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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적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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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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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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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46화 - 윈윈, 기브 앤드 테이크 (3)

DUMMY

미호와 밀리오네는 두 사람 다 익숙지 않은 요리를 한다고 밤을 꼬박 새웠다.


“밥, 밥 하는데 물 양을 우짜지?”


자신만만하게 나섰던 미호는 했다하면 희한하게 죽과 고두밥 사이를 오가고 있다.


“어어어, 미역 탄다!”


밀리오네는 밀리오네대로 미역국을 만들려고 미역을 볶다가 냄비 바닥 태우고 설거지만 줄창하고 있다. 그리고 다시 미역국을 하기 위해 불려놓은 미역을 찾다가 기겁했다.


“세상에, 미역이 번식을 했어. 물에 넣으니까 부활하는군!”


미리 한꺼번에 쌀을 씻어놓은 미호도 울상이 된다.


“우야꼬, 쌀이 다 뿔어뿟다.”


토카레프 보살이 봤으면 곡을 했을 광경이 밤새도록 이어졌고, 우여곡절 끝에 상이 차려졌다.


“밀리오네야, 동튼다, 빨리 해라.”


“다 됐어.”


어떻게든 시간이 맞춰서 동트기 전에 삼신상이 차려졌다. 상 위에 쌀 밥 세 그릇, 미역국 세 그릇, 정화수 세 그릇이 올려갔다. 삼신할미에게 올리는 삼신상이다.

그 삼신상 앞에 밀리오네와 미호가 절을 하고 엎드려서 축문을 읊었다.


-젖 잘 먹고, 흥하게 점지해서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긴 명을 서리 담고, 짧은 명은 이어대서 수명장수하게 점지하고

장마때 물 붇듯이, 초승달에 달 붇듯이

아무 탈 없이 무럭무럭 자라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둘은 마지막으로 한 구절을 덧붙였다.


-우리 하운이 발 크게 해주십시오.


축문을 읊고도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무슨 기운이 온 것도 아니고, 나간 것도 아니다.

이 둘은 영감이 좋아 영적기운이 민감함에도 아무것도 못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그때 미호는 이상한 것을 느꼈다. 냄새가 나질 않는다. 아까까지만 해도 나던 미역국 냄새, 밥 냄새가 아예 나지 않는 것이다.


‘흠향(歆饗)!’


미호는 술사이기에 이게 무슨 일인지 안다. 이건 신이 와서 냄새를 맡은 것이다.

그래서 미호는 쭈뼛쭈뼛하면서 고개를 들었다.

거기엔 신이 있었다.

미호가 듣기로 삼신할미는 남방사주 저고리에 물명주 속옷을 입고 백방사주 바지와 대홍대단 홑단치마를 입는다고 했는데.


“옴마야.”


상 앞에 자기 또래의 젊은 여자가 서있다. 그런데 복장이···남색 시스루 셔츠 안으로 같은 하늘색 브래지어가 있고, 흰색 레깅스 안으로는 붉은색 팬티가 색깔을 뽐낸다. 꽤 막나가는 패션센스다.

그런데 그녀와 미호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와이고메!”


기세에 압도된 미호가 뒤로 발랑 뒤집어졌다. 그리고 사시나무 떨듯이 발발 떨더니 잽싸게 다시 엎드렸다.


“죄송합니더, 죄송합니다. 제가 이 아 몸을 빼앗을라고 그런 게 아입니더.”


미호는 겁에 질려 눈물을 뚝뚝 흘렸다. 삼신할미는 산모와 아이를 위한 신이다. 말하자면 한국인의 종족신. 그런 그녀 앞에 아이의 혼을 뺏어 태어난 구미호인 미호는 찢어죽여도 시원찮을 마귀인 것이다.


“쯧쯧. 이 귓것아.”


삼신할미의 책망에 미호는 머리 위로 손을 올려 싹싹 빌었다. 삼신할미가 높은 신격이긴 해도 딱히 무력이 뛰어나거나 한 것은 아니다. 다만 그녀의 위상이 위상인지라, 삼신할미가 저놈 좀 티꺼운데? 하는 순간 대한민국에 있는 온갖 천신(天神), 지선(地仙), 인귀(人鬼)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그 놈을 잡아 뜯을 것이다.

그런 삼신할미가 미호 앞에 와서 앉아서 탄식을 했다.


“영과 혼과 백과 체가 다 다른데 내가 왜 너를 탓하겠느냐. 너는 구미호도 아니고 그 아이도 아니다. 그냥 둘이 한 몸으로 되어 사는 것이야. 그러니 내가 뭐라고 할 것도 아니지.”


“살려주이소, 살려주이소.”


삼신할미는 펑펑 울면서 싹싹 비는 미호를 측은하게 보더니 밀리오네 쪽으로 시선을 던졌다. 밀리오네도 경악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녀는 엘프였기에 삼신할미의 기운을 바로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신은 신이되 이렇게 인계에 강렬하게 나타난 신은 처음 본다. 조악하게 설명하자면 유치부 태권도 대회에 정식으로 참가한 헤비급 MMA선수쯤 되겠다.

원래 이정도 신격은 함부로 인계에 나올 수 없는데 삼신할미는 아주 자연스레 나타난 것이 참으로 놀랍다. 아마도 그녀의 신성때문이겠지.

그런 삼신할미는 미호와 밀리오네가 차린 삼신상을 한참 보더니,


“에라이!”


바로 밥상을 뒤집어 버렸다. 밤새 차린 상이 와장창하고 뒤집혀 국과 밥이 거실에 흐트러지지만, 밀리오네와 미호는 그저 엎드려서 벌벌 떨기만 할 뿐이다.


“태어나서 그놈이 못 먹은 것을 지금 차려서 뭘 어쩌겠다고! 에잇!”


격이 너무 다르다.

이 땅은 삼신할미가 출생을 관장한 땅. 이곳에서 그녀를 위해 상을 차렸는데 당사자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면 그뿐이다.

밀리오네는 떨면서도 간신히 입을 열었다.


“우, 우리 하운이···.”


말소리보다 이빨이 딱딱 부딪히는 소리가 더 크다. 그리고 그 소리는 옆의 미호에게서도 났다.


“···바, 발 크게 해, 해주십시오.”


밀리오네와 미호는 그렇게 엎드려서 계속 애원했다.


“우리 하운이 발 크게 해주십시오.”


“우리 하운이 발 크게 해주십시오.”


밀리오네와 미호의 애원에 삼신할미는 한숨을 타악 쉬었다. 그리고는 둘 앞에 털썩 앉았다.


“고개 들어.”


하지만 둘은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두 번째다. 고개 들어.”


그 말에 미호와 밀리오네는 잽싸게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삼신할미와 눈이 마주쳤다.

그녀는 지금 굉장히 곤란한 표정으로 말을 하고 있었다.


“귀담아 듣지 마. 나 지금 혼잣말 하는 거야.”


삼신할미는 셔츠를 벗어 어깨에 걸치고 저쪽을 보면서 말하기 시작했다.


“내가 김하운 그놈 애미씨발년하고 사이가 괴에엥장히 사이가 안 좋아.”


말하는 것만 봐도 적의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 김하운의 어미는 천신의 아들과 결혼하려다가 실패한 호랑이신. 그리고 그 원한으로 이 땅에 사는 천신과 곰신의 후손을 증오하고 있다. 당연히 삼신할미와는 사이가 안 좋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 스승년하고도 되도록이면 안보고 싶어.”


아까보다는 덜해도 그래도 적의가 스멀스멀 흘러나온다.


“그래도 말이야. 하운이 그놈은 불쌍해. 이 땅에서 내 손 안타고 태어난 놈이 그렇게 악착스레 살고 있단 말야. 악귀로 태어난 놈이 사람 고기를 안 먹고 오히려 사람을 구하려고 아등바등하는 것을 보면···”


삼신할미의 고개가 둘 쪽으로 힐끗 돌았다. 밀리오네와 미호는 고개를 푹 숙이고 못 들은 척 딴청을 피우고 있다. 그모습에 삼신할미는 쓴웃음을 흘리고 혼잣말을 이어갔다.


“하운이 그놈은 원래 이승과 저승을 거니는 놈이다. 신화 시대와 인간 시대를 걷는 놈이란 말이다. 그래서 자칫 발을 헛디디면 짐승이 돼. 사람을 잡아먹는 짐승이 된다고. 그래서 그놈이 줄담배를 피운다. 어떻게든 사람으로 살려고 그런단 말이야.”


거기까지 말한 삼신할미는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그놈이 저승에 갔다해도 생사부에 적혀ㅛㅓ 간 게 아니라면 다시 이승으로 올 수 있다. 뭐, 배가 고프면 오겠지.”


그 말에 미호가 침을 꿀꺽 삼켰다. 배가 고프면. 이건 뭔가 제물을 올려서 김하운을 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어어, 하운이가 뭐 좋아하더라?”


은근슬쩍 딴청을 피우는 모습에 삼신할미가 헛웃음을 지었다.


“내 손을 안타고 태어난 놈인데 내가 뭘 알겠나. 어미 젖도 못 먹은 놈이 무얼 배부르게 먹었을까.”


거기까지 말한 삼신할미는 갑자기 사라졌다. 뭔가 사라지는 기미도 없이 훅 하고 없어진 것이다. 밥과 국으로 엉망이 된 거실에서 멍하니 있던 미호와 밀리오네는 재빨리 전화기로 달렸다.


*****


“좋아하는 음식?”


토카레프 보살은 새벽에 걸려온 전화를 바로 붙들었다.


-예에, 삼신할미께서 그랬십니더. 배가 고프면 올끼라 카던데예.“


미호의 말에 토카레프 보살을 골똘히 생각을 했다. 원래 죽은 사람을 부르는 제에는 떡이나 술을 올리지만, 살아생전에 좋아했던 음식을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토카레프 보살은 김하운이 뭔가를 잘 먹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먹는 게 있어도 그것은 육체를 유지하기 위한 연료였지, 좋아서 먹는 모습은 한 번도 없었다. 게다가 가장 큰 문제는 김하운이 저승으로 넘어갈 때 호랑이의 모습으로 넘어갔다는 것이다.

그 신화 시대 호랑이의 모습으로 무엇을 먹을까. 아니, 그 어미가 만든 호랑이는 무엇을 먹기 위해 태어났을까.


‘인간? 아니면 마신?’


김하운은 마신을, 이세상의 종말을 잡아먹고 같이 죽을 운명의 존재다. 그런 그가 본신의 모습으로 과연 무엇을 먹을까.


“기다려 봐라. 내가 한번 알아볼 테니.”


전화를 끊은 토카레프 보살은 바로 통도사에 전화를 걸었다.


*****


“국시?”


문자를 본 미호가 고개를 갸웃했다. 거기엔 통도사의 주지스님이 김하운이 배불리 먹었다는 음식의 레시피를 보내왔다. 토카레프 보살의 부탁으로 이쪽에 연락을 준 것이다.


“국시가 뭔데?”


“아아, 국수의 부산 사투리다.”


“아, 국수. 하운이가 국수를 좋아하나?”


“그라고보이···.”


미호도 밀리오네도 김하운이 국수를 먹는 모습은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같이 산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그런데 통도사의 주지스님이 ‘개호주는 국수를 제일 좋아한다.’라고 하니 국수를 차릴 수밖에 없다.


“그런데 부산에선 국수를 이렇게 만들어?”


레시피를 본 밀리오네가 알쏭달쏭한 표정으로 폰 화면을 보았다. 그녀의 상식으로 봐도 이건 뭔가 좀 이상했다.

“보통 국수가 아인갑다···.”


문자를 본 미호도 김하운의 어린 시절이 어땠는지 대충 짐작이 갔다. 국수 만드는 법을 본 미호는 장을 보고 와서 밀리오네와 같이 국수를 만들기 시작했다.

방법은 별거 없다. 국수를 찬물에 넣어 불려놓고, 거기에 간장을 뿌린 게 끝이다. 요리라고 할 수 없는 물건, 국수라고도 할 수 없는 물건이었다.

하지만 김하운은 어릴 적 통도사 장터에서 국수 먹는 아이를 뚫어져라 봤다고 했다. 그냥 멸치육수에 간단한 고명을 얹은 국수인데, 하얗고 가는 가닥을 호록호록 마시는 모습이 어린 김하운의 눈엔 그렇게 신기했었단다. 그래서 국수가 먹고 싶어서 자기 스스로 돈을 모아 국수를 만들어 먹었는데, 어린 아이가 무슨 국수 만드는 법을 알았겠는가.


-맛있다-


그날 통도사의 주지인 원오는 어린 김하운이 통도사에 왔다가 쫓겨났다는 말을 전해듣고 경비 서던 장갑무승들의 척추를 뽑아낸 다음 맨발로 달려나갔다. 그리고 어린 김하운의 집을 한번 찾았다가 마침 찬물에 불린 국수를 간장에 비벼 정말 행복하게 먹는 아이를 보고는 껴안고 울었다고 했었다.


“이러면 될까?”


밀리오네가 질문하는 것도 당연하다. 그녀들은 국수를 차린다고 차렸는데, 맹물에 면을 불려 간장을 친 게 끝인 국수다.


“주지스님이 이렇게 하라고 하셨다 아이가. 일단 채리놓고 함 보자.”


미호는 국수 그릇을 문 앞에 놓고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둘은 한참을 지켜봤지만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우리가 뭘 잘못했나?”


밀리오네의 눈에도, 엘프의 눈에도 영적 변화는 아무것도 없었다.


“일단 기다리보자. 내는 다른 국시 만들어 볼테니께, 니는 여서 기다리라.”


미호는 다시 부엌으로 들어갔고, 밀리오네는 거실에 앉아서 조용히 국수 그릇을 보았다. 김하운이 어서 나타나 저 국수를 먹기를 바라며.

그때 부엌에서 미호가 불렀다.


“밀리오네, 니 혹시 국시 치았나?”


“아니, 안 치웠는데?”


“그라믄 간장냄새가 와 안 나노?”


“뭐?”


밀리오네는 일어나서 국수 그릇으로 갔다. 그리고 그릇 앞에 쪼그려 앉아 냄새를 맡았다. 미호의 말대로 냄새가 나지 않는다. 밀가루 냄새도, 간장 냄새도.


“미호야, 냄새가 안 나.”


떨리는 밀리오네의 말에 미호가 우당탕 하면서 뛰어나왔다.


“머라꼬? 니 참말이제?”


그리고 미호도 국수 그릇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았다.


“묵었다! 하운이가 냄새를 묵었다!”

흠향이다. 신이 와서 향기를 먹은 것이다.


“어어어어서 국수! 국수 만들자!”


밀리오네와 미호는 부엌으로 달려가 닥치는 대로 국수를 물에 풀고 거기에 간장을 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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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4화 - 윈윈, 기브 앤드 테이크 (1) +3 24.05.07 194 1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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