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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케로스
작품등록일 :
2024.05.08 10:59
최근연재일 :
2024.06.29 17:48
연재수 :
3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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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2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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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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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격돌 준비

DUMMY

62. 격돌 준비


일주일 뒤 준비를 끝낸 루크 일행이 배에 올랐다. 루크와 조웰은 선내에 생긴 포크 자국을 보며 당황했다. 피규어 아더가 다가와 말했다.


“죄송합니다. 루크, 조웰. 그 밀항자를 쫓아내려 시도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괜찮아. 시도는 했잖아."


루크가 한숨과 함께 자신의 방으로 들어섰다.


옷가지를 담은 가방을 탁자 밑에 던지며 탁자 위를 봤다


분해된 모형 마키나 사이로 혼자 선 마키나가 보였다.


발은 투 워커였다. 머리는 스텔스네이크였다.


무게를 잡기 위한 빅본의 팔이 주먹을 쥐고 땅을 짚었다.


루크가 탁자에 다가가 누더기가 된 투 워커 모형을 보며 눈을 크게 떴다.


피규어 아더가 말했다.


“제 머릿속 도면을 통해. 최대한 고쳐봤습니다.”


루크가 감동하여 울먹였다. 피규어 아더를 보며 말했다.


“고마워. 이제 좀 기분이 풀리네.”


“루크가 기뻐하니. 저도 좋을 따름입니다. 꼭 힘내서 밀항자를 잡죠.”


준비를 끝낸 인양선은 다른 콜로니로 향했다.


미국 산하의 뉴 로키 마운틴 조병창이었다.


인양한 마키나를 주고 돈을 받았다. 하적이 끝나고 뱃머리를 화성으로 돌렸다.


돌아가는 길에 조웰이 말했다.


“20억이라···. 번 건 제법 되는데. 수리비며, 세금이며, 다 떼도 16억은 남을 거고 둘로 나누고, 안나 월급까지 하면 그래도 제법 두둑하네.”


“못해도 8억은 번 셈인데? 그냥 이대로 제제로에서 살아도 되겠어.”


“모르는 소릴. 이것도 한 철 장사야. 다른 놈들이 적응하면 우리 몸값도 떨어질 테니. 준비해둬야지.”


“그 준비를 공장으로 하는 거 아니겠어?”


조웰이 맥주를 마시며 동의하며 말했다.


“그러고 보니. 연락처 받은 아가씨랑은 어떻게 됐어?”


“한 장교랑 연관 있다니까. 일단 안 했어. 화성일 해결 되면 그때 생각해보자고.”


“그럼 그 밀항자는?”


“코빼기도 안 보이더라. 아더 말로는 에어덕트부터 시작해서, 온갖 곳을 다 돌아다닌다고. 사람 불러서 잡는 거 아니면 방도가 없어.”


“젠장. 그때 공기세도 받아낼 걸 그랬는데.”


“역시 수전노. 이럴 때도 돈 얘기를 빼먹지 않네?”


“당연하지! 항상 얘기하지만, 푼돈이라고 생각되는 게 바로 돈이라고.”


안나가 말했다.


“나도, 내야 돼?”


“안나는 직원이니까. 낼 필요 없어. 일이나 열심히 해달라고.”


일주일이 지나고 인양선이 화성의 푸른 방어막을 지나갔다. 제제로의 분화구에 도달하자 함선이 지형을 스캔하고 말했다.


"다코노 공장으로 명명된 지역에 변화한 흔적이 있습니다."


"뭔데?"


함선의 거대한 화면에 전에 찍은 사진과 새로 찍은 사진이 교대로 보였다.


다코노 공장 북쪽 지대에서 공장까지 무언가 끌려온 흔적이 보였다.


조웰이 말했다.


"부서진 마키나라도 더 끌고 온 걸까?"


루크는 '흔적의 규모가 커도 너무 큰데.'라고 생각했다.


함선은 말없이 제제로 남부 평야에 도착했다. 루크는 거대한 돔을 보며 크로아를 떠올렸다.


'혼자 나서서 사라지지만 않으면 좋겠는데.' 라며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루크 일행이 남부 평야 안으로 들어서자, 스틸이 마중을 나왔다.


스틸은 편안한 청색 반바지에 초록 티를 입고 머리엔 밀짚모자를 썼다.


모자 안쪽엔 흰 수건으로 얼굴 주위를 덮었다. 겉으로 나온 피부엔 살이 붙어 탄력이 생긴 게 보였다.


아이들도 살이 차오른 게 보였다. 루크가 말했다.


“안 본 사이에 살쪘네?”


스틸이 루크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럴 리 없어요. 조금 더 먹었을 뿐인데!”


루크가 웃으며 말했다.


“다행히 별일 없었지?”


스틸은 루크의 미소에 장난임을 깨닫고 눈을 풀고 말했다.


“네. 혹시 몰라서 정찰을 몇 번 가봤는데. 다코노 놈들 공장에서 주둔할 뿐 조용해요. 평야 근처엔 얼씬도 안해요.”


아이들 뒤로 크로아와 비하찌가 나타났다.


크로아는 루크와 눈을 마주치자 고개를 돌렸다. 비하찌가 두 팔 벌려 인사하며 다가와 말했다.


“거기 청년. 잘 지냈어? 바로 쳐들어갈 거야?”


“3주나 시간을 줬으니. 일단 인양선으로 한 바퀴 돌아보고 결정하자고. 저, 크로아는 괜찮은 거야?”


루크 일행이 크로아를 봤다. 크로아는 남들보다 야위었다.


혼자 숨을 빠르게 쉬거나 어깨를 떨었다. 비하찌가 말했다.


“그게, 아이들이랑 있는 게 더 괴롭다고···. 차라리 우리끼리 떨어진 곳에 있을까 했는데. 다치면···민폐라고.”


“그게 그렇게 심해?”



“한 달째 거의 못 잤어. 안 쉬고 보초만 서고. 혼절하듯이 잠들어도 다시 일어나고. 그래서 그런데. 일주일만 좀 그 배에서 쉬게 해주면 안 될까?”


“그게 낫겠어. 얘기하면 쉬겠지? 쉬게 만들어야 해. 저렇게 정신이 피폐해선. 싸움에서 방해만 될 거야.”


비하찌가 고개를 끄덕였다. 비하찌가 크로아에게 다가가 얘기를 전하자, 크로아가 말했다.


“난 괜찮아.”



“제발 이번엔 내 말대로 하자. 이러다가 쓰러지면, 아무것도 못 해. 일주일만. 딱 일주일만 쉬고. 놈들을 조지러 가자고. 그 뒤엔 뭘 하든 난 터치 안 할 테니까. 제발.”


크로아가 비하찌와 주위 사람을 둘러봤다. 아이들은 흙밭을 뛰어다니며 놀았다.


어떤 아이는 밭 구석에 핀 꽃을 보며 그림을 그렸다. 크로아가 루크와 안나를 봤다.


크로아는 안나한 말을 되새기며 고개를 끄덕였다.


밤이 되어 모두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향했다.


지하 2층에는 아이들을 위한 방과 정돈된 식당이 있었다.


다 함께 저녁을 먹고, 루크는 산책을 나섰다. 밭 주위엔 푸른 LED 빛이 번졌다.


이따금 돔의 천장을 휘감는 바깥바람의 소리를 제외하면 고요했다.


루크는 제대로 된 흙밭을 보며 자리에 앉아 흙을 만져봤다.


부드러운 흙, 콜로니에서 느껴본 적 없는 시골의 신선한 내음에 루크는 촌락의 안식을 느꼈다.


루크의 뒤로 발소리가 들렸다. 루크가 고개를 돌려봤다. 스틸이었다.


스틸의 손엔 꼬챙이에 꿴 수박과 딸기가 들렸다.


스틸이 루크에게 다가가 건네며 말했다.


“자요.”


“됐어. 난 배불러. 너 많이 먹어라.”


“줄 때 받아요. 저희 손님이잖아요.”


루크가 꼬챙이를 받아 수박을 씹었다. 달콤함과 찬 기운에 루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스틸이 루크 옆에 앉아 꼬챙이 과일을 먹었다.


스틸은 루크가 한 말을 떠올렸다. '일단. 데이트지. 근데 데이트가 뭐지? 좀 찾아볼 걸 그랬나?’라고 생각하며 스틸이 침을 삼키고 말했다.


“뭐 하고 있었어요?”


“허파에 겸사겸사 공기 좀 넣고 있었지.”


“그게 뭐예요.”


“이런 곳은 처음이거든.”


“농사하는 곳이요?”


“응. 본격적으로 농사짓는 곳엔 가보지 못했거든.”


“어때요. 여기는?”


“살기 좋아 보여. 운치 있고 먹을거리 풍족하고. 물도 많고. 뭔가 느긋한 느낌도 들고.”


“그러면 여기서 살아보는 건 어때요? 어른이 좀 부족하거든요.”


“안돼. 할 일이 많이 남았어. 그래도···. 고려는 해 볼게.”


“진짜요? 나중에 가서 딴말하기 없기에요?”


루크가 스틸을 쳐다봤다. 스틸의 목소리에 환희가 담겼다. 루크가 말했다.


“어째 굉장히 좋아한다?”


“아니. 그냥 루크 같이 능력 있는 사람이 있어 준다면. 좋죠.”


“아더가 탐나는 건 아니고?”


“아더가 탐나는 건 아니고···.”


스틸이 ‘장난에 휘둘리면 안 돼. 본심을 전하는 거야!’라며 심호흡했다.


루크가 왼쪽 눈썹을 치켜올렸다. 스틸이 말했다.


“탐나는 건···탐나는 건···. 그, 루···크 인데요.”



“나야 원래 좀 매력 있잖아. 탐나는 게 당연하지. 잘생겼지. 키 크지, 돈 잘 벌지. 유머스럽지. 150살 먹은 돈 많은 할망구도 노린다니까?”


스틸이 루크를 보며 침을 삼켰다.


“장난치는 거 아니고요.”



“나도 장난 아니다? 진짜야. 이러다가 매력으로 돈까지 홀리는 남자로 정평 날지 누가 알겠어? 그 돈을 기반으로 나만의 하렘을 차릴 거야.”


스틸이 자리에서 일어나 꼬챙이로 루크 뒤통수를 내리쳤다.


뒤통수에 날아든 쇳덩어리의 충격에 루크가 비명을 질렀다.


루크는 쥐고 있던 꼬챙이를 떨어뜨렸다.


“젠장. 뭐 하는 짓이야!”


“몰라요!”


스틸이 엉덩이를 털고 자리를 떴다. 루크는 양손으로 뒤통수를 부여잡았다.


뒷머리 일부에 부어오른 혹이 느껴졌다. 루크가 양손으로 혹을 만지며 혼잣말했다.



“아니. 장난 좀 쳤다고 패버리기나 하고. 저번에 나체로 왔을 때 좀 튕겼다고 억하심정 있나···. 솔직히 거기서 해버리면. 조웰한테 잔소리 들을 게 뻔한데. 왜 하겠냐고···. 역시 여자 마음은 전혀 모르겠네.”



루크가 한숨 쉬고 떨군 꼬챙이를 챙겨 돌아갔다.


크로아는 함선에 거주하며 밥을 먹고 잠만 잤다.


조웰은 이틀에 한 번 배를 몰고 다코노 공장 주위를 관찰했다.


공장 주변을 지키는 적들의 움직임엔 변화가 없었다. 나흘째 되는 날, 루크가 사람들을 모아 말했다.


“7일째 되는 날, 아침에 급습할까 하는데 어때. 이번엔 끝을 봐야지. 이번엔 내부조 외부조 나누지 말고. 다 같이 쓸어버리는 게 어때?”


스틸이 말했다.


“그럼 너무 난잡하지 않을까요?”


“그렇긴 하지만, 녀석들 본진이니. 밖에서 농성하면 알아서 튀어나올 거야. 우리가 전부 틀어막으면. 고립돼서 죽는 거잖아?”


크로아가 말했다.


“피 말려 죽이겠다고? 그걸 언제까지 기다려.”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걸 알 테니. 저쪽은 뭐든 닥치는 대로 끌고 올 거야. 최악의 경우엔 살아 있는 애들을 방패로 삼을 수도 있고. 폭탄도 만들어서 던질 가능성도 있고.”


조웰이 말했다.


“그럼 역시, 애들을 구할 내부조가 필요한 거 아니야?”


“그렇긴 한데. 기사 마키나도 고려해야지. 동수로 싸워서 이기면 다행인데. 지면, 우리 쪽 손해가 너무 커.”


조웰이 혀를 차며 말했다.


“내부 정찰이 필요한 시점이군.”


“루크. 내부 정찰이라면. 제가 가도 되겠습니까?”


조용히 지켜보던 피규어 아더가 말했다. 모두가 피규어 아더를 쳐다봤다. 스틸이 말했다.


“이 괴상한 건 뭐에요? 아더 목소리가 들리는데.”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서. 이 몸체를 조종하게 됐습니다. 드론보다 효율은 떨어지겠지만, 전투 중에도 관찰 가능하니. 괜찮을 겁니다. 말도 가능하니. 아이들을 만나면 대피 유도도 가능하니. 일거양득이라고 생각됩니다.”


루크가 말했다.


“적에게 발각되면 그건 박살 날 거야. 괜찮겠어?”


“괜찮습니다. 원래 없던 것. 좋은 일에 쓰는 게 좋죠.”


루크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푹 쉬고 기습해보자고.”


7일째 되는 날, 동이 틀 무렵 인양선이 다코노 공장을 향해 날아갔다.


공장 주위엔 경계 중인 열 대의 마키나들이 보였다. 공장은 견고한 요새와 같았다.


안쪽에선 끊임없이 용접의 불빛이 튀었다.


조웰이 불빛을 보며 ‘진짜 마키나를 만드는 중인가 엄청난데?’라고 생각하며 침을 삼켰다.


루크도 불빛을 보곤 흥분했다. 다른 이들은 차분했다.


인양선이 하강하며 불을 뿜어댔다. 경계하던 마키나들이 불을 보고 일제히 인양선을 쳐다봤다.


다코노 공장 내부에서 사이렌이 울렸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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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스매셔2 24.06.25 8 0 12쪽
34 기동 완료 +1 24.06.22 13 1 13쪽
33 스파이더 쏘우 +1 24.06.21 11 1 14쪽
» 격돌 준비 +1 24.06.20 12 2 11쪽
31 조우 +1 24.06.19 12 2 12쪽
30 입항 +1 24.06.18 17 1 15쪽
29 민트 귀신 2 +1 24.06.15 18 1 13쪽
28 각자도생의 끝 +1 24.06.14 16 2 14쪽
27 복귀 +1 24.06.13 12 2 13쪽
26 +1 24.06.12 14 3 13쪽
25 남부 평야 +1 24.06.11 14 3 12쪽
24 예언자 +1 24.06.08 17 3 13쪽
23 기사 - 하트웰의 맹세 +1 24.06.07 17 2 13쪽
22 화성 개척 +1 24.06.06 15 3 12쪽
21 증명 +1 24.06.05 20 3 12쪽
20 아레나 더 스트롱거 24.06.04 18 3 12쪽
19 농경 준비 +1 24.06.01 23 3 13쪽
18 협력 +1 24.05.31 19 3 12쪽
17 다코노 형제단 +1 24.05.30 22 2 12쪽
16 나인 무사이에서 농경으로. +2 24.05.29 23 4 16쪽
15 나인 무사이의 탄생 +4 24.05.28 25 4 13쪽
14 대단절 핑거 스냅 +2 24.05.25 23 4 13쪽
13 퍼시비어런스 박물관 +1 24.05.24 19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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