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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먼스의 서재입니다.

환생해서 아이돌 BJ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로맨스

시커먼스
작품등록일 :
2020.02.24 16:51
최근연재일 :
2020.04.13 15:30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18,124
추천수 :
2,465
글자수 :
241,085

작성
20.03.02 17:00
조회
3,518
추천
66
글자
10쪽

9. 나는 그 조건을 갖췄거든.

DUMMY

그때 렌트카 회사 버스가 도착했다.

휴대폰을 보면서 일행을 따라 버스에 올랐다.

내 짐은 힘 좋은 시우형이 뒷자리에 실어 주면서 내게 물었다.


“희수야 뭘 그렇게 보냐?”

“아... 별거 아니야 형”


나는 휴대폰을 보며 버스 좌석에 앉았다.


- 언제까지 해드리면 되죠?

- 빠를 수록 좋긴 한데 여행중이시라니까 끝나고 해주셔도 되요.

- 그럼 3일 안으로 해드릴게요.

- 네 알겠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


갑자기 메를리안느가 고마웠다.

희수가 벌어놓은 돈이 많다.

그의 몸으로 들어온 지금 그걸로만 먹고사는 것이 조금 미안했다.

환생한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생각이 많았다.

BJ가 희수의 목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나도 조금씩 그쪽으로 마음이 움직였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그녀가 동기부여 해주는 것 같았다.

방송도 컨텐츠도 이런 의뢰를 퀘스트로 수행하면 괜찮을 것 같았다.


“희수야 널 위해서 준비한 여행이야 즐겼으면 좋겠다.”

“고마워 형”


휴대폰을 얼른 주머니에 넣었다.

형은 내가 기억을 잃은 뒤 집에만 있는 것이 안쓰러웠던 모양이다.


제주 하늘이 유난히 파랬다.

의자에 등을 기대고 높이 자란 종려나무 가로수를 바라봤다.

제주도는 5년전엔가 회사일로 와보고 이후론 처음이었다.

렌트카 회사에 도착해서 시우형은 서류를 작성하고 차량을 인도 받았다.


“우왕~ 풍경 멋지다!!”


왕잠자리 선글라스를 쓴 누나가 애월 해안도로 풍경을 보고는 감탄했다.

누나 말에 운전하는 시우형이 기분 좋지 씨익 웃었다.

나보다 누나가 더 좋아하는 것 같았다.

어쨌거나 여행을 나온 온 것은 나도 좋았다.


“오늘 저녁은 숙소에서 삼겹살 파티하고 내일은 중문으로 서핑갈거야”

“오케이~ ”

“오~ 좋아!!”


원이 형이랑 예준이는 좋다는 반응이지만 나는 아직 추운데 뭔소린가 했다.

그런데 사람들은 겨울에도 서핑을 즐긴다고 했다.

그곳에 사람들은 꽤 많다고 했다.


“굳이... 여름도 아닌데?”



사실, 나는 물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래서 수영도 잘 못한다.

그런데 희수는 예전부터 이런 액티비티를 좋아했다고 한다.

멤버들 말로는 평소에 겨울 서핑 가자는 말을 자주했다고 한다.

그래서 시우형이 특별히 계획을 세운 거라고 했다.

몸과 영혼이 다르면 이런 일이 생기는 모양이다.


“지금 날씨 많이 풀렸고 타는 사람들도 많아!”

“아직 바람이 찬데....”

“원래 그맛에 하는 거야”

“....”

“희수 형... 거기 괜찮은 여자들 많다는 소문이야”

“그..그래?”

“그렇다니까!!”


데려온 사람 생각해서 그러는 척이라도 했다.

더 이상 싫은 표정하면 서운해 할 것 같았다.


“그래!! 그래야 희수 형이지.”

“에구 이 녀석들!!”

“원이 형도 좋잖아”

“나는 진짜 서핑을 즐기는 것 뿐이야”


다들 운동 신경이 좋은 것 같다.

찾아본 영상에는 과거 출연한 예능이나 스포츠 장면에서 탁월한 운동 신경을 자랑하기도 했다.

시우 형은 힘도 좋고 농구나 수영을 잘했다.

원이 형을 비롯한 다른 멤버들도 그렇지만 희수는 타고 난듯 춤도 잘췄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어차피 겪어야 할 일이지만 희수와 나는 취미도 성격도 반대가 아니었나 싶었다.

리조트에 도착해 짐가방을 하나씩 들고 옮겼다.

우리 일행은 저녁 먹기전 리조트 근처 바닷가로 산책을 나갔다.

봄이 오긴 했지만, 아직 바람끝이 차갑다는 생각은 여전했다.

다들 셀카와 사진을 무진장 찍어댔다.


‘정말 이 인간들 자기 사랑이 지독하네.’


“무슨 사진들을 이렇게 많이 찍어?”

“넌 더했어!!”

“내가?”

“인생샷 건진다고 수백 장씩 찍은 거 기억 안 나?”

“할 말 없네.”


그렇게 말한 누나는 시우 형이랑 붙어 다니며 바닷가 풍경을 배경으로 서로 찍어주고 함께 찍기를 반복했다.

둘을 보면 나를 위해 온 여행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고마웠다.

같이 일했던 멤버들이지만 이렇게 살뜰하게 챙기는 동료들이 세상에 얼마나 있을까?

그걸 생각하면 희수가 인생 헛살지는 않았던 것 같았다.


저녁 즈음 리조트 직원들이 불판과 숯을 가져왔다.

예약해두면 이런 준비를 다 해주는 것이다.

우리는 사 온 고기와 소시지, 고구마, 밤을 올려 구워 먹었다.

함께 즐기는 그 시간이 정말 즐거웠다.

리조트에 온 다른 손님들은 우리를 알아보고는 먹거리와 음식들을 건네고 갔다.


“누나 리조트에 쓸만한 PC 있을까?”

“글쎄.... 인터넷은 휴대폰으로 하면 되잖아”

“성능이 좋은 컴퓨터가 필요해서”

“또 게임 하려고?”

“꼭 필요해서 그래”

“기다려봐 프론트에 알아볼게”


그때 원이 형이 내게 물었다.


“희수야 내 노트북 쓸래?”

“노트북 가져왔어?”

“여행갈 때 쓰려고 일부러 사양 좋은 거 마련해뒀다.”

“고마워 형”


원이형 노트북은 히어로 스토리 권장 사양이 넘는 정도였다.

건네 받아 히어로 스토리를 설치하고 준비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원이형이랑 예준이는 곁에서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근데 히어로 스토리 재밌냐? 애들 만화 캐릭터 같던데 유치하지 않아?”

“3D 캐릭터와 이펙트에 투자하는 대신 내부 컨텐츠에 집중해서 보기와 달리 내실이 탄탄한 게임이야”

“오~ 그래?”

“게임이 장수하는 이유가 있지”

“가만... 근데 너 이 게임은 기억이 나는 거야? 다른 건 다 잊어버리고 기억 못하잖아”

“그래, 희수 형은 가족도 몰라봤잖아!!”

“그...그게 그렇더라고”


순간 나는 당황해 말을 더듬었다.


“야 그래도 정말 다행이다.”

“그러니까 그거라도 기억한다는 게 어디야?”

“응.....그렇지?”


그나마 멤버들이 깊게 파고들지 않아서 다행이었다.


'휴~'


접속해 들어간 게임에서 메를리안느가 의뢰한 기본 아이템을 구해 옵션을 띄울 준비를 했다.

위아래 잠재 두가지이며 각 잠재능력은 3줄씩 가능하다.

그래서 총 6줄까지 만들 수 있었다.

그걸 완성한 다음은 등급을 올리는 것이다.


레어 -> 에픽 -> 유니크 -> 레전드리


이 순서로 등급 상향을 시켜야 했다.

레어부터 에픽을 거쳐 유니크부터는 캐시(큐빅)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그 과정이 시간도 걸리고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곧바로 유니크 단계 주문서를 사용했다.

한 장에 현금으로 2만 원이 넘는 주문서 2장을 사용해 유니크 등급을 만들었다.

최종 등급은 무조건 레전드리여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보스 공격력 수치 90% 이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큐빅으로 강화 시키는 모습을 원이 형과 예준이가 지켜봤다.


“그런데 방금 그거... 한 세트에 5만5천 원이 맞아?”

“응”

“그럼 지금 열세트 구했으니까 55만원을 지른거야?”

“응”

“아니 뭘하길래 그렇게 큰 돈을...”

“이거 완성하면 4백만원 받기로 했어.”

“뭐??”


원이 형과 예준이 눈이 커져 나를 쳐다봤다.

어차피 형제나 다름없는 멤버들인데 굳이 숨길 이유는 없었다.


“정말이야?”

“제작 의뢰 받았거든.”

“희수야 너 그게 가능해?”

“나라면 가능해.”

“예전에 우리 행사 두 번 뛰어야 받는 액수를 단번에 번다는 말이야?”

“실제, 제작에 소모되는 비용이 있으니까 많이 남으면 절반 정도?”

“그래도 2백만 원을 단번에 벌 수 있다는 건 믿기지 않아”


그들은 놀라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활동이 왕성하던 7년 전을 기준으로 우주 아이돌은 S급에 해당되었다.

서울 경기지역 행사에서는 최고 3천만원을 받는다고 했다.

우리 회사도 이벤트때엔 그렇게 연예인들을 불렀었다.

세금을 제하고 회사와 돈을 나누면 멤버들이 받는 금액은 2백 만원이 조금 못 된다고 했다.

그런데 침대에 배깔고 엎드려 그걸 번다고 하니 둘이 놀라는 것이 당연했다.


“희수야 나도 이 게임 알려줘”

“형 나두!!”

“이 게임이 보기엔 이래도 알아야 하고 익혀야 할 것들이 수천 수만가지야 알려줘도 못할걸?”

“그래?”

“밤새워 게임만 주구장창 했던 이유가 있었구나?”

“혹시 이 게임하다...”

“기억 안나니까 잘은 모르겠어.”

“진짜?”

“그래도 하고 싶다면 알려줄게”

“아... 아냐 난 됐어.”

“난 그렇게 하고 싶진 않다.”


희수도 사실상 히어로 스토리를 마스터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방송을 시작도 못했고 무리하다 사고를 당한 것 같았다.


멤버들에게 이 게임을 알려줘도 즐기는 정도로 끝날 것이다.

희수가 천재가 아니고선 내 수준은 되기 어려울 것이다.


“뭐야.... 벌써 4세트 써버렸어??.. 그럼 22만 5천원이 들어간 거야?”

“응...”

“돈 엄청 잡아먹네?!”

“그래서 성공률이 높은 사람에게 의뢰하는 거야”


30만원을 넘기고서야 레전드리로 올라갔다.

그렇게 돈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을 보더니 원이 형이 머리를 흔들며 물러났다.

뒤이어 예준이도 휴대폰을 들고 다른 침대에 가서 누웠다.


'그럴줄 알았어.'


멤버들은 과거 벌어놓은 돈이 상당했다.

관리만 잘하면 평생 먹고 살만큼 말이다.

희수는 타고난 끼와 예능감으로 CF까지 많이 했었다고 한다.

건물을 사놓고 안정적인 살 수 있었지만, 녀석은 도전 정신이 있었던 모양이다.

그런 희수 돈이 다 내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어쩌면 희수 부모님과 누나 희원이 몫인지도 모른다.


몸을 받은 대신 나는 희수가 이루려 했던 목표를 가능케 해줄 수 있었다.

어쩌면 희수로 환생한 것이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최고의 조건을 가졌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그러면서도 내 꿈도 이루고 싶었다.


‘내 꿈이 뭐냐고?’


바로 액슨사 같은 게임 회사를 소유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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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5. 그랬다니 정말 다행이야 +1 20.03.18 1,958 41 10쪽
24 24. 시험방송입니다. +2 20.03.17 2,058 42 11쪽
23 23. MCN과 계약 +3 20.03.16 2,082 4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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