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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적 님의 서재입니다.

오늘도 아수라장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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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적
작품등록일 :
2024.03.29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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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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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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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7화 - 라훌라 (3)

DUMMY

“키야아-껀도, 차 좋네.”


납륜법왕은 장건도가 직접 운전하는 차 뒷좌석에서 다리를 꼬고 앉아서 바깥 구경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운전하는 장건도와 조수석에 앉은 김하운은 폭탄을 태우고 가는 것처럼 애가 탔다. 그것도 심지에 불이 붙은 폭탄.


일단 오륜법왕이 인간계에 온 것은 마구니-라고 분류된 인간을 지옥으로 보내기 위해서이며, 이는 곧 인간을 죽이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사회를 수호하는 검사인 장건도에게 있어 살인은 반드시 막아야 하는 범죄이고 인간을 위해 사는 김하운에게도 살인은 되도록 안 엮였으면 하는 일이다.

장건도나 김하운이나 쓰는 방법은 다르지만 가고자 하는 바는 같다. 아무리 범인이 악당에 흑색이라고 해도 되도록 인간의 법으 하자는 것이 둘의 생각인 것이다.


그러나 이번 살겁은, 납륜법왕의 행차는 천계에서 집행하는 일이기 때문에 인간이 무슨 수를 써서도 막을 수가 없다. 불교쪽 천신들은 어지간해선 인계의 일에 간섭을 하지 않는 반면, 간섭했다하면 대형 사고가 터진다.


왜냐고? 이 동네 천신들은 불법에 감화되어 개과천선한 마신들이 제법 있기 때문이다. 애초에 불법을 수호하는 팔부신중(八部神衆)에 야차와 아수라가 있으니 말 다했다. 오륜법왕도 깨달음을 얻은 아라한이기는 하나 그것은 불법을 수호하는 도중에-그러니까 마구니를 쳐잡는 도중에 정말 뜬금없이 깨달음을 얻은 족속들이라 말보다 손이 빠르다.


그러니 빨리 마구니와 미팅 잡아주고 일 마무리 짓게 한 다음 서둘러 천계로 돌려보내는 게 최고다. 괜히 사건 규모 줄이겠다고 막고 섰다간 오히려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다 왔습니다.”


장건도가 안내한 곳은 기장쪽에 있는 화훼단지의 가장자리였다. 저기 있는 비닐하우스 중에 범어사 무장돌격대 잔당들이 숨어있을 것이다.


“좋아.”


납륜법왕은 차에서 내려서 비닐하우스를 향해 걸어갔다. 그녀의 시선이 한 곳에 꽂혀있는 것을 보면 아마 목표물을 잡은 것 같다. 납륜법왕이 얼마 걷지 않았을 때 갑자기 비닐하우스 안쪽에서 총성이 울려 퍼졌다.‘=


-투타타타-


발사광과 함께 기관총탄들이 날아와 납륜법왕에게 명중한다. 그러나 맞은 납륜법왕은 그저 웃었고, 김하운과 장건도는 앞으로 펼쳐질 일에 이를 악물었다.


“새끼들, 북망산 고려장 당첨이다.”


히죽 웃는 납륜법왕은 아무런 피해가 없다. 그녀가 납륜을 쓰는 이상 총화기로는 피해를 줄수 없다.


“그러면 뒈져라.”


나직한 비웃음과 함께 납륜법왕의 등에 거대한 바퀴가 나타났다. 바로 납륜(鉛輪)이다. 그러나 그것은 원래부터 바퀴라기보다는 뭔가 다른 것들이 얼기설기 엮여 바퀴모양을 하고 있었다.


-스르렁-


쇠붙이들이 스치는 소리와 함께 등 뒤의 바퀴가 펼쳐져 흩어지더니 다시 납륜법왕의 팔에 모여 원래의 형태를 이룬다.


그것들은 다름 아닌 개틀링 기관포들이었다. 납륜의 그 바퀴살들 하나하나가 사실은 개틀링 기관포였던 것이다. 이젠 8문의 개틀링 기관포가 납륜법왕의 오른손에 4문, 왼손에 4문씩 들러붙는다.


납륜법왕은 자신의 키보다 훨씬 큰 중화기를 자신의 양 팔에 달았지만 아무런 거리낌 없이 팔을 뻗어 조준했다.


“Arrrrmy타불!”


그리고 20mm 기관포탄들이 분당 4,000발의 속도로 발사되었다.


-콰아아아아-


도합 8문의 개틀링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선은 실로 화산폭발에 비견될 정도다. 게다가 중간중간에 고폭탄도 섞였는지 화염과 폭발이 일어난다. 그런 것들이 분당 32,000발의 속도로 쏟아지니 정면에 남아나는 것은 없었다.


-콰콰콰쾅-


폭발과 폭발 다음에 다시 폭발이 일어났고, 간신히 폭발이 사라진 곳에는 오직 폭발만이 남았다.


-휭-휭-휘이잉-


납륜법왕이 사격을 멈추자 개틀링 기관포들의 공회전 소리가 을씨년스럽게 울려 퍼진다. 그리고 비닐하우스가 있던 자리는 땅부터 갈아엎어져 있었다. 거기엔 애초에 뭐가 있었는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


“이상한데, 일단 다 죽였는데 일 끝났다는 신호가 안뜬다잉?”


납륜법왕이 멋쩍게 웃는 사이 김하운과 장건도가 서둘러 달려가 매캐한 화약 연기 속을 뒤졌다.


“이런 니미.”


김하운은 살점이 붙은 뼛조각을 챙기며 이를 갈았다. 법왕들은 불법을 수호하는 자. 그중에서도 불법에 해를 끼치는 자들은 멸하는 자들이다.

어떻게? 바로 이렇게.

차라리 저번에 만난 사천왕은 진짜 천신들이라서 인계의 일에는 거의 간섭을 하지 않는 편이지만 이 오륜법왕은 존재 자체가 인계의 마구니를 조지는 히트맨들이라서 손속에 자비가 없다.

그 결과가 이거다.


“얘들 무장돌격대 맞다.”


장건도가 방금 전 인간이었던 무언가를 보며 허탈하게 중얼거렸다.


“이렇게 되면 증인이고 나발이고 조사 못 하겠는데요?”


김하운의 말에 장건도가 무겁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납륜법왕 곁으로 다가가 무겁게 말을 걸었다.


“납륜법왕님, 이제 시마이는 우리가 칠테니 야리끼리하고 올라가시죠?”


김하운도 질세라 쪼르르 달라붙었다.


“예, 우리가 단도리 잘하겠습니다.”


오죽하면 손보다 주먹이 나가는 김하운이 이럴까. 차라리 이 사고를 치는 게 마왕이나 마신이면 너도 좆돼봐라 이 씹새야, 하면서 까버리겠는데 이년은 엄연히 천신이라서 쳤다간 뒷감당이 안된다. 깝쳤다간 그날로 바로 천계 블랙 리스트에 올라가서 자기 대가리 따러 쳐들어오는 신장들을 출근도장 찍어줘야 한다.

하지만 납륜법왕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아이고, 이 중생들아. 니들이 하도 병신짓 하니까 내가 내려오는 거 아니냐. 첨부터 잘해봐, 내가 터치하겠니? 니들도 내 성질 알잖아. 할 거 다 하면 누가 건드려.”


그러면서 주변을 휘휘 둘러보았다.


“자아, 관심법으로 볼까나-.”


그렇게 주변을 살피던 납륜법왕은 곧 살벌한 웃음을 띄웠다.


“있네, 마구니 많네.”


보아하니 좀 흑색 거물들이 몇 놈 보인 것 같다.


“껀도. 가자.”


그녀는 대검찰청 마학수사부 부장을 마치 개인 기사로 부려 먹을 기세다. 장건도는 시발시발하면서 폰을 들어 여기저기 전화를 했다.


“부산, 아니 경남권에 있는 아리까리한 놈들 다 잡아들여. 긴급체포든 임의동행이든 일단 잡아넣어. 시팔! 다 잡아 처넣으라고!”


김하운 역시 바쁘다.


“떡배 아저씨. 일단 아는 사람들 다 숨으라 그래. 뭐? 이유? 시발 몰라, 그럼 뒤지던가. 여보세요, 토카레프 보살님? 어어, 알고 계시네. 긴가민가 한 놈들은 다 튀라 그래요. 아, 내가 뭔수로 막아아아-.”


백색과 회색의 거물들이 진땀을 흘리며 아라한을 따라간다. 아라한은 비록 깨달음을 얻었으나 그 경지가 조금 낮은 자들이다. 그리고 그 이유는 각자가 가진 장애, 라훌라 때문이며 이 라훌라가 인연이 되어 그들을 인계로 부르는 것이다.


*****


“흠.”


가네사다는 포크로 스테이크 표면을 살짝 긁었다. 마이야르 반응에 의해 갈색으로 굽힌 스테이크 표면의 소리가 가네사다의 식욕을 자극했다. 포크를 찌르자 적당한 탄력감이 손에 전해지고, 나이프로 자르자 구수한 육향에 군침이 돈다. 더 이상 참지 못한 가네사다는 썰어놓은 스테이크를 입에 넣었다.


“으음.”


미디움 레어로 익힌 고기를 씹자 맛있는 육즙이 입안 가득 퍼진다. 스테이크를 삼킨 가네사다는 입에 남은 잔향에 와인을 더한 다음 감상을 말했다.


“앵글로 색슨, 새끼를 낳지 않은 암컷.”


“오오, 훌륭하십니다.”


가네사다의 정답에 주방장이 웃음반, 놀라움반의 표정으로 고개를 숙인다. 정답을 맞힌 가네사다는 흡족한 얼굴로 식사를 계속했다.


“아니, 주인장의 솜씨가 좋은 덕분이지. 아무리 재료가 좋아도 요리를 못하면 무슨 소용이야.”


그렇게 말한 가네사다는 ‘재료’들을 보았다. 거기엔 소리없는 비명을 지르는 아이들이 창살에 갖혀 있었다. 가네사다는 그것을 여흥 삼아 식사를 계속했다.


“후후, 드라이에이징이니 뭐니 다 잔재주야. 정말로 맛있는 고기는 아직 김을 뿜고 꿀렁대는 생고기. 그 목넘김에 빠지면 다른 고기는 입에 못댄단 말이야.”


그런 가네사다의 옆으로 가게의 주인이 다가와 와인을 따라주었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저희는 가네사다님 덕분에 양질의 재료를 얻을 수 있어 정말 복받았습니다.”


“하하하, 그건 주방장의 솜씨가 나를 반하게 만들었기 때문아닌가.”


가네사다의 손짓에 주방장이 창살 근처로 다가가 뭔가 주문을 읊었다. 그러자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울려퍼진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엄마, 엄마아아-.”


“죽기 싫어. 죽기 시러어-.”


“아저씨, 나 먹지 마세요. 제발요. 먹지 마세요.”


비명과 통곡이 가네사다를 즐겁게 만들었다. 가네사다는 즐거운 소리에 귀를 씰룩이며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그가 다시 고기를 썰어 입에 가져가자 아이들은 자지러졌고, 그걸 입에 넣고 씹자 몇몇은 토하기 시작했다.


“음흠흠.”


콧노래와 함께 식사를 하던 가네사다는 갑자기 든 불쾌함에 포크를 내려놓았다.


“면목 없습니다.”


바깥의 낌새를 눈치챈 주인장 역시 급히 고개를 숙였다. 지금 가게에 불청객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보나마나 정의감에 휘둘리는 술사일게 뻔하다.


“제가 처리하겠으니 어르신께선 부디 식사를 즐겨 주십시오.”


주인장이 그렇게 말했지만 가네사다는 냅킨으로 입을 닦으며 일어섰다.


“그래, 그러면 조금 색다른 눈요기를 해볼까.”


그사이 불청객이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그는 갈색 피부의 건장한 체구의 청년이었다. 가게의 안에 있던 웨이터들이 번뜩이는 섬광을 뿜으며 덤벼드는 순간, 그 청년의 양 팔이 움직였다. 바깥에서 안으로, 위에서 아래로 내려찍는 팔꿈치 찍기다. 그리고 따라오는 굉음. 마치 천둥벼락이 내려치는 소리와 함께 웨이터 두 명이 폭발해서 사라졌다. 저 둘은 나름 강한 흑색의 술사임에도 방금의 일격에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터져 버린 것이다.


“이, 이게 무슨.”


갑작스런 강적의 등장에 가게의 주인장이 경악했다. 하지만 가네사다의 눈빛은 차갑게 식으며 갈색 피부의 청년을 매섭게 살펴봤다.


‘저건 설마?’


가네사다는 흑색의 술사이며 동시에 체술에도 조예가 깊은 자다. 때문에 방금 저 청년이 무슨 기술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


“칼라리파야트···.”


칼라리파야트는 고대 인도의 전투술이자 달마대사가 배워와 모든 무술의 뿌리가 된 무술이기도 하다. 더구나 방금 눈앞에서 펼쳐진 기술은 현대화된 요가나 건강술의 칼라리파야트가 아니었다. 코끼리의 상아를 부수고 전차의 바퀴를 후려쳤던 원류의 기술이 분명했다.


“흠. 이건 제법 괜찮은 여흥이 되겠어.”


가네사다는 윗도리를 벗어 주인장에게 맡기고는 소매를 걷으며 나섰다.


“어디, 제법 괜찮은 실력을 가진 놈이다만···.”


아무런 소리도 없이 그의 발아래 있던 그림자가 휘청하고 휘더니 늘어난다. 그리고 가네사다가 뻗은 손에 따라 그림자가 뻗어나가 갈색 피부 청년의 다리를 노렸다. 이것은 가네사다의 비기중 하나인 그림자 저주술로, 그림자를 공격해 본체에 상처를 입히는 술법이었다.

여기에 맞선 그 청년의 대응책은 단 하나, 그저 발을 들어찼을 뿐이다. 청년의 발이 움직이고, 그 움직임에 따라 그림자도 움직였다. 청년의 발그림자와 가네사다의 그림자가 부딪히는 순간.


“크아악!”


가네사다의 그림자가 으스러지며 그의 손도 으스러졌다. 이건 단순히 육체의 통증이 아니었다. 그림자가 다치자 육체도 다쳤고, 이어 영혼도 상했다.


‘엄청난 강자다.’


상대의 실력을 알아본 가네사다의 등골에 식은땀이 흘렀다. 걷어찼던 청년의 발은 다시 감아 들어오고, 양 팔도 팔꿈치를 밖으로 향한 채 주먹을 안으로 모았다.


-우르릉-


한발로 선 청년의 몸 주위로 하얀 기운이 서림과 동시에 천둥소리가 터져 나왔다. 가네사다는 청년의 몸을 감싼 흰 기운의 정체를 대번에 알아보았다.


‘우르미!’


우르미란 칼라리파야트에서 쓰이는 연검을 말하며, 천둥이란 뜻을 가지고 있었다. 그 기운은 마치 천신이 입은 날개옷처럼 청년의 주위를 맴돌다가 사방으로 펼쳐졌다. 그리고 그 천벌에 가게 안의 모든 흑색들이 바스라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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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99 dj*****
    작성일
    24.04.29 22:19
    No. 1

    몇 번짼가요? 잘 모르겠네요. 제발 이번에는 끝까지 가죠, 작가님. 오해는 마시고요. 투덜대는 게 아니라 재미있으니까 부탁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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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1화 - 해도 되는 일, 해선 안 되는 일. (1) +2 24.05.16 155 10 12쪽
50 50화 - 마법 소녀. 소오녀어? (3) 24.05.14 144 10 12쪽
49 49화 - 마법 소녀. 소오녀어? (2) +1 24.05.13 145 12 13쪽
48 48화 - 마법 소녀. 소오녀어? (1) 24.05.11 148 11 12쪽
47 47화 - 윈윈, 기브 앤드 테이크 (4) +2 24.05.10 145 11 12쪽
46 46화 - 윈윈, 기브 앤드 테이크 (3) +1 24.05.09 138 13 12쪽
45 45화 - 윈윈, 기브 앤드 테이크 (2) +1 24.05.08 143 12 12쪽
44 44화 - 윈윈, 기브 앤드 테이크 (1) +3 24.05.07 145 12 12쪽
43 43화 - 짭은 짭이요, 찐은 찐이로다. (4) 24.05.05 157 10 12쪽
42 42화 - 짭은 짭이요, 찐은 찐이로다. (3) +1 24.05.04 148 12 12쪽
41 41화 - 짭은 짭이요, 찐은 찐이로다. (2) +1 24.05.03 157 13 12쪽
40 40화 - 짭은 짭이요, 찐은 찐이로다. (1) +3 24.05.02 174 10 12쪽
39 39화 – 라훌라 (5) 24.05.01 175 14 13쪽
38 38화 - 라훌라 (4) 24.04.30 163 12 12쪽
» 37화 - 라훌라 (3) +1 24.04.29 178 14 13쪽
36 36화 - 라훌라 (2) +2 24.04.28 175 12 13쪽
35 35화 - 라훌라 (1) +2 24.04.27 181 10 12쪽
34 34화 - 퍼져나가는 음모 (5) +2 24.04.26 171 9 12쪽
33 33화 - 퍼져나가는 음모 (4) +1 24.04.25 180 11 13쪽
32 32화 - 퍼져나가는 음모 (3) +2 24.04.24 177 11 13쪽
31 31화 - 퍼져나가는 음모 (2) +2 24.04.23 183 10 13쪽
30 30화 - 퍼져나가는 음모 (1) +1 24.04.22 200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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