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흉적 님의 서재입니다.

오늘도 아수라장을 달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새글

흉적
작품등록일 :
2024.03.29 02:12
최근연재일 :
2024.05.21 17:00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15,713
추천수 :
808
글자수 :
302,098

작성
24.04.16 18:40
조회
220
추천
9
글자
13쪽

25화 - 건 바이 건 (1)

DUMMY

“목적이라, 내 목적은 언제나 하나란 걸 너도 잘 알잖아.”


루시퍼가 실실 웃으며 자기도 의자를 가져와 김하운 앞에 앉았다.


“언제나 하나? 2등 콤플렉스 가지고 1등 깎아내리기?”


김하운의 비웃음에 루시퍼는 그저 웃었다.


“후후후, 그거라도 알아봐주니 고맙군.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의 목적은 내 고용주에게 최선을 다해 봉사하는 것, 단지 그뿐이야.”


“잡설이 많네.”


얼마 전에도 만났던 김하운과 루시퍼는 이렇게 격의 없게 대화하고 있지만, 구경하고 있는 박찬혁은 이 광경이 어색하기 그지없었다.

마신 중에 마신이라는 루시퍼에게 한낱 인간이 맞먹고 있는 것이다.

그때 그 한낱 인간 김하운이 루시퍼의 고용주인 박찬혁에게 시선을 돌렸다.


“근데, 박찬혁씨, 우리 구면이지요?”


김하운의 말에 박찬혁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토카레프 보살의 굿판에서 이 둘은 잠깐 지나친 적이 있었다.


“당신 말입니다. 흑색들 때려잡겠다는 사람이 그쪽 대빵하고 손을 잡으면 어떻게 합니까.”


박찬혁이 발끈해서 뭐라고 하려 할 때 루시퍼가 먼저 나섰다.


“사돈 남말하네, 너도 흑색 때려잡겠다고 다른 흑색하고 손잡는 게 한두 번이 아닐 텐데.”


“그게 정도가 있어야지. 그리고 누구에게 큰 피해를 준적도 없고. 썅, 오늘일 봐라. 마신이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훔쳤다? 진짜 뒤진다고.”


“으응? 내가 뭘 훔쳐? 훔친 건 고용주고 난 그냥 고용주가 도망치도록 도와준 것뿐이야.”


“네가 안 끼어들었으면 저 미친놈들이 이 미친 짓 안했지.”


그렇게 말한 김하운은 다시 돈담배를 뻑뻑 피웠다.


“하아, 그래그래,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쩌겠냐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최대한 줄여보자. 박찬혁, 너네들 진신사리로 뭐할 거야?”


“내가 그걸 왜 너에게 밝혀야 되지?”


퉁명스런 박찬혁의 대답에 김하운은 피우던 담배를 입에 쏙 집어넣고 꿀꺽 삼켰다.


“야이씨! 그래야 제가 당신을 도울 수 있지 않습니까.”


“뭐? 네가 날 돕는다고?”


박찬혁의 얼굴이 이해할 수 없음으로 일그러졌다. 방금까지 김하운은 금강계단에서 SS의 동지들을 무참하게 베어죽인 놈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돕겠다고 하니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김하운이 의자에서 일어나 박찬혁에게로 다가갔다.


“이것 보세요. 전 당신들이 진신사리로 총알을 만들든, 그걸 꿰어 염주를 만들든 상관 안합니다. 그냥 무고한 사람들이 이번 사건, 그리고 앞으로 일어날 사건에 휘말리는 것을 막고 싶은 것 뿐입니다.”


“어, 저거 사실이야. 그리고 저 새끼 회색이라서 백색 꼰대들 하고 다르게 사고가 열려있어. 정말 널 도와줄걸?”


루시퍼가 옆에서 쏙 끼어들자 그제야 박찬혁의 표정이 조금 누그러졌다.

김하운이 백색과 흑색을 넘나드는 회색이 된 이유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백색 쪽에서도 그의 ‘도에 넘은’ 일탈을 눈감아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사정을 모르는 박찬혁은 완전히 신용하지 못한 듯, 김하운을 노려보았다.


“내가 말해도 넌 날 돕지 못해.”


“일단 씨부려 보셔야죠. 그래야 뺄지 박을지 감을 잡을 것 아닙니까.”


김하운의 퉁명스런 대답에 박찬혁은 눈을 감고 숨을 가다듬더니, 마침내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대한민국의 모든 흑색을 멸할 것이다.”


“지랄하시는군요. 안됩니다. 당신은 실패합니다.”


“이자식이 장난치나!”


핀잔 같은 즉답에 박찬혁이 발끈하고, 김하운은 한숨과 함께 말을 이어나갔다.


“장난? 전 당신 같은 사람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누구를 돕기 위해 회색이 된 놈, 복수를 위해 회색이 된 놈. 얘네들이 나중에 어떻게 바뀔 거 같습니까?”


“뭘 말하고 싶은지 알겠지만 청소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야. 이런 미적지근한 방식으로는 안 돼. 한번 대청소를 할 필요가 있단 말이다.”


흑색에게 가족을 잃은 자들이 모인 SS. 처음엔 축구동호회로 시작했지만 뜻이 맞은 이들은 하나의 목적을 위해 움직였다.


바로 복수.


그 수장인 박찬혁은 동지들과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을 해결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김하운은 그저 틱틱대기만 했다.


“좆까십쇼, 당신은 스스로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라요. 자, 예를 들어볼까요. 어디서 좆같은 흑색 새끼가 사람을 인질로 잡고 있다고 칩시다. 여기서 누구를 돕기 위해 회색이 된 놈은 그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흑색을 풀어줄 수 있습니다. 그래, 그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목적은 사람을 구하는 것이고, 흑색을 조지는 것은 그 여러 방법 중의 하나에 불과하니까요. 하지만 당신 같은 사람들은.”


김하운의 손이 박찬혁을 가리켰다.


“흑색을 죽이기 위해서라면 그 인질로 잡힌 사람들을 희생시킵니다.”


“우린 그렇지 않아!”


“지랄하지 말라고 했는데 자꾸 그러니 지랄이 짜지 않습니까. 당신들 목적은 흑색을 죽이는 겁니다. 당신들의 복수를 위해.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사람들의 죽음은 어쩔 수 없는, 반드시 필요한 희생이었다고 딸딸이 치겠죠.”


“우리는 절대 그렇지 않단 말이다!”


발작하듯 소리치는 박찬혁에 반해 김하운은 지친 듯이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런데 이를 어쩌나. 전 안 그런 꼴은 한 번도 못 봤는데 말입니다. 선례가 없어요, 선례가. 백색 꼰대들이 괜히 착한 척 하는 거 아니에요. 좆같은 놈들하고 엮이면 지들도 좆같은 놈이 되거든요? 그래서 맨날 착한 일 하고 쇼를 하는 겁니다. 걔들이 대가리가 굳었어도 바보는 아니란 말씀이죠.”


김하운은 볼일 끝났다는 듯 박찬혁을 무시하고 이번엔 루시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자, 우리 루시퍼 선생께선 이번일로 무슨 뽀찌를 얻어먹으시려나?”


김하운와 시선을 마주친 루시퍼의 눈은 서서히 금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후후, 별거 아냐. 난 그냥 억압된 중생들을 도와주려는 것뿐이야.”


그리고 루시퍼는 책상에서 뭔가를 꺼내들었다.

그것의 생김새는 마치 작은 자갈 같았는데, 그 작은 돌에서 뿜어 나오는 기운만으로 김하운은 숨이 멎었다.


“진신사리···.”


“그래, 석가모니의 사리다. 정말 슬픈 빛 아닌가?”


루시퍼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김하운과 박찬혁을 번갈아 보았다.


“그는 스스로를 교단의 지배자로 칭하지 않았다. 신이 되려고도 하지 않았어. 그저 스승이 되고자 했으며, 인간이 되어 인간을 가르치려 했을 뿐이야. 가르침도 거창하지 않아. 그저 고통속인 바다에서 한줌 발 디딜 땅이 될 가르침, 그것뿐이었다고.”


그렇게 말하는 루시퍼의 금색 눈은 비웃음으로 가득 차 일렁이고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하냐? 인간들이 믿는 그의 가르침은 지금 제대로 되고 있느냐?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가득 찬 중생들에게 그의 가르침은 이어지고 있느냐고!”


루시퍼는 진신사리를 손에 들고 그것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보라, 그의 시신을 태워 만든 사리를. 이것을 보물인 마냥 섬기다니, 핫하하! 무상무상!”


김하운은 루시퍼가 뿜어내는 빛에서 시선을 돌리며 입을 열었다.


“혓바닥이 길다. 본론을 꺼내.”


그의 말에 루시퍼는 빛을 거두고 진신사리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목소리를 가다듬어 다시 감미로운 목소리를 속삭였다.


“사카족의 왕자인 고타마에게 그림자가 있다는 것을 아나?”


고타마 싯다르타는 석가모니가 출가하기 전 속세에서 쓰던 이름이다.


“데바닷타?”


데바닷타는 석가모니의 사촌이지만 서로 이념이 달라 갈라선 인물이다.


“아니아니, 그도 그림자이긴 하지만 마주보는 그림자라서, 뒤로 남겨진 그림자 말이야.”


남겨진 그림자라고 하면 짐작가는 인물이 있다. 루시퍼도 김하운의 마음을 읽었는지 슬그머니 다가왔다.


“그래, 석가모니가 출가하기 직전에 생겼던 아이, 속박과 장애물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아이의 이름말이다. 자, 말해봐.”


석가모니의 아들. 왕손이었지만 결국 아버지를 따라 출가해 결국 십대제자가 된 그의 이름은.


“탈룰라.”


“라훌라! 너 이 새끼 일부러 그랬지?”


김하운은 그저 딴청을 피우며 시선을 돌렸다. 놈과 자꾸 대화를 나누다간 자칫 마신에게 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서 허리를 긁는 척 백팩을 만졌다.


“아아, 맞다. 그런데 그게 왜? 라훌라는 석가모니의 십대 제자중 밀행제일이 되었어. 속박과 장애란 뜻도 출가 당시의 인연 때문에 그런 것이고.”


“그렇지. 하지만 말이야. 그 ‘라훌라’는 자신의 아들만이 아니었다는 거지.”


하긴 라훌라는 석가모니의 아들의 이름으로 유명했지만 원래는 장애, 속박, 구속이란 뜻을 가지고 있었다.

루시퍼의 눈은 자신의 앞에선 김하운과 박찬혁을 의미심장하게 번갈아 보았다.


그 시선을 받은 박찬혁이 주춤거렸다. 라훌라란 단어와 자신을 바라보는 루시퍼의 시선을 연결하자 충격적인 사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어? 어? 설마?”


“그게 아닙니다. 넘겨짚지 마세요.”


김하운은 대충 루시퍼의 노림수를 깨달았다. 저 새끼는 지금 본심을 숨기고 그럴 듯하게 혓바닥을 굴리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는 속아 넘어가는 척, 맞장구를 쳐주기로 했다. 김하운 또한 노리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달을 보라고 했는데 그 손가락에 홀린 중생들의 번뇌. 그것이 우리 안의 라훌라 라는 것이냐.”


허나 그것은 어쩔 수 없다. 인간이 가진 인간으로서의 한계다. 그러니 그 번뇌에서 벗어난 자가 바로 깨달은 이, 붓다가 되는 것이다.


“그래,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결국 그 욕심이 그림자를 만들었다.”


얼굴을 가까이 붙이는 루시퍼 앞에서 김하운이 인간을 위한 변명을 시작했다.


“인간의 종교는 다 그렇지. 아니, 종교란 게 원래 인간이 만들었으니 어쩔 수 없지 않나. 그건 아기가 어른이 되듯 자연스런 과정이다. 어떤 어른도 말 못하는 아기를 탓하지 않아. 달리지 못하는 아기를 탓하지 않아.”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도 아기이길 원하는 자들이 있다는 것 또한 사실이지.”


“시발, 그건 네놈들이 꼬드껴서 그런 거잖아. 심마, 색마, 악마, 종마. 타락은 했어도 말은 똑바로 하자.”


루시퍼는 김하운을 웃으면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데 어째 그 웃음이 점점 희미해지다가 차츰 비틀리기 시작했다. 급기야는 흉악하게 일그러지더니 노호성을 토해냈다.


“속였구나, 김하운!”


“너 이 새끼 내 함정에 걸려들었구나.”


속고 속이기다. 루시퍼는 김하운을 속였고, 김하운 또한 루시퍼를 속였다. 그 결과 사무실이 일렁이기 시작했다. 원래 이 공간은 통도사의 결계를 뚫고 바깥으로 나가기 위한 루시퍼의 임시공간. 그것이 지금 뚫리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근처에 있는 인간 중에서 이정도 차원계 술사는 없을 텐데?”


루시퍼는 바깥으로 끌려 나가는 사무실의 집기를 챙기며 김하운을 노려보았다.


“너 도대체 무슨 수를 쓴 거야?”


그 질문에 김하운은 어깨를 으쓱하며 비웃었다.


“감로탱에 감로를. 단지 그것뿐이다.”


김하운은 아까 박물관을 떠나기 전 혹시나 싶어 자신의 흔적을 조금 남겨두었다. 박찬혁의 음공 결계를 깰 때 박물관의 벽에 자신의 기운을 넣어두었고, 지금 백팩에 손톱을 넣고 긁어 그 메시지를 그것을 박물관 쪽에 전달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 이순간 통도사 성보 박물관의 벽에는 김하운의 손톱 그림자가 이렇게 일렁이고 있었다.


-감로탱에 감로를.


밑져야 본전이라 박물관의 사람들은 경매물건 중에서 감로탱화를 꺼내 거기에 감로를 부어 넣었다. 그러자 지금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 이곳 지옥에서 인계로 끌려가기 시작한 것이다.

루시퍼는 만든 임시 지옥이 감로탱화를 통해 바깥으로 당겨지는 것을 깨닫고 서둘러 저항했다.


“그래봤자 인간의 술법!”


마신 루시퍼는 인계라면 제약 때문에 힘을 쓰지 못한다. 그러나 이런 임시 지옥 안이라면 자신의 힘을 어느 정도 까지는 쓸 수 있다.

그래서 루시퍼는 자신들을 바깥으로 꺼내 ‘감히’ 구하려는 술사를 안으로 잡아당기려 했다.

하지만 그 술사는 마치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오히려 루시퍼의 손을 잡고 스스로 이 임시 지옥 안으로 뛰어들었다. 그러자 감로탱화 앞에서 천도재를 지내던 노년의 승려가 이 곳 지옥의 사무실 안에 내려앉았다.


그는 김하운이 아는 사람이었다.


“원오스님.”


이 스님은 어릴 적 멋모르고 통도사로 왔다가 경을 친 김하운을 달래준 스님이었다.


“개호주야! 잘했다.”


통도사의 주지스님인 원오가 루시퍼 앞에 마주섰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오늘도 아수라장을 달린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오래간만입니다. 24.03.29 279 0 -
55 55화 - 심연을 봐봤자 심연은 너를 안 본다. (3) NEW +2 11시간 전 62 7 13쪽
54 54화 - 심연을 봐봤자 심연은 너를 안 본다. (2) +2 24.05.20 103 8 12쪽
53 53화 - 심연을 봐봤자 심연은 너를 안 본다. (1) 24.05.18 145 14 12쪽
52 52화 - 해도 되는 일, 해선 안 되는 일. (2) +2 24.05.17 137 9 11쪽
51 51화 - 해도 되는 일, 해선 안 되는 일. (1) +2 24.05.16 155 10 12쪽
50 50화 - 마법 소녀. 소오녀어? (3) 24.05.14 143 10 12쪽
49 49화 - 마법 소녀. 소오녀어? (2) +1 24.05.13 144 12 13쪽
48 48화 - 마법 소녀. 소오녀어? (1) 24.05.11 147 11 12쪽
47 47화 - 윈윈, 기브 앤드 테이크 (4) +2 24.05.10 144 11 12쪽
46 46화 - 윈윈, 기브 앤드 테이크 (3) +1 24.05.09 137 13 12쪽
45 45화 - 윈윈, 기브 앤드 테이크 (2) +1 24.05.08 142 12 12쪽
44 44화 - 윈윈, 기브 앤드 테이크 (1) +3 24.05.07 144 12 12쪽
43 43화 - 짭은 짭이요, 찐은 찐이로다. (4) 24.05.05 156 10 12쪽
42 42화 - 짭은 짭이요, 찐은 찐이로다. (3) +1 24.05.04 147 12 12쪽
41 41화 - 짭은 짭이요, 찐은 찐이로다. (2) +1 24.05.03 156 13 12쪽
40 40화 - 짭은 짭이요, 찐은 찐이로다. (1) +3 24.05.02 174 10 12쪽
39 39화 – 라훌라 (5) 24.05.01 174 14 13쪽
38 38화 - 라훌라 (4) 24.04.30 162 12 12쪽
37 37화 - 라훌라 (3) +1 24.04.29 176 14 13쪽
36 36화 - 라훌라 (2) +2 24.04.28 174 12 13쪽
35 35화 - 라훌라 (1) +2 24.04.27 180 10 12쪽
34 34화 - 퍼져나가는 음모 (5) +2 24.04.26 170 9 12쪽
33 33화 - 퍼져나가는 음모 (4) +1 24.04.25 179 11 13쪽
32 32화 - 퍼져나가는 음모 (3) +2 24.04.24 176 11 13쪽
31 31화 - 퍼져나가는 음모 (2) +2 24.04.23 182 10 13쪽
30 30화 - 퍼져나가는 음모 (1) +1 24.04.22 199 13 12쪽
29 29화 - 건 바이 건 (5) +2 24.04.20 208 12 12쪽
28 28화 - 건 바이 건 (4) 24.04.19 198 8 12쪽
27 27화 - 건 바이 건 (3) +2 24.04.18 206 15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