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흉적 님의 서재입니다.

오늘도 아수라장을 달린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새글

흉적
작품등록일 :
2024.03.29 02:12
최근연재일 :
2024.06.03 18:00
연재수 :
64 회
조회수 :
20,223
추천수 :
1,174
글자수 :
351,660

작성
24.05.20 17:00
조회
176
추천
13
글자
12쪽

54화 - 심연을 봐봤자 심연은 너를 안 본다. (2)

DUMMY

박유림의 등장으로 집 안의 분위기가 일변했다.


“어, 음.”


손님을 초대한 당사자인 밀리오네가 자신이 맞이한 손님을 보고 그대로 얼어버렸으니까.


“아이고, 누추한 분이 이런 귀한 곳에, 잘 오셨습니다.”


하지만 집주인 김하운은 호들갑에 웃으며 박유림을 반겼다.


“마침 저희가 식사하는 중이었는데, 같이 한술 뜨시겠습니까?”


“아뇨. 일하러 온 거라서요.”


박유림은 식사 권유를 차갑게 끊고 바로 거실 쇼파에 앉았다.


그녀가 일이라면 달리 뭐가 있을까. 김하운은 머릿속을 정리하며 그녀 앞에 앉았다.


“하아, 그럼 일이라고 하시면```.”


“김하운씨에게 의뢰할 것이 있어서요.”


설마 박유림 정도 되는 사람이 김하운을 찾아와 개인적인 의뢰를 할 리는 없다.


“오옷! 의뢰라. 그런데 위트란스라면 대기업 아닙니까. 저 같은 놈은 아직 한 번도 거래해 본 적이 없는 곳이라서 좀 뭐랄까```.”


“시치미 떼지 마세요. 김하운 당신, 부산에서 꽤 실력 있는 술사더군요. 아니,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구 급이라죠? 하지만 반대로 이름은 철저히 숨기고. 그 덕에 찾느라 고생했어요.”


김하운은 자신의 족보 때문에 되도록 정체를 숨겼다. 그래봤자 위트란스쯤 되는 기업이 작정하고 찾는다면 이렇게 들키겠지만.


“헤헤헤, 그러면 상담 시작에 천만, 그리고 10분당 추가로 천만에 모시겠습니다.”


영업용 미소와 함께 시작된 김하운의 말에 박유림은 즉시 수표책을 꺼냈다.


“생각보다 비싸진 않군요.”


“아유, 그러믄요, 제 상담은 그냥 서비스입니다. 형식상 푼돈 받는 겁니다요.”


그때 박유림의 시선이 뒤에서 쭈뼛거리는 미호와 밀리오네를 향했다.


“아이고, 그렇게 보지 마십쇼. 어차피 저랑 같이 일하는 자들입니다. 여기서 물려도 나중에 제가 다 말해요.”


그제야 박유림의 시선이 김하운을 향하더니 입을 열었다.


“아기를 한 명 살리고 싶어요.”


“왜요?”


“어머, 아기를 살리는데 이유가 필요한가요?”


“가는 데는 애어른 없어요. 왜 죽는지, 왜 살려야 하는지 그걸 알아야 일을 하던가 말던가 하죠.”


“흠, 아기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고요?”


“위트란스에서 저를 찾아와서 살리겠다고 하는 아기겠죠.”


이에 박유림이 팔짱을 끼더니 손가락으로 팔을 톡톡 두들겼다.


“```우리쪽에도 술사가 있어요.”


“아무럼요, 있겠죠. 아기를 못 살리는.”


김하운은 방실방실 웃으면서 성질을 긁었지만 박유림은 미동도 않았다.


위트란스의 술법부서는 꽤 음흉하다고 한다. 그쪽과 거래하지 않는 김하운도 귀동냥으로 들을 정도로.


말은 회색이라고는 하는데 까놓고 말해서 이 바닥에서 회색이란 말은 딱 안 뒤질 만큼만 흑색짓을 한다는 뜻이니까 그쪽이 어떤 짓을 하는지 대충 짐작이 간다. 하지만 그만큼 실력은 좋을 것이다.


‘그런 놈들이 못 살리면 빡신데.’


더구나 사람 살리는 것은 백색 전문이고, 위트란스라면 그들을 움직일만한 돈은 충분히 낼 수 있다.


즉 지금 박유림이 가져온 아기 하나 살려달라는 건수는 제법 만만치 않은 일임이 분명했다.


“일단 사주팔자부터 보여주시겠습니까? 물론 부모님들 것까지.”


김하운의 말에 박유림이 쪽지 하나를 건넸다.


“어디보자```.”


보고자시고 할 것없이 아기의 사주에 살이 끼어있다. 그것도 백호대살(白虎大殺)이다.


본디 사주팔자에는 여러가지 살(煞)이 있는데 백호대살은 그 중에서도 아주 흉악한 살이다.


게다가 부모와도 궁합도 아주 최악인 것이 부모자식간에 서로 척을 져서 사생결단을 내는 사주다.


이걸보면 백호대살이 없어도 언젠가 부모가 아기를 죽일 상이다.


“직접 봐야겠는데요?”


장난기가 사라진 김하운이 사주팔자가 적힌 쪽지를 구긴 다음 입에 넣고 씹었다.


그렇게 종이를 씹을 때마다 질겅질겅 씹히는 살기가 느껴진다. 아까 마셨던 루시퍼 나비탕과는 차원이 다른 흉험한 기운이다.


사주팔자를 적은 종이만으로 이런 맛이 느껴진다니 아기의 사주가 안 좋은 것일까, 아니면 김하운 자신에게 새로운 능력이 생긴 것일까.


“네, 그럼 가시죠.”


박유림은 분위기가 일변한 김하운에 조금 위축됐지만 내색않고 먼저 일어났다.


“다행히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작정하셨구만.”


김하운은 대충 필요한 물건들을 챙겼다. 그러자 미호와 밀리오네도 자기들끼리 부산하게 준비를 하려한다.


“아냐아냐, 니들은 집이나 잘 보고 있어.”


“어? 우린 따라가면 안되나?”


미호는 섭섭한 눈치고 밀리오네는 박유림의 눈치를 보고 있지만 그녀도 따라오고 싶어했다.


저 둘은 저번부터 김하운의 조수로 따라다니며 이런 저런 일을 도왔지만 이번에는 안된다,


“아니, 이번 일은 나 혼자 해야해.”


지금 박유림이 가져온 일에 비하면 매지컬 택티컬 밀프는 장난이다. 오히려 어떤 면에선 라훌라 사건보다 까다로울 수가 있다.


왜냐하면 인간의 명에 관련된 일이라면 저승과 관련이 되고,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업보이기 때문이다. 제아무리 술사의 실력이 뛰어나도 그의 업보가 안 좋으면 말짱 황이다. 그래서 백색은 평소에 선업을 쌓아 이것으로 사람을 구하고, 흑색은 사술로 사람을 구한 다음 이 업보를 다른 쪽으로 넘겨버린다.


“가까이 있다면서요. 서두르죠.”


“처음과는 아주 반응이 다르군요.”


박유림은 바깥에 이미 차를 대기시켜 놓고 있었는데 창문이 없는 밴이다.


김하운은 미호와 밀리오네의 배웅을 받으며 차에 올라탔고, 그러자 차는 바로 출발했다.


“그러고보니 금액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안했군요.”


박유림은 상담료를 적은 수표를 김하운에게 넘겨주었고, 김하운은 그걸 받는 대신 계좌번호를 넘겨주었다.


“일 끝나고 나서 달라는 대로 주시면 됩니다.”


“달라는 대로?”


박유림의 눈썹이 의아하다는 듯이 휘었다.


상담에 천만원을 싸다고 하는 놈이 달라는 대로 달라고 하니 이건 좀 꺼려진다.


“초보처럼 왜 그래요. 사람의 명에 관련된 일은 부르는 게 값입니다. 아, 꼬우면 주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생사부에 관련된 업보를 그대로 뒤집어 쓸 각오가 되었다면 말이죠.”


이건 사실이다.


지금 아기의 명이 생사부에 어느 정도 레벨로 적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죽을 운명의 아이를 살리면 그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 한다.


백색은 이런 카운터에 비교적 자유로운 반면 흑색에 가까울수록 이걸 피하는 방법을 쓰기 때문에 괜히 잔금 안 치렀다간 사람 하나 죽을 일에 셋이 죽게 된다.


“흠, 영도쪽으로 가시네.”


김하운의 혼잣말에 박유림과 운전자가 움찔했다.


지금 이 차는 창문도 없고 목적지도 알려주지 않았는데 김하운은 바로 알아차렸기 때문이다.


“뭘 그리 놀래요. 저처럼 부산에서 이 일로 밥 먹고 사는 놈은 다 이정도는 합니다.”


‘이 일’이 아니라 ‘부산에서’가 중요하다.


흑백을 막론하고 마경 부산에서 살아남으려면 이정도가 아니면 택도 없다.


그렇게 말한 김하운은 느긋하게 뒤로 기댔지만 박유림은 그러지 못했다.


그녀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름 난다긴다하는 술사들을 만나봤었지만, 부산은 격이 달랐다.


일반인들은 술법이 있는 것은 알지만 그 뒷면까진 자세히 모른다. 마치 사람들이 휴대폰을 쓸 수는 있지만 그것이 어떤 원리인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모른 체 대충 겉핥기만 하는 것처럼 술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번엔 박유림이 부산에 오고서 완전 그 꼴이 났다. 회색술사를 부서로 놓고 부리는 위트란스가 여지껏 부산의 뒷면은 파악하기 힘들었다. 전국에서 내노라하는 술사들조차 마경 부산 이야기가 나오면 말을 아꼈다.


게다가 박유림은 한때 위트란스 본사를 날려버릴 뻔했던 백색 검사 장건도가 부산에 있다는 소식에 잠시나마 긴장했었지만, 그 장건도가 부산에 와서는 찍소리도 못하고 죽어지낸다는 말에 어이가 없었다.


도대체 뭐가 장건도를 그렇게 만들었단 말인가.


“어이쿠야.”


갑작스런 김하운의 탄식에 박유림이 움찔했다.


“왜 그러시죠?”


“서두릅시다. 사자들이 움직입니다.”


“네?”


“아, 저승사자들이 떴다고. 지금 이 부근에 사자들이 돌아다니긴 하는데 가는 방향이 심상치 않아. 서두릅시다.”


김하운의 말에 차는 속도를 높였고, 급하게 달린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내리자 차가운 바닷바람이 맞이 한다.


도착한 곳은 국제 크루즈 터미널이고, 일행을 맞이한 것은 위트란스의 사설 경호원들이었다.


“박 실장님! 어서 이쪽으로.”


그들이 서둘러 안내한 곳은 크루즈 터미널에 정박한 페리선이었다.


박유림이 빠른 걸음으로 따라가며 물었다.


“VIP의 상태는 어떻죠?”


“이제 안정세에 들어섰습니다만 안심할 수는 없답니다.”


위트란스 마크가 박힌 페리는 척 봐도 이런저런 방호 결계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그걸 막을 상대가 너무 안 좋았다. 악귀라면 모를까 저승사자는 저런 걸론 택도 없다.


“이런 썅!”


김하운의 입에서 절로 욕이 튀어나왔다. 하필이면 선객이 먼저 와버렸기 때문이다.


전신에 검은색 정장을 입은 남자 한 명이 경호원 사이를 그대로 지나가 두터운 방호 결계를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가는 중이다.


“기다리시오!”


김하운의 외침에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싶어 그를 본다.


그러나 정작 김하운이 부른 사람은 잠시 발을 멈췄을 뿐 다시 페리로 올라가고 있었다.


“잠시만! 잠시만 기다리시오! 밥이나 한끼 드십시다! 술도 가져왔소!”


김하운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지만 저승사자는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망할!”


김하운은 박유림을 허리에 들쳐 안은 다음 가로막는 것은 모조리 밀치며 달렸다.


“어어, 갑자기 왜 이러시죠?”

엉겁결에 동동 매달린 박유림이 소리를 질렀다.


“저승사자가 먼저 왔어요!”


“네에?”


저승사자란 말에 박유림이 깜짝 놀랬다.


이곳에 저승사자가 올 이유가 무엇일까. 누가 명을 달리할까.


답은 하나다.


“씨발! 다 비켜!”


이 욕은 김하운이 아닌 박유림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썅것들아! 길막하다 내손에 뒤지기 전에 비키라고!”


기겁한 경호원들이 좌우로 갈라진 사이로 김하운은 뛰었고, 페리 위로 날아올라 바로 안으로 들어갔다.


-캬악, 캭캭!


이미 페리 갑판에선 호위용으로 풀어놓았던 마물들이 명이 다해 죽어가고 있다. 감히 저승의 공무집행을 방해한 대가다.


김하운은 서늘한 음기를 따라 달렸고, 이내 호명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듣는 것만해도 천하의 김하운마저 오금이 저릴 정도다. 사자가 죽을 자를 부르는 소리다.


이어서 자지러지는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린다.


“안돼! 대답하지마!”


김하운이 고함을 질렀지만 곧 저승사자의 두 번째 부름이 있었다.


“으아아!”


김하운은 박유림을 내려놓고 쌍절톱을 꺼냈다.


그리고 그걸로 페리 바닥을 갈라버리며 바로 목적지로 향했다.


바닥이 부서지고, 천장이 부서지고, 결계가 무서지며 김하운은 목적지에 도착했다.


세 번째 부름이 있은 다음에.


의무실 침대에 누워 바둥대며 울던 아기는 세 번째 부름을 받고는 축 늘어졌고, 아이의 할딱이던 마지막 숨으로 빠져나온 혼이 사자에게로 향했다.


아기의 혼은 은빛 힙 플라스크로 들어갔고, 저승사자는 그것의 뚜껑을 닫은 다음 품 안에 집어넣었다.


“화, 환자가!”


“뭐야! 갑자기 이건 또 무슨 일이야!”


의무실 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갑자기 천장이 부서지며 청년이 뛰어내렸고 동시에 그들이 보살피던 VIP가 죽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보기에 원인은 하나다.


“이 자식! 너 어떤-.”


멋도 모르고 달려들던 위트란스의 경호원은 김하운과 눈이 마주친 다음 무시무시한 살기에 기절했고, 먼저 기절한 술사 위로 엎어졌다.


저 술사는 저승사자를 어떻게 막아보려다 혼백이 뒤엉켜 기절한 참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 작성자
    Lv.53 불타오르네
    작성일
    24.05.20 20:58
    No. 1

    회색이라 사자가 무시하나보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9 아델
    작성일
    24.05.21 03:22
    No. 2

    쉬는 곳이 없이 바삐 달리기만 하시면 따라가는 독자도 힘겨울 때가 있습니다. 조금 쉬어가는 에피소드가 있었으면 좋을듯 합니다. 매화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오늘도 아수라장을 달린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주기 변경입니다. 24.06.02 8 0 -
공지 오래간만입니다. +1 24.03.29 348 0 -
64 64화 - 홀리 파칭코 (3) NEW +1 1시간 전 38 3 13쪽
63 63화 - 홀리 파칭코 (2) +8 24.06.01 111 13 12쪽
62 62화 – 홀리 파칭코 (1) +4 24.05.31 131 10 12쪽
61 61화 - 심연을 봐봤자 심연은 너를 안 본다 (9) +2 24.05.30 137 14 13쪽
60 60화 - 심연을 봐봤자 심연은 너를 안 본다 (8) +2 24.05.29 134 15 12쪽
59 59화 - 심연을 봐봤자 심연은 너를 안 본다 (7) +8 24.05.28 136 14 12쪽
58 58화 - 심연을 봐봤자 심연은 너를 안 본다 (6) +1 24.05.27 143 16 13쪽
57 57화 - 심연을 봐봤자 심연은 너를 안 본다 (5) +5 24.05.23 181 15 12쪽
56 56화 - 심연을 봐봤자 심연은 너를 안 본다 (4) +7 24.05.22 168 18 12쪽
55 55화 - 심연을 봐봤자 심연은 너를 안 본다. (3) +3 24.05.21 172 19 13쪽
» 54화 - 심연을 봐봤자 심연은 너를 안 본다. (2) +2 24.05.20 177 13 12쪽
53 53화 - 심연을 봐봤자 심연은 너를 안 본다. (1) 24.05.18 206 17 12쪽
52 52화 - 해도 되는 일, 해선 안 되는 일. (2) +3 24.05.17 194 13 11쪽
51 51화 - 해도 되는 일, 해선 안 되는 일. (1) +2 24.05.16 207 16 12쪽
50 50화 - 마법 소녀. 소오녀어? (3) 24.05.14 195 16 12쪽
49 49화 - 마법 소녀. 소오녀어? (2) +1 24.05.13 190 17 13쪽
48 48화 - 마법 소녀. 소오녀어? (1) 24.05.11 192 16 12쪽
47 47화 - 윈윈, 기브 앤드 테이크 (4) +3 24.05.10 196 16 12쪽
46 46화 - 윈윈, 기브 앤드 테이크 (3) +3 24.05.09 186 18 12쪽
45 45화 - 윈윈, 기브 앤드 테이크 (2) +2 24.05.08 190 15 12쪽
44 44화 - 윈윈, 기브 앤드 테이크 (1) +3 24.05.07 194 16 12쪽
43 43화 - 짭은 짭이요, 찐은 찐이로다. (4) 24.05.05 204 15 12쪽
42 42화 - 짭은 짭이요, 찐은 찐이로다. (3) +1 24.05.04 196 18 12쪽
41 41화 - 짭은 짭이요, 찐은 찐이로다. (2) +1 24.05.03 209 19 12쪽
40 40화 - 짭은 짭이요, 찐은 찐이로다. (1) +4 24.05.02 229 14 12쪽
39 39화 – 라훌라 (5) 24.05.01 221 18 13쪽
38 38화 - 라훌라 (4) 24.04.30 209 16 12쪽
37 37화 - 라훌라 (3) +1 24.04.29 228 19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