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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먼스의 서재입니다.

환생해서 아이돌 B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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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먼스
작품등록일 :
2020.02.24 16:51
최근연재일 :
2020.04.13 15:30
연재수 :
4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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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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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85

작성
20.03.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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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글자
12쪽

38. 코스모스 기획사

DUMMY

집에 거의 도착할 즈음 내 휴대폰 전화벨이 울렸다.

화면을 보니 사에카 리에 전화였다.


“여보세요?”

“오빠, 저 리에에요.”

“어 그래 잘 지냈어?”

“오빠 저 상의 드릴게 있어요 이런 이야기는 오빠밖에 할 사람이 없어서....”

“지금 어딘데?”


리에는 차가 없어서 내가 가기로 했다.

집에 도착해 촬영 도구는 멤버들에게 집에 올려 달라 부탁하고 곧바로 차를 가지고 나왔다.

리에가 사는 목동 아파트 쪽으로 운전했다.

일본인들의 특징은 큰일이 있어도 호들갑 떨지 않고 조근조근한 성격이다.

남에게 피해주는 것을 싫어하는 특성이 있다.

하지만 내게 전화를 거는 이유가 말 못 할 고민이 꽤 컸던 모양이다.

그녀가 사는 숙소 근처 커피전문점에서 만났다.


“오빠 바쁘실텐데 죄송해요.”

“아니야 무슨 일인데?”

“에이전시 대표님이 자꾸 자기랑 같이 살자고 해요.”

“청혼했다는 말이야?”

“대표님은 유부남이에요.”

“혹시, 스폰 제안이니?”

“그런... 거랑 비슷해요.”

"비슷??"


그녀는 스폰 제안을 받기까지 본인도 잘 모르게 진행된 일이 있었다고 한다.


“계약서에 없는 내용으로 괴롭히는 건 해지 사유가 되는 거 알잖아.”

“오빠...하지만 제게도 문제가 있어요.”

“무슨 문제?”

“대표님이 따로 챙겨주시는 돈을 별생각 없이 받아왔거든요.”

“돈을 받았어?”

“주실 땐 수고했다면서 보너스처럼 주셨어요. 그때는 별다른 조건도 없었구요.”

“얼마나 받았는데?”

“지난 2년 동안 모두 1억 7천만원 정도에요.”

“액수가 상당하네?”

“나눠 갚으라면 시간이 걸려도 갚을 수 있어요. 하지만 자기말 안들을 거면 당장 갚으래요. 그리고 계약 해지하겠대요. 전 한국에서 일해야 해요. 일본에서는 그만큼 벌기 어려워요.”

“알아... 일본 소속사와 한국 에이전시 떼주고 나면 많지 않을 거야”

“네, 맞아요.”


한국 에이전시 대표는 이런 리에 상황을 알았던 모양이다.

리에에게 작정하고 그런 돈을 줬던 모양이다.

돈을 받은 리에가 아직 세상 경험이 부족했다.

세상엔 공짜가 없는 법이다.

그렇게 준 돈이 그녀에게 족쇄가 된 것이다.


“1억 7천만원 정도는 지금 당장 빌려줄 수도 있어.”

“정말요?”

“그런데 나도 조건이 있어.”


조건이 있다는 말에 그녀는 결심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도 나도 비슷한 조건을 내세울거라 생각한 모양이다.


“말씀 하세요.”

“그쪽 에이전시와 계약 해지하고 나랑 다시 계약하자”

“네? 오빠랑요?”

“지금 기획사를 세우려고 준비중이거든”

“정말요?”


하지만 리에는 자기가 에이전시를 옮긴다면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혹시 에이전시 대표가 너한테 한 말들 녹음해둔 거 있어?”

“.....”

“솔직하게 말해봐 있지? 그런 상황에도 아무런 대책 없었어?”

“사실은...해 놓은게 있어요.”

“그래 잘했어.”


그녀는 통화 내용 몇 개를 들려주었다.

리에는 일본에서 그런 정도의 통화내용으로는 상대에게 어찌해볼 수 없는 정도로 생각하지만, 여기는 한국이었다.

일본이라면 승소하기 어려운 내용일지 모르나 한국은 그동안 약자에 대한 법이 많은 부분 개선 되었다.


“이 정도면 충분히 성범죄에 해당 돼”

“아무런 협박도 없는데요?”

“그루밍 성범죄는 협박과 상관없어.”


리에는 혹시 몰라 녹음해 놓은 통화이 결정적인 증거 내용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무척 놀란 표정이었다.


“일본에서는 이런정도로는 어림도 없어요. 오히려 제가 당할 수도 있는데....”

“그동안 한국은 법과 제도가 끊임없이 개선되고 발전하는 중이야”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생활해본 저로서는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인터넷이 빠르고 24시간 배달문화를 비롯해 남의 물건에 손대지 않는 정직함을 칭찬한다.

그것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었다.

더 나은 세상 그리고 올바를 정치와 민주주의를 외치며 싸운 사람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런 면에서 일본은 민주주의라는 껍데기만 걸친 봉건적 사회나 다름없었다.


“녹음 파일은 내가 복사해갈게.”

“어떻게 하시려고요?”

“내가 그 대표 직접 만나보려고”

“괜찮으시겠어요?”

“이런 인간들은 정공법으로 나가는 게 좋아. 앞으론 우리 기획사에서 일하도록 도울 테니까 날 믿어봐”

“오빠가 처음 고백했을 때.... 그러자고 했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거예요.”

“아냐, 리에 그땐 리에 선택이 옳은 거야”

“여러가지로 고마워요. 오빠”

“너한테 소개해줄 사람들이 있어. 곧 자리 마련할 테니까 그때 다시 보자”


리에는 가슴 졸이던 일이 해결되어 안심하는 표정이었다.

어쩌면 내게 마지막 희망을 걸고 전화한 것인지 몰랐다.

그렇지 않았으면 한국활동을 포기하거나 에이전시 대표 말대로 따랐을지 모르는 일이다.

에이전시 대표에게 받은 돈 1억 7천만 원은 계약금 일부에서 지급하는 것으로 하자고 했다.

굳이 계약금까지 지급하면서 리에를 스카웃 할 이유는 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가진 장점은 확실했다.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많은 이익을 가져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


멤버들은 내가 리에 에이전시 대표를 만난다는 말에 혼자가는 것은 위험할지 모른다고 했다.

시우 형이 사람을 소개했다.


“만약을 모르니까 내가 사람 하나 불러줄게”

“누군데?”

“함춘호라고 너도 알거야 예전 우리 매니저 잠깐 했었어.”

“누군지 기억 안나”

“전화해 줄 테니 같이 가봐”

“괜찮다니까 별일있겠어?”

“너 연예인이야 다치거나 문제 생기면 당장 우리 방송이고 뭐고 올스톱인 거 몰라?”


시우 형의 연락으로 함춘호라는 사람이 승합차를 운전해 왔다.

오늘 행사가 없는 비번이라 쉬는 날이라고 했다.

아는 사람들이고 하루 일당을 준다니 알바 삼아 온 것이다.

양복을 입고 왔는데 187에 건장한 체구를 지닌 상남자 스타일이었다.


“희수야 오랜만이다. 그런데 나 기억 안나?”

“가족도 못 알아 봤는데 기억하겠어요?”

“그래, 뭐 너랑 나랑 아주 친했던 것도 아니었으니까”

“갑시다. 형”


그는 나보다 4살이 많은 형이다.

물어보니 유도대학을 나와 매니저 일을 계속하고 있었다.

미리 전화하고 나원 에이전시 사무실로 찾아갔다.

그곳은 배우와 모델을 전문으로하는 에이전시였다.

외국 기업들에게 국내 모델을 소개하는 일도 하는 듯 보였다.


“우주 아이돌의 희수씨가 절 직접 찾아오시다니 영광입니다. 저 장만수 대표입니다.”

“반갑습니다. 대표님”

“요즘 방송활동이 거의 없으시다 들었는데 저희랑 계약하시면 제가 확실하게 밀어드릴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만 오늘 찾아뵌 것은 다른 일 때문입니다.”

“무슨.... 일이죠?”

“사에카 리에 씨의 계약 해지를 알리러 왔습니다.”


웃던 얼굴 표정이 순간 굳었다.


“말씀해 보시죠.”

“리에 씨가 대표님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던 모양입니다. 평소 저와 친분이 있어 사실을 털어놓더군요. 도와달라구요.”

“허.... 누가 들으면 제가 무슨 범죄라도 저지른 줄 알겠네요. 그것때문에 저를 찾아오신 겁니까?”

“상대에게 친절을 베푼 다음 성 상납 요구하시는 건 엄연한 성범죄입니다.”

“이름 좀 알려진 사람이라 좋게 대했더니 말을 아주 막하시네?”


통화 녹음 파일을 재생시켜 들려주었다.

그중에서도 그가 자기와 잠자리를 요구하는 대목을 골라 틀었다.

함께 앉은 춘호 형이 피식 웃었다.

녹음된 내용을 들은 그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아니, 언제 이런 걸...”

“리에가 심적 부담이 얼마나 컸으면 이런 걸 녹음했을까요?”

“우린... 그냥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던 사이였습니다.”

“정말입니까?”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돈을 빌려준것 뿐이구요.”


3번째로 녹음된 통화내용을 플레이시켰다.

거기엔 리에가 보너스인줄 알고 받았는데 그돈을 갚아야하냐는 항의가 있었다.


“계속 발뺌하시면 이거 경찰에 넘기겠습니다.”

“미안....합니다.”

“저는 일을 조용히 해결하러 왔습니다. 다행히도 대표님은 선은 넘지 않으셨더군요.”

“뭘 원하십니까?”

“사에카 리에와 맺은 에이전시 계약을 해지해 주시죠. 그리고 리에가 받은 돈은 제가 모두 돌려드리겠습니다.”


리에의 미모에 반해 대표가 저지른 잘못이었다.

만약, 리에가 처벌을 원했다면 경찰에 고발했을 것이다.

리에는 가정이 있는 가장이니 조용히 일을 처리해주길 바랬다.

1억 7천만 원을 돌려주고 정식으로 계약 해지를 받아냈다.


“희수야 굳이 돈을 돌려줘야 했냐? 그런 놈은 감방에 확 처넣어버려야 하는데 말이야”

“형 말도 맞는데 친고죄는 피해자의 처벌 의사가 있어야 하니까 어쩔 수 없지. 리에도 돈을 받은 자기 실수를 인정했었고...”

“쩝... 듣고 보니 그렇네. 그나저나 너 보기보다 엄청 똑똑하다?”

“네?”

“예전엔 맨날 까불기나 하고 말도 안 들었는데 오늘 보니까 완전히 달라 보여.”

“사람은 변하니까요.”


아무튼 조용히 해결했다.

사실, 그 대표가 리에를 손대거나 악질이었다면 강력하게 처벌했을 것이다.

덕분에 리에는 당분간 실직자가 되었다.

잡혀있던 8천만 원짜리 CF가 계약이 해지되면서 날아가 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그런 일이 있었으면 언니한테 말하지 그랬어?”

“그건 큰 실례라고 생각했어요. 오빠는 같은 일에 종사하는 분이니까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했구요.”

“잘 해결 됐다니 다행이야”

“그래서 리에가 우리 소속사 2번째 연예인이 된거야”

“오빠, 첫째는 나야?”

“맞아 꽃님이가 첫번째야”

“근데, 오빠 소속사 이름을 아직도 안정했어?”

“글쎄. 그게...”

“코스모스 하자니까요.”


우기는 꽃님이 말에 딱히 정해놓은 이름도 없고 해서 그러자고 했다.


“그래, 그러자 건물을 거져 넘겼줬는데 그정도는 해줄 수 있지”

“오빠, 건물을... 거져 주다니오?”

“리에야 꽃님이가 어린애같고 귀엽지? 근대 쟤가 재벌을 능가하는 재력가야”

“에에?? 정말요?”

“오늘 저녁도 꽃님이가 사는 거래.”

“헤헷 맞아요. 리에 언니 제가 쏘는 거니까 마음껏 먹어요.”


나중에 리에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일본에 계시는 어머니가 신부전증을 앓고 있었다.

그래서 열심히 벌어야 했고 버는 돈 대부분은 가족들을 위해 보냈다고 한다.

CF도 사라지고 당분간 일이 없던 그녀는 우리와 영상을 찍거나 꽃님이 먹방에도 함께 출연했다.

아직 우리 기획사로 본격적인 사업을 할 수 없었지만, 그녀의 활동이 줄어든 것은 아니었다.

생각지도 않은 리에를 영입하게 되었는데 누구보다 좋아하는 사람은 원이 형이었다.


“희수야 부탁이다. 리에랑 같이 방송하게 해주라”

“형이?”

“너 어차피 이진 씨랑 사귀니까 괜찮잖아”

“거기에 왜 나를 집어넣어?”

“야! 네가 전에 하도 걔 좋아한다고 떠드는 바람에 우린 말도 못 꺼냈지!!”

“그럼 컨텐츠는 생각해 놓은 거 있어?”

“있어. 요리 프로그램인데 나랑 리에랑 같이 요리를 만드는 거야”

“음.... 그거 나쁘진 않은데... 요리는 차라리 시우 형이 잘하잖아.”

"나도 잘하거든?"

"아이구 나 귀안먹었어."

“리에가 방송 나오면 구독자 확 올라갈거야”

“형 팬들은 확 떨어질거고...”

“뭔소리야? 넌 이진 씨랑 사귀는데도 팬 안 떨어지잖아!”

“형이 나랑 같아?”


희수는 그 방면으로 워낙 유명해서 팬들이 예방접종을 맞은 상태였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은 예준이도 같이 출연시켜달라며 부탁했다.

리에의 실물은 예전 희수가 이상형으로 꼽을 만큼 청순하고 예뻤다.

염색하지 않은 검은 긴머리에 갸름한 얼굴에 큰눈 그리고 알맞게 솟은 코와 예쁜 입술에 보조개까지 있었다.

흔한 일본사람들의 덧니도 없는 그녀는 한국 여자보다 더 한국 여자같다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그래서 그런지 신기한 것은 리에의 인기가 일본보다는 한국에서 훨씬 높았다.

그녀는 유독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인상이었기 때문이다.


방송을 늘려나가려면 먼저 해야할 것이 있었다.

바로 찍은 영상을 편집하는 일이었다.

나는 배부른 인터뷰만으로도 힘든 상황이었다.

가끔 누나의 도움을 받아야 하지만 누나도 해야 할 일이 많았다.


‘아무래도 필요한 인력들을 서둘러 구해야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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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 그정도는 할 수 있어. +1 20.04.02 1,293 33 12쪽
39 39. 오너가 다 할 필요는 없잖아. +1 20.04.01 1,341 37 13쪽
» 38. 코스모스 기획사 +1 20.03.31 1,369 37 12쪽
37 37. 결과는 내가 하기 나름. +2 20.03.30 1,398 38 12쪽
36 36. 투자하는 거야! +1 20.03.29 1,503 4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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