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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돌 님의 서재입니다.

투신 회귀로 UFC 제패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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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돌
작품등록일 :
2020.05.14 21:32
최근연재일 :
2020.06.11 17:40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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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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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7
글자수 :
159,014

작성
20.05.1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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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7화. 일진 무리를 소탕하는 김재혁 (1)

DUMMY

# 7. 일진 무리를 소탕하는 김재혁 (1)


안경태의 설명은 양호실에 도착할 때까지 이어졌다.

'춘명대신'은 이 일대를 주름잡는 일진들의 조합으로 춘길, 명인, 대왕, 신잠 4개 고교의 통합 일진회라는 것이었다.

아까 보았던 불량 학생들도 춘명대신 소속 일진이라고.


'일진회라...'


안경태와 박소연이 치료받는 동안 김재혁은 의자에 앉아 기다렸다.

그러면서 일진들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장난하나? 그런 게 대체 뭐가 무섭다고.'


투신 회귀하여 막강한 실력을 갖게 된 김재혁으로선 하나도 무섭지가 않았다.

아니, 회귀 전인 인생 1회차 때도 일진들은 김재혁의 상대가 아니었다.

이미 김재혁은 중학교 3학년 때 애들 싸움에서 졸업했다.

격투기 체육관에 다니면서부터 일진이니 캡짱이니 애들 코 묻은 돈이나 뺏는 양아치들과 수십 광년은 멀어지게 된 것이다.


일례로 고등학교 1학년 2학기 때 키가 작은 김재혁을 얕보고 일진 하나가 시비를 걸어온 적이 있었다.

중학교 때 짱이니 뭐니 하며 설쳐대던 녀석이었는데, 김재혁이 1분도 되지 않아 옥수수 두 개를 털어주었다.


"미안해... 다시는 안 그럴게 용서해줘..."


방석만 한 피를 교실 바닥에 뿌리며 녀석은 용서를 구했었다.


'막상 싸워보면 보통 애들보다 그렇게 세지도 않단 말이지. 한 방 오지게 먹여주면 꼼짝도 못 할 걸 가지고... 하긴 비실비실한 안경태로선 무리려나.'


직접 싸우기 힘들다면 다른 방법도 있을 터.

예를 들어 선생님께 이른다거나, 부모님께 말씀드려 경찰을 부르는 방법 말이다.

치료를 마치고 나온 안경태에게 이 점을 지적하니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저었다.


"안돼! 안돼! 어른들한테 절대로 말하면 안 돼!"

"어째서."

"그럼 더 큰 일이 벌어진다고... 춘명대신은 정말로 악랄한 놈들이야. 만약 어른들이 개입하면 그 순간 우리 집을 불태워버린댔어. 여동생한테는... 더 나쁜 짓을 저지를 거라 그랬고."

"뭐야 그러면 범죄 아니냐? 경찰에 신고해서 콩밥을 먹일 수 있을 텐데."

"모르는 소리. 걔들은 미성년자라 아무런 거리낌이 없어. 소년법 때문에 웬만해선 처벌도 잘 받지 않고... 신고하면 우리 가족만 X되는 거야."


황당한 얘기였다.

아직 민증도 안 나온 핏덩이들이 무슨 그딴 짓을 저지른단 말인가?

실제 나이 서른 살인 김재혁이 코웃음 치고 있는데, 옆에서 박소연이 거들었다.


"하긴 춘명대신 애들이 실제로 나쁜 짓을 하고 다닌다는 말은 들었어. 패를 이뤄서 상납금을 걷어 가기도 하고..."

"진짜냐 박소연? 그놈들이 상납금도 걷어 가?"

"응. 매달 말이 되면 교실로 찾아와서 돈 뺏고 그래. 약한 애들 위주로 걷어 가는데, 선생님께 말씀드려도 아무 조치도 안 취해주셔. 신경 끄고 공부나 열심히 하라셨어."

"뭐 그따위 선생 새끼가 다 있어! 일진이 애들을 괴롭히는데 신경 끄고 공부나 하라고?"


김재혁은 가슴이 답답해 분통이 터졌다.

하지만 안경태는 이런 일이 일상다반사인 모양이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작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어쩔 수 없지. 나만 참으면 모두가 편한 거야. 김재혁이랑 박소연이라고 했지? 매점 앞에서 도와준 건 고맙지만 다음부턴 그러지 마. 괜히 나 돕다가 너희까지 휘말리면 미안하니까..."

"야, 이 등신 새끼야!"

"김... 재혁?"

"안경태 네가 왜 미안한데. 진짜로 반성하고 사과해야 하는 건 춘명대신 쓰레기들이지. 그리고 너만 참으면 모두가 편하다고? 거울을 봐라 인마! 시퍼렇게 멍든 네 입술을 보면 부모님 마음이 잘도 편하시겠다. 정신 차려 안경태! 네가 저자세로 나가니까 그놈들이 더 활개를 치는 거야. 의자를 던지든, 연필로 눈구멍을 쑤시든 아무도 너를 우습게 보지 못하게 따끔한 맛을 보여주란 말이야!"

"!!!"

"어차피 강약약강,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설설 기는 녀석들이다. 안경태 네가 적어도 약자는 아니란 걸 놈들에게 똑똑히 보여줘. 그래야 이 상황은 정리된다."


김재혁의 일침은 정신이 확 들도록 따끔했다.

박소연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안경태가 흐느끼기 시작했다.


"나도... 나도 그러고 싶어. 이러고 돌아가면 부모님은 항상 괜찮냐고 물어보셔. 다친 덴 없느냐고 말이야. 그러면 나는 맞고 다닌다는 사실이 쪽팔려서 두 분께 짜증을 부리고 말아. 밤에 부모님 지갑에 몰래 손을 대는 주제에 말이야! 일진들한테 줄 상납금을 준비하느라 쥐새끼처럼 도둑질을 저지르는 거지. 착한 여동생은 그걸 보고 나한테 저금통까지 건네줬어. 차곡차곡 백 원짜리로 채워 넣은 그 소중한 저금통을 말이야!"

"안경태."

"정말 비참한 기분이야.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더는 이렇게 살지 않겠다고... 일진들한테 더는 당하지 않겠다고 나도 매일 같이 다짐해. 하지만 막상 그놈들을 마주하면 두 다리가 덜덜 떨려서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어! 도저히 눈도 못 마주치겠고, 싫다고도 말할 수 없어! 왜냐면... 왜냐면 나는 김재혁 너처럼 강하지가 않으니까!"

"......"


절규에 가까운 안경태의 외침에 두 사람은 마음이 미어지는 듯했다.

학교 폭력 피해자인 안경태는 죽을 만큼 괴로워하고 있었다.

당사자가 아닌 이상 그의 기분을 100% 헤아릴 순 없겠지만, 그가 겪은 고통이 절대 작지 않다는 건 누구라도 알 수 있었다.

커다란 주먹을 꽉 쥐며 김재혁이 입을 뗐다.


"미안하다 안경태. 네 사정을 전부 알지도 못하면서 너무 다그쳤어. 후우... 그래 자기보다 강한 상대랑은 눈도 마주치기 힘든 게 현실이지. 하지만 안경태, 이것 하나만큼은 명심해다오. 역전(逆戰)은 상대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죽을 만큼 두려워도, 미칠 듯이 다리가 떨려도, 심지어 바지에 오줌을 지리는 한이 있더라도! 상대의 눈을 절대로 피하지 마. 끝까지 노려보고 정면으로 직시해라. 그러다 보면 어느새 느껴질 거야. 생각보다 무섭지는 않다고..."

"눈을 마주한다. 아, 알았어 김재혁. 우선은 네 말대로 해볼게."


이렇게 대답하는 안경태는 김재혁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고 있었다.

비록 겁 많고 소심한 눈이었지만, 이전보다는 훨씬 나아졌다고 김재혁은 생각했다.

씩 웃으며 김재혁이 몸을 돌렸다.


"가자 박소연. 이러다 수업 종 치겠다."

"그래. 경태 너도 조심히 들어가고."

"고마워..."


안경태와 헤어지고 자기네 반으로 돌아온 두 사람.

각자의 자리에 앉기 전 김재혁이 이렇게 물어봤다.


"춘명대신 말이야. 4개 학교로 통합되어 있댔지?"

"응 그렇다고 들었어. 춘길, 명인, 대왕, 신잠 이렇게 네 개 학교."

"학교마다 담당하는 통(대장)이 있겠지? 우리 신잠고 통이 누군지 혹시 알아?"

"누구더라. 아마 7반에 방현수일걸? 걔가 싸움을 그렇게 잘한다더라."

"7반에 방현수... 오케이."

"그런데 왜? 설마 김재혁 너, 방현수랑 싸우려고?"


박소연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데시벨과 옥타브가 높아 귓속이 쩌렁 하고 울렸다.


"귀청 떨어질라... 걱정 마, 내가 그런 고삐리랑 왜 싸우냐?"

"그럼 방현수는 왜 찾는데?"

"아아... 좋게 얘기 좀 해보려고. 문제가 있으면 어른답게 대화로 해결해야지 우선."

"그러는 김재혁 너는 뭐 고삐리 아니냐? 괜히 위험한 짓 하지 말지~"

"하나도 위험할 것 없으니까 박소연 넌 걱정하지 마셔."

"야, 반장인 내가 어떻게-"


'어떻게 걱정을 안 할 수가 있니'라고 쏘아붙이려던 박소연.

때마침 들어온 5교시 선생님 때문에 말을 끝맺을 수 없었다.

곁 눈길로 김재혁을 쏘아보며 그녀가 반 애들을 차렷 경례시켰다.

저 여유만만한 김재혁이 무언가 큰일을 벌일 것 같다.


* * *


5교시 영어 시간이 끝나자 김재혁은 7반으로 이동했다.

따라오려던 박소연은 선생님께 불려 심부름을 하게 됐다.

위험할지도 모르는데 잘됐다고 김재혁은 생각했다.


'박소연, 얌전히 심부름이나 하고 와라. 그나저나 방현수가 누구였더라?'


들어본 적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신잠고의 통이라고는 하는데 애초에 학교에 제대로 다닌 적 없는 김재혁으로선 아리까리한 이름이었다.

뭐 직접 만나보면 어떤 녀석인지 견적이 나오리라.


"방현수가 누구냐?"


7반 뒷문을 열고 들어가 김재혁이 큰소리로 물었다.

웬 훤칠한 남학생의 등장에 모두의 이목이 쏠렸다.

게다가 그 훈남이 7반 통... 아니 신잠고 전체 통 방현수를 찾고 있지 않은가?

호기심과 우려가 동시에 솟아나는 상황이었다.


"뭐 방현수가 누구냐고? 하 씨... 나다 이 새끼야."


교실 뒤 사물함에 삐딱하게 앉아있던 샤기컷 남학생이 이 사이로 침을 찍 뱉었다.

끝이 뾰족 거리는 저 샤기컷이 회귀한 김재혁에겐 너무나도 촌스럽게 느껴졌다.

간신히 웃음을 참고 있는데 방현수가 어기적거리며 불량하게 다가왔다.


"내가 방현수라고. 넌 대체 뭐 하는 놈인데 내 이름을 쳐 부르고 지X이냐 X랄은?"


놈은 그래도 완전히 다가오진 않고 3m쯤 거리를 뒀다.

180 후반인 김재혁의 키를 보고 약간은 경계하는 눈치였다.

삐딱한 자세를 감안하면 방현수의 키는 대략 178 쯤 돼 보였다.


"난 김재혁이라고 한다. 방현수 네가 우리 학교 통이라며? 춘명대신이라는 일진회에 소속되어있다고 들었는데. 맞아?"

"씨X 사전에 호구 조사를 싹 다 하고 오셨네... 전부 아는 놈이 뭣 때문에 그걸 또 물어?"


방현수가 바닥에 침을 또 뱉었다.

벌어진 이 사이로 침이 '찍' 튀어나오는 게 보기 썩 좋지 않았다.


"잘됐네. 신잠고 대가리인 너랑 얘기 좀 해야겠다."

"얘기는 무슨 얼어 죽을 얘기! 내가 니 친구냐고 이 씹X끼야!"

"거 참, 어린놈이 주둥이 한 번 더럽네... 너 이참에 언어 습관도 같이 들여야겠다. 유치한 일진 놀이 관두는 김에 말이야."

"뭐? 방금 뭐랬냐."


김재혁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되물었다.


"귀도 잘 안 들리니? 국어 듣기평가 몇 점이야?"

"김재혁 이 XX놈아! 방금 뭐라 그랬냐고?!"

"일진 놀이 관두랬다 방현수. 안 그럼 너 죽어."


능글맞은 도발 일수였던 김재혁이 표정을 싹 바꿔 경고했다.

그에게서 뿜어지는 살벌한 위압감에 방현수는 저도 몰래 어깨를 움츠렸다.

별로 크지도 않은 저음의 목소리였는데 교실 분위기가 착 가라앉았다.


심상치 않다고 여긴 방현수가 뒤를 향해 손짓했다.

세 명의 친구들이 쪼르르 튀어나와 방현수 앞을 지키고 섰다.

무슨 1번, 2번, 3번 독수리 특전대를 연상시키는 꼴이었는데.


"김재혁... 네 놈이 무슨 속셈으로 찾아왔는지는 몰라도 올 때처럼 멀쩡히 돌아가긴 힘들 거다. 몸을 보니 운동 좀 한 모양인데, 그래봤자 신잠고 세 마리 늑대 앞에서는 일개 먹잇감에 불과하지."

"푸. 푸크크큭! 신잠고 세 마리 늑대? 푸하하하하핫! 설마 울프컷으로 헤어스타일을 통일해놔서 세 마리 늑대냐? 아놔 웃겨 돌아가시겠네..."

"우, 웃어? X발 지금 너 비웃는 거냐?"

"당연하지 인마. 신잠고 세 마리 늑대라는 이번 생에서 제일로 웃긴 소리를 들었는데 어떻게 안 웃고 배기겠냐?"

"이 새끼... 김재혁 이 찢어 죽일 새끼! 얘들아 쳐라!"


자기도 쪽팔린 건 아는지 '신잠고 세 마리 늑대 출동!' 따위의 말은 하지 않았다.

방현수의 명령에 신잠고 세 마리 늑대가 동시에 달려들었다.

일사불란한 그 움직임이 김재혁에겐 너무도 가소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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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7화. 소울 MC 연말 대회 (1) +2 20.06.07 433 1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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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3화. 김재혁, 소울 MC의 희망이 되어라! (2) +1 20.06.03 552 20 11쪽
22 22화. 김재혁, 소울 MC의 희망이 되어라! (1) +1 20.06.02 567 23 12쪽
21 21화. 즐거운 뒤풀이 +1 20.06.01 588 21 11쪽
20 20화. 김재혁의 두 번째 프로 데뷔전 (3) +1 20.05.31 633 23 13쪽
19 19화. 김재혁의 두 번째 프로 데뷔전 (2) +1 20.05.30 638 15 12쪽
18 18화. 김재혁의 두 번째 프로 데뷔전 (1) +1 20.05.29 690 17 12쪽
17 17화. 중간고사 (4) +1 20.05.28 634 23 12쪽
16 16화. 중간고사 (3) +2 20.05.27 626 19 13쪽
15 15화. 중간고사 (2) +1 20.05.26 660 19 12쪽
14 14화. 중간고사 (1) 20.05.25 693 20 12쪽
13 13화. 일진 무리를 소탕하는 김재혁 (7) +2 20.05.24 720 18 12쪽
12 12화. 일진 무리를 소탕하는 김재혁 (6) 20.05.23 737 14 12쪽
11 11화. 일진 무리를 소탕하는 김재혁 (5) 20.05.22 742 17 11쪽
10 10화. 일진 무리를 소탕하는 김재혁 (4) +3 20.05.21 771 18 11쪽
9 9화. 일진 무리를 소탕하는 김재혁 (3) +2 20.05.20 801 17 12쪽
8 8화. 일진 무리를 소탕하는 김재혁 (2) +1 20.05.19 862 20 11쪽
» 7화. 일진 무리를 소탕하는 김재혁 (1) +2 20.05.18 890 21 12쪽
6 6화. 썸 타다가 학교 폭력을 목격한 김재혁 +1 20.05.17 941 23 12쪽
5 5화. 전교 10등 안에 들기로 한 김재혁 +2 20.05.16 968 21 11쪽
4 4화. 프로 선수와 스파링한 김재혁 20.05.15 1,061 24 12쪽
3 3화. 인생 2회차, 진짜로 회귀한 김재혁 +5 20.05.14 1,130 2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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