땐 타이틀에 도전하는데 10년, 20전이나 걸렸었다.

그 결과 무참한 KO로 사망하기까지 했고...

하지만 인생 2회차, 이번 도전은 느낌이 사뭇 달랐다.


'불과 3전 만에 이 자리에 왔구나. 한국을 대표해 국내 타이틀에 도전하는 영광스러운 이 자리에 말이지. 감회가 새롭다.'


반드시, 꼭, 기필코 이번에는 거머쥐고 말리라.

챔피언이라 불리는 영광의 타이틀을!

마음속으로 굳게 다짐하며 김재혁이 링 위로 올랐다.

오픈 핑거 글러브(MMA용 글러브)를 맞부딪쳐 전의를 끓어 올린 그가 우렁찬 기합을 내질렀다.

호랑이 울음소리를 연상시키는 그 포효에 관중들은 온몸에 전율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분명 김재혁이라면 자신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수 있을 거다.

챔피언 벨트를 한국인이 두르는 영예를 실현함으로써 말이다.


<이어서 홍코너, 챔피언 입장!>


하지만 적은 만만치 않았다.

섬나라 일본에서 건너온 베테랑 챔프, 44전 35승 1무 8패의 노련한 전적을 지닌 오쿠다 리키가 험악한 인상을 구기며 입장을 시작했다.

요란한 일본 락 음악이 입장곡으로 흘러나왔다.


"오오오..."

"저 사람이 챔피언인가? 인상 한 번 더러운걸."

"무지 강해 보여."


커다란 두상, 짧고 굵은 목, 튼튼하고 두터운 근육질 몸체.

전형적인 인자강(인간 자체가 강한) 외모를 가진 오쿠다를 보고 한국 관중들은 우려를 감추지 못했다.

이미 링 위에 입장한 김재혁은 오쿠다에 비하면 너무 어리고 가냘파 보였다.


"김재혁 박살 나는 거 아닌가?"

"상대가 너무 세 보이는데..."


외모만으로 판단한 전형적인 격알못(격투기를 알지 못하는) 의견이었다.

격투기 실력이란 게 꼭 무서운 외모와 비례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UFC에도 꽃미남 파이터가 많으며 김재혁도 험악한 인상과는 거리가 먼 스타일이다.

잘생겼다고 격투기를 못 하는 게 아니란 소리다.

하지만 오늘 모인 관중들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고, 훈남 김재혁이 우락부락한 오쿠다에 깨지진 않을까 심히 걱정했다. (특히 여성 관객들)


'김재혁...'

'오쿠다 리키...'


양 선수가 입장을 마쳤다.

김재혁과 오쿠다는 자신의 코너에서 상대방을 노려봤다.

둘 다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으로 승리를 확신했다.


'김재혁 네게 인생 첫 패배를 선사해주마. 챔피언의 무서움을 똑똑히 알려주겠어.'

'오쿠다, 반드시 널 꺾어주마. 오늘 꼭 챔피언 벨트를 차지하겠다.'


잠시 후 링아나운서가 멋들어진 목소리로 멘트를 시작했다.


<신사 숙녀 여러분, 지금부터 메인 이벤트를 시작하겠습니다. 본경기는 소울 MC 미들급 타이틀전으로 5분 5라운드로 진행됩니다. 먼저 소개합니다. 청코너! 신장 189cm 체중 83.4kg 3승 무패 쾌조의 신성! 대한민국 격투기의 미래가 되어라... 김! 재애애애애애애애- 혀억!!>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열광적인 응원이 쏟아졌다.

김재혁은 불끈 쥔 주먹을 들어 올려 관중석에 회답했다.

링아나운서가 이번에는 챔피언을 소개했다.


<홍코너, 신장 183cm 체중 84.1kg 35승 1무 8패의 백전노장. 격투 강국 일본의 위대함을 증명하러 왔다! 챔피언! 오쿠다아아아아- 리키이이이이-!!>

"우우우~"

"꺼져라 일본놈!"


곳곳에서 야유가 쏟아졌다.

사전 인터뷰에서 일본 격투기의 위대함을 만천하에 떨치겠다고 공포한 오쿠다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국이 일본을 따라잡으려면 100만 년은 멀었다는 둥 온갖 망언까지 내뱉었다.

오쿠다를 바라보는 한국 관중들 시선이 고울 리 없었다.

부디 김재혁이 저 쪽X이를 혼내주기를...

경기장에 모인 1만 관중은 물론이고 TV로 시청 중인 수백만 국민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염원했다.


"소울 MC 타이틀전입니다. 항상 자신을 보호하고 공정한 경기를 펼칠 것. 금지 공격과 비신사적인 행위는 일절 허용되지 않습니다."


주심이 양 선수에게 간단히 룰을 설명하고,


"청코너 레디? 홍코너 레디? 파이트!"


손을 아래로 내리그음과 동시에 경기가 시작되었다.

올해 소울 MC 마지막 경기.

미들급 타이틀을 걸고 벌어지는 오늘의 메인 이벤트가 막을 올린 것이다.


<드디어 경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기다리던 순간인데요.>

<그렇습니다. 김재혁 대 오쿠다 리키, 오쿠다 리키 대 김재혁의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입니다.>

<두 선수 모두 이겨야만 하는 이유가 있지요. 이번 시합은 단순한 타이틀전이 아닌 한일전이거든요. 가위바위보도 져선 안 되는 한일전 말입니다.>

<아아, 말씀드린 순간 김재혁 선수의 왼손 잽이 적중합니다. 예비 동작 전혀 없는 깔끔한 잽이었어요.>


정우영 캐스터와 최만기 해설위원이 합을 맞춰 해설하고 있었다.

국내 격투계에선 가히 톱(Top)이라 불리는 명품 해설 조합이었다.

중간중간 위트가 일품인 정우영, 편파 없이 시크한 해설의 대가 최만기.

프라우드와 G-1처럼 이름값 있는 격투 단체만 담당했던 이 둘이 해설을 맡은 것만으로도 '쑥' 커버린 김재혁의 가치는 증명된 거나 다름없었다.


<도전자 김재혁, 계속해서 탐색하며 간을 봅니다. 마치 언제 대어를 낚아 올릴지 궁리하는 어부와도 같달까요?>

<챔피언 오쿠다도 신중하네요. 평소처럼 레슬링으로 압박하지 않고 있어요.>

<왜 그런 거죠 최만기 해설? 일본의 오쿠다가 대한민국 김재혁 선수의 기세에 위축되기라도 한 걸까요?>

<아마 1라운드를 무사히 넘기고 싶은 마음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김재혁 선수가 보여줬던 초반 임팩트가 워낙에 컸으니까요.>


최만기의 추측이 맞았다.

오쿠다는 미리 짜왔던 전략 그대로 1라운드를 어영부영 넘기고 장기전을 유도할 생각이었다.

그렇게 1라운드가 2분 넘게 흘러간 시점, 김재혁이 선공에 나섰다.


팍 팍! 파바박!

더블 잽에 이은 원투 로우킥 콤비네이션.

정석적인 타격 조합이었지만, 워낙에 빠르고 정확해서 오쿠다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역시 초반 화력이 무섭군. 레슬링으로 숨을 죽여 놔야겠어.'


상대 타격을 맞지 않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그것은 클린치로 달라붙는 것이다.

펀치나 킥을 휘두를 수 없는 제로(0) 거리에서 타격가는 힘을 쓰지 못한다.

압박형 레슬러인 오쿠다도 이를 잘 활용하는 선수였다.


<챔피언 오쿠다!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슬슬 압박 시동 거나요?>

<머리를 양옆으로 위빙하며 성큼성큼 들어가고 있네요. 특기인 레슬링 압박을 시도할 모양입니다.>


팍! 팍!

김재혁이 접근하는 오쿠다의 머리에 잽을 두 방 맞췄다.

하지만 상체를 흔들며 들어오는 바람에 정확히 핀포인트를 타격할 수 없었고 끝내 접근을 허용하고 말았다.


<아아, 오쿠다가 붙었어요. 김재혁을 링 줄로 밀어붙입니다.>

<타격이 주특기인 김재혁 선수한테 좋지 않은 흐름인데요...>


최만기가 우려하며 고개 저었다.

하지만 이번에 그의 해설은 적중하지 않았다.

김재혁을 일반적인 타격가로만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로프에 몰린 김재혁은 생각보다 훨씬 대처가 좋았다.

침착하게 상대 손목을 컨트롤하며 절대 무게중심을 내어주지 않았다.

이는 해설진이 전혀 예상 못 한 그림이었다.


<생각보다 김재혁 선수 레슬링이 훌륭하네요. 머리싸움, 손목 컨트롤, 언더훅 싸움에서 오쿠다에게 밀리지 않고 있어요.>

<타격도 잘하고, 레슬링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겼고! 김재혁 선수 대체 정체가 뭔가요?>

<격투기 선수죠.>


정우영 캐스터의 드립을 최만기가 썰렁항 단답으로 받아넘겼다.

마찬가지로 김재혁도 오쿠다의 레슬링 압박을 다소 허무할 정도로 쉽게 흘려냈다.

상대 손목을 잡고 언더훅(겨드랑이 밑으로 손을 파는 레슬링 싸움)을 판 뒤 그대로 돌려낸 것이다.

되려 링 줄에 몰린 오쿠다의 표정이 파랗게 질렸다.


'뭐지 이놈? 타격가 아니었나? 레슬링 실력이 왜 이리 좋아!'


곧 힘을 써서 원위치로 돌려놓긴 했으나 오쿠다가 놀랄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김재혁은 그 뒤로도 오쿠다와 대응하게 클린치 싸움을 이어갔다.


띵-!

공이 울리고 주심이 두 사람을 떼어 놓았다.

1라운드가 끝난 것이다.

숨죽이고 지켜보던 관중들도 그제야 한숨 내쉬었다.

딱히 엄청난 공방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었다.

그야말로 폭풍전야와도 같은 1라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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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소울 MC 연말 대회 (1) +2 20.06.07 433 18 12쪽
26 26화. 베테랑의 품격 (2) +1 20.06.06 463 19 13쪽
25 25화. 베테랑의 품격 (1) +2 20.06.05 493 17 11쪽
24 24화. 수학여행 +5 20.06.04 544 19 11쪽
23 23화. 김재혁, 소울 MC의 희망이 되어라! (2) +1 20.06.03 552 20 11쪽
22 22화. 김재혁, 소울 MC의 희망이 되어라! (1) +1 20.06.02 567 23 12쪽
21 21화. 즐거운 뒤풀이 +1 20.06.01 588 21 11쪽
20 20화. 김재혁의 두 번째 프로 데뷔전 (3) +1 20.05.31 633 23 13쪽
19 19화. 김재혁의 두 번째 프로 데뷔전 (2) +1 20.05.30 638 15 12쪽
18 18화. 김재혁의 두 번째 프로 데뷔전 (1) +1 20.05.29 691 1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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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 일진 무리를 소탕하는 김재혁 (5) 20.05.22 742 17 11쪽
10 10화. 일진 무리를 소탕하는 김재혁 (4) +3 20.05.21 771 18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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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7화. 일진 무리를 소탕하는 김재혁 (1) +2 20.05.18 890 21 12쪽
6 6화. 썸 타다가 학교 폭력을 목격한 김재혁 +1 20.05.17 941 23 12쪽
5 5화. 전교 10등 안에 들기로 한 김재혁 +2 20.05.16 968 21 11쪽
4 4화. 프로 선수와 스파링한 김재혁 20.05.15 1,061 2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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