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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먼스의 서재입니다.

환생해서 아이돌 BJ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로맨스

시커먼스
작품등록일 :
2020.02.24 16:51
최근연재일 :
2020.04.13 15:30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18,129
추천수 :
2,465
글자수 :
241,085

작성
20.03.04 17:00
조회
3,245
추천
65
글자
10쪽

11. 그런 팬들이 종종 있단다.

DUMMY

“나 앞으로 그쪽으로 일을 할까 해.”

“게임?”

“아니, 그 걸 컨텐츠 삼아 개인방송을 시작해보려고”

“응??”

“요즘 BJ나 1인 크리에이터가 인기 직업이잖아!!”

“희수 형 그거 좋은 생각이다.”

“맞아 소속사 애들 중에도 개인방송 하는 애들 있잖아”


내 기억에 대한 이야기에서 이쪽으로 화제가 전환되었다.


“해체되고 3개월 쉬니까 심심하다는 생각이었는데 넌 그걸 준비했구나?”

“역시, 열정 넘치는 녀석이야”

“우리가 응원할게”


형들은 기특하다며 뭐든 해보라고 했다.

하지만 누나는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그런데 게임 말고는 기억나는 거 없다면서 괜찮겠어?”

“혹시, 형들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라”

“그래, 나는 진행이나 MC같은 거 잘하니까 필요하면 말해”

“휴대폰 하나로도 시작하는 경우 있으니까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을 거 같아.”

“개인방송 하는 애들 보니까 영상편집과 자막이 어렵다고 하던데”

“아!! 그거는 희원이 전공 아니야?”

“누나가??”

“희원이 너 개인 매니저 되기 전에 웹미디어 제작소에서 일한거 몰라?”

“그래?”


누나가 예전 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았다.


“그땐 일도 힘들고 월급도 적어서 때려치웠는데···.”

“잘됐네.”

“그럼 누나 얼마나 더 줄건데?”

“시작도 전에 돈타령이야?”

“호호호”

“거창하게 시작할 일은 아니야 차근차근 내 손으로 직접 해볼 생각이야”

“오~ 희수야 너 진짜 달라보인다.”


게임 개발회사에서 오랜 경험이 있던 나였다.

둘은 서로 비슷한 부분이 많았다.

새롭게 하려는 일에 내 경험이 큰 재산이나 마찬가지였다.

필요한 준비는 이미 희수가 다 해놓은 셈이었다.

나는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지만 고민하면 되는 것이다.


“예전 희수는 덜렁거리고 까불기만 해서 믿음이 안갔는데 왠지 이젠 그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얼른 아침 먹고 보드타러 가자”


시우 형 말에 다들 서둘러 출발 준비를 마쳤다.

다들 가벼운 차림으로 숙소에서 나와 차에 올랐다.

남제주에 머물고 있었다.

서핑 장소까지는 차로 금방 도착한다고 했다.


예약해둔 샵에는 사장님이 기다리고 있었다.

서핑 수트로 갈아입고 먼저 안전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보드를 들고 해변으로 이동했다.

이미 그곳에는 백여명이 넘는 서퍼들이 흩어져 즐기고 있었다.

춥다며 물에 들어가기 싫었던 나도 이곳에 오니 갑자기 의욕이 생겼다.

보드 위에 엎드렸다가 파도를 보고 일어나 중심을 잡는 연습부터 시작했다.


“파도를 기다렸다가 중심을 잡고 일어서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30대 후반의 사장님은 모래사장에 보드를 놓고 엎드렸다가 일어나는 동작을 연습시켰다.

어느새 우리 주변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우릴 알아본 것이다.

나는 그런것이 상당히 부끄러웠다.

그러나 형들은 오히려 즐기는 것 같았다.

오래 경험으로 습관화된듯했다.


“자 이제 멀리 가지 말고 보드를 실제 띄워놓고 해볼께요.”


파도가 거의 없는 얕은 곳에서 보드를 띄워놓고 엎드렸다가 일어나는 동작을 배웠다.

어려울 줄 알았는데 생각밖에 쉬웠다.


“네, 희수 씨 잘하시네요. 그렇게 하는 거예요.”

“제가요?”

“전에 해보셨어요?”

“첨인데요.”

“처음해 본 게 아닌거 같은데?”

“희수가 원래 균형감각이 좀 있어요.”


내 생각과 달리 희수의 몸은 이런 것에 잘 적응하는 모양이었다.

단계를 높여 보드를 타고 손으로 저어 작은 파도가 일어나는 곳으로 헤엄처 갔다.

그리고 일어서는 동작을 해봤다.

몇번 물속에 빠졌지만 수심이 얕아 괜찮았다.


‘막상 해보니 어렵지도 않잖아?’


낮은 파도에서 몇 번 넘어지고 조금씩 균형을 잡고 일어설 수 있었다.

내가 물을 무서워했던가 싶게 어렵지 않았다.

희수의 몸에는 운동 신경이 그대로 있는 모양이었다.

파도를 제법 길게 타고 나오는 나를 본 가게 사장님이 엄지 손을 들어 보였다.


“처음 아닌거 같은데??”

“처음이라니까요. 유~후!!”


예전에는 들어보지 못한 색다른 칭찬이었다.

공부나 게임 말고 운동으로는 말이다.

어느샌가 파도를 길게 타고 미끄러지는 느낌을 즐기고 있었다.


“와~하하!!”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고 자신감도 한층 업 되었다.

괜한 걱정을 했던 것 같았다.

안으로 좀더 깊게 갈수록 먼저 즐기고 있던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며 인사를 건넸다.

나도 그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눈 뒤에 서핑을 즐겼다.


어느새 해변에는 나와 형들을 보려는 인파들이 상당히 모여 있었다.

아가씨 하나는 사복 차림으로 무릎 깊이까지 들어와 카메라 영상을 찍고 있었다.

처음엔 그런것이 부끄럽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그들의 시선에 익숙해졌다.


‘역시 뭐든 적응하면 되는구나!’


예준이가 남자들 중에선 제일 못 탔다.

그래도 평균 이상으로 잘하는 쪽이었다.

누나는 시우형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가르쳐준답시고 손을 잡고 남들이 보던말던 신경 안쓰는 것 같았다.

사람들은 누나가 내 친누나이자 매니저라는 것을 아는 모양이다.

점심시간이 다되도록 가는 줄 몰랐다.

누나는 보통 수준이지만 멤버들은 다들 익숙하게 타는 것 같았다.


같은 소속사 겔럭시 걸스 출신 효영이는 공백기에 취미 삼아 배운 스키로 대회에 나가 청년부 우승까지 했다고 한다.

그만큼 아이돌 출신들은 춤으로 단련되어 운동신경이 발달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오빠, 배고파요. 우리 점심 먹어요.”

“그래 형 점심먹자”


우리는 해변가 근처 식당을 찾아갔다.

그리고 ‘저걸 다 먹을 수 있을까?’할 만큼 많은 양의 음식을 시켰다.

하지만 배고픈 일행들은 모두 먹어치웠다.

물에서 놀면 에너지 소모가 더 심하다고 했다.

그런데 아까부터 우리를 따라다니듯 식당까지 들어온 여성들이 꽤 있었다.

아예 대놓고 우릴 보는 그들이 조금 신경쓰였다.


“아까부터 자꾸 신경 쓰이네...”

“왜?”

“저기 여자들 아까 보드 탈 때부터 계속 우릴 따라다니는 것 같아.”

“신경 쓰지마. 따라다니던 팬들이 한두 명이었냐?”

“그래 시우형 말대로 신경쓰지마”

“저렇게 지켜 보는 걸로 좋은건가?”

“팬으로선 같은 시간과 공간에 있었다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고 행운 같은 거야 그래서 돈과 시간을 들여가며 따라다니는 거야”

“다들 잘 아네?”

“소속사 교육 너도 받았어. 네가 기억 못하는 것 뿐이야”

“아... 그랬구나!!”


조금 극성인 팬들에게도 다들 항상 웃으며 대하도록 교육받는다고 했다.

열성 팬이 마음 상해 돌아서면 독한 안티가 된다는 말도 말해주었다.


‘아이돌도 극한의 직업인가?’


그나마 그룹이 해체했고 활동을 멈췄으니 이 정도라고 했다.

현역 시절엔 이런 국내 여행은 꿈도 못 꿨다고 했다.

그래서 다들 외국으로 멀리 여행 간다고 했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데 한 여성이 내게 다가왔다.


“오빠....”


다른 억양으로 ‘오빠’라고 부르더니 영어로 사인해달라고 했다.

동양인인데 영어를 쓰는 것이 싱가폴이나 홍콩에서 온 외국인이 아닌가 싶었다.


“Where you from!!”


나는 익숙한듯 영어로 물었다.

명문대 출신이었던 내 토플 실력은 최상위급이었다.


“Singapore!!”


내가 영어를 쓰자 여자는 봇물터지 듯 빠른 영어로 내게 말했다.


“오빠 제 이름은 타일라 위빙이에요. 전에 소식 듣고 걱정 많았어요. 오늘 오빠를 만난 것은 진짜 하늘이 주신 행운 같아요. 정말 기적이에요. 오빠 정말 괜찮으신거죠?"


숨은 제대로 쉬는지 하고 싶은 말과 궁금한 말을 빠르게 쏟아냈다.

내가 언제 자리를 뜰지 몰라 불안해 그러는 모양이었다.


“기억을 잃었지만, 일상 생활에 지장이 있지는 않아요. 걱정해 줘서 고마워요.”


그렇게 대답하자 그녀의 표정이 환하게 변했다.

그리고 만나서 반가웠다고 그녀에게 악수를 청했다.

그녀는 거의 울먹이면서 내 손을 잡고 좋아했다.


“반가웠어요. 타일라 위빙 양 이름 잊지 않고 기억할게요.”

“고마워요 오빠... 우리 사진찍어요.”


좋아서 발을 동동 구르면서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들어 함께 사진을 찍자고 했다.

그녀의 요구에 웃으면서 사진을 찍어 주었다.

소원을 이룬 듯 기뻐하는 것을 보며 식당을 나왔다.


“희수야 외국인이야?”

“응”

“뭐라고 했어?”

“둘이 한참 대화하던데...”

“그냥 각자 아는 만큼 하는 거지 뭐...”

“영어 울렁증 있다더니 대단한데?.”

“오늘 서핑배우면서 자신감도 생겼나봐”

“오길 정말 잘한 것 같다.”

“아무튼, 이번 여행계획 세워준 거 고마워 형”


식사를 마치고 근처 카페로 가서 커피와 음료를 시키고 쉬는 동안에도 몇 명의 여성들이 계속 우리를 따라다녔다.


‘그러려니 하자’


휴식을 조금 취한뒤 다시 서핑을 타러 물에 들어갔다.

추위 따위는 잊어 버린지 오래였다.

모두 지칠 때까지 몇 시간을 더 탄 다음 리조트로 돌아와 차를 세워두고 나왔다.

근처 가게를 들어가 치맥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웃고 떠들고 즐겁게 식사한뒤 계산하려는데 사장님은 누군가 먼저 하고 갔다고 했다.


“누가요?”

“예쁘게 생기신 여자분이 아까 계산 하셨어요.”

“아! 그래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시우 형은 카드를 꺼냈다가 도로 넣었다.

형은 이런일이 가끔 있다고 말했다.

숙소에 돌아와 TV를 켜고 소파에 앉아 있었다.


띵동!


- 치맥 파티 즐거웠어요?


메를리안느였다.

우리가 저녁으로 뭘 먹었는지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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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 그정도는 할 수 있어. +1 20.04.02 1,293 33 12쪽
39 39. 오너가 다 할 필요는 없잖아. +1 20.04.01 1,341 3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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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37. 결과는 내가 하기 나름. +2 20.03.30 1,399 38 12쪽
36 36. 투자하는 거야! +1 20.03.29 1,503 41 12쪽
35 35. 원래 일이란게 좀 그래. +2 20.03.28 1,513 4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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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3. 난 개복치 아니야!! +2 20.03.06 2,974 62 10쪽
12 12. 우리가 전에 만났었다고? +3 20.03.05 3,093 59 9쪽
» 11. 그런 팬들이 종종 있단다. +5 20.03.04 3,246 65 10쪽
10 10. 그래서 결심했어. +3 20.03.03 3,332 68 10쪽
9 9. 나는 그 조건을 갖췄거든. +4 20.03.02 3,519 6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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