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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륜환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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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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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1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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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천독

DUMMY

※※※



백연은 생각했다.


‘닿았다.’


찰나, 소년은 누군가의 등을 보고 있었다.


칠흑같은 묵령검을 쥐고, 전장을 누비던 검귀(劍鬼).


뇌리에서 항상 앞서나가던 잔영이었다. 전생의 자신은 꽤나 멀리까지 나아가 있었고, 그의 검로는 언제나 현재의 백연의 것보다 한발 앞서 있었다.


지금 이 순간에는 아니었다.


여휘가 휘어지며 여뢰의 초식을 엮어낸다. 천마의 검이 순백의 검신을 빛내며 뇌광을 휘감고 전진한다. 한순간 시야가 이지러지며 묵령검의 잔영이 스친다. 검귀가 그려내던 검로는 더 이상 한발 앞서가지 않았다.


‘따라잡아.’


일순, 백연이 쥔 검과 잔영이 겹쳐든다. 모든 검로가 하나로 합일(合一)되는 순간.


‘한발 더.’


소년은 일보(一步)를 더 나아갔고-


화아아아아악-!


눈앞 검귀의 잔영이 불현듯 사라졌다. 그 앞에 남은것은 찰나지간 시야를 물들이는 순백의 세상이다.


흩날리는 눈보라로 온 세상이 뒤덮인 것만 같은 스스로의 심상.


더 이상 앞서나가던 검귀는 존재하지 않았다. 앞에 남겨져 있는 길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게 아무도 밟지 않은듯한 순백의 길 위로, 소년은 오롯한 한걸음을 내딛었고.


사박.


스치는 듯한 옅은 발소리와 함께였다.


삽시간에 심상의 풍경이 뇌리에서 사라지며 별안간 한없이 또렷한 세상이 인지에 들어왔다. 눈앞으로 푸른 별무리와 백색 뇌광이 거칠게 튀어오른다.


육초식 여뢰.


절대로 죽지 않을것만 같던 권마의 목과 가슴께를 큼직하게 가르고도 남아 멀찍하게 뻗어나간다. 거대한 협곡의 절벽을 따라 희고 푸르게 명멸하는 검흔이 눈에 들어온다.


투명하게 부서지며 시야를 물들이는 검격 경파의 조각이 꽃잎처럼 흩날리며 소년의 귓가를 스쳤다.


그 속에서 소년이 길게 숨을 뽑아낸 직후.


쿠웅.


권마의 머리가 땅으로 굴러 떨어졌다. 상박 전체가 쩍 갈라지고 목이 잘렸다. 여뢰에 베인 육신의 단면에서는 청색과 백색의 뇌기가 쉼없이 튀어오르며 허공으로 흩어지길 반복했다.


설령 지금 당장 내공을 일으킬 수 있다해도 재생하지 못할 상처.


그의 육신 주변 모든것이 온전히 색(色)을 되찾았다. 권역을 압축시켜 주먹 주변으로 일그러지던 공간마저도.


그러지 못한 것은 하나뿐이었다.


목을 잃었음에도 두 발을 딛고 우뚝 선 잿빛의 육신. 백연에게 주먹을 내치던 자세 그대로 대지에 발 디디고 선 권마의 몸에서는 여전히 압도적인 존재감이 흘러나온다. 잿빛 육신은 수라진결이 거두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강철같은 형세였다.


그리고 그 아래.


[......암화.]


동굴같은 의념이 흘러나온다. 형형한 붉은 안광이 점차로 사그라들고 있음에도, 그 강인한 생명력은 목이 떨어진 뒤에도 잔존해 몇마디 의념을 흘린다.


[이날 이후로, 내 죽음이 알려진 순간부터 모든 외도(外道)의 검끝이 너를 향할 것이다.]

“......”

[그 자질은 결국 정도무문의 누구보다도 사마외도를 향한 큰 위협으로 화할 것임에.]

“칭찬으로 받지.”

[너는 강인하군.]

“그냥 익숙한 것이다.”


그를 노리는 사람은 수없이 많았다. 이번 생에 들어와 유달리 평안하게 지냈을 따름이다.


[마교주를 맞이해도 그리 말할 수 있을까.]

“당연히. 그도 죽여야 할 대상일 따름이다. 외려 교(敎) 만큼은 내 목숨을 태워서라도 멸절에 이르게 만들테니.”

[사사로운 원한인가.]

“......”


백연은 대답하지 않았다. 흐리게 명멸하는 검흔을 응시하다, 천마의 검을 납검하며 땅에 떨어진 머리통을 내려다봤을 뿐.


그에 점차 옅어지는 의념이 다시금 들려왔고.


[좋다. 끝에 이르러 나름의 재미를 느꼈으니 하나를 알려주지.]

“......무엇을?”

[장주를, 조심해라.]


그것으로 끝이었다. 잿빛 거한의 머리통에서는 더 이상 의념도, 붉게 타오르던 안광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맹화의 빛을 잃은 눈은 새카만 흑색이었다.


그 앞에서 소년은 투명한 눈꺼풀을 내리깔며 숨을 길게 내쉬었다. 바람이 점차 다시 불어오고 있었다.


“......암화!”


뒤이어 노검객이 소년의 곁에 구름처럼 내려섰다. 베여나간 궁주의 시체를 확인한 검선이 짧은 감탄사를 뱉더니, 이윽고 백연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자네, 그 무공은......허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로군. 자연지기를 그리 부리다니, 초월에 이르기라도 한겐가?”

“아닙니다.”


백연은 고개를 저었다.


“일시적인 상태일 뿐이지요.”

“천하에 이름을 새길 신공이네. 헌데 얼마나 더 유지할 수 있겠는가?”


백연은 스스로를 가늠했다. 몸속에서 요동치는 진기의 흐름을 관조한 소년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얼마 안남았군요. 그래도 협곡을 빠져나갈 때까진 충분합니다.”


한순간 본래라면 그가 지금 쥘 수 없을 힘을 육신에 부여하는 태허무극결. 막대한 힘을 부리는 신공의 지속시간은 길어봤자 반의 반각도 되지 않는다. 이미 궁주와 싸우며 절반 이상을 소모한 터이다.


곧 끝이 나겠지.


“자유로이 펼칠 수 있는 무공인가? 아니, 그럴리가 없겠군.”

“텅 비워야 합니다. 진기 소진이 첫번째 조건인지라.”

“......구명절초라. 이해했네. 그렇다면 끝나는 순간부터는 반동이 오겠군.”


검선의 말대로였다.


지금 이 순간 소년의 몸을 가득 채우고 휘도는 것은 그 자신의 기운이 아니다. 세상 만물의 힘을 끌어다 쓴 대가로 육신에 어떤 반동이 올지 모르는데, 전투를 이어나갈 수 없을 상태가 되리라는 것 만큼은 분명했다.


그 때문이었다. 백연이 검을 비틀어 쥐며 진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한 것은.


“지금 가야합니다. 궁주는 죽었어도 아직 수라궁 잔당들이......”


너무 많다.


마지막으로 보았을때는 그들의 뒤를 따라 맹렬히 진격해오고 있었는데, 기천에 달하는 괴물들이 일제히 맹화를 쓰고 날뛴다면 재앙이다.


당가 무인들과 백연의 친우들이 열심히 막고 있다 해도 어려울 것이다. 궁주를 격살하기 위해 강가를 틀어막고 있던 지형적인 이점을 포기하고 이곳까지 움직였으니.


“끝나지 않았습니다.”

“알고 있네.”

“검선께선 괜찮으십니까? 싸움 여파가.”

“노부는 괜찮네. 검기 정도야 종일 떨궈도 될 일이 아니겠나.”


백연은 몸을 돌렸다. 절벽을 따라 명멸하는 검흔과 궁주의 시체를 두고, 무너져 내린 협곡의 입구를 향해서였다.


“뚫어내야 나갈 수 있습니다. 제가......”

“자네는 그 힘을 아끼게. 노부가 하지.”


그와 함께 희끗한 태극이 물결처럼 뻗어나가려는 순간이었다.


[그리할 것 없다.]


사락.


그들의 앞으로 천독이 솟아올랐다. 큰 키의 사내가 초췌한 시선을 들어 백연을 힐끗 응시하고는 손을 펼친다.


[이제 끝났다.]

“당가주. 그 무슨 말인가?”


검선이 미간을 좁히며 말하는 순간이었다.


천독이 손끝을 가벼이 튕김과 동시에, 사방의 대기가 흠칫 몸을 떨었다. 그와 함께 쏴아-하는 거대한 파도 소리같은 감각이 귓가를 쓸었고.


직후.


쿠구구구구구!


대지가 진동하기 시작했다. 지천이 뒤흔들리는 거대한 지진같은 진동. 한순간 일어난 자욱한 분진이 구름마냥 뭉클 몸을 부풀리며 터져나오고, 시야 전체가 삽시간에 어두워진다.


“......”


백연은 말없이 고개를 꺾어올렸다.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은 그야말로 불가해의 영역. 햇살을 가린것은 구름이나 그림자같은 것이 아니었다. 다만 떠오르고 있는 거대한 바윗덩이들이 지천을 진동시키며 눈앞을 가릴 뿐.


아니, 저걸 바윗덩이라 할 수 있을까. 외려 산이나 언덕의 일부가 조각나 떠오르고 있는 느낌이었다. 실제로도 그러했다. 저것은 붕괴되어 협곡의 양끝을 가로막고 있던 산의 조각이었으니까.


그야말로 인외의 광경이다.


그것은 검선에게도 마찬가지인 모양이었다.


“당가주......어찌 이런?”


얼핏 경외마저 섞인 늙수레한 목소리.


백연은 그것을 들으며 사방을 감각했다. 이 순간 태허무극결로 달아오른 온몸 감각이 어느때보다도 예리하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인지하에 받아들인다.


소년은 금방 깨달았다. 떠오르고 있는 저 거대한 산의 조각들이, 익숙한 무공 묘리로써 들어올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만천(滿天).”


천하 절세의 암기술이 바윗덩이를 철편 쪼가리마냥 들어올려 움직인다. 허나 대체 어느 정도의 힘이 있어야 저것이 가능한지 알 수가 없었다.


백연은 천독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러나 당가주는 무심하게 손을 휘적일 따름이었다.


쿠구구구구궁-!


얼마 지나지 않아, 산사태같은 굉음과 함께 협곡을 가로막고 있던 길이 뚫렸고.


[가지.]


천독은 무심하게 그 사이로 걸음을 옮겼다. 일보에 휘감기는 막대한 진기. 찰나지간 그의 신형은 제자리에서 공간을 격하듯 사라졌다. 백연과 검선이 걸음을 내딛은 것도 거의 동시였다.


쩌저저저정!


찰나 벼락으로 화한 소년은 다음 순간 협곡의 바깥에 선 천독의 곁에 도달해 있었다.


직후 구름같은 기운으로 몸을 감싼 검선이 곁에 떨어졌다.


그와 함께 세 무인의 눈 앞에 펼쳐진 것은 그야말로 압도적인 수의 인해(人海).


한눈에 봐도 상황이 좋지 않았다. 눈을 시뻘겋게 물들인 수라궁도들. 그들을 이끌 궁주도, 누구도 이 자리에 없다. 그로 인해 전장은 말 그대로 혼돈으로 화하고 있었다. 목숨을 아끼지 않고 날뛰는 괴물들.


피아를 가리지 않고 번뜩이는 날붙이들과 무공 여파가 강렬하다. 자욱한 피 냄새 속에서 순간순간 번뜩이는 것은 매화 꽃잎과 악가창의 진기 파동.


“이런......!”


그에 곧장 백연이 뛰쳐나가려던 순간, 암녹빛 장포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여상히 손을 뻗은 천독이 그를 힐끗 내려다보며 말했다.


[필요 없다.]

“이대로 두면 밀립니다! 수가 너무 많은......”

[수는 의미 없다. 네 역할은 끝났으니 쉬어라.]


그 말과 동시였다.


전장을 향해 시선을 던진 천독이 무심히 손을 펼치며 기운을 끌어올렸고.


[무량만독(無量萬毒).]


단 두마디의 의념과 함께 찰나지간 초월적인 기운이 물결처럼 뻗어나가며 사방을 잠식했다.


그 순간이었다.


쩌억-


사방 모든것이 얼어붙듯 정지한다. 흉포한 기세를 뿜어대며 검을 휘두르던 이들도, 막 당가 무인의 비도 수십개가 몸에 박힌채로도 아피마 무인의 목을 쥐어뜯으려던 자도. 미친듯이 날뛰며 전장을 헤집던 괴물들도.


전부 얼어붙었다. 찰나지간 공격을 내치고 날뛰던 자세 그대로.


기천에 달하는 수라궁 군세가 일거에 멈춰선 기묘한 풍경.


그리고 직후였다.


툭. 투두둑.


실 끊어진 인형처럼 별안간 수라궁도들의 육신이 땅으로 무너져 내렸다. 그 사이에서 검을 휘두르던 정파의 무인들조차 잠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를 하지 못하고 멍하니 사방을 두리번거린다.


그 광경 앞에서 백연은 나직히 뇌까렸고.


“......이건. 설마.”


이내, 적막이 내려앉았다.



※※※



“젠장. 어떻게 해야......!”


욕지거리를 뱉으며 전장을 향해 보신경을 펼치던 당소하. 문득 느껴지는 지진같은 진동에 걸음을 멈춰섰다.


그와 함께 곧바로 눈에 들어왔다. 시야 저편, 협곡과 전장의 사이에 선 세 명의 인영이.


“이겼나?”


처음으로 뱉은 말이었다. 다음은 곧바로 다른 생각이었다.


“가주님은?”

“당무혁......?”


그와 함께 당소하의 곁에서 떨리는 목소리가 올라왔다. 한 팔이 잘렸음에도 창백한 얼굴을 하고 이를 악물며 내달리던 공손령.


찰나 그녀의 목소리가 흐릿하게 이지러졌고.


콰아아아아아아-


막대한 의념과 진기의 파동이 사방을 휩쓴다. 찰나지간 근처에서 그것을 인지한 것 만으로도 당소하는 숨이 턱 막혀오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직후였다.


“......수라궁이.”


당소하가 중얼거렸다. 눈앞에 펼쳐진 인해가 하나씩 바닥으로 쓰러져 내리고 있었다. 압도적인 풍경. 별안간 나무토막처럼 바닥에 쓰러지는 무인들은 바닥에 닿기 전에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다.


기천에 달하는 수라궁의 무인들.


단번에 전부 죽었다. 그 압도적인 이적(異蹟)을 마주한 순간, 공손령이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


그녀를 힐끗한 당소하는 지체없이 걸음을 내딛었다. 공손령을 내버려두고 움직이는 보신경이 표홀했다. 그와 함께 먼 거리를 순간 가로질러 도착하기까지가 찰나.


“당소하!”

“백연.”


그를 마주한 친우의 투명한 자색 시선이 눈에 들어온다. 한눈에 봐도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몸을 따라 휘도는 기운은 압도적이었으나, 정작 그 육신은 쓰러질듯 비어보였다.


허나 그의 표정은 외려 당소하를 걱정스레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이미 알아챘다는 듯이.


지독하게 눈치가 좋은 녀석이다. 흐리게 입매를 꿈틀거린 당소하가 시선을 옮겼다.


무심한 시선으로 전장을 오시하고 있는 초월자, 당가주 천독을 향해서.


“가주님.”

[보아라.]

“......”

[내가 닿은 곳이다. 네가 나아갈 길과는 다르나, 이 또한 끝의 한가지 형태. 새겨둬라.]


가르침을 내리듯 툭 던지는 언행이었다. 잠시간 천독의 시선이 향하는 방향을 따라 응시한 당소하가 느릿하게 고개를 저었다.


“저는 저곳에 닿지 못합니다.”

[그래. 맞는 말이다.]


당소하의 말에 동의하는 천독. 천천히 시선을 들어올린 당소하의 눈에, 그의 입꼬리가 찰나 꿈틀 움직였다고 느끼는 순간-


[너는 더 뛰어난 길로, 더 멀리까지 나아갈 자질이 있으니. 내가 간 길의 끝에 닿아서는 안될 일.]


이어진 말에 당소하가 멍하니 천독을 응시했다.


잠시간 침묵이 스친다. 전부 생소했다. 저리 말하는 부친의 언행도, 평소처럼 무심한 눈을 하면서도 그와는 다르게 무겁지는 않은 분위기도.


언제나 사방을 압도하며 내리누르던 초췌하고 마른 인상의 사내는 훨씬 가벼워 보이는 기세를 흘리고 있었다. 마치 산뜻하면서도 메마른 가을 바람결마냥. 금새라도 떠나버릴 듯이.


그에 천천히 입을 연 당소하는 저도 모르게 한마디를 뱉었고.


“......아버님.”

[무엇이지.]


그에 답하는 천독의 음성은 한없이 담담했다.


“괜찮으신......”

[괜찮지 않을 것이 있더냐.]

“......들었습니다. 가모께서, 아버님이 취하려 드는 방식에 대해서 말을.”

[항시 나를 잘 꿰뚫어 보는 사람이지. 그녀의 말이 맞다.]


사박.


걸음을 옮기는 천독의 기운이 점차 잦아든다. 터진 둑처럼 사방을 따라 넘쳐흐르던 무인의 거대한 존재감이 수축해 한점으로 수렴한다. 몇걸음을 사이에 당소하의 앞에 선 큰 키의 사내는, 어느새 한없이 평범한 존재감의 무인으로 화해 있었다.


“그러니 가주직의 승계를 준비하도록 하거라.”

“그런......! 저는 아직 준비가 안됐습니다. 가신들도 다들 반대할 것인데......!”

“준비가 되고 찾아오는 일은 없는 법이다.”


그렇게 말한 천독이 시선을 들어 옮겼다. 백연을 향해 눈길을 던진 그가 말한다.


“남궁산이 네게 현 남궁가주와의 교분을 맺게 만든것을 안다. 전에도 한번 같은 말을 했지만, 이 아이에게도 그리 해주길 바라지.”

“......당연한 것을 굳이 물어야 하십니까? 아까는 생각도 읽으시더니.”


백연의 답에 천독이 입매를 움직였다. 그와 함께 곁에서 당소하가 짤막하게 숨을 들이켰다.


항시 냉막하던 사내의 얼굴에 걸린것은 흐린 미소였다.


“그것이면 되었다.”


당무혁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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