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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성 님의 서재입니다.

삼국지 : 내가 죽어 소금에 절여지기까지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필성필성필
작품등록일 :
2020.05.11 16:04
최근연재일 :
2022.11.09 06:27
연재수 :
4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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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7,822
추천수 :
9,334
글자수 :
3,864,810

작성
20.11.1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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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6
추천
20
글자
21쪽

164화 – 중원보다 더 시리고 격정적인 사례의 겨울(1)

DUMMY

서로의 중흥과 몰락을 꿈꾸는 수많은 이들이 한 곳에 자리하여 개판 아닌 개판을 벌이고 있는 지금의 사례는, 도리어 사례의 이들이 밀려나고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 형주와 예주의 이들이 벌이는 대리전의 색채를 띠고 있었다.


이는 본의 아닌 공맹으로부터 시작된 학술적 논의를 거치던 갈등 위로 외부 세력들이 유입되며 한데 뒤엉킨 알력의 장이자 대립적 외교의 장으로 변해버렸기 때문인데, 정확히는 거진 전쟁으로 돌입하다 못해 위협적인 군사력으로 첨예하게 갈등 중인 예주와 형주의 이들을 건드리면 일이 골치가 아파지기 때문이었다.


해서 원가를 건드리든 같은 황족인 유씨를 건드리든 사례는 그 어느 쪽이든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는 이미 내외를 가리다 못해 구분마저 지어놓은 이 와중에도, 외적으로는 그 어떠한 지배력도 온전히 투사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었다.


하지만 그리 한쪽에 힘을 실어줄 수 없는 외부인들의 대리전과는 별개로, 지금의 사례는 아주 착실히 자신이 손을 댈 수 있는 내부의 이들에 관해선 무지막지한 실력의 행사를 보이고 있었다.


척척척척-


“놈들이다! 놈들이 온다!”


사례의 대로변에 들어찬 젊은 사인들과 소외된 청류들이 다가오는 이들의 군홧발 소리에 전율했다.


“제기랄! 여기서 물러설 수 없다! 막아라! 예서 죽을 바에야 차라리 저들과 싸우다 죽자!”


그 외에 제자백가의 명맥을 잇는 자들, 거기에 기존의 유학에 의문점을 품고 있는 태학생들은 물론, 배를 주린 백성들은 아예 돌과 자갈을 집어 던지며 저항의 움직임을 보였다.


“그대들은 지금 이 나라가 나아가야 할 길에 장애물이 되려 하고 있다! 그대들은 이 나라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으며 이상 국가의 건설을 위한 초석조차 허락지 않고 있는 것이야!”


허나 말등에 오른 군관의 외침은 그러한 민중의 저항을 절대로 용납할 기세가 아니었다.


위로부터의 개혁으로 말미암아 전제적, 집단적, 전체적 요소를 드러내며 시작된 대동 개혁의 첫 출발은 바로 기존의 질서에 거부하며 자신들의 질서에 따르지 않는 이들에 대한 노골적인 탄압이었고, 이를 위해 소위 치안 유지와 반동 선전의 진압이라는 명목하에 조정의 군대가 직접 이들을 진압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웃기지 마라! 유교는 중니 선생 하나의 것이 아니다!”


“중니 선생의 말씀이야말로 유교의 시조이자 바탕인 것이다! 그 근간조차 거부하는 너희가 어찌 유자요! 청류이며 이 나라에 속한 선비요, 백성이겠는가!”


그렇게 군관이 손을 들어 공격의 태세를 취하니 병사들이 하나같이 창극을 세우며 공격의 자세를 잡았다.


- 하!


“우리의 세상이 구원받을 수 있는 길은 대동뿐이다. 허나 그 초석 없이 노력과 희생 없이 우리의 변화되지 않은 현실이 어찌 대동과 같으랴?”


이미 말등에 올라 군사들에게 연설을 하는 군관조차 조당의 이들에게 세뇌를 당했는지 공자의 이상에 심취한 듯 보였다.


“지금의 우리가 행할 수 있는 가장 큰 도는 무엇인가!”


- 평정!


“지금의 우리가 행할 수 있는 가장 큰 실천은 무엇인가!”


- 진압!


“지금의 우리가 행할 수 있는 가장 큰 믿음은 무엇인가!”


- 대동!


허나 이는 그런 그의 명을 받드는 군사들 또한 마찬가지였으니 그들은 실로 이것이 자신들을 구원해주리라 믿었다.


“그래, 바로 그것이다! 대동이 우리 모두를 구원한다! 그러니까 지금 당장 저 불온한 반동분자의 무리들을 모조리 진압하라!”


와아아아아아-


그렇게 칼조차 들지 않은 백성들을 향한 노골적인 폭력진압이 시작되었다.


퍼억- 퍽- 퍽-


“끄흐으윽! 사, 살려......”


“감히 중니 선생을 욕보인 개새끼들, 모조리 다 때려잡아라!”


사방에서 창대와 극대에 맞아 쓰러지며 비명을 지르는 이들이 속출했고, 그도 모자라 철퇴를 비롯한 몽둥이질에 머리가 터져 픽픽 쓰러지는 이들이 시체마냥 주변을 그득 메우고 있었다.


“이 자식들아! 이건 너무 심하지 않더냐!”


뻐억-


“크하아악!”


“감히! 어디 공자님 말씀에 토를 다느냐! 이 빌어먹을 것들아!”


거기에 휘둘러지는 방패에 맞아 얼굴 뼈가 부서지거나 방패의 모서리에 찍혀 바닥에 고꾸라지는 이들 또한 그칠 줄 모르고 늘어만 가고 있었다.


당연히 상황이 이러니 이에 겁을 먹은 이들이 우르르 흩어지며 사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고 이는 당연히 드넓은 사례의 어느 한 구역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었다.


콰앙-


“관사에서 고발이 있었다! 이곳에 볼온한 사상에 대한 선전과 교육을 일삼는 이들이 있다하니, 이곳을 필두로 인근의 학당과 서원을 모조리 뒤져라!”


“선생들을 붙잡아 물어보라! 과연 지금의 이 땅에 필요한 이가 누구인지! 그들의 교재와 숙제를 살펴, 그들이 본을 받고자 했던 이가 누구인지!”


사방에서 군사들이 들이닥치며 밑으로 학생을 두고 위로 선생을 두며 세상을 논하고 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기관들을 감시하는 것은 물론, 일종의 사상검증에 들어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스윽- 스윽-


“제기랄! 도망쳐라!”


“잡아라! 저기 벽보를 붙이는 놈들이 바로 반동자들이다!”


거기에 개개인의 사고적 독립과 자율적 행동조차 국가와 조당에 위협이 된다 하여 그 모든 행위를 제한했다.


이미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이 모든 불행의 책임을 돌릴 대상을 찾아 모든 것을 떠넘기며 당장의 위기를 기회로 뒤바꾸기 위해 대동사상을 천명한 이상, 제아무리 순상을 비롯한 조당의 관료들이 재산의 일부를 내어놓으며 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였다곤 해도 반강제적인 강압성을 띨 수밖에 없었다.


“초평 2년 겨울, 우리 조당은 사례 전역에 불온한 자들에 대한 수배령을 내림과 동시에 대동개혁을 위한 초석을 갈고 닦기 위한 긴급조치에 들어가며......”


“아직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은 배급제에 대한 실시와 불온하고 부정한 자들의 재산을 지속적으로 몰수할 것이고, 그 모든 것을 국고로 환수시키는 노력을........”


“그간에 잘못을 부정하다 목이 잘린 이들의 목을 각 군현의 치소 앞에 두어 그들의 죄목을 적어 백성들을 교화시킬 것이며......”


“새로이 창간한 대동신민서사를 통해 황궁과 조당 그리고 관의 치소, 군영 및 태학에 자리한 학생들에게 뿌리 깊은 대동교육의 씨앗을 심을 것이니, 모든 기관은 하달받은 공문을 통해 지엄한 사도의 명을 따를 수 있기를.......”


“새로이 반포된 토지법과 행정규정에 따라 새 법규와 조칙 그리고 명령을 시행하고자 하니, 기존의 토지가 없었던 정남은 지금 당장 관에 자신의 소작과 재산 여부를 신고하고......”


그렇게 밀어붙인 조치들은 가히 이전과는 상상도 할 수 없는 편협성을 띠고 있었으나 감히 군과 관 그리고 심지어 이 나라의 기틀이자 근간이라는 수많은 청류의 사대부들을 앞세운 이들의 흐름을 막을 수 있는 이들은 없었다.


“자! 오늘치 배급을 받아가시오! 부족한 양이지만 주린 배는 채워야 하지 않소!”


“여기, 여기 있소!”


“이름을 적고 할당량을 받아가시면 되오!”


거기에 순상이 기획했던 대동 개혁이 아예 순기능이 없던 것은 아니었으니, 이는 바로 이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을 최저의 생계 보장을 위한 선별적인 복지정책과 무의미하게 쌓인 오수전을 회수하기 위한 잉여 물자의 유상분배였다.


“조당이 임의로 정한 값이지만 그에 걸맞은 양의 물산을 내어주겠소! 쌀이건 포목이건 뭐든 좋소! 원하시는 분은 오수전을 들고 오시오!”


“나요! 내가 한 묶음을 가져왔소! 이걸로 바꿔주시오!”


“여기 꾸러미가 있소! 여기도 바꿔주시오!


“이보시오, 거기 뒤에 자꾸 밀지 말라 하지 않소이까!”


웅성웅성-


다른 때라면 코웃음을 치며 쌀과 보리, 기장과 같은 곡식 따위와 바꾸지도 않았을 것이다.


다른 때라면 코웃음을 치며 얼마 되지도 않을 소금과 직물은 물론, 어디엔가 어색한 청동제 농기구 따위와 바꾸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하이퍼 인플레이션을 필두로 미쳐버린 경제 상황 속에 나름의 자구책이자 가지고 있어봤자 처분조차 힘든 오수전을 다시금 살아가는데 필요한 물자로 바꿔준다는 이 정책은 곧 감당할 수 없는 내일을 기약하는 사례의 백성을 구름처럼 모여들게 만들었고 또 실로 크나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었다.


- 불량 오수전들을 녹여 청동제 농기구를 만든 뒤, 이를 민간에 공급한다.


어차피 행할 물물 교환이라면 의미 없이 쌓인 불량 오수전으로 기존에 유래 없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했다.


당연히 철제 농기구가 비싼 마당이니 거진 가진 것 없는 이들은 나무 괭이와 삽 등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극심한 경우는 돌칼과 같은 것으로 낫을 대신해 추수를 하는 이들까지 있었다.


물산이 돌지 않으며 원자재를 사는 것이 힘드니 거진 농부들 스스로 자신들이 필요한 기구를 나무만을 사용해 만들다 못해, 이제는 장인들마저 나무로 만든 농기구를 취급하는 경우까지 생겨나고 있었다.


그러니 작금의 물자 부족을 벗어나기 위해 필경 금속이 더해지다 못해 기존의 오수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은 당연히 백성들로 하여금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다 대동 사회를 위한 한 걸음이며 우리는 하나된 집단의식과 공동체 의식을 갖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찍이 반동분자로 찍힌 이들과 당장에 사례의 지원을 받지 못한 이들 외에 백성들은 공자의 위명을 드높이고 모든 것을 공자가 언급한 대도의 실현에 초점을 이들에 대한 지지와 성원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이전의 부유하던 사례만 못해도 국가와 정부에서 백성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모습과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여겨진 자신들에게 기존의 화폐가치를 얼추 보장해주는 것과 같으니, 여기에 순상은 한술 더 떠 불량 오수전으로 만든 농기구를 활용해 민심을 수확할 계획마저 밀어붙이고 있었다.


“공동경작 및 협동농장을 통한 생산주도 식량 및 물산 증산 계획은 각 군현의 이들을 비롯한 작은 행정구역의 공동체의 일체화와 가족화를 이루며 이들의 생산한 식량을 공통으로 계산한 세수를 메기고 그 외에 물자를 공통으로 저장하여 나누는 방식으로.......”


“촌락진흥운동은 가장 중요한 농업을 비롯해 어업, 임업, 광업 및 상업 등에도 쓰일 것이며 자급자족의 수요를 높이며 이전과 같은 실수를 번복하지 않기 위함이다.”


“이에 조당은 각 촌락에 대동의 가르침을 내릴 대동유향소를 설립할 것이며, 그에 소속된 인사들은 각 군현을 다스리는 현장과 태수들을 보좌하여 우리 모두를 대동으로 이끌 것이다. 또한 대동의 뜻을 받들 이들을 모아 고을별로 무리를 결성해 대동계를 삼고, 이들로 하여금 매해 정해진 기간에 적법한 통치가 이루어지는지 서계를 받아 확인토록 하겠다.”


이는 한 마디로 중앙 정부의 지배력이 노골적으로 지방에 파고드는 소리였고, 유교의 영향력이 민간에 파상되고 확대됨은 물론, 그 민간조차 유자들과 사인들을 바탕으로 한 통치가 이전보다 강화되었음을 보여주는 반증이었다.


특히 앞선 정책들이 민심을 수확하며 민생을 달래기 위한 발전과 방향을 담고 있다면 그에 뒤이어진 대동계와 대동서계는 소위 독우와 어사와 같은 감찰 인사들을 고을 내에 상시 대기시키겠다는 뜻이었고, 그도 모자라 마을에 속한 이들 스스로가 서로를 감시하게 만들다 못해 작게나마 조당에 충성할 기회를 선사하여 내부 분열을 줄여 그 어떠한 반발도 짓누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부분이었다.


이렇게 자신들이 허락한 집단 공동체 외에, 가족과 친지 심지어 그 외에 사적인 교분을 맺은 관계들의 불명확성과 모호성을 비롯해 자신들에게 반발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해체시키며 자신들의 지배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노선을 바꾼 사례는 어느덧 소위 공산화된 국가에서 보여지는 인민이 인민을 감시하는 상호감시체계와 충성 경쟁에서 비롯된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광기와 충성 경쟁은 자연스레 새 시대에 빠른 적응을 마친 할 일 없는 사인들과 이 와중에도 주린 배와 내적인 탐욕을 채우지 못한 백성들은 사설 집단화 및 대중 집단화도 모자라 자신의 생계와 잇속을 위한 정치 집단화를 이뤄내며 새로운 집단의 창설을 야기하고 있었다.


“이 나라가 이리된 것은 무엇인가! 그 모든 것은 사재, 사리를 채우려는 이들의 욕심이었다!”


“빈부격차를 줄이고 부정한 자를 벌하며 탐욕과 본성을 억제하고 이기심이 아닌 이타심을 서로의 가슴에 품는다! 이득을 절제하며 나의 것이 남의 것이 되게 하고, 굶주림 속에 고통받는 이 땅에 모든 이들을 구원한다!”


“애초에 이 땅에 공자님의 유교가 들어섰을 당시의 우리의 덕은 무엇이었던가? 동중서가 주장한 오행상생의 원리에 힘입어 화덕의 나라로서 그 따스함으로 백성을 주장해 온 지금의 우리는 우리의 본질을 이상을 잃지 말아야 한다!”


“저 이전에 신의 왕망이 이 나라를 무너트리려 했고 그들이 주창한 황색의 토덕은 태평교의 이들이 이끄는 황건적의 난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에게 누런 금을 선사하여 우리의 현실을 앗아가며 우리의 존립을 앗아가고 타오르는 불과 같은 우리에게 흙을 뿌려 우리를 꺼트리려 했던 저 상인들을 포함한 사리사욕을 앞세우는 이들이었다!”


“고로 이 자리에 선 우리는 우리의 본질인 화덕을 잃지 말아야 한다! 우리를 상징하는 것은 붉음이요, 이는 이 추운 겨울날의 한파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영속의 불과 같이 영원히 타오르리니, 이제 우리는 우리의 의지가 담긴 이 불로 우리를 위협하는 저 모든 것을 태워버릴 것이다!”


와아아아아아-


그렇게 들불과도 같이 모여든 이들의 함성이 광장과도 같은 대로변에 교차로를 거세게 뒤흔들었다.


공위(孔衛)라는 두 글자가 새겨진 붉은 깃발을 들다 못해 붉은 띠를 머리와 팔뚝에 두르며 공자와 유학의 도리를 지키고 숭상하며 위하기 위해 탄생한 이 집단을, 세간은 공위병 혹은 홍위병이라 부르며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쾅쾅쾅-


“열어라! 당장 문을 열어!”


“너희 상단의 이들이 지난날 뇌물을 써서 나라에서 내리는 처분을 피해간 사실을 알고 있다! 네놈들은 벌을 받아야 해! 어서 문을 열어라!”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의 행위에 제대로 된 이성이 없었다.


“우, 우리는 잘못이 없소! 우리는 애초에 저들과 식량도 거래하지 않았소!”


“이 반동자가 헛물 들이키는 소리나 하는구나! 뭣들 하느냐! 도끼를 가져와 문을 부숴버려!”


그렇게 공적인 치안과 법의 집행 권리도 보장받지 않은 이들이 멋대로 저택의 문을 부수고 들어가 벌인 참상은 가히 가혹하다 못해 참혹했다.


“이 그림은 뭐야?”


“그, 그건 과거 춘추전국 시절의 교훈을 그림으로 담은 서화로.......”


“춘추전국? 허면 제자백가가 아니냐! 어디 불온한 시대에 상스러운 물건을 가지고 있나 했더니 반 유교의 체제를 신봉하는 이들 중 하나였군.”


“아, 아니요! 이는 그게 아니란 말이요!”


“거기에 이것 봐라? 어, 모두가 서로의 것을 나누고 살아야 하는 판에 이리 집에 비단을 비롯한 무명의 직물들이 쌓여있으니 이거야말로 사리사욕을 앞세운 불온한 이의 표상이로구나?”


“그거야 교역을 위해 쌓아놓은 물품이니 그런 것 아니요! 이건 내 재산도 아닌데 어째서들 이러시오!”


“닥쳐! 거기에 이건 또 뭐야? 장부 같은데? 한혈마? 서역에서 말을 들여왔어? 그것도 주린 위장을 틀어쥐며 배를 곪는 백성들이 천지인 이 마당에 사치의 끝을 달리는 한혈마를 가져와? 이 못난 부호 새끼가!”


퍼억-


“어이쿠!”


“뭣들 해? 아주 썩어빠진 이의 표상이다! 이놈이 가진 것을 모조리 빼앗고 그 몸에 오만 더러운 것들을 걸친 이놈과 이놈의 처자식들을 발가벗겨 모두의 앞에 내보여라! 거기에 저 더러운 것들에 불을 질러 모든 것을 깨끗이 태워버려!”


“옛!”


화르르륵- 화르르륵-


“아이고, 내 집! 내 집 다 탄다! 거기 지금 뭣하는 것이오, 순이야! 여보!”


“아빠!”


“네 에미와 딸년 또한 불온한 사상에 물든 놈들이다! 당연히 그에 걸맞은 법을 내릴 것이야!


“닥쳐라 이놈들아! 내가 무슨 죄를 지었다고! 상인이 죄더냐! 그리고 애초에 이미 부정한 수익을 거둔 놈들이라면 사례의 조당에서 잡아가 목을 치고 벌을 내리지 않았더냐!”


“그런 네놈은 뇌물을 써서 형의 집행을 빠져나왔지 않느냐!”


“누가 그러더냐! 누가 그런 소리를 해 이놈들아! 내가 뒷배가 있더냐! 고작해야 물건 놓는 창고랑 겸해서 쓰는 집 한 채와 수레 두엇이 가진 게 전부인데 내가 무슨 그럴 힘이 있다고, 끄흐흑!”


“이 새끼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


퍼억- 퍽- 퍽-


“끄하아악! 끄흐으윽!”


“이리 와! 너 같은 놈들은 아주 모두의 앞에서 본보기가 되어야 해!”


그렇게 우르르 문을 부수고 쳐들어간 이들 앞에 한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버렸다.


“여기 이 벌거벗겨진 년놈들은 이 나라가 진일보하려는 지금에, 아직도 이에 반대하며 도리어 옛 시대로 회귀하려는 반동주의를 앞세우는 저열한 이들이다! 우리가 배를 주릴 적에 이들은 쌀밥을 먹었고, 우리가 옷을 기워입을 때 이들은 비단을 걸쳤다! 이들을 어찌해야 하는가!”


- 죽여라! 모조리 태워죽여라!


화르르륵-


“흐으아아아아악-! 네놈들을 저주할 것이다! 나와 내 가족들을 태워 죽이는 네놈들을 죽어서도 저주할 것이야!”


“이것 봐라! 죄인이 악행을 실토했다! 우리의 불은 정화 그 자체이며 모든 악을 지운다!”


와아아아아-


교차검증은커녕 확인되지도 않은 제보가 부풀려진 사실이 되는 것은 물론, 불온하고 힘든 자신들의 현실에 대한 불만을 표출시킨 화병의 해소를 위해 제 눈에 거슬리는 이들을 핍박하고 죽이며 그들의 모든 것을 앗아가는 일.


이 모든 악행을 도리어 정의로운 선행이라 포장하는 이들의 본성은 가히 가증스럽다 못해 구역질이 날 정도였으나 이미 그 속에서 즐길 수 있는 알량한 유희와 쾌락 그리고 환희와 만족도 모자라 기존에 없던 해방감을 느낀 이들은, 이를 진정한 이상사회의 이륙을 위한 노력이자 권선징악에 입각한 올바른 징치이며 이를 통한 사회정의 실현과 자아성취의 장이라 이를 여겼다.


마치 끊을 수 없는 마약과도 같은 생생한 자극이 머릿속에 자리한 세포 하나하나를 건드리며, 혈관을 타고 흐르는 뜨거운 피를 달궈내는 듯 하달까?


그 자극의 끝에 도달하며 모든 것을 놔버리는 이성의 해방감을 필두로 무아지경에 빠져드는 기분 좋은 향략과 체력의 고갈로 인해 몰려드는 졸음과 더불어 깨어난 다음날의 아침은 여전한 노곤함과 상쾌함을 동시에 선사하며 자유와 군림이 더해진 윗 계급들의 생활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되는 계기와도 같았다.


그렇게 누군가를 짓밟으며 그 위에 올라서 마음대로 다루다 못해 흥미를 잃으면 버리고 치워버리는 일상에 맛이 들린 이들은 오늘도 또다시 자신에게 충실하기 위해 또다른 희생양을 물색하기 시작하니, 그런 그들의 눈엔 문득 선비들과 돈 많은 상인들이 출입하는 주루가 자리하고 있었다.


“하아, 분 냄새가 참 좋단 말이지.”


콰앙-


“꺄아아악! 살려주세요!”


“이년이 어딜!”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여기 이년들을 돕는 이들 모두 대동에 반하는 이들로 간주하겠다! 감히 공위를 내세우는 이들의 척결 앞에 반항하는 자들은 모조리 반동으로 간주할 것이야!”


제아무리 옳고 선량한 껍데기를 뒤집어쓴다고 해도 그 본질이 뒤바뀌는 것은 아니었다.


사람이 위험한 것은 그 대다수가 만족을 모르는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살기가 힘든 시기일수록 사람의 욕구는 표출이 되기 힘들다.


그것이 무서우리만치 쌓이고 쌓이며 평생에 단 한번이라도 가져볼 수 없던 자극이자 성취가 되면 사람을 이를 놓기가 힘들어진다.


고로 그리 표출하지 못해 쌓인 것들이 더 힘든 세상을 거치며 단숨에 터져 나온 그 순간의 세상은 정의로운 악과 정의롭지 않은 악에 물든 세상이 되었다.


사방에서 자신들의 만족과 자아실현을 위한 희생양을 고르고 그 누군가의 희생을 취한 이들이 그리 만족을 얻는다.


급류처럼 모든 것을 휩쓸어버리는 그 순간은 타인이 아닌 자신만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충동 속에 휩쓸린 이들이 어찌 되든 그 운명은 중요한 것이 아니니, 그렇게 드디어 선을 넘은 이들로 말미암아 사례는 더는 돌이킬 수 없는 운명을 향해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고야 말았다.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만, 진짜 마지막으로 수위를 조절하고 내용을 손보느라 더 시간을 할애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이것이 시대의 혼란을 대변하는 일면을 그려 깊이와 만족도를 높여줄지 아니면 그로테스크한 기괴함이나 불편함만이 올라갈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 정도 선에서 과한 부분은 도려냈고 너무 덜하다 못해 현실감이 떨어지는 부분 또한 잘라냈습니다.


인간사를 다루면서 이럴 수 있나 싶긴 하지만 반대로 이럴 수 있으며 의외로 천국과 지옥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음을 알게 되니 그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그것들을 담고자 했습니다. 부족하나마 당일 연재를 어길만큼의 무언가가 글에 잘 표현되고 녹아들었으면 좋겠습니다만 모든 것은 독자분들의 개개인의 감상에 달린 것이니 그 모든 판단은 독자분들께 맡기고 저는 이만 물러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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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51 ted3000
    작성일
    20.11.12 11:59
    No. 1

    너무 개혁이 급진적인건 일단 제쳐두고 방식이너무 근대적이라 우려스러운건 있네요. 근데 공자가 상업을 그렇게 천시하진 않았던걸로 알고있습니다. 춘추전국시대에 제나라 관중은 유명하지 않습니까? 관중이 제나라의 상공업을 키워 제나라가 강대국이되었고, 관중에 저서에서 나온말이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입니다. 관중이 사치스러웠지만 공자는 관중이 어진사람이었고, 관중이아니었다면 우리모두 오랑캐가되었을것이다라는 말을했을정도로 관중을 칭찬했습니다. 결론적으로 공자가 대동사회를주장했다고해서 중농이다라는건 섣부르고 잘못된판단 아닐까요?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11.12 13:05
    No. 2

    이제는 공자의 유무가 중요한게 아닌게 되어버린 것이 문제지요.

    공자라는 껍데기를 팔아 이상을 팔아 자신들의 재집권을 정당화하는 것이 바로 이들의 목적입니다.

    또 그러한 이상이 뭔지 제대로 이해조차 못하는 이들과 더불어 애초에 상업에 의한 폐혜를 겪은 만큼 그 상업을 희생양 삼았던 것이 이와 관련된 모습들이 공자와 관련이 없는 오해를 낳아도 지속되게 됩니다.

    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순상이 어쩔 수 없는 각오를 보인 것부터 애초에 사도인 황보력과 기존의 사례를 틀어쥔 조당의 이들 또한 내몰린 선택지에 자신들의 재집권을 위한 결단의 각오가 이러한 결과를 내비치는 그림을 그려낼 것인데 물론 이와 관련돤 부작용과 더불어 이들이 느끼는 이질적인 시대상과 사회상 등은 이후의 화들에 그려낼 생각입니다.

    물론, 급작스럽게 시대를 뛰어넘은 것은 아직 중세, 명나라의 홍건적 부분들이 빠졌기 때문이겠지요. 이 또한 엮어서 글을 쓰며 내용을 다듬는 중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9 크르렁
    작성일
    20.11.12 12:04
    No. 3

    전개가 갑자기 급 근대시대 사상이 입혀지는것 같기도하고 ... 뭔가 시대간의 갭이 좀 큰것같습니다

    찬성: 1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11.12 13:01
    No. 4

    아직 중세가 빠졌습니다. 그리고 이는 명나라의 홍건적이지요.

    시대를 과하게 잇는 부분 있으니 이는 고대와 근대 사이에 중세를 뺏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분량과 관련 사회상을 그리기 위함인데;;; 여기에 맹자의 이들도 다뤄야하고 지금도 글을 쓰는 저도 최대한 남은 내용을 다듬는데 최선을 다하는 중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K.S
    작성일
    20.11.12 15:18
    No. 5

    붉은군대의 재림..이 아닌 시작이네요 ㄷㄷ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11.12 22:30
    No. 6

    조금 더 복잡해질 겁니다, 많은 부분들이 한데 뒤섞인 역사와 닮아있을 것이며 몇몇 인물들과도 닮아있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9 알카시르
    작성일
    20.11.12 23:14
    No. 7

    유교는 중니 선생 하나의 것이 아니란 말은 확실히 틀리지 않을까요? 마치 기독교는 예수 하나의 것이 아니다, 불교는 석가모니 하나의 것이 아니다, 도교는 장릉 하나의 것이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 것 같네요. 유교는 공자가 만들었으니 공자의 말에 어긋나면 유교가 아니란 말에 어떠한 허점도 찾을 수 없군요.

    관리들은 그렇다 치고 병졸들까지 저렇게 철저하게 유교를 신봉하는 것이 좀 이상하네요. 기독교나 불교라면 모를까, 일반적인 종교와는 매우 다른 유교를 무지렁이들이 저렇게까지 열성적으로 따르는 것이 가능할까요? 적어도 공산주의는 부를 재분배한다는 매우 알기 쉽고 백성에게 직접적으로 이로운 듯한 주장을 하기라도 하는데 유교는 그렇지 않잖아요?

    초평은 동탁이 제정한 연호인데 이 소설에서도 초평으로 연호를 바꿨던가요?

    춘추전국시대에 이미 청동기 시대가 끝나고 철기 시대로 진입하지 않았나요? 즉 청동기는 이미 수백 년 전에나 쓰던 골동품일 텐데, 백성들이 본래 쓰던 철기에 비하면 형편없겠군요. 현대에 비유하면 10년 전 컴퓨터나 핸드폰을 쓰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게다가 철이 청동보다 훨씬 많으니 딱히 청동기가 더 싸다고 할 수도 없을 것 같네요. 굳이 청동으로 농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었을까 싶습니다.

    147화의 댓글에서 상인들을 탄압하면 그네가 일제히 옹주로 달아나거나 저항할 것이라 말씀하셨는데 어째 그냥 맞기만 하네요. 풍방은 상인들을 보호해줄 것처럼 말하다니 대체 뭘 한담...

    공위병에게 공적인 권리가 전혀 없다면 그냥 폭도란 말인데, 당시에도 경찰 비슷한 일을 하는 자들은 있었을 텐데 그냥 보기만 하나요? 혹시 죄다 형주로 싸우러 가서 공위병을 진압할 사람이 없는지 의심스럽네요.

    전 처음엔 공위병들이 남자는 죽이고 여자는 강제로 주루에 취직시켜 창기로 삼은 줄 알았는데 다시 읽어보니 원래부터 창기였던 자들이었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5 필성필성필
    작성일
    20.11.12 23:59
    No. 8

    1)
    이들은 기존의 사례 조당에 반발하는 이들이며 자연스레 경조운 풍방의 학행 등에 영향을 받은 이들입니다. 즉, 유학의 두 거두인 공맹 중 맹자의 영향을 받은 이들이니 공자만을 강조하는 이들 앞에 맹자가 있음을 주장하는 부분입니다.

    2)
    일단 군이란 것이 철저한 상명하복집단이기도 하고 이미 황보숭의 집권 이후 이곳 사례는 계속 청류의 이들의 지배와 군림 속에 다스려온 땅입니다. 자연스레 유학은 강조될 수밖에 없고 사회 분위기와 풍조 또한 그러한 셈이지요.

    또한 위기로 내몰린 상황에 위에서부터의 개혁과 선동도 당한 이들이며 당장에 이들이 충성을 보여야 승진과 더불어 더 많은 기회가 있기도 하고 또 이미 변해버린 세상 속에 의외로 가장 빨리 잘 적응하는 게 군대이기도 합니다.

    의외로 물이 쉽게 들어버린다는 거죠, 이는 각 격변기의 군대가 앞장서서 나라를 뒤엎거나 반란을 일으킨 부분들에서 충분히 증명되는 부분입니다.

    3)
    아, 이건 제 실수네요. 그간 기왕이면 연표마냥 시기를 표현재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아서, 이건 수정하거나 설정에 오류가 없도록 추가 정보를 넣도록 하겠습니다.

    4)
    철기의 진입이 중요한 게 아닙니다. 본문에서 누누히 설명했습니다. 이번 화 뿐만 아니라 이전 화들도 계속 말이지요.

    굳이 사례에 식량만 부족한 게 아니라 물자가 부족하다는 말을 지속했고 거기에 전략물자 운운하며 철과 관련된 내용도 적었었습니다.

    즉 사례는 말 그대로 거의 모든 분야를 통틀어 만성적인 물자부족에 시달리는 중입니다.

    그 와중에 남아돌다 못해 불량 화폐라 제대로 쓸 수 없는 불량 오수전을 녹여 급한대로 농기구로 만들어 보급하는 거구요.

    이건 시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상황이 중요한 겁니다.

    물론, 바닥에 깔린 사철이던 잡철이던 그도 아닌 철광이던 간에 사례도 어디 작게나마 철을 채취할 수 있는 곳이 있겠지요. 그 드넓을 땅에 어찌 없었겠습니까.

    허나 식량 소금 철은 항상 고대로부터 지금까지 중요한 인간을 위한 물자 중 하나이고 물산이 말라버린 사례에서 당장에 식량조차 쉬이 구할 수도 없는데 또 철은 어찌 쉽게 구하나요. 철광에서 철을 캔다고 해도 매번 생산량에 한계가 있으니 급한대로 철이 쓰일 곳 외에 민간에 남는 오수전 녹여서 제대로 된 쓰임으로 만들어내는 거지요.

    많은 사람들이 착각을 하는게 교과서에서 맨날 철기시대 진입 어쩌고 해도 그당시 모두가 철을 다 쓴 건 아닙니다.

    여전히 가난한 백성들이나 당장에 공구가 없는 화전민들의 경우 나무로 된 괭이나 농기구를 사용하느 경우도 많았어요.

    평화롭게 물자 생산 잘 되고 광물 생산 잘되고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태평성대에 시기도 아닌데 당연히 없으면 궁한대로 있는 거, 활용할 수 있는 거 써야지요.

    그러면 죽창은 쓸데 없이 왜 만드나요? 다 나무 자르고 창날 붙여서 멀쩡한 창 만들어 쓰거나 아니면 통자 쇠 녹여서 주물 틀에 붓고 철창 만들어서 쓰면 되는 거지.

    조난 당했을 때, 칼 하나 들고 돌아다니면서 나무 자르고 앞에 깎아서 나무창이나 작살은 왜 만드나요? 쓰레기 줏어서 생존도구 만들고 보우드릴이라고 활줄에 막대기 왜 만드나요? 라이더 다 보급화된 시대고 정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파이어스틸 사면 되죠.

    지금 사례의 상황이 이런 겁니다.

    5)
    그 풍방이 이 다음에 나옵니다. 상인들 관련 부분과 더불어서 말이지요.

    6)
    그것도 이번 화 본문에 나와있습니다.

    애초에 군이 나대서 민간 진압한 전례가 있고 그걸로 욕먹을 게 뻔한 마당에 홍위병 나와서 좋다고, 자기 대신 욕먹으면서 현장에서 애들 때려잡고 추종자들이 알아서 반동세력 잡아주면서 정리해주는데 얼마나 좋습니까?

    그리고 원 역사에서도 홍위병은 군대가 아니었습니다. 마오쩌둥의 친위군처럼 행동해서 그렇지 반정부작 학생운동을 필두로 모여든 민중집단이고 그 규모가 거대해져 군도 관도 제대로 손도 댈 생각도 못했습니다.

    저들도 민중이고 백성이며 인민인데 핍박하면 명분적으로 문제가 생길 뿐더러 아, 설명하자면 긴데 여하튼 저들을 진압할 군대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현대국가의 고질병이기도 한데 솔직히 경찰과 같은 치안대가 존재하지 않는 한은 그보다 더 강한 이미지를 지니는 군대가 직접적으로 국민을 탄압하고 진압하기 힘듭니다.

    아닌 말로 용역깡패나 정치깡패가 왜 쓰였는지 생각해보면......

    7)
    기녀는 본대 창기가 아닙니다. 정확히는 창기가 아닌 기녀와 창기로 구분이 되어있지요.

    또한 어지간한 고급 주루, 기루의 경우 공식적으로 손님을 성접대나 성매매하지 않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이러한 접대처? 환락사업에 속한 분들은 그 개개인들의 관계를 맺는 외적인 서방?이나 연인 등이 존재합니다. 물론, 대다수는 불륜과 같은 비밀스럽고 불건전하며 사적인 관계에 있지요.

    그러나 여전히 공적인 성접대나 성매매는 하지 않으니 창기라 취급하기가 논란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본성과 실체를 본다면 사람사는 세상이 다 똑같다고는 하나, 그래도 외적인 모습과 풍조에 있어서 요즘하고는 조금 다르다고 봐야겠지요?

    물론, 요즘에도 유흥 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무조건 전부 창기마냥 성매매를 하지 않으나 또 실제 창기마냥 공적인 유흥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아니라도 사적인 성접대나 성매매를 하는 경우가 있으니 그냥 아 이렇기도 하고 저렇기도 하네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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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192화 –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천하 안(1) +2 20.12.28 1,023 20 18쪽
192 191화 –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천하 밖(2) +2 20.12.24 903 19 20쪽
191 190화 – 급물살을 타기 시작한 천하 밖(1) +8 20.12.24 933 21 22쪽
190 189화 - 세상이 변하였으니 사람도 더는 이전과 같이 머물러 있을 수 없다(3) +4 20.12.18 941 21 18쪽
189 188화 – 세상이 변하였으니 사람도 더는 이전과 같이 머물러 있을 수 없다(2) +6 20.12.17 951 2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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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 186화 - 역사의 변곡점, 시대를 뛰어넘은 르네상스와 반프랑스 동맹(3) +6 20.12.11 1,004 18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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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 184화 – 역사의 변곡점, 시대를 뛰어넘은 르네상스와 반프랑스 동맹(1) +5 20.12.09 998 24 20쪽
184 183화 - 그때 그들이 옥새를 깬 그 순간 부로 +4 20.12.07 972 21 20쪽
183 182화 – 모든 것은 예견되어 있었다 +6 20.12.06 983 20 17쪽
182 181화 - 포홍의 진에서 비롯된 전국시대와 서진, 동한의 시대(2) +6 20.12.04 998 21 21쪽
181 180화 - 과연 이를 두고 거부하며 저항할 이가 대저 얼마나 될까? +4 20.12.02 953 20 17쪽
180 179화 - 운명은 사람의 뜻과 의지가 온전히 부합하지 않는 것이니 +6 20.11.30 940 19 22쪽
179 178화 - 사람의 손으로 빚은 모든 것의 끝에, 끝내 신의 뜻과 안배가 깃들기에 +6 20.11.28 1,001 19 18쪽
178 177화 – 하늘이 정해준 각본과 결말을 뒤바꿀 수 없으나 이것이 사람에 의해 일궈지기에 +8 20.11.28 977 21 17쪽
177 176화 – 가속화된 전쟁(2) +4 20.11.27 1,008 19 16쪽
176 175화 – 가속화된 전쟁(1) +5 20.11.26 1,047 20 16쪽
175 174화 – 포홍의 진에서 비롯된 전국시대와 서진, 동한의 시대(1) +6 20.11.24 1,096 21 20쪽
174 173화 – 백 년을 이어갈 난세를 위한 물결(3) +6 20.11.24 989 20 19쪽
173 172화 – 백 년을 이어갈 난세를 위한 운명(3) +10 20.11.22 976 24 27쪽
172 171화 – 백 년을 이어갈 난세의 운명(2) +8 20.11.20 998 22 22쪽
171 170화– 백 년을 이어갈 난세를 위한 물결(2) +12 20.11.18 1,057 23 19쪽
170 169화 – 백 년을 이어갈 난세를 위한 물결(1) +6 20.11.18 1,043 23 19쪽
169 168화 – 백 년을 이어갈 난세의 운명(1) +12 20.11.17 1,097 23 18쪽
168 167화 – 중원보다 더 시리고 격정적인 사례의 겨울(4) +10 20.11.15 1,077 24 28쪽
167 166화 – 중원보다 더 시리고 격정적인 사례의 겨울(3) +10 20.11.14 1,059 21 20쪽
166 165화 – 중원보다 더 시리고 격정적인 사례의 겨울(2) +8 20.11.12 1,046 22 22쪽
» 164화 – 중원보다 더 시리고 격정적인 사례의 겨울(1) +8 20.11.12 1,097 20 21쪽
164 163화 – 중원의 겨울(4) +8 20.11.10 1,085 24 21쪽
163 162화 – 중원의 겨울(3) +6 20.11.09 1,049 22 20쪽
162 161화 – 중원의 겨울(2) +23 20.11.07 1,162 26 18쪽
161 160화 – 중원의 겨울(1) +10 20.11.05 1,167 24 19쪽
160 159화 - 하북의 겨울(3) +6 20.11.04 1,120 26 25쪽
159 158화 – 하북의 겨울(2) +7 20.11.03 1,115 23 18쪽
158 157화 – 하북의 겨울(1) +5 20.11.02 1,176 27 19쪽
157 156화 – 피해갈 수 없는 한파와 이를 위한 생존의 몸부림(3) +6 20.10.30 1,175 24 23쪽
156 155화 – 피해갈 수 없는 한파와 이를 위한 생존의 몸부림(2) +6 20.10.29 1,162 19 20쪽
155 154화 – 피해갈 수 없는 한파와 이를 위한 생존의 몸부림(1) +8 20.10.28 1,186 23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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