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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적 님의 서재입니다.

오늘도 아수라장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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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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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9 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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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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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2화 - 타이거 마스크 (3)

DUMMY

일단은 적의 정체를, 아이의 몸 안에 파고든 악마의 이름을 알아내는 것이 급선무다.

인세에 현현한 마왕급 존재들은 자신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제약을 가진다.

그것들 중 하나가 바로 이름이다.


과거 신이었다가 패배해 마신으로 전락한 이들은 원래의 이름을 빼앗기고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혔기 때문에 그 이름에 집착하는 경향도 강하다. 그들의 힘은 바로 신앙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다.


‘애매한데.’


일단 저 악마가 빙의되거나 저지르는 방식을 보면 72 악마쪽에 가깝다.

하지만 신부와 수녀, 그리고 토카레프 보살은 악마보다는 다른 쪽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당장 김하운이 봐도 속성이 이상하다. 마치 선비가 양복을 입은 것처럼 뭔가 어색하다.


‘그리고 놈은 내 정체를 알고 있었어.’


이 땅의 신화시대 존재라면 김하운의 비밀에 대해 알 가능성이 높다.

물론 72악마쪽에도 이것을 알고 있는 놈은 있을 것이다.

김하운의 출생의 비밀은 인계에서나 철저히 비밀로 지켜지지, 저 위로 가면 그저 가십거리에 불과할 뿐이니까.


-짤그랑


“역시 이상하단 말이야.”


땅바닥에 떨어진 동전을 본 김하운이 혀를 찼다.

지금 김하운은 잠시 컨테이너 바깥으로 나가서 동전을 던져 점을 치고 있었는데 점괘가 이상하다.


“또 호랑이···.”


몇 번을 쳐봐도 점괘의 해답으로 호랑이가 뜬다.


보통 이런 점은 가르쳐주는 존재가 천기를 누설하면 큰 대가를 크게 치러야 하기 때문에 그들은 술사로부터 작은 대가를 받는 대신 대답을 빙빙 돌려서 말한다.


그래서 점을 치는 술사는 이 애매모호한 답을 잘 해석해야 한다.

그런데 이번엔 여러 가지 종류의 점을 쳐봐도 답은 호랑이, 이것 하나로만 뜬다.


‘역시 나인가.’


여기서 호랑이라고 할 존재는 김하운 밖에 더 있겠는가.

그것도 보통 호랑이가 아니라 신화시대의 적통을 있는 자다.


다만 혈통 존재상 함부로 모계의 힘을 썼다간 대한민국의 산신령과 온갖 수호신들에게 집중마크 당해 뒈진다는 점이 문제다. 김하운은 결코 태어나서는 안 되는 존재이자 이 땅에 있어서는 안 되는 신이기 때문이다.


‘내 진신의 힘을 쓰면 저 악마를 물리칠 수 있겠지만···. 그 다음엔 나도 무사하지 못하겠지.’


김하운은 계산을 해보았다.

이곳은 성당. 카톨릭 쪽이라면 김하운이 자신의 비밀을 지켜달라고 할 경우 들어줄 것이다.

카톨릭은 토속 신앙쪽과 어울리려고 하지, 괜히 시빗거리를 만들지는 않으려고 하니까.

하지만 비밀은 작을수록, 그리고 지킬수록 좋다.

일면식도 없는 아이 하나 구하자고 자신을 위험에 빠트리는 일은 영 수지에 맞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언제 그거 따지고 움직였던가.’


김하운은 바닥에 새겨진 점의 흔적들을 발로 문질러 지우며 일어섰다.

이제 제대로 붙을 시간이 온 것 같다.


마음을 정한 그는 품 안의 돈담배를 확인했다. 넉넉하다. 이 돈들은 토카레프 보살이 점지해준 것들이라 영험한 것들이다.

진신의 힘을 꺼내더라도 저것을 피우면 금방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다.


대충 계획을 짠 그가 몸을 돌려 컨테이너로 가던 중에, 임시 숙소의 유리창이 깨어졌다.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유리 파편이 바깥으로 날리는 것을 본 김하운은 서둘러 달렸다.


“신부님! 무슨 일입니까!”


그의 말과 함께 컨테이너 문이 부서지고 누군가 바깥으로 발사되듯 튕겨나갔다.

검은색과 초록색, 검은 신부복과 초록 피부의 거구가 땅을 구른다. 오크신부다!

하지만 김강냉이 요한 신부는 곧 바닥에서 일어섰다. 피를 흘리며.


‘손에서 피가!’


지금 요한 신부의 주먹에서 피가 흐르고 있다. 하지만 악마와 싸우거나 유리 파편에 다친 상처가 아니다.


‘성흔!’


성흔이라면 과거 예수가 십자가형을 받을 때 생긴 상처가 사람의 몸에 재현되는 것이다.

그 상처는 못이 박힌 손일수도, 창에 찔린 허리일수도, 가시관을 쓴 머리일 수도 있다.

그러나 성흔은 나타난 위치가 어디든 간에 예수가 짊어지었던 희생의 낙인을 같이 받은 것으로 보기 때문에 무언가 큰 희생을 하거나 임무에 나설 때 나타나는 상처다.


“설마 놈이 그렇게 강하단 말인가!”


경악해서 달려가던 김하운이 멈췄다.

문을 부수고 나오는 거구를 보았기 때문이다.

아까까지만 해도 쇠사슬에 묶였던 아이의 몸이 다 성장해서 커져있었다.

그것도 오크보다 크고, 컨테이너 문이 비좁아서 나오지 못할 정도로.


“가, 강림?”


저건 어딜 봐도 강림이다.

그냥 악마의 혼이 아이의 몸에 들어가 난동을 피우는 것과는 달리 아이의 몸을 매개로 해서 현세에 나타나는 것이다.

이때는 제약이 상당히 없어지기 때문에 그 위험도는 이만저만한 게 아니다. 물론 그 제약을 푼 대가는 육체에 그대로 쏟아지는 것이라 지금 이 순간 아이의 몸은 시시각각 위험해지고 있다.


“흠!”


복싱 자세를 잡은 요한 신부가 소싯적에 강냉이 깨나 털어본 솜씨로 주먹을 날렸다.

쫙, 쫙, 하는 파공음과 함께 신부복의 왼손 자락이 찢어진다.

음속을 초월한 잽 두 방이 명중하고, 이어서 섬광같이 날아가는 오른손 스트레이트가!


-쩍!


악마의 왼손에 막혔다. 그리고 악마가 웃었다.


“크크크, 지금 네놈의 주먹은 꽤 성가시군. 이제 가면놀이는 그만하지.”


오른손으로 얼굴을 훔치자 어디선가 찢어지는 비명소리가 들린다. 악마의 비명소리다.


-캬아아-이건-계약과는-다르---


그 비명 속에서 김하운은 보았다. 아이의 얼굴에 가면처럼 걸려있던 악마가 찢겨져 흩날리는 광경을.


“그러면! 이제는 진짜 내 차례다!”


아이의 목에서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지금까지 들렸던 악마의 목소리가 아니고 빌려 쓴 아이의 목소리도 아닌 제 3의 목소리다. 그리고 아이가 주먹을 찔렀다.

하지만 요한 신부는 즉시 몸을 굽히며 왼손 훅을 낮게 날렸다.


노리는 목표는 아이의 오른 허벅지. 곧 뻐억, 하는 굉음이 들린다.

하지만 그 존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히죽 웃고는 왼손을 휘둘러 요한 신부를 던져버렸다.


“으윽!”


날아간 요한 신부는 나무에 부딪혀 떨어졌다. 그래도 바로 자세를 갖추고 일어났다.

이정도로 그의 강철 같은 육체엔 별 피해가 없겠지만 마음만은 그렇지 않았다.


저 오크 신부는 무언가에 강림당한 아이를 가슴이 찢어지는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방금 날린 로우 훅도 아이의 몸을 최대한 상하지 않게 하려는 공격이 분명했다.


‘성흔이 깃든 손에 맞고도 반응이 없다니! 저건 악마가 아니다.’


김하운은 서서히 다가가며 상태를 파악하려 했다.

악마들이라면 신부의 성흔 있는 주먹에 스치는 순간 바로 피똥을 싼다.

설령 상대가 마신이라 해도 작게나마 피해가 있어야 했다.

그런데도 놈의 오른 다리에는 아무런 피해가 없어 보였다.

영적인 피해뿐만이 아니라 물리적인 피해도.


“올라!”


그때 기합소리와 함께 컨테이너 안에서 검은 그림자가 발사되듯 뛰어 나왔다.

바로 마르가리타 수녀였다.


그녀는 땅을 박차고 날아오르더니 방금 신부를 던진 소년의 왼손을 잡고 몸을 공중에 띄웠다.


“하아!”


이어서 앞뒤로 벌렸던 양다리를 마치 가위처럼 오므려 소년의 왼쪽 무릎을 찍어버렸다.

실로 깔끔한 가위치기다!


-아아아!


소년의 몸 안에서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것은 소년이 아닌 강림한 존재가 내는 비명소리다.

소년의 거구가 무릎을 꿇고 고통스러워하자 마르가리타 수녀는 양손으로 소년의 왼손을 잡은 채 양다리로 상대의 왼 무릎을 더욱 세게 조였다.


-으허어!


하지만 소년이 팔을 휘두르자 이어서 레그락으로 전환하려던 마르가리타 수녀는 힘에서 밀려 자세를 풀고 빠져나왔다.


이 일련의 광경을 본 김하운은 해답을 찾은 것 같았다.


“저거 설마 도깨비인가?”


원래 도깨비들은 오른 다리는 무적이지만, 왼쪽다리가 허방다리라 툭 치면 바로 넘어간다.


“하지만 그럴 리가, 짬뽕국물의 붉은 색이라면 어지간한 도깨비라면 질겁할텐데?”


게다가 성흔의 붉은 피면 도깨비들은 기절한다. 그런데 방금 저 피에 물든 주먹을 도깨비는 그대로 잡기까지 했다.


“아!”


그때 김하운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도깨비가 있었다.

피를 좋아하고 흉폭함이 가득한 도깨비.

도깨비 보다는 수라와 야차에 가까운 도깨비.

과거 지은 죄가 심해 무간지옥으로 떨어진 도깨비.


“두억시니!”


김하운은 그 대답을 외치며 달려갔다.


“신부님! 수녀님! 알겠습니다. 저놈은 두억시니입니다.”


두억시니라면 도깨비라해도 익살스런 도깨비가 아니라 흉악한 악귀이고, 그 강함은 천차만별이다.

더구나 도깨비의 특성상 지렁이와 싸울 땐 뱀으로 나타나지만, 마장을 상대할 때는 마왕으로, 마왕을 상대할 땐 마신 정도로 강해진다.


때문에 놈은 단순히 힘대결로는 결코 이길 수 없는 존재다.


“두, 두억시니요?”


오크의 입에서 아리송한 대답이 나왔다.

요한 신부도 두억시니는 알기 때문이다. 그의 존재와 과거에 대해서도.


“허나 그자는 옛날에 무간지옥으로 떨어지지 않았습니까?”


김하운은 대답대신 소년을 보고 소리쳤다.


“야 임마! 두억시니!”


그러자 두억시니는 자신의 이름을 듣고 히죽 웃었다.

확실하다. 놈은 두억시니였다. 어떤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진 악마의 가면을 쓰고 정체를 감추고 있었다.

김하운은 놈을 노려보며 서서히 다가갔다.


“어떻게 아이의 몸에 강림한 것이냐!”


그 질문에 두억시니는 어깨를 뚜둑하고 꺽었다.


“너희들처럼.”


짧은 대답이지만 바로 이해하긴 힘들었다.


“너희들이 이렇게 협력하는데, 우리라고 못할 건 없지 않아?”


그게 바로 모든 것의 대답이 되었다.


“이런.”


김하운은 혀를 찼다.


‘안일했다.’


현재 인간계의 사람들은 과거와는 달리 종파간의 혈겁을 잊고 서로 협력하고 있었다. 이런 세상이 왔는데 지금까지 하늘 위 신계의 존재들이라 해도 앞으로는 손잡지 않으리란 보장은 어디에도 없는 것이다.


즉, 저 두억시니가 무간지옥에 떨어졌다면 옆방 지옥에 사는 대공들이 와서 구해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네놈을 꺼내준 놈이 누구더냐.”


요한 신부의 말에 두억시니는 콧방귀와 함께 팔을 휘둘렀다.

김강냉이가 그 팔에 카운터를 날리려는 순간, 김하운이 달려서 그를 막았다.


“안됩니다, 신부님! 두억시니와 싸워서는 안 됩니다. 싸우면 집니다!”


김하운의 말대로 두억시니는 맞서면 맞설수록 강해지는 존재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요한 신부는 울상이 되어 두억시니가 깃든 아이를 올려다보았다.


“판! 판을 벌여야 합니다!”


“판?”


김하운의 말에 신부와 수녀의 시선이 모인다.


“완력으로는 도깨비를 이길 수 없습니다. 저놈이 패배를 인정하게 해서 물러나게 해야 합니다.”


김하운의 말에 두억시니가 만족스럽다는 듯이 턱을 긁었다. 놈의 호승심을 자극한 것이다.


“흐흐, 좋다. 나도 힘이 다 돌아오지 않았으니···. 그래! 씨름은 어때?”


꺼드럭거리던 두억시니가 흠칫 하더니 허공을 향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에잇! 너는 조용히 해! 이건 이제 내 판이야!”


아마 그의 안에 있던 어떤 존재가 말을 건 것 같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김하운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용의주도한 놈이다.


‘아까 얼굴에서 찢어낸 악마 하나 말고도 또 하나가 더 있다고? 그럼 저 놈이 가장 위험한 놈이야.’


또한 그 악마가 아이의 몸에 두억시니를 깃들게 하고 아까 짬뽕을 해치운 놈이 분명하다.

김하운의 시선을 눈치챈 두억시니가 흠흠 하면서 모르는 척 입맛을 다시는 사이 김하운과 요한신부가 머리를 맞댔다.


“그러니까 하운씨 말씀은 막싸움으론 안 된다는 거지요?”


“네, 싸우면 집니다. 룰이 있는 시합으로 겨뤄야 합니다. 두억시니 역시 신적인 존재입니다. ‘판’이란 작은 세상의 법칙에 스스로 납득하고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그와 힘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판의 법칙으로 싸워야 합니다.”


그 말에 요한 신부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렇다면 그 판이란 것이···. 혹시 제단과 같은 것입니까?”


“···네.”


김하운의 대답 역시 가라앉았다.


“그러면 그 시합에서 두억시니가 이긴다면 놈은 완전히 강림하겠군요.”


“맞습니다.”


제단은 예로부터 신적 존재를 위한 통로가 되었다.


저 시합에서 두억시니를 꺾는다면 놈은 패배하고 물러나겠지만, 만약 이긴다면 바로 이 세계에 현현하게 된다. 그래서 놈은 시합을 흔쾌히 승낙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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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51화 - 해도 되는 일, 해선 안 되는 일. (1) +2 24.05.16 155 10 12쪽
50 50화 - 마법 소녀. 소오녀어? (3) 24.05.14 143 10 12쪽
49 49화 - 마법 소녀. 소오녀어? (2) +1 24.05.13 144 12 13쪽
48 48화 - 마법 소녀. 소오녀어? (1) 24.05.11 147 11 12쪽
47 47화 - 윈윈, 기브 앤드 테이크 (4) +2 24.05.10 144 11 12쪽
46 46화 - 윈윈, 기브 앤드 테이크 (3) +1 24.05.09 137 13 12쪽
45 45화 - 윈윈, 기브 앤드 테이크 (2) +1 24.05.08 142 12 12쪽
44 44화 - 윈윈, 기브 앤드 테이크 (1) +3 24.05.07 144 12 12쪽
43 43화 - 짭은 짭이요, 찐은 찐이로다. (4) 24.05.05 156 10 12쪽
42 42화 - 짭은 짭이요, 찐은 찐이로다. (3) +1 24.05.04 147 12 12쪽
41 41화 - 짭은 짭이요, 찐은 찐이로다. (2) +1 24.05.03 156 13 12쪽
40 40화 - 짭은 짭이요, 찐은 찐이로다. (1) +3 24.05.02 174 10 12쪽
39 39화 – 라훌라 (5) 24.05.01 174 14 13쪽
38 38화 - 라훌라 (4) 24.04.30 162 12 12쪽
37 37화 - 라훌라 (3) +1 24.04.29 176 14 13쪽
36 36화 - 라훌라 (2) +2 24.04.28 174 12 13쪽
35 35화 - 라훌라 (1) +2 24.04.27 180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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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화 - 퍼져나가는 음모 (2) +2 24.04.23 182 1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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