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萬談 salon

오늘도 당신의 세계는 안전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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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슈M
작품등록일 :
2015.03.19 21:28
최근연재일 :
2015.04.14 21:49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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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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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글자수 :
69,382

작성
15.03.23 21:33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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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4쪽

세계 종말 D-99 (3)

DUMMY

03.




축명여단. 무영의 눈이 새삼스레 가늘어졌다.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그의 눈 아래에 푹 꺼진 다크 써클이 더욱 짙어졌다. 덕분에 태인은 평생 해 본 적도 없는 눈치를 보며 무영과, 방금 막 뛰어 들어 온 노란 머리의 젊은 마법사를 번갈아 살폈다.


“…자세한 얘기가 듣고 싶군요.”


아직 숨도 채 다 고르지 못한 그를 향해 운을 뗀 것은 무영이었다. 그는 평소보다 피곤해 보이는 얼굴로 가만히 팔걸이를 쥐었다. 축명여단. 그로서는 결코 달갑지 않은 이름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달가울 수 없는 이름이었다.


“에…. 여러분들이 받으신 메시지들 중 일부를 역, 역추적 했습니다. IP가 확인 되지 않아서 애를 좀 먹었고요…. 코드를 다시 풀어야만 했습니다. 그, 바이트 수준으로 쪼, 쪼개는데 시, 시간이 좀 걸려서…늦었습니다.”


젊은 마법사는 모두의 시선이 저에게로 향한 것이 부담스러웠는지 평소보다 두 배쯤 말을 더듬으며 손가락을 꼬물거렸다. 하와. 다시 한 번 마법사의 이름을 상기했다. 기억이 정확하다면, 원래 저런 성격이었지. 무영은 지끈거리는 미간 사이를 꾹, 꾹 누르며 최대한 표정을 이완시키기 위해 입 꼬리를 끌어올렸다. 그럴수록 더욱 무시무시한 표정이 되었다. 덕분에 그의 의도와는 달리 젊은 마법사를 궁지로 몰고 있다는 사실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계속, 말하세요.”

“그, 그러니까, 저어…. 방화벽이 상당히, 강해서 애, 애를 먹었지만…푸, 풀었고요. 역추적을 하던 중, 중에 프로그래머 코드 네임을 발견 했습니다….”

“코드 네임? 뭡니까?”

“…그, 이,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자입니다….”


이름을 말할 수 없어? 도대체 왜? 결국 무영의 미간이 참지 못하고 찌푸려졌다. 회의실에 앉아있는 모두의 시선이 하와에게로 향했다. 그에게 대답을 재촉하는 눈길은 하나같이 여간 날카로운 것이 아니었다. 쏘아 붙이는 듯한 눈빛에 가뜩이나 좁은 어깨를 한층 더 움츠리며 젊은 마법사는 눈알만 도로록 굴리는 것이 고작이었다.


“알기 쉽게 설명해줬으면 좋겠습니다만.”

“…그, 정말로 이름을 말할 수 없는…자인데요.”

“하와. 우리에겐 시간이 없습니다.”


조용한 목소리가 그를 다그쳤다. 하와는 점점 더 울상이었다.


“그, 그게……볼, 볼…드모트입니다.”


풉. 회의실 어디선가 웃음이 터졌다. 태인이었다. 어린 뱀파이어의 웃음은 살얼음 위를 걷듯 조마조마했던 회의실의 분위기에 쉽게 균열을 일으켰다. 물론 긍정적인 방향은 아니었다. 증거로 무영의 스트레스 수치는 점점 고조를 이루고 있었다. 언제 터질 지 예측할 수 없는 딱딱한 표정은 웃는 걸 포기한 채 마뜩찮은 시선으로 하와를 재차 추궁했다. 말장난 따위를 하자고 여기 앉아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웃지 않으니 얼굴은 아까보다 한결 나았다.


“판타지 소설 좋아하시나 봐요. 해리포터?”


눈치가 빠른 축에 속하는 태인은 무영의 기분을 고려하여 최대한 말을 아끼려 했으나 무리였다. 볼드모트? 세상에. 기가 막혀라.


“그, …볼…드모트는 축명여단의 프로그램 서버…이름입니다. 네……. 역추적 결과, 서버 확인은 됐지만, 위치까지 알아내는 데엔 실패 했습니다……. 메시지를 보낸 후 관련 코드와 정보들이 모두 자폭했어요. 그러니까…. 데이터가 모두 날아갔다는 소립니다…. 흔적도 없이요…….”


하지만 축명여단의 소행인 것만은 확실 합니다….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끙끙거리던 하와는 결국 고개를 푹 숙이곤 중얼거렸다. 무영은 미간 사이를 손가락으로 꾹, 꾹 누르며 머릿속의 생각을 정리했다. 만약 정말로 축명여단의 소행이라면 일이 훨씬 더 커진다. 천사의 아이를 찾아 지키는 것만으로도 벅찬 상황에서 그들의 오랜 적과도 싸워야 한다는 소리가 아닌가. 메시지를 보낸 것은 명백한 도발 행위였다. 즉, 선전포고였다.


“역시, 내 생각이 맞았어! 그 정신 나간 종말론자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지!”

“…….”

“죽고 싶으면 저들끼리나 죽으라 그래!”


목청을 높이는 늙은 마법사의 분개에 무영은 조용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벌떡 일어난 사내의 이름은 운성(雲星). 마법력 뿐 아니라 고령에 비해서는 격투 실력 굉장히 뛰어난 것으로 유명했다. 온 몸이 근육으로 덮여있는 것으로도 모자라 뇌까지 근육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육중한 몸 위로 보이는 혈관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꿈틀꿈틀 거렸다.


“진정하고 자리에 앉으십시오. 운성.”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무영이 조용히 그를 불렀지만 한 번 흥분한 사내는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두터운 다리로 땅바닥을 쿵쿵 구를 때마다 지면이 흔들리는 것 같은 엄청난 위압감에 태인마저도 눈살을 찌푸렸다. 저 영감 뭐야? 왜 저래? 미쳤어?


“나한테 명령하지 말라고, 라일!”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점은 무의미한 분노라는 것이었다. 그는 괜한 화풀이의 화살을 무영에게로 돌렸다. 무영은 자신이 참을 수 있을 지가 의문이었다. 축명여단. 그 단어와 함께 시작 된 두통이 머리를 울렸다. 지끈거리는 통증은 그로서는 상당히 오랜만이었다는 점에서, 무영의 신경을 제대로 긁고 있었다.


“축명여단이 관여 되어있다면 라일, 당연히 네 놈이 책임져야지. 안 그런가?”

“운성! 좀 진정하게. 도대체 왜 그러나!”


보다 못한 진이 운성을 말리고 나섰다. 그나마 진은 뱀파이어들에게 호의적인 몇 안 되는 마법사 중 하나였다. 또한 연배 역시 운성과 비슷했기에 그를 말릴 수 있는 건 오로지 진뿐이었다. 회의실의 분위기는 점점 막장으로 치달아가고 있었다. 한 시가 급한 이 시점에 이런 식의 감정 소모라니. 무영은 으로 자조적인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뭘! 말이야 바른 말이지! 축명여단이라면 전적으로 뱀파이어놈들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이봐, 라일! 네 놈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있느냐 이 말이다!”


시시비비를 가리고자 하는 운성의 성난 목소리에 회의실이 다시 한 번 고요해졌다. 무영에게 ‘축명여단’ 의 일을 거론하는 것은 일종의 금기시 된 일 중 하나였다. 무영은 다시 한 번 자신의 인내심을 확인해야 했지만, 참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점점 확신이 서고 있었다. 저도 모르게 잡고 있던 지팡이의 머리에 힘이 들어갔다. 그의 기다란 손가락 사이로 뱀의 눈이 시뻘겋게 번뜩거렸다.


“네 놈들의 대 학살을 잊은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 정말로 뻔뻔하군! 거기 살인귀 양반! 입이 있으면 말해보란 말이다! 결과적으로 축명여단을 만들어 낸 것이 누구냐고 물었다!”

“운성!!!”


늙은 마법사를 부르는 목소리에는 노기가 서려있었다. 진의 주위로 푸른 아우라가 일어났다. 시퍼렇게 얼어붙은 주변의 분위기에 뱀파이어들이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회의실을 비롯한 연맹의 본부 안에서는 그 누구도 ‘힘’ 을 사용할 수 없었다.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수칙이었다. 상황이야 어찌됐든, 지금 마법사 하나가 그 금기를 깨려고 하고 있었다. 뱀파이어들이 경계하고 일어나자 마법사들 역시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그들은 지팡이를 쥐었다. 일촉즉발의 상황. 이 와중에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것은 오로지 태인뿐이었다.


“저, 저기….”


아니 한 명 더 있었다. 하와. 그는 불안한 눈길로 쉴 새 없이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유감스럽게도 그 소심한 마법사의 목소리를 들은 자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들 언제 날아올지 모르는 상대방의 공격에 전투태세를 갖추느라 여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장담컨대, 그들이 싸우기 시작하면 이 회의장은 물론 본부 자체가 박살이 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지상 위마저 초토화 될 것이 분명했다.


“서, 서버에서 보낸 메, 메시지를 받은 것이…우, 우리 말고…또 있는…데요.”


다행히 그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이 아주 없지는 않았다. 무영의 눈길이 빠르게 그리로 향했다. 그리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위험천만한 전운(戰運)을 거둬들여야 하는 일이란 것을 깨달았다. 인내심 이전에 이성의 문제였다. 무영의 지팡이가 높게 솟았다. 그리고 지면을 향해 콱, 박듯이 내리쳤다. 마법에 버금가는 엄청난 무력이었다. 그의 힘이 진동이 되어 바닥을 울렸다. 양 쪽 모두 놀랐는지, 싸움은 일순간 멈추는 듯 했다.


“후우…하와. 메시지를 받은 사람이 누굽니까?”

“……저기, 그게….”


무영의 한 쪽 눈썹이 꿈틀거렸다. 오늘은 그의 인내심이 여러 번 시험 받는 날임에는 틀림없었다.


“……이름은 김 우주고요. 여고생입니다.”


여고생이란 단어에 무영의 눈썹이 다시 한 번 꿈틀거렸다. 그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별개의. 그리고 평범한 인간이었다. 무영의 머리가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는 빠른 회전에 걸 맞는 빠른 판단력을 갖추고 있었다. 따라서 무영이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리기 까지는 불과 2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그 아이가. 설마 ‘천사의 아이’ 입니까?”


무영의 말에 모두들 그를 돌아봤다. 아주 일리가 없는 말도 아니었다. 인간들은 결코 모를, 그러나 세계 종말의 카운트 다운이 들어간 시점에서 아무 것도 아닌 평범한 여고생이 이 사건에 끼어들 틈 따윈 없었다. 무영은 딱딱한 무표정으로 돌아와 잠시 또 생각의 시간을 가졌다. 다른 생각에 집중할 수 있게 되자 방금 전까지의 분노가 서서히 사라졌다. 아마 무영은 이 회의실을 나서기 전에 운성과 있었던 일을 까먹을 것이 분명했다.


“아이부터 찾아야겠습니다. 하와, 내 메일로 자료 보내주십시오.”

“아, 네, 네에….”

“찾든지 말든지! 네 놈들이 벌린 일이니까 너희들끼리 알아서 잘 하…!”

“운성.”


분노가 사라졌다고 해서 아직 기억마저 잊은 것은 아니었다. 무영은 딱딱한 표정으로 마법사를 응시했다. 다혈질이고, 급한 성격에, 감정적이기까지 한 그의 성격을 몰랐던 것은 아니다. 윈드 워치에 소속되어 있는 모든 마법사들 중에서 가장 뱀파이어에게 적대적이라는 사실까지도. 그렇다고 해서 모든 것을 묵인하고 이해해 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무영의 텅 빈 눈동자는 깜박임조차 잊은 채 마법사를 불렀다. 그가 주는 위압감은 상당한 것이라, 그 단순한 동작만으로도 주변 사람들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번에는 아무도 끼어들지 않았다. 아니, 감히 그럴 생각이 들지 않았다.


"분명히 말씀드렸을 텐데요.“


앉은 채로도 계속 뱀 머리를 만지작거리고 있던 지팡이가 순식간에 위로 올라왔다. 지팡이의 모서리는 무뎌지거나 닳은 적 없이 뾰족하고 날카로웠다. 그대로 푹 찌르면 무엇이든 찌르고 들어갈 기세였다. 지팡이의 등장에 늙은 마법사는 순간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나 여기서 꼬리를 말고 뒷걸음질을 칠 순 없었다.




“지금은 ‘무영’ 이라고.”




아무도, 정말로 아무도 입을 열지 못했다. 무영은 이런 식의 스포트라이트가 익숙하지 않았을 뿐더러 즐기는 성격은 더더욱 아니었다. 지팡이는 서서히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그는 지켜야 할 선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었고, 대부분 지켜왔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정해진 것 같군요.”


더 이상 시간을 끌었다간 연맹의 평화가 위태로울 지경이었다. 그들은 견고한 관계도, 굳은 의리나 맹세 역시. 없었다. 언제 깨져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관계였다. 깨진 유리 조각이 원래대로 돌아오지 못하는 것처럼, 깨지는 순간 완전히 박살 날 관계이기도 했다. 무영은 누군가, 특히 운성이 뭐라 입을 열기 전에 빠르게 말을 이었다.


“우린 그 여고생을 찾아야 할 겁니다.”

“누가 네 놈 말대로…!”

“자신 없으십니까?”


무영은 씨익 웃었다. 물론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기에 그의 미소는 상당히 살벌했지만 본인은 여전히 자각하지 못하는 듯 했다. 운성이 움찔 거리며 아주 작게 어깨를 떨었다.


“누, 누가 자신이 없다는…!”

“그럼 시합이라도 할까요. 간단한 워밍업 정도로.”


무영의 제안에 뱀파이어들 중 누군가 휘파람을 불었다. 그 휘파람의 의미를 해석해 보면 이렇다. ‘저런 늙다리 영감들에게 우리가 질까보냐.’


“마법사들과 뱀파이어들 중에 누가 먼저, 그 여고생을 찾아내는지 말입니다. …찾아내서, 이곳 본부까지 데려오는 것까지입니다. 어떻습니까?”

“누가 그따위 도발에 넘어갈 줄 알고!”

“자신 없다는 소리를 돌려서 말하시는 군요. 지는 쪽이 이기는 쪽에게 사과하는 걸로 하지요. 매듭이 있다면 풀어야 할 테니. 무엇보다도 앞으로 평화로운…연합을 위해?”


무영은 이제 반쯤은 즐기고 있었다. 그런 그를 상대로 뒤로 빼면 모양새도 모양새지만 자존심이 크게 다칠 것이 분명했다. 운성은 이 내기를 받아들일 것이다. 애초부터 그렇게 생겨먹은 성격이니까. 이를 부득부득 가는 그를 보며 무영이 다시 한 번 씨익 웃었다.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딱, 하는 손가락이 부딪치는 경쾌한 소리와 동시에 뱀파이어들의 모습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들 특유의 능력 중 하나인 영속(影速)을 사용한 것이 틀림없었다. 광속보다 빠르다는 그림자의 속도로 벌써 서울 한복판 즈음에 도착했을 것이 분명했다. 이럴 때만 유난히 팀워크가 뛰어나단 말이지.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뱀파이어들이지만 동시에 그 어떤 종족보다도 승부욕이 강했다. 뱀파이어들이 먼저 나서자 마법사들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들의 모습 역시 하나 둘씩 자취를 감췄다.


이제 남은 것은 무영과 태인. 그리고 하와뿐이었다. 재빠르게 움직인 다른 뱀파이어들과 달리, 가장 여유 만만한 태도를 보이던 무영은 정중한 걸음걸이로 하와에게 다가가, 정중한 태도로 그에게 손을 내밀어, 정중하기 그지 없는 부탁을 건넸다.








“제게 그 여고생의 자택 주소를 알려 주시겠습니까?”


작가의말

이런 얄미운 (부들부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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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종말 D-99 (3) 15.03.23 78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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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세계 종말 D-99 (1) +1 15.03.20 84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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