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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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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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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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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4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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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련산

DUMMY

만금장의 결백.


난생 처음 듣는 이름이다. 생소하기 그지 없었다. 뒤에서 잠자코 서 있던 악예린도 전혀 모르는 듯한 눈치.


허나 하나만큼은 바로 이해했다.


‘이번에도 만금장이었나.’


어딜가나 그들의 손길이 뻗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처음 이 몸에서 눈을 뜬 순간부터.


우연은 아니리라. 백연은 그런 것을 믿지 않았다.


“결백......특이한 이름이군요. 아니면 별호입니까?”

“그를 부르는 호칭일 뿐입니다.”

“무엇하는 자입니까?”


부문주가 답한다.


“만금장에는 여섯 괴물이 있습니다. 그중 일각을 차지하고 있는 인물로, 저희도 모종의 사건 때문에 인지하게 된 사람이지요.”


툭 내던지는 어투에 제대로 된 정보는 없었다. 알려주기 싫다는 어조는 아니었다. 그들도 저 인물들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리다.


“여섯 괴물이라.”


백연은 뇌까렸다.


그가 들었던 것은 둘 뿐이다. 혈선 추혼과 개방주를 쫓았다던 궁귀.


허나 백연의 말에 부문주는 의문을 표할 뿐이었다.


“혈선은 압니다만, 궁귀는 처음이군요. 만금장에서 그새 새로운 이를 들였는지.”


미간을 좁힌 백연은 머릿속에 새겼다. 궁귀를 빼고 여섯이다. 제각기 얼마나 강할지 짐작되지 않는 강자들이었다.


특히 혈선 추혼의 강함을 직접 들은 바. 나머지도 뛰어난 실력자라 보는 것이 옳겠지. 그렇게 되면 정사지간의 상단 하나에 중원을 아우르는 강자가 일곱이다. 왠만한 무력집단을 아득히 뛰어넘은 힘.


지금 이 순간 백연은 머릿속에 있던 만금장의 전력 정도를 최상으로 격상시켰다. 간계를 펼치고 모략을 획책해 상대하기 까다로운 지극히 위험한 존재에서, 중원 무림을 뒤집어 엎을 힘이 있는 집단으로.


“그 살행 의뢰는......”

“결백이라는 자가 걸었고, 저희는 거절했습니다.”


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또한 참월에게 한번 들어보았던 내용이다. 이것을 결백이라는 자가 걸었다는 것은 몰랐지만.


“알겠습니다. 인지해둘만한 정보로군요.”


그 이름을 뇌리에 새긴 소년이 부문주를 응시했다.


여전히 평범한 기도와 얼굴. 허나 그 눈동자는 여태와 달리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다. 자그마한 즐거움을 찾기라도 한 듯이.


‘어느쪽일까.’


백연 자신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일까, 아니면 천살문 부문주로써 희대의 살인귀일 이가 스스로의 즐거움을 찾는 과정일까.


“좋습니다. 허면 언제쯤 출발할 계획인지.”

“빠를수록 좋습니다.”

“일각 안에 다시 보지요.”


부문주는 말했고, 백연은 되물었다.


“그냥 곧바로 자리를 비워도 됩니까?”

“살문은 다른 문파와 다릅니다. 팔대주는 평시 각기 행동을 취하는 이들이지, 위의 명령을 받는 것이 아니니.”

“......”

“그리고 문주가 곧 돌아옵니다.”


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동시에 새겼다. 천살문주가 어디론가 나가 있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도 비싼 정보다. 천하제일의 암검(暗劍)은 가벼이 움직이고 무겁게 검을 휘두른다 했다.


그리 생각하며 소년은 한편으로 느꼈다.


극도로 빠르게 올라왔다. 어느 순간부터 그가 숨쉬는 강호 무림은 초월의 언저리를 바라보는 자들과 함께였다. 대적하는 이도, 곁에 있는 이도.


검귀가 바라보던 무림이기도 했다. 백연은 기묘하게 익숙한 감각에 흐린 웃음을 흘렸다.


“기다리겠습니다. 동안 조금 둘러보고 있지요.”

“그리하시지요. 저는 행낭을 좀 챙기겠습니다.”


부문주가 사라졌다. 백연보다 먼저 방을 나섰는데, 평범하게 문을 열고 터벅터벅 걸어가는 행색이 가벼웠다. 어느새 인파 사이로 섞여든 이의 뒷모습은 불과 두호흡만에 구별이 불가능하게 사라졌다.


사라진 부문주의 뒷모습을 보며 악예린이 중얼거렸다.


“......먼 방계 어르신 중에 한분이 저 사람한테 죽었다고 했었어요.”

“예?”


백연은 당황했다. 대뜸 튀어나온 은원. 강호 무림의 연은 어디로 이어질지 모른다더니.


하지만 지금은 곤란했다. 잔뜩 당황한 백연이 악예린에게 말을 건네려는 순간 그녀가 피식 웃었다.


“그럴 필요는 없어요. 저는 이름도 얼굴도 잘 모르는 분이고, 살문에 은원을 하나하나 물으려 드는것도 우스운 일이지요. 다만 꽤 강하셨다고 들었는데, 오늘 보니 이해가 되네요. 어째서 살수 따위에 돌아가셨는지.”

“......”

“저 월풍이라는 사람의 검이라면 능히 가능하겠네요. 해서 묻고 싶은데, 백연은 저 사람의 검을 감당할 수 있나요?”


그를 돌아보는 악예린. 투명한 시선에 어린것은 걱정이다.


아마 부문주가 그들을 배신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리라. 천살문의 저 검끝이 그들을 향하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까. 허나 백연은 고개를 저었다.


“살문의 규칙이 있습니다. 의뢰를 내건 사람을 건드리는 일은 없죠. 만약 그럴 생각이었다면 제 의뢰를 거절했을겁니다.”


기묘한 신뢰다. 우습게도 살문은 살문이기에 가장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의뢰를 맡기면, 그 의뢰에 한해서는 반드시 수행한다는 보장. 그리고 의뢰를 맡긴 이들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어야 하기에.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까지 커질 수도 없는 것이다. 배신을 일삼는 살문에 일을 맡길 사람은 없으니까.


“더해 구태여 제 검을 대가로 내건것도 있으니.”


입을 작게 벌린 악예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살문의 마을을 응시하는 그녀의 눈길이 가벼웠다.


“......그래도 기련산에 이르면 흩어지지 않게 조심하는게 좋겠네요.”


서로의 등 뒤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


백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로써도 악예린이라면 무엇이든 믿고 맡길만 했으니까.


그리 침묵이 흘렀다. 잔잔한 바람과 함께였다. 살문의 마을에 걸터앉은 두 사람의 숨소리가 산들거리며 얽혀들었다.


고요를 깨트린 것은 기척없이 그들의 앞에서 솟아난 사내의 목소리였다.


“두 사람의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만, 이제 출발하도록 하지요.”


봇짐을 어깨너머로 걸치고 선 사내. 병장기라고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 평범한 행색을 한 월풍이 그들을 향해 고개를 까딱였다.


그와 함께였다.


화악!


높다란 바람 한줄기가 스치더니, 이내 햇살 아래 걸터앉아 있던 이들의 인영이 자리에서 사라졌다. 홀연히 일어난 바람은 다시금 속도를 더하기 시작했다. 북서의 광활한 산맥을 향해서였다.



※※※



바람이 잦아들었다.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무겁게 내려앉은 탄내와 썩은 냄새, 그리고 말라붙어 흩어진 옅은 혈향이었다.


기련산 어귀였다.


드넓은 산맥의 자락은 광대하다 표현하기에도 부족할 만큼 길었고, 그 초입에 접어든 이들도 아직까지 혈귀의 기척을 느낄수는 없었다. 혈귀궁은 기련산의 가장 깊숙한 안쪽에 있다 들었으니까.


허나 관도와도 거리가 있었다.


“대명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많군요.”


망가지고 부서진 길. 관(官)의 손길이 닿은지 십수년은 넘은 장소다. 군문의 힘이 절정에 달했을때는 기련산 절반까지도 관의 관할하에 있었다고 했는데, 지금은 아니었다.


감숙의 끝자락에 자리잡은 산맥은 버려진 땅이었다.


황폐한 대지와 누렇게 말라붙은 잡풀들.


백연은 잠시 눈을 내리깔며 땅기운을 감각했고, 이내 알아차렸다.


“사기(邪氣)가 가득합니다. 지천을 덮고 있는것이 전부 그릇된 기운이군요. 예린, 이곳에서 함부로 운기는 하지 마시지요. 자칫하면 내력에 사이한 진기가 파고듭니다.”

“네. 알겠습니다.”

“이쪽에는 경고해주지 않습니까?”


부문주였다. 근처에서 무릎을 꿇고 땅을 살피고 있었는데, 백연을 슥 올려다보며 말하는 것이 태연했다. 곧바로 다음 말로 넘어가는 것 까지도.


“여튼 여기서부터 안쪽은 전부 이런 식입니다. 적어도 일전 제가 발을 들였을때는 그랬는데, 지금은 더 짙어지면 짙어졌지 약해질 이유는 없겠지요.”


몸을 일으킨 그들이 시선을 멀리 던졌다. 시야를 끝없는 장대한 벽처럼 가리고 선 산맥을 응시하던 그들이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악예린은 중얼거렸다.


“어째서 이렇게 오염된 장소가 된걸까요?”

“아마 혈공 여파일겁니다.”


백연이 답했다.


“혈기라는 것 자체가 가지고 있는 성질이 있으니까요.”


쉬이 표현하면 타인의 생명력이다. 선천진기가 막대한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은 생명의 근원중 하나이기 때문. 비슷한 의미에서 사람의 피는 커다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그를 이용해 무공을 펼친다고 하면 막대한 위력이 될 수 밖에 없는 까닭이다.


허나 그런 힘을 아무런 대가 없이 손에 쥐는 것은 불가에 가깝다. 자신의 것이 아닌 피를 사용하는 이들은 요기와 사기를 감당해야 한다. 그것이 정도를 넘기 시작하면 주변의 환경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것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이렇게 주변 환경 자체가 오염되어 버리기도 하지요.”


생물이 쉬이 자라지 못하는 땅. 그야말로 피로 물든 대지다. 백연은 황폐한 벌판을 보며 입매를 비틀었다.


‘일전에 약속했었지.’


스스로에게 했던 말. 언제고 그가 힘에 닿으면 혈귀들을 쓸어버리고자 했던 약속.


백연은 생각했다.


이곳에서 검을 뽑지 않기란 불가능할 것 같다고.


“우선은 이동하지요. 이런 곳이라 해도 마을이 곳곳에 있긴 합니다.”


그 사이 성큼성큼 걸어나가는 월풍의 걸음이 빨랐다. 일행의 앞에서 태연히 걸어나가는 천살문의 부문주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방을 가늠했다.


“헌데 이상하군요. 본래 여기쯤에도 마을이 하나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중얼거리고 걷기를 반각 정도.


그들은 부문주가 말한 마을을 찾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마을이었던 것을.


“......허어.”


부문주가 탄식했고, 백연은 무표정하게 마을을 응시했다.


폐허였다.


다 썩어가는 문설주가 툭 건드리면 무너질 듯 했고, 한때 우뚝 서 있었을 기둥들은 이미 부러진채 머리를 숙이고 있었다. 멀쩡하게 남아있는 지붕하나 없는 장소. 곳곳의 나무벽에는 비바람에도 채 지워지지 않은 핏자국이 가득했다.


허나 더욱 눈에 띄는 것은 마을 곳곳의 바위였다. 피묻은 손으로 움켜쥐기라도 했는지 핏물이 배어 색이 빠지지 않은 바위들. 손자국이 그대로 남아있었다.


“족히 일년은 넘었으리라 보입니다만.”

“......일년이라.”


백연이 뇌까렸다. 잠시동안 폐허가 된 마을을 돌아본 일행은 다시금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또 이렇군요.”


또다시 폐허를 마주했다. 마을의 모양은 조금 다른 형태지만 똑같았다. 썩어들어가는 집들. 울타리와 핏물이 남아있는 흙바닥. 이번에는 집 한구석에 남아있는 머리없는 백골까지.


일행은 말없이 마을을 수색하고 걸음을 옮겼다. 침묵이 내려앉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들이 가는 길 어디에도 인기척이랄 것은 느껴지지 않았다.


사방을 뒤덮은 푸른 하늘과 대비되는 황폐한 산맥이 시야를 누렇게 물들인다. 마른 공기 속에서 백연은 뇌까렸다.


“혈교주의 권역은 여기까지 펼쳐져 있었습니까?”

“그랬다고 하더군요.”


백연은 공기를 가늠했다. 허공에 물든 불쾌한 진기의 잔향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었다. 강대한 진기 파동의 잔향인데, 그것 하나로 혈교주의 힘을 짐작할 수 있었다.


‘사방을 오염시킨게.’


다른 이들의 힘도 있겠으나, 교주의 영향이 가장 크겠지.


동시에 백연은 느꼈다. 지금 그들이 얼마나 위험한 곳에 발을 들인 것인지.


지금 이 순간이라도 혈교주가 권역을 펼치면 위험해진다는 소리다. 산맥 전체를 뒤덮는 힘에서 벗어나기란 어렵다. 그를 위해 천라방주가 미리 경고를 해준 것이지만.


‘전력이라면.’


과연 교주의 권역을 찢어내고 벗어날 수 있을까.


백연은 생각하며 걸었고, 이내 또다시 비슷한 풍경을 목도했다.


“이곳도 마찬가지군요.”


폐허, 폐허. 또다시 무너진 마을과 오래된 시체들의 잔흔이었다. 산맥의 안쪽으로 들어갈 수록 빈도가 늘어나고 있었는데, 오육십명쯤 살았을 마을을 열너덧개째 마주했을 때에는 악예린조차도 질린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게 대체 무슨.”


입술을 베어무는 악예린의 얼굴이 보기 드물게 희게 질려 있었다. 창을 쥔 손아귀가 빠득-하고 말려지는 소리가 들린다.


“도대체 몇명을......”

“예린.”


사락.


백연이 악예린의 어깨를 짚었다. 그의 손길에 짤막하게 숨을 뱉은 악예린이 그를 힐끗 돌아보았다.


“진정해요.”

“......”

“평정을 잃고 상대할 수 있는 놈들은 아닙니다.”


잠시 그를 바라보던 악예린이 살풋 눈을 감았다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새 마을을 확인하고 나온 부문주가 덧붙였다.


“여기도 마찬가지군요.”

“이들은 왜 여기서 살아간 것인지. 도망치는게......”

“도망칠 수 없었던 것 아니겠습니까.”


백연이 답했다. 그의 시선이 기련산 저 멀리를 향했다. 이제는 산맥에 드리운 그림자가 평범하게 보이지 않았다.


마치 일대 전체를 손아귀에 쥔 듯한 산맥의 형상. 일렁이는 그림자가 불길한 기운을 품고 내려앉는다.


“우선은 더 들어가보지요. 갈수록 흔적이 새것이니.”


그렇게 다시금 한시진을 이동했다. 침묵 속에서 그들은 폐허가 된 마을을 두개를 더 지나쳤고, 마지막에 이르렀을때는 핏자국이 채 며칠 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비릿하게 공기를 내리누르는 혈향. 우습게도 신선한 기운이 풍겼다.


백연은 생각했다.


시체가 쌓이고 쌓인 전장에 발을 들인것 같다고.


그리고 마침내 해가 크게 기울어 산맥의 그림자가 끝도없이 늘어질 때쯤.


“......저기.”


부문주가 손으로 절벽 아래편을 가리켰다. 산맥을 타고 오르내리던 그들의 눈 아래, 자그마한 마을이 모습을 드러냈다. 허나 그 상태는 여태까지와는 달랐다.


“연기군요.”


일렁이는 노을자락을 타고 연기가 오른다. 흐릿하게 허공을 채우는 탄내는 불타는 마을의 향이 아니었다. 곡기(穀氣)가 익어가는 냄새가 혈향 사이에 섞여들어 기묘한 향취를 자아내었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마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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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련산 +5 24.06.04 1,355 50 14쪽
277 천살문(2) +6 24.06.03 1,384 48 12쪽
276 천살문 +6 24.06.01 1,547 48 18쪽
275 떠나는 바람 +5 24.05.31 1,459 48 15쪽
274 휴식(3) +6 24.05.30 1,464 46 16쪽
273 휴식(2) +6 24.05.29 1,480 54 17쪽
272 휴식 +9 24.05.28 1,489 55 16쪽
271 검흔(3) +7 24.05.27 1,559 53 16쪽
270 검흔(2) +8 24.05.24 1,691 58 20쪽
269 검흔 +7 24.05.23 1,591 58 15쪽
268 천라방(2) +6 24.05.22 1,612 53 16쪽
267 천라방 +6 24.05.21 1,586 54 15쪽
266 천독(3) +6 24.05.20 1,545 54 15쪽
265 천독(2) +7 24.05.18 1,699 52 18쪽
264 천독 +7 24.05.17 1,573 56 15쪽
263 무극(無極)(3) +10 24.05.16 1,611 57 19쪽
262 무극(無極)(2) +6 24.05.15 1,629 57 22쪽
261 무극(無極) +9 24.05.14 1,648 60 20쪽
260 권마(拳魔)(5) +8 24.05.13 1,637 57 17쪽
259 권마(拳魔)(4) +9 24.05.11 1,744 59 18쪽
258 권마(拳魔)(3) +8 24.05.10 1,606 57 15쪽
257 권마(拳魔)(2) +6 24.05.09 1,616 56 16쪽
256 권마(拳魔) +6 24.05.08 1,691 60 16쪽
255 서주(4) +6 24.05.07 1,703 59 16쪽
254 서주(3) +7 24.05.06 1,696 60 14쪽
253 서주(2) +7 24.05.03 1,975 62 17쪽
252 서주 +6 24.05.02 1,914 58 17쪽
251 푸른 별(9) +7 24.05.01 1,757 63 16쪽
250 푸른 별(8) +5 24.04.30 1,791 5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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