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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경제 세기에 메카 인양사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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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케로스
작품등록일 :
2024.05.0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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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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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9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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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조우

DUMMY

59. 조우


함교 내에 혼자 남은 피규어 아더는 선내를 돌아다니며 구경했다.


돌아다니던 중 주방에서 소리를 듣고 문을 열자, 우주복 입은 밀항자가 생고기를 먹고 있었다.


아더가 말했다.


“당신. 얌전히 이 배에서 내려줘야겠습니다.”


밀항자가 고기를 씹어먹고 말했다.


“싫어.”


“거절하면 힘으로 제압할 뿐입니다.”


“그 작은 몸으로 어떻게?”



“당신의 그 헬멧만 박살 낸다면, 숨을 범위가 줄어들겠죠. 우주에 나갔을 때. 당신은 공기가 유입되는 곳에만 있을 테니. 루크와 함께 당신을 붙잡아 쫓아내겠습니다.”


피규어 아더가 허공에 팔을 휘두르자 바람 가르는 소리가 났다.


피규어 아더가 식탁에 올라가 포크를 쥐고 던졌다.


포크가 헬멧과 부딪치며 튕겼다. 밀항자가 눈을 크게 뜨고 피규어 아더를 봤다. 아더가 말했다.


“날카로운 무기라면. 힘이 많이 필요 없습니다. 저는 이런 냉병기를 다루는데 숙달된 마키나. 죽기 싫다면. 항복하세요.”


피규어 아더가 포크를 던지자 밀항자가 헬멧을 쓰고 주방 바깥으로 나갔다. 피규어 아더가 밀항자를 쫓았다.



밀항자는 선내 통로의 천장에 달린 환기구를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피규어 아더가 포크를 던지곤 한 번의 도약으로 환기구 안으로 진입하자, 밀항자가 발로 찼다.


피규어 아더가 충격에 뒤로 밀려나며, 환기구를 위로 지나며 에어덕트로 밀려났다. 피규어 아더가 말했다.


“저는 수호를 위해 태어난 마키나. 루크를 위협하는 적은 쓰러뜨릴 뿐입니다.”


밀항자가 비명 지르며 에어덕트를 기어서 달렸다. 해가 질 무렵까지 도망친 끝에 밀항자는 숨는 데 성공했다.


규어 아더는 루크의 방으로 돌아가 전기를 충전했다.


60. 정찰


다음 날 루크는 늦게 일어나 조식을 먹으러 방을 나서다 복도에서 출근하는 조웰과 마주쳤다.


“오늘도 고생하러 가시는 구만.”


“빨리 일을 끝내야 화성으로 가지.”


“그래. 안나는 뭐하고 있어?”


“또 고양이 카페인지 가겠다고 단장 중이야.”


“알겠어.”


“그래. 안나 돌보기나 잘해. 그리고 시간 나면 꼭 좀 바오 여사님한테 가봐. 항만 근방에서 군인놈들 돌아다니는 게 범상치 않으니까.”


“역시 보러 가야하나? 일단 알겠어. 고생해.”


두 사내가 각자의 길을 나섰다.


루크와 안나는 점심을 먹고 고양이 카페에 들렸다. 오후 3시가 되어 루크는 핸드폰을 꺼냈다.


바오 7세에게 ‘오늘 보러 갈까 하는데. 시간 돼?’라고 보냈다.


바오 7세는 ‘지금? 언제든지, 차 보내줄까?’라고 답신했다.


루크는 ‘됐어. 알아서 타고 갈게.’라고 보냈다. 루크가 안나에게 말했다.


“안나. 높으신 분 만나러 갈래?”


“높으신 분? 자본가?”

`

“자본가라니?”


“그 AI가 높으신 분은 자본가라고 그랬어.”


“대체 무슨 소릴 들은 거야?”


“돈을 가지고 계층을 나누면 네 가지라 그랬어. 돈과 생산 수단을 가지고 일 안 하고 돈을 버는 자본가···.”


루크가 끼어들었다.


“잠깐만. AI가 그런 얘기를 가르쳤다고?”


“응.”


“요상한 걸 가르치네. 밖에선 그런 소리 하지 마. 이상한 놈 취급받는다?”


“알았어.”


루크는 안나를 데리고 택시를 탔다. 택시는 콜로니 최고 지배자의 집으로 향했다.


긴 언덕을 올라가자 스무 대의 빅본과 메탈 캣츠가 총을 쥔 채 저택 주위를 돌아다니며 경비 중이었다. 안나가 말했다.


“빅본에 메탈 캣츠가 잔뜩이야. 무슨 일 있었어?”


“높으신 분이 암살당할 뻔했거든. 내가 막아서 망정이지.”


택시가 저택의 문 앞에서 멈췄다. 메탈 캣츠가 총구를 겨누고 말했다.


“용무는?”


루크가 돈을 내고 택시에서 내렸다. 메탈 캣츠를 향해 걸으며 말했다.


“바오 할망구랑 약속이 있다.”


“신원 확인 중···. 확인. 기다리시면 마중이 나올 겁니다.”


루크 뒤에 안나가 붙었다. 저택의 거대한 문을 열리며 반바지에 편한 셔츠를 입은 바오 16세가 나타났다.


“오랜만인데 안 좋을 때 오셨어요. 그 처음 보는 애는?”


“안나 마가레타 비요른스콜드. 새로 고용한 직원이야.”


루크가 대답하자 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바오 16세가 두 사람을 데리고 안으로 향했다.


복도에도 무장한 사내들이 보초를 서고 있었다. 루크가 말했다.


“꽤 살벌하네.”


“당연하죠. 큰할머니를 암살하려고 했는데.”


“암살범은 잡았어?”


“전혀요. 대신 단서는 잡았어요. 자세한 건 할머니한테 들으세요.”


바오 16세는 두 사람을 2층의 집무실로 데려갔다.


2층 집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거대한 창문을 등진 바오 7세가 보였다.


바오 7세는 의자에 앉아 손가락을 튕기며 모니터 화면을 보고 있었다.


바오 16세가 말했다.


“할머니. 손님 오셨어요.”


바오 7세가 고개를 들어 루크를 보곤 자리에서 일어나며 미소 지었다.


“왔네? 입항했단 얘기는 들었는데. 소식이 없어서 걱정됐어. 몸은 어때?”


“나야 너무 건강해서 큰일이지.”


“그 뒤에 아가씨는?”


“우리 직원. 사정이 있어서 고용했어. 안나라고 해.”


바오 7세가 안나에게 다가가 악수를 권하며 말했다.


“안녕. 나는 이 콜로니를 운영하는 푸바오 상회의 주인인 바오 7세란다.”


안나가 악수하며 말했다.


“나는 안나 마가레타 비요른스콜드. 저택 넓다. 이런 곳 처음이야.”


“그럼 구경해볼래? 손녀야 부탁해도 되겠지?”


“네.”


바오 16세가 안나를 데리고 방을 나섰고 루크를 긴 소파에 앉았다. 소파 앞에는 나무로 된 탁자가 있었다.


탁자에는 3층으로 이뤄진 작은 다과 접시가 보였다.


1층엔 쿠키, 2층엔 떡과 과일이 보였고 3층엔 작은 케이크들이 보였다.


루크가 1층의 쿠키 하나를 집어 먹었다.


바오 7세가 직접 차를 끓여 탁자에 놓았다.


루크의 차는 녹차였고 바오 7세는 홍차를 마셨다. 바오 7세는 루크의 맞은편에 앉아 말했다.


“콜로니가 꽤 어수선하지?”


“장난 아니던데. 범인은 못 잡았다며.”


“맞아. 일을 벌인 놈들은 누군지 찾았어. 용병 쪽은 저번에 내가 봤다고 한 높으신 분들 있잖아.”


“그 리베이트 높게 부른 양반들?”


“맞아. 한 장교라고. 육군 출신인데···.”


“잠깐. 그 양반 지금 항만에서 설치고 다니잖아.”


“맞아. 보나마나 자기 흔적 지우려고 그러는 거 같아.”


“그런 걸 그냥 내버려 둬? 그냥 쏴 죽여.”


“그러기엔 증거가 많이 부족해서. 첩자를 찾았는데. 지금 콜로니 어디로 숨어버렸어. 증언만 하면 살려 줄 텐데.”


“첩자? 내부에 배신자가 있었어?”



“응. 내 자리를 노렸더라고. 애가 좀 어벙해서 내버려 뒀더니. 미쳤다고 자기 할미한테 총을 겨눈 거 있지? 150살 인생에 크고 작은 일이 있었지만, 솔직히 이번은 충격이야.”



바오 7세가 홍차를 마시고 말했다.



“난 그래도 친족은 믿어야 된다고 생각했거든. 부족해도 가르치면, 사람은 어떻게든 인간 노릇한다잖아? 근데 안되는 사람이 있더라고. 그리고 그걸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루크가 혀를 차며 말했다.


“그런 사람 있으면 피곤하지. 그래서 범인은 누구인데.”



“왕돈이라고. 내 먼 손주야. 손대는 사업마다 꽝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닌 녀석인데. 사업 얘기는 또 어디서 기가 막히게 주워왔거든. 열정적인 건 좋은데. 사업으로 돈 벌 상

은 아닌 게지. 근데 그게. 내 지원이 부족하다고 떠벌리고 다녔나 봐?”



바오 7세가 단 안경을 벗어 탁자에 올려두며 말했다.


“머리가 복잡해. 안 되는 사업은 보면 견적이 나오는데. 아무리 가르쳐도, 우리 큰손녀만큼 흡수 잘하는 애가 없어.”


“손녀가 그렇게 머리가 좋아?”


“말도 마. 수익도 괜찮게 내고, 왕돈이 범인인 것도 그 애가 찾은 거야. 처음엔 안 믿었는데. 이틀 밤을 꼬박 세서. 집 안에서 바깥으로 송출된 신호를 모조리 찾은 거 있지? 눈치챈 왕돈은 도망쳤지만···.”



바오 7세가 머리를 흔들었다. 어깨를 넘은 머릿결이 흔들렸다. 소파에 기대며 바오 7세가 말했다.


“이럴 때 옆구리 따뜻하게 해주는 사람이 있으면 좋은데.”


“또 그 소리야?”


루크가 질색하며 고개를 저었다. 바오 7세가 루크를 보며 미소 지었다.


바오 7세가 루크의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루크는 다과 접시 2층에 사과 조각을 집어, 옆에 앉은 바오 7세의 입에 사과를 물리고 말했다.


“절대 그런 일 없으니까. 꿈 깨세요.”


바오 7세가 사과를 먹고 말했다.


“왜? 나 정도면. 괜찮은 신붓감 아니야?”


“급이 다르잖아. 난 빚에 허덕이는 인양업자라고.”


“그게 어때서? 낭군님은 악덕 고리대금업자였는걸?”


“여튼 할망구는 생리적으로 안 돼.”


“그럼 이 정도는 해도 돼?”


바오 7세가 루크의 어깨에 코를 묻고 냄새를 맡았다.


바오 7세는 ‘술이 없어도 사람이 취하는 냄새가 있지.’라며 숨을 깊게 쉬었다.


바오 7세가 루크의 무릎에 누우며 말했다.


“아, 다 때려치우고 싶다.”


“왜?”



“그냥, 싱숭생숭해서. 권력자라는 놈들은 한 푼이라도 더 뜯겠다고. 내 모가지 가지고 협박질이나 하지. 손주라는 놈은 키워준 은혜도 모르고 총질하지, 그 잘난 연합회는 파산해서 일거리만 배로 늘리고. 등에 업은 처자식들 먹여 살리려니 대가리는 깨지지.”


루크가 케이크를 집어 바오 7세의 입에 넣으며 말했다.


“그럼 이참에 은퇴해. 지구에서 농사라도 지으면서 살던지.”


“혼자 가면 재미없잖아. 그리고 지구 가봤자. 여기만큼 권세를 누리겠어?”


“어련하시겠습니까.”


바오 7세는 케이크를 끝으로 눈을 감았다. 루크가 케이크를 하나 집어 먹고 말했다.


“그건 그렇고. 한 장교인지 뭔지가 저렇게 설치게 둘 거야?”



“일단은. 표면상의 이유는 암살 미수범의 탈출을 저지하는 거니까. 병사 몇 놈 항만에서 설치는 거 이외는 못 하게 막는 중이야. 내 생각엔 왕돈을 먼저 붙잡아서. 죽이려는 거 아닐까 싶어.”



“증언도 못 하게 입막음할 거라면. 죽이는 게 편하긴 하지. 어차피 수배 중일 거 아냐.”


“맞아. 난 생포에만 현상금 걸어뒀어. 5억. 쳐들어온 용병 놈들은 인당 10억.”


루크는 ‘그럼 나도 말하면 받···지는 못 하겠구나. 그때 부숴 먹은 게 배는 클 테니.’라고 생각했다.


바오 7세는 루크의 허벅지에 뺨을 비비며 ‘탄력 있어서 좋긴 좋단 말이지.’라며 말했다.


“아니면. 루크 우리 집에서 일해보는 건 어때?”


“뭐? 또 무슨 이상한 일 시키려고.”


“내 테라피스트.”


“거절하지. 난 아직 지금 직업에 만족 중이거든.”


“언제든 열려있으니까. 싫으면 찾아오기다?”


바오 7세는 말을 끝으로 잠들었다. 루크도 소파에 기대어 졸았다.


61. 힐링


안나는 바오 16세를 따라다닌 끝에 식당에서 간식을 먹었다.


메이플시럽을 끼얹은 와플이었다. 안나가 와플을 두 개 먹고 말했다.


“엄청 맛있어.”


“그쵸? 뭘 좀 아시네요.”


“화성엔 이런 거 없어.”


“음식 담당한테 부탁해서. 사서 가져가면 그래도 즐길 수 있지 않아요?”


안나는 바오 16세를 보며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콜로니엔 많아?”


“많고 말고요.”


“콜로니 재밌어?”


“그냥 정신없어요. 재미는 딱히 없고요.”


“고양이 카페 가봤어? 고양이 처음 봤는데. 재밌어.”


“고양이라···. 그런 곳이 있다는 얘긴 들었는데.”


안나와 바오 16세는 간식을 먹으며 얘기를 나눴다.


바오 16세는 ‘말투가 짧은 게 흠이지만, 그래도 재밌는 사람 같네’라고 생각했다.


안나는 바오 16세가 좋은 사람이라 생각했다.


작가의말

다음 화엔 다시 화성으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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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디오니소스 24.06.27 3 0 13쪽
36 엘레우시스와 술 24.06.26 5 0 14쪽
35 스매셔2 24.06.25 7 0 12쪽
34 기동 완료 +1 24.06.22 12 1 13쪽
33 스파이더 쏘우 +1 24.06.21 10 1 14쪽
32 격돌 준비 +1 24.06.20 11 2 11쪽
» 조우 +1 24.06.19 12 2 12쪽
30 입항 +1 24.06.18 16 1 15쪽
29 민트 귀신 2 +1 24.06.15 18 1 13쪽
28 각자도생의 끝 +1 24.06.14 16 2 14쪽
27 복귀 +1 24.06.13 12 2 13쪽
26 +1 24.06.12 14 3 13쪽
25 남부 평야 +1 24.06.11 14 3 12쪽
24 예언자 +1 24.06.08 17 3 13쪽
23 기사 - 하트웰의 맹세 +1 24.06.07 17 2 13쪽
22 화성 개척 +1 24.06.06 14 3 12쪽
21 증명 +1 24.06.05 20 3 12쪽
20 아레나 더 스트롱거 24.06.04 18 3 12쪽
19 농경 준비 +1 24.06.01 23 3 13쪽
18 협력 +1 24.05.31 19 3 12쪽
17 다코노 형제단 +1 24.05.30 22 2 12쪽
16 나인 무사이에서 농경으로. +2 24.05.29 23 4 16쪽
15 나인 무사이의 탄생 +4 24.05.28 25 4 13쪽
14 대단절 핑거 스냅 +2 24.05.25 23 4 13쪽
13 퍼시비어런스 박물관 +1 24.05.24 19 4 13쪽
12 정보 밀수꾼 +1 24.05.23 22 4 13쪽
11 헤라클레스 +1 24.05.22 24 3 13쪽
10 지구의 배신 +3 24.05.21 25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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