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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적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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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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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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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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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2화 - 퍼져나가는 음모 (3)

DUMMY

골드바를 금고에 넣은 떡배가 썰을 풀기 시작했다.


“근데 김도령 함 보래이. 내도 이기 억수로 억울하다.”


“뭐가?”


“우리가 저 가스나 털을 살 때 거짓말 탐지를 했거든?”


거짓말 탐지 술법은 돈만 주면 바로 구할 수 있어서 꽤 자주 쓰인다. 싸진 않지만.


“그런데?”


“분명히 처녀라고 해서 샀단 말이야?”


“그런데 효과가 없다?”


심드렁한 김하운의 지적에 떡배가 짝, 하고 박수를 쳤다.


“바로 그기다. 그래서 우리도 골치 아프다 아이가. 와 효과가 없노? 혹시 저 가스나가 거짓말 탐지 술법을 속인 거 아이가?”


그야 당연히 안 통하겠지. 그 털이 부적으로 효험이 있으려면 일단 인간이어야 하니까. 하지만 김하운은 시치미를 뗐다.


“나야 모르지. 데려가도 돼?”


“어어, 데려가도 된다. 그라고 언제 밥 한 번 같이 묵자.”


“참, 아저씨. 근데 아까 그 애새끼가 팔던 털은 뭐야?”


“그거?”


떡배는 유리막대에 든 금색 털을 떠올렸다. 미호의 털은 검은색, 그러나 방금 걸린 털은 금색이다.


“그기 사실은 이 근처에 사는 엘프 털이라카던데···.”


엘프, 젊은 외모의 여자, 금발, 이 근처. 몇 가지 사실이 추려지자 김하운은 갑자기 골치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아저씨, 그거 나 하나 줘봐.”


김하운은 떡배가 준 유리 막대를 바라보다가 말했다.


“떡배 아저씨, 하나 물어볼게 이 털, 엘프 털이 효과 있을까?”


“어, 없나?”


“그래, 여자 음모로 쓰는 주술은 그게 인간 여자여야 발동해. 이 액막이, 실은 삼신할매가 주는 신통술의 일종이거든.”


“머라꼬!”


뜻밖의 사실에 놀란 떡배가 일어서는 것을 김하운의 눈빛이 멈췄다.


“아저씨.”


차갑게 낮아진 김하운의 말에 떡배가 갑자기 얼어버렸다.


“방금 내가 한 말 잊어. 뒷감당 나 못해.”


떡배는 술사는 아니지만 이쪽 세계에서 밥 먹고 살기에 김하운이 한 말의 무게를 알 수 있었다. 이 비밀은 밖에 새어나가면 안 되는 비밀인 것이다. 그래서 그냥 순순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김하운이 일부러 이 비밀을 말했을 리는 없다. 그는 이중삼중으로 떡배에게 입막음을 한 것이다.


“아저씨. 근데 엘프꺼는 속아서 산 거 아니지?”


“어어, 그, 그렇지?”


미호는 인간인 줄 알고 샀지만, 엘프 것은 엘프인 줄 알고 샀다.


“혹시 손해를 봤어?”


“아니, 손···해를 본 건 아닌데.”


김하운의 눈빛을 받았던 떡배는 목이 탄 듯 음료수를 마시며 고개를 흔들었다. 거짓말 탐지에 털 값도 거래하면서 줬으니 꽤나 손해다. 하지만 방금 김하운에게 들은 얘기는 일이억으로 퉁칠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 빠르게 생각을 정리한 떡배는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고 손을 떼기로 했다.


“그라믄 그 털도 팔면 안 되겠네?”


“어, 박경감이 냄새 맡았어. 다행히 요즘 바쁜 거 같으니까 그냥 숙이고 살아. 이 건은 내가 가서 이야기해 놓을게. 대신.”


“아이고, 당연히 그 엘프도 손 떼야지. 서로 몰라서 일어난 일인데. 아이 참말로, 이 바닥 장사 신용인데 우야꼬.”


“그런데 아저씨, 그 엘프 얼굴 본 적 있어?”


“내는 못 봤다. 그쪽도 꽤 조심해가 지하철 보관함으로 거래했다 카던데.”


“혹시 얼굴 본 사람, 아냐. 고마워, 일단 나 저 여자하고 이야기 좀 할게.”


김하운은 다시 미호에게로 갔다. 들어가자마자 미호는 금줄에 묶여 몸부림치며 김하운에게 기어왔다.


“내, 내 좀 살려주이소. 사람 살리이소.”


김하운은 한숨을 쉬며 금줄을 뚝뚝 뜯었다.


“고, 고맙십니더. 고맙십니더!”


미호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연신 고개를 숙였다. 김하운은 답답해서 미호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아니, 어쩌자고 그런 장사를 했어요.”


그 말에 미호는 울먹이면서 대답했다.


“돈이 없는데 우짭니꺼. 장사는 안 되는데 배도 고프고, 잘 데도 없고.”


미호 정도의 술사가 장사를 못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아마도 인간세계에 사는 것이 서툴러서 이리저리 속았을 게 분명하다. 아니면 떡배쪽에서 초짜 술사에게 뭔가 수작을 부렸겠지.


“아무튼 그건 왜 팔았어요. 알잖아요. 그거 인간 여자만 된다는 걸.”


그 말에 미호가 멈칫했다.


“내···인간입니더.”


하지만 김하운은 그저 말없이 미호를 내려다 봤고, 그 시선은 버럭 화를 내며 일어섰다.


“내 인간이라꼬예! 내는 아부지도 인간이고, 어무이도 인간입니더!”


그 말에 김하운은 슬픈 눈으로 울부짖는 미호를 보았다. 감정이 북받치자 둔갑술이 풀려 머리 위로 여우귀가 쫑긋 솟고, 치마 사이라 여우 꼬리가 세 갈래 솟아났다. 미호는 스스로를 인간이라고 하지만 그녀는 인간이 아니다. 구미호다. 다만 여우가 요력을 쌓아 변한 구미호가 아니라 여우의 혼이 임신한 여자의 배로 들어가 태어난 구미호였다.

이렇게 인간의 배를 훔쳐 태어난 미호는 살면서 구미호로 변해갔을 테고, 이런 경우는 대개 부모로부터 버림받는다. 결국 미호는 언젠가 완전한 구미호로 부활할 것이고, 이렇게 여우 배에서 태어나지 않고 인간의 배를 빌려 태어난 구미호는 거의 흑색이라 척살대상이다.


“아아, 알았어요. 그러면 구해준 김에 부탁하나 합시다.”


“예, 당연히 들어 드리야지예. 뭡니꺼.”


김하운은 유리막대에서 털을 꺼내 눈물을 닦는 미호에게 내밀었다.


“이거 먹고 변신 해 보세요.”


김하운이 든 털을 본 미호는 질겁했다.


“아이! 더럽구로. 그걸 와 묵습니꺼. 퍼뜩 치우이소.”


미호의 기겁하는 반응에 김하운의 고개가 갸우뚱했다.


“미호씨, 혹시 절름발에요?”


“예에? 저 절름발이 아닙니더. 좀 다쳤지만, 그래도 양발 다 튼튼합니더.”


미호는 자신의 양쪽 발을 쿵쿵 굴러보았지만 김하운이 말한 뜻은 그게 아니었다. 이쪽 세계에서 절름발이란 뜻은 실력을 떠나서 제대로 가르침을 받지 못한 술사를 가리킨다. 때문에 이들은 기본 상식이나 터부, 금기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곧잘 사고를 치곤했다.


방금 김하운이 말한 털이나 손톱 먹는 것은 동물계열 요인(妖人)들이 주로 쓰는 변신술인데, 미호가 그것을 모른다는 것은 그녀가 제대로 가르침을 받지 못했다는 뜻이다.


솔직히 좌도쪽 술법은 시약도 기괴한 것이 많아서 인육부터 온갖 분비물이 다 포함된다. 그런데 좌도에 속하는 구미호가 이 털을 더러워한다? 백퍼센트 절름발이다.


“미호씨, 뭣좀 물어봅시다.”


“예. 예에.”


아까와는 조금 달라진 김하운의 분위기에 미호도 목소리가 낮아졌다.


“미호씨, 스승이 누구예요?”


“스승예? 없십니더.”


“그럼 그 술법은 어떻게 배웠어요?”


“그, 그기 머릿속에 자꾸 떠올라서, 그래서···.”


조금 골치 아프다. 구미호로 태어나긴 태어났는데 주변 동료나 동족의 도움없이 혼자 큰 모양이다. 이러니 어리버리 하지.

또하나 걸리는 것은 미호처험 사람배를 훔쳐 태어난 구미호는 원래 자신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금 미호는 기억도, 술법도 애매해고 결정적으로 꼬리가 셋밖에 안된다.


‘이거 뭔가 수상한데.’


하지만 장소가 장소니 더 길게 말할 상황이 아니다. 그래도 할건 해야지.


“하아, 길게 말 안할게요.”


김하운은 털을 다시 밀었다.


“먹고, 공중제비 돌아요.”


미호는 김하운의 기세에 질려 털을 잡아든 다음 눈을 딱 감고 삼켰다. 그리고 공중제비를 한번 돌았다. 그러자 미호는 여성 엘프로 변신해서 착지했다.


“옴마야! 이, 이기 무슨 둔갑술입니꺼? 혹시 이 모습이 그 털의 주인입니꺼?”


미호는 이런 둔갑술은 처음 써보는지 자기도 놀라서 이리저리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김하운은 이 오네쇼타에 붓다 오타쿠 엘프의 모습을 보고 눈을 딱 감고 한숨을 쉬었다.

어째서 사건이 끝나면 또 사건이 시작되는가.


“아아, 됐어요. 미호씨. 다시 한 바퀴.”


다시 한 바퀴 돈 미호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미호씨, 일단 나가서 얘기합시다.”


“그, 그라입시더.”


김하운은 미호를 데리고 나와 차이나타운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막 점심 장사를 시작한 만두집에 가서 만두를 사주니 미호는 걸신들린 양 퍼먹기 시작했다. 김하운은 자신도 만두를 먹으며 물잔의 물을 손가락에 찍어 탁자에 주문을 적었다.

이제 이렇게 되면 주변 사람들은 이 탁자에서 일어난 이야기들을 들어도 그냥 잡담으로 알지 내용은 기억하지 못한다.


“미호씨, 맛있어요?”


“어, 억수로 맛있어예!”


“이 집 잘해요. 천천히 드세요.”


밥을 먹으며 이야기 나눈 바로는 미호가 어릴 때 갑자기 여우 변이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게 그냥 변신종이 아니고 구미호라고 하자 부모는 큰 충격에 빠졌고, 주변의 권고에 따라 어린 미호를 산에 가뒀다. 어린 미호는 영문도 모른 채 산에 버려져 두려움에 떨다가 악착같이 야생에서 살아 남았고, 이십여 년을 그렇게 살다 간신히 술법 몇 가지를 스스로 깨우친 다음 결계를 넘어 도시로 돌아왔다. 하지만 고향은 많이 바뀌었고, 부모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래서 부산역에서 정체를 감추고 밥벌이를 했던 것이다.

미호가 배가 불러서 만족한 미소를 띄웠을 때, 김하운은 주제를 바꿨다.


“미호씨.”


“예에.”


“미호씨, 백색하고 흑색 알아요?”


“대강은, 들었습니더.”


“미호씨는 그렇게 크다간 나중에 흑색이 될 가능성이 커요.”


미호 같은 요괴혈통 인간을 바르게 키우려면 절에 갖다 꼽는 게 제일이다. 그런데 지금 그 절들의 상황이 굉장히 안 좋다. 이 시국에 구미호가 절 근처에 싸돌아 댕기다간 택티컬 자연사 당한다. 그래서 김하운은 미호에게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일단 최대한 안전하게 하려면-.”


“지는···.”


미호는 우물쭈물 김하운의 말을 끊었다.


“지는 와 이래 태어났습니꺼?”


“네?”


“와 이래 태어나가 이 고생을 해야합니꺼? 아부지도, 어무이도 두분 다 내를 괴물이라꼬···.”


미호는 목이 메이는지 말을 있지 못했지만 간신히 울음을 끅끅 삼켰다. 그걸 본 김하운은 털이 솟는 미호의 손을 잡으며 진정시켰다.


“나도 흑색으로 태어났어요.”


“에에? 하운씨가 왜 흑색입니꺼? 하운씨는 산군아닙니꺼?”


산군이면 호랑이. 그것도 대한민국의 산을 수호하는 신령이다. 그러나 김하운은 일반 호랑이가 아닌 게 문제다.


“아니, 아무튼 그래요.”


미호는 진정이 되는지 다시 인간으로 돌아왔고, 손을 부드럽게 푼 김하운은 차를 마셨다.


“하지만 어찌어찌 회색이나마 살려고 발버둥 치고 있어요. 아까 나 봤죠?”


미호는 떡배와 그쪽 사람들이 김하운을 얼마나 어렵게 대하는지 잘 봤다.


“저도 흑색으로 태어났지만 나름 열심히 살면서 이렇게 한 자리 잡았어요. 자랑은 아니지만 경찰쪽에도 빽이 있고, 절하고 성당하고도 연이 있지요.”


미호는 김하운의 말을 잠시 듣더니 조용히 물었다.


“그라믄, 내도 열심히 노력하믄 나중에 어무이 아부지 하고 같이 평화롭게 살수 있습니꺼?”


순수한 질문, 소박한 소망. 그것이 김하운의 가슴을 아프게 만들었다. 아무리 노력해도 결코 가질 수 없는 것들이기에. 김하운 역시 그런 삶을 살고 싶었지만, 결국 그럴 수 없었다.

그래서 김하운은 차마 대답하지 못하고 시선을 피한 채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대답이 되었다.


“···그렇습니꺼.”


미호의 고개는 추욱 늘어졌다.


“어쩔 수 없어요, 미호씨. 우리는 이렇게 태어났으니까,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 겁니다.”


김하운의 그 말에 아래로 숙인 미호의 얼굴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진다. 김하운은 저 눈물이 어떤 눈물인지 잘 안다. 자신도 저런 눈물을 흘려봤기 때문이다.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났을까, 나는 왜 이렇게 살아가야 할까.’


때문에 그는 두 번 다시 그런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아득바득 살아왔다. 살을 가르고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 눈물 대신 피를 흘렸다. 거기다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그를 도와줬다. 그래서 김하운은 그 은혜를 갚으며 살기 위해 곤경에 처한 사람들을 도왔다. 원래 김하운은 자신의 은인들에게 꼭 보답하고 싶었지만 은인들은 그러지 말라고 했다. 자기말고 다른 사람들을 도우라고 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네가 받은 만큼만 베풀거라.’


그래서 김하운은 스승의 그 말대로 살려고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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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9화 - 마법 소녀. 소오녀어? (2) +1 24.05.13 144 12 13쪽
48 48화 - 마법 소녀. 소오녀어? (1) 24.05.11 147 11 12쪽
47 47화 - 윈윈, 기브 앤드 테이크 (4) +2 24.05.10 144 11 12쪽
46 46화 - 윈윈, 기브 앤드 테이크 (3) +1 24.05.09 137 13 12쪽
45 45화 - 윈윈, 기브 앤드 테이크 (2) +1 24.05.08 142 12 12쪽
44 44화 - 윈윈, 기브 앤드 테이크 (1) +3 24.05.07 144 12 12쪽
43 43화 - 짭은 짭이요, 찐은 찐이로다. (4) 24.05.05 156 10 12쪽
42 42화 - 짭은 짭이요, 찐은 찐이로다. (3) +1 24.05.04 147 12 12쪽
41 41화 - 짭은 짭이요, 찐은 찐이로다. (2) +1 24.05.03 156 13 12쪽
40 40화 - 짭은 짭이요, 찐은 찐이로다. (1) +3 24.05.02 174 10 12쪽
39 39화 – 라훌라 (5) 24.05.01 174 14 13쪽
38 38화 - 라훌라 (4) 24.04.30 162 12 12쪽
37 37화 - 라훌라 (3) +1 24.04.29 176 14 13쪽
36 36화 - 라훌라 (2) +2 24.04.28 174 12 13쪽
35 35화 - 라훌라 (1) +2 24.04.27 180 10 12쪽
34 34화 - 퍼져나가는 음모 (5) +2 24.04.26 169 9 12쪽
33 33화 - 퍼져나가는 음모 (4) +1 24.04.25 178 11 13쪽
» 32화 - 퍼져나가는 음모 (3) +2 24.04.24 175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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