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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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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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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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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3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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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떠나는 바람

DUMMY

※※※



“옥수는 좋은 곳이더군요.”


타악.


자리에 앉은 백연과 악예린의 앞에 찻잔이 놓였다. 손수 차를 끓여 내온 제갈명이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사람들도 다들 친절하시고.”

“개인적으로는 도시를 불편해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백연이 답했다.


약향이 섞여들어간 찻잔을 천천히 들어올리면서였다.


“체질 문제도 있을테고요. 산맥 위에 머물러도 되는데 이곳에 내려와 있는 이유가 있습니까? 경내에 의약당이라도 하나 새로 지어드릴 수도 있는데.”

“예, 당신의 말도 맞습니다. 피냄새가 짙게 배어있는 도시더군요. 족히 수십년간 쌓인 혈향이 제 감각을 무디게 만들 정도로 진한것이.”

“그러면 어째서입니까?”


백연이 물었다.


약선객 제갈명. 세상 모든것의 향에 예민한 사람이다. 그 감각이 평범한 사람의 것을 벗어난 탓에 무림인들 자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인물. 사람의 몸에 밴 피냄새를 맡을 수 있는 이가, 도시의 땅과 벽에 배인 것을 못맡을까. 더군다나 옥수처럼 오랜 기간 사마외도의 땅이었던 무법도시라면 그 정도가 훨씬 강할 터.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갈명은 이곳에 자리를 받아 내려와 있다. 듣기로는 곤륜산에 자리를 마련해준다 했음에도 도시에 머물겠다 했다고.


“제가 그 처지라면 괴로울 것 같습니다만.”

“그 또한 맞는 말입니다. 아예 괴롭지 않다 하면 거짓이겠습니다만......”


차분한 미소를 지으며 손을 모은 제갈명이 백연을 응시한다. 청년의 두 눈에 서린 담담한 침착함이 느껴졌다.


“약선객(藥仙客)이라는 별호를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더군요.”

“......”

“막 패흑련과의 전투가 있었기에 다친 이들도 많았는데, 그들이 곤륜산을 오르내리기에는 무리일테니까요.”


백연은 조용히 차를 홀짝였다. 은은한 향취가 입안에 내려앉는다. 정신이 맑아지는 듯한 기분을 느끼며 소년이 제갈명을 바라보았다.


“불편한 것은 없습니까?”

“예. 하오문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터라.”

“처음 루주가 당신을 소개할때 항상 내키는 대로 움직이는 사람이라 했었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굉장히 제멋대로이고 이상한 사람일 것이라 생각했지요.”

“하하. 지금은 다르게 생각합니까?”


생긋 웃은 백연이 답했다.


“지금도 크게 달라지진 않았습니다. 당신은 정말 내키는 대로 움직이는 사람이군요.”

“칭찬으로 받겠습니다.”

“칭찬입니다.”


그리 웃으며 찻잔을 내려놓은 백연이 말했다.


“여튼 이곳에서 머무는 것이 괜찮다니 다행입니다. 한동안 머물 계획입니까?”

“별다른 일이 없다면 계속 있을 생각입니다. 려려의 상태도 가끔씩은 확인해줘야 하니까요.”

“그러고보니 그것 때문에 물어보고자 하는 것이 있었는데.”


소년의 표정이 차분해졌다. 그의 시선이 찰나 악예린을 힐끔 쳐다보았다.


일전 보았던 악예린과 석려려의 대련. 본래라면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 일어났다. 직후 그가 려려와 놀아주며 확인한 그녀의 상태는 놀라웠다.


구음절맥.


천하에 이름을 떨치는 절맥증이, 더 이상 형체도 알아볼 수 없게 사라져 버렸던 탓이었다.


“려려는 전부 나은 것입니까? 지금 그녀의 상태가 궁금합니다.”


절맥증은 치료가 극히 어려운 병증이다. 허나 치료에 성공하면 그 반대급부로 막대한 내력을 얻어낼 수 있다. 본래라면 수십년 축기를 하고도 얻기 힘들 내력을 단번에 손에 쥘 수 있는 것인데, 구음절맥이라면 그 중에서도 가히 으뜸.


구음절맥을 완치한 사람이라면 천하 빙공의 정점에 이를 정순한 음한지기(陰寒之氣)를 손에 쥔다. 분명 그래야 했을 터인데.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십분지 일에 달하는 내공밖에 없더군요.”


본래라면 완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시기였던 상황이기도 했다. 운현에서 제갈명은 반년을 이야기했고, 백연도 그쯤 걸리리라 생각했다.


허나 지금의 석려려는 적어도 백연의 눈으로 보기에는 완치된 상태였다. 절맥증의 흔적도 찾을 수 없는 상황. 그러나 동시에 내력의 양도 운현에서 보았을 때보다 조금밖에 증가하질 않았다.


물론 그것만 해도 왠만한 구파의 본산제자가 약관에나 이르러야 얻을 수 있는 수준의 내력임은 확실했지만.


‘구음절맥을 완치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내력의 수치는 아니지.’


때문에 석려려를 치료한 장본인인 제갈명에게 물어보고자 한 것이었다.


“맞습니다.”


백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제갈명. 이어 설명하는 목소리가 담담했다.


“그건 두가지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우선 첫번째로 아이의 구음절맥이 치료되는 속도가 너무 빨랐습니다.”

“너무 빨랐다고요?”

“어느 순간부터 그렇게 되었습니다. 제가 모든 것을 안다 말하지는 않겠지만, 절맥증을 저보다 많이 치료해본 사람은 전 중원을 뒤져도 흔치 않다 말할 수 있을겁니다. 헌데 운현을 벗어나고 길에 나선 이후부터 무언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하더군요.”


백연이 미간을 좁혔다.


“달라졌다......”

“절맥증의 차도가 점차로 빨라졌습니다. 병세가 나아지는 것은 좋은 일이나, 갑작스레 경과가 달라진다면 그것은 좋은 영향이 아닙니다. 때문에 저는 최대한 그 속도를 일정하게 조절하려 노력했고요.”

“노력했다는 것은.”

“전부 통하지는 않았습니다. 동시에 몇가지 부가적인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본래 그 정도의 구음절맥에서 얻을 수 있는 통상적인 진기의 양보다 적게는 두배, 많게는 열배 정도까지로 예측되는 진기가 몸에 쌓이기 시작했었지요.”


백연이 눈을 깜빡였다.


‘두배에서 열배?’


한순간 소년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었다.


그만한 진기. 아직 어린 나이의 소녀가 감당할 수 있는 양이 아니다. 그런 막대한 진기를 몸에 받아들이는 순간 찾아오는 결과는 두가지중 하나다.


죽거나, 환골탈태해 막대한 진기를 수용할 수 있는 육신이 되거나다.


“그 여파는 당신도 잘 알고 계시겠지요. 당연히 죽게 놔둘 수는 없으니 환골탈태의 가능성을 보아야 하는데......극히 어렵습니다. 암화 당신이 성공한 것은 어디까지나 당신이었기에 성공한 것이지요. 저는 그런 일이 두번 일어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허면, 어찌.”

“해서 저는 세번째 방향을 찾아야 했고, 찾았습니다.”


한없이 담담한 목소리로 그간의 일을 풀어놓는다. 그 자신이 해낸 일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


“절맥증이 치료되며 풀려나온 아이의 진기를 제가 만들어낸 방식을 통해 봉인시켰습니다. 전부 묶어서 체내에 쌓아두었는데, 어찌보면 우스운 일이지요.”


제갈명이 흐리게 웃었다.


“혈도에 쌓여있던 얼음을 녹여 다시 하단전에 쌓아둔 꼴입니다. 물론 그 조치로 당장의 안전은 확보했습니다만, 앞으로의 경과는 계속해서 확인해줘야 합니다. 제 생각이 틀리지 않았고, 최상의 형태로 일이 풀린다면 좋을 일이지요.”

“그럼 어찌됩니까?”

“앞으로 정확히 십여년간 체내에 쌓인 진기의 조각이 조금씩 녹아들며 내력이 증가합니다. 일년마다 다른 이들이 십년간 수련해 쌓을 내력이 몸에 깃들고, 그로써 십년이 지나면 천하제일의 내력을 보유하겠지요. 아이가 묘령(妙齡)의 나이에 이르는 해에 구음절맥의 진기는 전부 아이의 것이 될겁니다.”


스물에 이르는 시점.


그때가 되면 몸도 버틸 수 있으리라. 심지어 저 아이의 자질은 백연조차도 평생 목도해본 적이 없는 것이었으니, 아마 그 나이쯤 되면 환골탈태를 하는것도 무리가 없겠지.


“물론 제가 붙어있는 한 어떤 상황에도 최상의 결과가 나오게 할 것입니다. 만일 일이 틀어져도 진기의 일부를 아예 쓰지 못하게 봉인하면 목숨은 안전합니다. 기껏해야 구음절맥으로 얻을 내력의 절반 정도를 못 쓰게 되는 것 뿐이니까요.”


그만큼이면 천고의 영약을 먹어도 얻기 힘들 양이지만, 백연은 고개를 끄덕여 제갈명의 말에 동의했다. 목숨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심지어 무공을 쓰지 못하게 되는것도 아니고 겨우 내공 조금 희생하는 정도야.


백연은 헛웃음과 함께 중얼거렸다.


“약선객 당신은......대단하군요.”

“과찬입니다.”

“아뇨. 애초에 약선객이라는 별호가 당신을 다 담지 못한다 생각될 정도군요. 의선(醫仙)이라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자질인데.”

“의술보단 약으로 사람을 대하니 약사라 불리고, 그 자질이 아직 선도에 닿을 정도는 아니기에 약선객입니다. 아직 제겐 이 정도가 딱 좋습니다.”


담담히 말한 약선객이 덧붙였다.


“한가지 고민했던 점이라면, 환골탈태의 가능성이었습니다. 방도를 찾자면 아예 불가능하진 않으리라 생각했는데.”


그가 백연을 바라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아이에게 어린 날을 남겨주고 싶은 마음도 들더군요. 그런 까닭에 배제했습니다.”


소년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지금까지 조용히 곁에 앉아있던 악예린이 입을 열었다.


“......좋은 마음이네요. 아이들에게는 아이들만의 날이 필요하니까요.”

“예린은 어땠습니까?”

“보통 무림세가의 자제들은 어린 날이란게 별로 없지요. 특히 오대세가쯤 되면 더욱 그러한데, 저는 오라버님들 덕분에 구김없이 잘 보냈네요. 가문에 질 의무도 무엇도 없어서.”

“헌데 악가창의 가장 뛰어난 후계는 예린 아닙니까? 늦게 배웠는데도......”

“으음, 그거야.”


악예린이 백연을 보며 웃었다.


“백연은 검을 익힌지 얼마나 되었나요?”

“재능이란 소리군요. 이해했습니다.”


픽 웃은 백연이 약선객을 쳐다보았다.


“하면 려려의 상태는 그리 알겠습니다. 필요한 물품이나 다른 도움이 필요하다면......”

“하오문의 선에서 해결이 되지 않는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만, 만일 생긴다면 제가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시지요.”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선란을 약의 형태로 가공해달라 하였지요?”

“예. 얼마나 걸릴것 같습니까?”

“하루면 됩니다. 출발할때 들러서 찾아가시면 될겁니다.”


흔쾌한 답변에 백연이 미소를 지었다.


“감사하군요.”

“별일도 아닙니다. 그나저나 기련산이라 하셨지요. 제 나름대로 약을 몇가지 더 준비 해보겠습니다.”

“그럴 필요까진......”

“작은 성의입니다.”


그렇게 말한 제갈명. 이어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이 머뭇거리다가 이내 악예린쪽을 힐끗 쳐다보며 중얼거린다.


“헌데, 일전 조사해보겠다고 한것이......”


말끝을 늘이는 제갈명.


그에 백연은 곧바로 무슨 내용인지 깨달았다. 제갈명이 백연 자신의 몸을 조사해보겠다고 했었는데, 거기에서 무슨 성과가 있었던 모양이다.


악예린을 의식하는 시선도 그 내용을 말하기가 꺼려져서 그런 모양.


“그냥 말씀하셔도 됩니다.”


그러나 백연의 말에도 제갈명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혼자 들으시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조금 사적인 이야기일지 몰라서.”

“아, 그럼 먼저 나가 있을게요. 끝나면 불러줘요?”


그에 벌떡 일어난 악예린이 살풋 미소짓고는 바람처럼 방을 벗어나 사라졌다. 가벼운 동작으로 자리를 벗어난 그녀의 기척이 이내 잦아들었다.


그러고 나서야 한숨을 푹 내쉰 제갈명이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보통이면 같이 들어도 상관없다 하겠습니다만.”

“......무엇이길래 그럽니까?”


운현에서 그의 피를 살피고, 여러가지 의문을 제기했던 약선객이다. 그간 무엇을 더 알아내었길래 저리 이야기하는 것일까.


백연은 살풋 긴장되는 기분으로 약선객을 기다렸고, 이내 청년이 말을 꺼내었다.


“그날의 진찰 결과만을 가지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본래면 주기적으로 진찰하며 상태를 비교하고 살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부정확할 수도 있으니.”

“믿기지 않는 결과라도 나왔나보군요. 뜸을 들이시는게.”


약선객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렇습니다.”

“허어.”

“처음부터 당신은 믿기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만, 이번에는 그게 좀 많이 다릅니다. 해서 몇가지 우선 묻고 싶은것이 있습니다.”

“무엇입니까?”


크게 숨을 들이쉰 제갈명. 이윽고 그의 입에서 질문이 툭 튀어나오듯 내던져졌다.


“당신은, 어렸을 적을 기억합니까?”

“......”


백연은 가만히 제갈명을 응시했다. 잠시간의 침묵이 흐른 뒤 백연은 천천히 입을 열어 답했다.


“어렸을 적이라 하심은.”

“대여섯살, 일곱살......보통의 아이들이 막대기를 들고 설치며 노니는 나잇대이지요. 제가 묻는 것은, 그런 나이의 기억이 있냐는 것입니다.”


백연은 잠시 고민했다.


그런 기억이 있는가. 검귀에게는 있다. 물론 막대기 대신 진검이었고,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는 나날이었지만.


하지만 이 몸에 들어온 뒤로는?


약선객이 묻는 것은 검귀의 기억이 당연히 아닐 터. 그렇다고 하면 백연의 대답은-


“아뇨. 없습니다.”


소년의 말에 제갈명의 표정이 찰나 다채롭게 바뀐다. 그럴줄 알았다는 듯한 표정부터, 옅은 경악과 당황, 그리고 수긍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흐름까지.


뒤이어 약선객이 재차 입을 열었고.


“당신의 체질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했습니다. 하오문의 도움까지 받아가면서 특이한 체질에 대해 기록된 정보들을 많이 찾았지요. 그 과정에서 딱 하나. 당신과 비슷한-아니, 거의 일치하는 사람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

“그 사람의 이름은 무연. 기백년 전에 활동했던 듯 보이는 사람인데 하오문 의약당에서 진찰을 받은적이......”


익숙한 이름이, 그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



[황제가 갑자기 육신을 찾았다고 선언했다......]

“흐음.”

[이상하군.]

“장주 자네의 의견이 이 늙은이와 일치한다니 기쁘군. 확실히 이상한 일이야. 그날의 일은 몇몇 사람 빼고는 모를 터인데.”

[......]

“물론 황제가 발견한 육신이 그 아이와 다른 것일 가능성도 있네만, 그럴 확률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군. 허면 이쪽에서 정보가 새어나갔다 그리 생각해야 될지도 모르겠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결백(潔白)이겠지. 처음부터 일에 가장 깊게 관여한 인물이기도 했으니.”

[지금 어디에 있지?]

“기련산으로 곧장 돌아갔네. 혈교와 하던 연구를 마무리 지으려 하지 않겠나.”

[놈을 이곳으로 잡아와서, 확인해라. 만일 혈교주를 상대할 일이 생긴다면 전력을 개방하는 것을 허용하겠다.]

“그건 좋군.”


스릉-


어둠 속에서 흐린 핏빛이 일었다. 두자루 혈검(血劍)을 쥔 채로 선 맹인의 노검객이 킬킬 웃음을 흘렸다.


“간만에 혈귀궁을 구경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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