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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경제 세기에 메카 인양사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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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케로스
작품등록일 :
2024.05.08 10:59
최근연재일 :
2024.06.29 17:48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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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7
추천수 :
114
글자수 :
221,751

작성
24.06.2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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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스매셔2

DUMMY

67. 스매셔2


아더를 덮은 모래바람이 걷어졌다. 방패는 계속된 충격에 찌그러져 제 모습을 상실했다.


아더가 전신의 손상을 확인하고 말했다.


“외견 손상 25% 확인, 골격계, 동조 시스템 이상 없음, 동력기관 조금 흔들리지만, 전투 속행에 문제없습니다.”


아더의 이마와 왼쪽 눈 주위가 찌그러졌다.


오른팔의 장갑이 찢기고 뒤틀려 감춰진 안쪽이 보였다. 널찍하며 원형의 검은 관이 두 개 보였다.


검은 관은 서로에게 연결된 붉은 선과 푸른 선들이 보였다. 선 사이에 정교하게 꿰인 또 다른 관이 보였다.


관 안쪽에는 검은 액체가 흘렀다. 이름 모를 검은 액체는 루크의 호흡에 맞춰 맥동하듯 움직였다.


루크가 고개를 흔들고 드러난 팔뚝 안을 쳐다봤다. 루크는 ‘이상하게 징그럽네.’라고 생각했다.


스파이더 쏘우는 움직이지 않았다. 다코가 몇 번이고 형제의 이름을 불렀지만, 침묵이 화답했다.


다코는 이성을 잃고 울부짖었다. 스매셔는 마더 로드를 노려보며 오른손을 치켜들었다.


마더 로드의 파일럿 제이미는 침을 삼켰고 스매셔가 분노의 철권을 내리쳤다.


마더 로드는 착암기의 출력을 최대로 높이며 두 팔과 머리를 앞으로 뻗었다.


철권과 착암기가 부딪쳤다.


착암기가 철권에 구멍을 만들었지만, 권풍과 분노를 잠재우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마더 로드가 일격을 당할 때마다 모랫바닥에 다리가 묻혔다.


무자비한 일격에 왼손의 착암기가 작동을 멈췄다.


제이미는 쏟아지는 풍압과 충격에 정신을 잃고 선 채로 기절했다.


다코가 숨을 몰아쉬며 마더 로드를 향해 계속 주먹을 날렸다.


스매셔는 주인의 뜻 때로 쉬지 않았다. 중지가 너덜거렸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아더에게 통신이 들어왔다. 크로아였다.


“진입 성공. 개자식을 죽이러 간다.”


벤데타가 왼 다리를 끌며 철퇴를 지팡이 삼아 걸었다.


스매셔 안쪽에서 수리하던 용접공들이 벤데타를 보고 도망쳤다.


벤데타는 거대한 통로를 지나 계단을 걸어간 끝에 네일 샷과 마주했다.


네일 샷은 거대한 조종석에 앉아 스매셔를 조종했다.


벤데타가 조종석 앞으로 다가가며 확성기를 켰다.


“뒈져라.”


목소리를 듣고 다코가 화면을 바꿨다.


화면을 향해 철퇴가 날아왔다.


철퇴가 네일 샷의 면상을 박살 냈고 창이 날라왔다. 창이 네일 샷의 어깨에 꽂혔다.


벤데타가 다가와 철퇴를 뽑아 다시금 머리를 내리쳤다.


네일 샷이 팔을 휘두르며 못을 쐈으나 목표를 맞추지 못했다.


벤데타는 쉬지 않고 철퇴를 휘둘렀다. 네일 샷의 쇄골과 옆구리, 무릎과 배때기를 찌그러뜨렸다.


네일 샷은 움직임을 멈췄다.


벤데타가 머리 위로 철퇴를 치켜들었다. 크로아가 말했다.


“그 검은 놈, 내 자식들을 죽인 그놈은 어딨어!”


다코는 침묵했고 벤데타가 철퇴로 몸체를 내리쳤다.


쇳조각과 전선과 전기가 사방으로 튀었다.


크로아는 괴성을 지르며 계속해서 철퇴를 휘둘렀다.


철퇴가 마키나의 검은 피로 물들 때까지 크로아의 괴성은 계속됐다.


크로아는 일을 끝내고 자리에 주저앉아 울었다.


크로아의 머릿속엔 잃은 자식들의 이름이 맴돌았다.


제리와 메를린, 핀과 제이크가 죽었음을 상기했다.


크로아는 ‘클랜의 원수를 갚았으니. 이제 나 혼자의 몫이야.’라고 생각했다.


조웰이 크로아에게 통신을 보냈다.


“끝났어?”


크로아가 훌쩍이며 말했다.


“어.”


“배를 내릴 게.”


인양선이 작전에 참여한 이들을 태우고 제제로 남부 평야로 돌아갔다.


모두가 돌아가는 동안 마키나에 탄 채로 조용했다.


고요 속엔 피로와 기침뿐이었다.


침묵을 깬 건 안나였다.


“와플 먹을래.”


“와플? 사둔 게 있으려나.”


루크가 대꾸하자 조웰이 말했다.


“안나가 부탁해서 사둔 게 있긴 하지. 좋아. 돌아가는 대로 몇 개 구워주지.”


정신을 차린 제이미가 말했다.


“와플 대신, 고기를 구웁시다. 파이어 캠프!”


조웰이 말했다.


“그럴 기운이 남아 있다면. 마음대로 하라고.”


인양선이 남부 평야 옆에 안착했다.


모두가 와플을 먹고 전투의 피로에 빠져 하룻밤을 잤다.


68. 파이어 캠프


다음 날 새벽부터 제이미는 캠프파이어를 준비했다.


스패너는 고장 난 마키나들을 수리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솔트는 크로아와 함께 아침을 요리했다.


제제로의 아이들은 마키나를 이용해 밭을 매거나, 제이미의 클랜, 골드 컨트리에서 데려온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았다.


루크와 안나, 피규어 아더는 밭 한구석에 누워 넋 놓았다. 안나가 말했다.


“조웰은?”


“좀 쉬고 싶대서 두고 왔어.”


“인양선 조종 힘들어?”


“그건 아니고. 어제 스매셔가 날뛰면서 공장을 죄다 부쉈잖아? 그게 꽤 충격이었나 봐.”


안나가 루크를 쳐다봤다. 루크는 미소 짓고 있었다.


“루크는 괜찮아?”


“나도 충격이지.”


“웃는걸.”



“이미 부서졌잖아. 일이 틀어질수록 마음을 편히 갖는 게 중요해. 실망스럽긴 해도, 우린 고철 속에서 돈을 찾아 헤매는 인양업자라고. 그리고 조웰한텐 미안하지만, 스매셔가 실제로 움직이는 걸 보고 있자니. 두근거려서 말이야. 이거 싸나이의 영혼이···.”



루크의 머리 위로 그림자가 드리웠다. 루크가 고개를 젖혀 그림자의 정체를 쳐다봤다.


조웰이었다. 조웰이 루크를 보며 말했다.


“싸나이의 영혼이 뭐?”


“어···. 싸나이의 영혼이 울렸다고.”


“그러시겠지.”


조웰은 루크 옆에 앉아 숨을 들이켰다. 인양선에서 맡지 못하는 자연의 냄새를 맡았다. 루크가 말했다.


“며칠 쉬고. 저번에 못 가져간 놈들부터 인양해야겠지? 얼마나 쳐 줄라나?”


“저번보단 많이 나올 거야. 더럽게 무거운 헤비 워커가 몇 대 있으니까. 미국 놈들이 특히 환장하겠지.”


“크, 미국 녀석들은 이해를 못 하겠단 말이야. 헤비 워커를 왜 이리 좋아하는 거야?”


“막 써도 되잖아. 화산에 던져도 기어서 나올 놈인데. 환장 안 하겠어? 그리고 아까 보니까. 아더도 좀 많이 다쳤던데. 몸 상태는 어때? 둘 다 말이야.”


안나가 팔다리를 허공에 휘적이며 말했다.


“나는 괜찮아.”


루크는 양팔을 하늘로 뻗곤 흐느적대며 배에 손을 얹고 말했다.



“죽을 맛이야. 피곤해. 잠을 내리 잤는데 피로가 안 풀려. 맨날 보는 애니메이션이 안 땡길 정도로 너무 피곤해. 한 달만 휴양 콜로니에서 쉬고 싶다. 진짜.”



“휴양 같은 소리 하네. 그 한 장교인지가 하는 말 못 들었어? 화성에서 물건 가지고 오는 놈이 고작 15%밖에 안 된다잖아. 빨리 우리가 뭐든 선점해야지.”


“선점? 일단 이 정도면 우리가 선두주자 아닐까? 화성의 생존자들을 찾았지. 편하게 인양할 곳도 찾았지. 실력 좋고 깜찍한 승무원도 생겼지.”


루크가 눈을 감다가 향긋한 풀의 내음 속에서 미세하게 느껴지는 박하 향을 떠올렸다.


“밀항자는 어쩌지?”


“뭘 이제 급한 것도 없잖아. 이번에야말로 바오 마님께 부탁해서. 조지자고. 어디 한 번 인민 웨이브도 감당하나 보자고.”


“그것도 감당하면···.”



“무서운 소리 좀 하지 마. 그러면 우린 그 밀항자가 알아서 나자빠질 때까지. 박하 귀신이랑 함께해야 해. 그러다가 정수 시스템까지 건드려서. 물에서 박하 냄새까지 나면. 난 진짜. 빚이고 뭐고 함선째로 태양에 던져버릴 거야!”



루크와 안나가 조웰의 말에 웃었다. 점심까지 세 사람은 실없는 얘기로 시간을 보냈다. 점심을 먹고 조웰과 안나는 함선으로 돌아갔다.


루크는 아이들과 뛰어놀았다.


아이들과 함께 나무 사이를 뛰노는 루크를 스틸이 지켜봤다. ‘오늘 밤, 꼭 성공할 거야.’라고 속으로 다짐하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스틸의 방에는 재봉틀이 있었다. 재봉틀 옆으로 붉은 천과 낡고 오래된 패션 잡지 한 권이 펼쳐져 있었다.


스틸은 옷을 만드는데 박차를 가했다. 밤이 시작될 무렵에 준비를 맞췄다.


스틸은 직접 만든 붉은 원피스를 착용하고 전신 거울 앞에 섰다.


산발한 붉은 장발 아래로 곱게 핀 붉은 원피스가 보였다.


원피스는 몸에 달라붙어 스틸의 작은 가슴과 잘록한 허리에 돋보였다.


스틸은 원피스를 입고 한 바퀴 돌고선 뒤늦게 자신의 머릿결을 돌아봤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푸석했고 머릿결의 끝은 갈라졌다.


스틸은 자리에 앉아 빗질해댔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스틸은 탁자에 머리를 쥐어박았다.


이마에 선명하게 붉은 자국이 남았다.


스틸은 ‘옷 만드느라 머리 다듬을 생각을 못 했는데. 이대로면 시간도 못 맞출 거야. 방법이 생각이 안 나.’라며 울먹였다.


스틸의 머리 찧는 소리를 듣고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스틸이 문을 열자 솔트와 비하찌가 서 있었다. 솔트의 손에는 커다란 나무통이 들려 있었다.


솔트가 말했다.


“무슨 일이야? 또 뭐가 잘 안 돼? 이마는 왜 또 부어 있어?”


“언니. 그게 아니고 곧, 캠프파이어 하잖아. 그래서 내가, 옷을 좀 만들었는데. 옷은 됐는데. 머리가 도저히 시간이 안 될 거 같아서.”


“그런! 중요한 일은 이 언님이 또 해결사지!”


비하찌는 말없이 두 사람을 지켜봤다. 솔트가 나무통을 내려놓고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 금방 올 테니까!”


솔트가 주방으로 뛰어가다 발이 걸려 넘어졌다. 복도를 따라 구르며 복도의 끝에서 일어난 뒤 일어나 질주했다.


비하찌가 말했다.


“요리할 땐 그래도, 신중하던데.”


“언니가 좀 덜렁대요.”


솔트는 푸른 병 하나를 가져왔다. 뚜껑을 열자 고소한 냄새가 났다.


“위대한 데메테르가 선사하신 이 풍요의 산물이면 해결 만땅이지!”


비하찌가 냄새를 맡고 말했다.


“참기름? 기름이니까 정돈에 도움을 될 거야. 냄새가 문제지만.”


“언님이 도와주지!”


솔트가 스틸의 방으로 들어왔다. 스틸을 의자에 앉히고 머리에 참기름을 붓고 직접 빗질했다.


지켜보던 비하찌도 방으로 들어와 빗질을 도왔다. 스틸이 말했다.


“비하찌 씨까지 도와주실 필요까지는···.”


“됐어. 도움받았으니까. 그리고 원래 나 같이 잘 익은 누나들이 도와주면 잘 되는 거야.”


비하찌는 말없이 빗질했다. ‘우리 딸도 이렇게 기름 냄새를 맡으면서 머리를 빗곤 했지.’라며 추억을 회상했다.


솔트가 말했다.


“캠프 퐈이야 불꽃의 찬란한 빛이 이 기름에 튕기며 누구보다 아름다울 거야. 사내라면 누구든지 우리 귀여운 스틸에게 홀딱 반하겠지!”


비하찌가 빗질을 멈췄다. ‘불꽃? 맞아. 캠프파이어를 즐긴다고 했었지.’라고 생각하며 말했다.


“그런데 말이야. 참기름도 기름이니까. 캠프파이어 불길에 위험한 거 아니야?”


솔트가 손을 멈췄다. 눈을 감고 참기름의 고소한 냄새를 맡던 스틸이 눈을 떴다. 비하찌가 말했다.


“그래서. 요리할 때 참기름은 마지막에 넣을 텐데.”


솔트가 눈과 입을 크게 뜨고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이거, 지금이라도 당장 물에 씻을까?”


“머리가 길다 보니까. 말리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릴 텐데.”


스틸이 일어나 전신 거울 앞에 섰다. 조명 빛에 머리에 묻은 기름이 반짝이며 아름다움을 뽐냈다.


스틸이 고개를 돌려보며 말했다.


“됐어. 그냥, 내가 불 근처에 안 가게 조심할게.”


스틸이 자리에 앉아 푸른 스니커즈 신발을 신었다.


비하찌는 바늘로 자신의 손가락을 땄다.


검지에 핏방울이 맺히자 핏방울로 스틸의 뺨에 바르며 혈색이 좋아 보이도록 발라주었다.


준비를 끝낸 비하찌가 미소 지었다. 거울로 얼굴을 보고 스틸이 일어났다.


세 여자가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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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술 포커 NEW 3시간 전 1 0 13쪽
38 납치 24.06.28 3 0 13쪽
37 디오니소스 24.06.27 3 0 13쪽
36 엘레우시스와 술 24.06.26 6 0 14쪽
» 스매셔2 24.06.25 8 0 12쪽
34 기동 완료 +1 24.06.22 12 1 13쪽
33 스파이더 쏘우 +1 24.06.21 11 1 14쪽
32 격돌 준비 +1 24.06.20 11 2 11쪽
31 조우 +1 24.06.19 12 2 12쪽
30 입항 +1 24.06.18 17 1 15쪽
29 민트 귀신 2 +1 24.06.15 18 1 13쪽
28 각자도생의 끝 +1 24.06.14 16 2 14쪽
27 복귀 +1 24.06.13 12 2 13쪽
26 +1 24.06.12 14 3 13쪽
25 남부 평야 +1 24.06.11 14 3 12쪽
24 예언자 +1 24.06.08 17 3 13쪽
23 기사 - 하트웰의 맹세 +1 24.06.07 17 2 13쪽
22 화성 개척 +1 24.06.06 14 3 12쪽
21 증명 +1 24.06.05 20 3 12쪽
20 아레나 더 스트롱거 24.06.04 18 3 12쪽
19 농경 준비 +1 24.06.01 23 3 13쪽
18 협력 +1 24.05.31 19 3 12쪽
17 다코노 형제단 +1 24.05.30 22 2 12쪽
16 나인 무사이에서 농경으로. +2 24.05.29 23 4 16쪽
15 나인 무사이의 탄생 +4 24.05.28 25 4 13쪽
14 대단절 핑거 스냅 +2 24.05.25 23 4 13쪽
13 퍼시비어런스 박물관 +1 24.05.24 19 4 13쪽
12 정보 밀수꾼 +1 24.05.23 22 4 13쪽
11 헤라클레스 +1 24.05.22 24 3 13쪽
10 지구의 배신 +3 24.05.21 25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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