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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먼스의 서재입니다.

환생해서 아이돌 BJ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로맨스

시커먼스
작품등록일 :
2020.02.24 16:51
최근연재일 :
2020.04.13 15:30
연재수 :
49 회
조회수 :
118,001
추천수 :
2,465
글자수 :
241,085

작성
20.03.11 17:00
조회
2,510
추천
56
글자
11쪽

18. 조용한 곳??

DUMMY

11시 가 못 되어 시우 형이 누나를 데리러 왔다.

역시 서둘러 오는 형이다.

그만큼 누나를 빨리 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형이 왔다해도 누나는 대문만 열어주고는 화장을 하는지 방에서 아직 나오지 않았다.


“누나 형왔어!!”

“야!! 놔둬 내가 일찍 온거잖아”

“근데 오늘 둘이 오늘 어디갈거야?”

“춘천쪽 맛집갔다가 멀리 드라이브 하려고”

“갈거면 더 멀리가 멀리!!”

“뭔 소리야?”

“형 우리 누나 좋아하지?”

“야! 갑자기 훅 들어오냐?”

“누나도 형 엄청 좋아하거든? 알지?”

“그...그래?”


그 말을 듣고는 형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런데... 사귀는 정도로 끝낼 거면 아예 만나지 마! 무슨 말인지 알지?”

“내가 너냐?”

“그렇지? 형이 나 같으면 안 되는 거야”

“얘가 갑자기 왜 이래?”

“아무튼 누나 잘 부탁해.”

“자식이 전에는 눈치 주더니 아침 잘못 먹었냐?”

“좋은 시간 보내. 멀리 가는 거 잊지 말고”

“어이구 이자식아!!”


형은 염색해 조금 긴 내 머리카락을 헝클어 놨다.

두 사람 가는 걸 손을 흔들어 보냈다.

주차장 셔터를 닫지 않고 휴대전화를 꺼냈다.

내가 나갈 차례였다.


“여보세요? 나야 우리 어디서 봐??”

“오빠 우리 집으로 오세요.”

“어딘지 모르는데?”

“주소 문자로 보내드릴게요.”

“알았어.”


안이진이 보내준 주소를 네비게이션에 찍고 출발했다.

안내되는 곧으로 운전해 한참을 갔다.

도착했더니 동네 자체가 큰 집만 있었다.


“다들 재벌만 사나?”


- 나 집 부근에 도착했어.

- 알았어요. 내려갈게요.


집 부근이라 정확하게 어디가 진이 집인지 몰랐다.

근처 어디에서 나오겠지 싶어 시동을 끄지 않고 기다렸다.

잠시 후 반대편 집의 쪽문이 열리며 청바지 차림의 아가씨가 내려왔다.


나는 순간, ‘진짜 예쁘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안이진이었다.


“어? 뭐야?”


다른 사람을 보는 줄 알았다.


“오빠!!”


내 차를 알아본 진이가 웃으며 다가왔다.


‘지난번에 저렇게 안 예뻤는데...’


운동화를 신었지만 상당히 늘씬한 키였다.

무엇보다 균형 있게 잘빠진 몸매에 크고 또렷한 눈이 예뻤다.

밝은 낯이라 감출 것 없이 모든 것이 드러났다.

그녀가 조수석 문을 열고 차에 올랐다.


“와~ 우리 오빠 멋지게 하고 나왔다!!”

“어서와!!”


새로운 만남처럼 침착하려 해도 심장은 계속 뛰었다.

단지, 처음엔 그녀가 예뻐서 마음에 든 것은 아니지만 심장은 첫 만남보다 더 뛰고 있었다.


“오빠 왜 그렇게 봐요?”

“너 안이진 맞지?”


그러자 그녀는 조금 놀라는 얼굴로 나를 봤다.


“저 이상해요?”

“아니 그게 아니라 너 원래 이렇게 생겼니?”

“아! 오빠...”

“너무 예뻐서 그래.”

“네~에? 크크큭”


진이는 내가 장난하는 줄 알고 웃으면서 어깨를 툭 쳤다.


“지난번에는 화장 안 하고 나온 거야?”

“그땐 늦은 시간이고 서둘러 나오느라... 죄송해요. 예의가 아닌 줄 알았지만...”

“아니야 그때 그 모습 보여준 건 정말 잘했어.”

“네?”

“지금이 훨씬 더 예뻐!!”

“고마워요. 오빠”


처음에는 예쁘게 봤는데 나중에 실망하는 것보다 이 경우가 더 좋았다.

사실, 그녀가 그냥 평범해도 상관없었다.

그런데 처음과 또 다른 느낌이 좋았다.


“우리 어디로 갈까?”

“오빠 잠깐만요.”

“왜? 뭐 빠트린 거 있어?”

“아뇨. 저 오빠 한번만 안아봐도 돼요?”

“뭐?”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이상한 뜻 아니구요. 오빠랑 이렇게 만나는 거 꿈만 같거든요. 꿈이면 깨기 전에...”

“아~그래?”


팬으로서 부탁 같은 것이었다.

희수를 10년 넘게 좋아하며 따라다니던 그녀였다.

그 마음을 이해하고 받아 줘야 했다.

그런데 희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려 해도 심장이 마구 뛰고 손까지 떨렸다.


사심을 살짝 담긴 했지만, 조수석쪽으로 두 팔을 벌렸다.

그랬더니 진이가 목을 끌어 안았다.


“히힛!!”


막상 부끄러운지 감은 팔을 놓고는 웃었다.


“전에는 이런 거 못 해봤어요. 덕분에 소원 한 가지 이뤘네요.”

“크~흠!! 어디로 갈까?”


진정하고 침착하려 애썼다.

진이는 팬으로 소원풀이 했겠지만, 나는 좋은 감정으로 여자를 처음 안아본 셈이다.

그것도 다양한 타이틀의 예쁜 여자를 말이다.

놀라면서 가슴 뛰는 상황인데도 마음 한편에선 약간 서운한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나를 스타로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었다.


‘같은 감정이겠지.’


“오빠 매운 족발 좋아해요?”

“응, 좋아해”

“잘하는 곳 알고 있어요. 멀지 않으니까 제가 길 알려드릴게요.”

“그래”


그녀가 안내하는 대로 운전해 주차장 딸린 제법 큰 식당을 찾아갔다.

주차장에 차가 빼곡한 걸 보니 식당이 잘되는 모양이다.

모자를 눌러쓰고 차에서 내렸다.

진이는 나를 안아봐서 인지 벌써 팔짱을 끼우고 식당으로 들어갔다.

젊은 세대는 만남도 사랑도 LTE급이라더니 진도가 무척 빠르다.

어쩌면 더 친해지려는 고도의 전략이 아닌가 싶었다.


“안이진으로 예약했어요.”

“네, 손님 안쪽으로 모실게요.”


미리 방을 예약해 놓은 모양이다.


“홀에서 식사하면 오빠가 불편할 꺼 같아서요.”

“응, 잘했어.”


직원 안내를 받아 방으로 들어갔다.

매운 족발 2인분과 밥 그리고 음료수도 함께 주문했다.


“여기 자주 오니?”

“네, 친구들이랑 오기도 하구요. 가끔 포장해서 가져가기도 해요.”

“넌 고급 음식만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구나?”

“비싼 음식 중에는 맛이 없는 것이 더 많아요.”

“하하하 그래?”


직원이 노크하고 들어와 콩나물 국과 반찬을 놓고 갔다.


“너 새벽에 접속 안 했었지?”

“네, 무슨 일 있어요?”

“다른 건 아니고 우리 길드원들이 내가 희수라는 걸 이제 알게 됐거든.”

“이제야 실명 공개하셨어요?”

“응, BJ 시작하려면 언젠가는 밝혀야 할 것 같아서.”

“잘하셨어요. 준비 잘되세요?”

“응. 어제 누굴 만나고 오는 길이라고 했잖아. 그게 미쉘이었어.”

“비비걸스 미쉘이요?”

“응, 걔는 휴대폰 하나로 시작해서 벌써 30만 이상 구독자를 모았더라”

“그래요?”

“조언을 듣고 보니 그렇게 시작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더라”

“오빠,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응?”

“물론, 바닥부터 시작한다는 의미는 좋지만, 이미 답이 나온 것들은 그냥 사용하면 되요.”

“시간 낭비하지 말라는 거야?”

“오빠는 방송경력도 많고 프로였어요. 굳이 아마추어로 내려가 시작할 이유가 없어요. 저 인맥 많다고 했죠?”

“누군데?”

“파프리카 TV 아시죠?”

“그건 알지”

“거기 사장님이랑 만나게 해드릴게요. 필요하면 스튜디오와 케어 팀까지 제공할 거예요.”

“그래??”


마냥 소녀 팬 같던 그녀는 일에서는 달랐다.

사업적 접근에서나 인맥을 동원하는 능력이 달랐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그러자 다시 또래 여자들처럼 좋아하고 내게 맛있게 먹는 방법도 소개했다.


그녀와 함께 먹고 대화하는 것이 즐거웠다.

대화 속에서 느껴지는 인간미와 여성성 그리고 배려심이 돋보였다.

재벌가 여자들은 대개는 이기적이고 못 되먹었다는 생각들을 하지만 그것은 편견이었다.

무엇보다도 웃을 때 살짝 보조개가 생기는 그녀가 예쁘고도 귀여웠다.

곧 서른이라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아참! 그리고 부탁한 거 제작해 놨어.”

“어머 벌써요?”

“그래, 생활비 번다는데 빨리 해줘야지”

“조금 무리한 것도 있는데 손해나진 않았어요?”

“쉽지는 않았지만, 손해 날 정도는 아니었어.”

“다른 애들 같았으면 조금 더 높게 잡았을 거예요.”

“아니야 네가 그런 친구들 형편까지 배려해 주는 게 맘에 들었다.”

“오~ 우리 오빠 진짜 많이 달라졌어요.”

“그러지마라 나 기억도 없는데...”

“좋은 의미니까 오해하진 마세요. 오빠 골프 칠 줄 알아요?”

“그냥 연습삼아 몇번 휘둘렀는데 실력은 별로야”

“그래도 해봤다는 게 어디에요?”

“그러데 왜?”


필요할 것 같아 골프장에서 볼을 쳐보긴 했다.

레슨도 두 달 받았지만, 실력은 별로였다.


“우리 점심 먹고 골프 치러 갈래요?”

“갑자기 골프를?”

“오빠는 얼굴이 알려져서 시내에 돌아다니기 어렵잖아요.”


연예인이 재벌가 손녀딸과 만남이라는 찌라시부터 연예 기삿거리가 넘쳐 날 것이다.

그렇게 말하는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무슨 말인지 알겠다.”

“그런데 골프장 갈 복장도 아닌데... 괜찮아?”

“걱정말아요. 거기 우리 그룹계열에서 운영하는 곳이에요.”

“아.... 그래?”


진이는 네비게이션에 주소를 입력했다.

네비는 남양주 골프장으로 길을 안내했다.

차가 출발하자 그녀는 휴대전화를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걸었다.


“언니 저에요. 한 시간 안에 도착해요.”


그렇게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라운딩 가능하죠?”

“나 그건 안 해봤는데?”

“괜찮아요. 하면서 배우면 되니까요.”


골프의 기초만 배웠지 잔디를 밟고 홀을 직접 돌아보진 않았다.

갈아 입을 옷과 장비를 미리 준비해둔 모양이다.

골프 복장은 활동이 편하면서도 몸매와 스타일을 잘 잡아주는 고급이었다.

진이와 캐디는 내게 옷이 잘 어울린다며 칭찬했다.

하지만 나는 진이의 골프 실력과 스타일에 놀랐다.


“나만 쫓아다녔다며? 왜 이렇게 잘해?”

“호호호 저 초등학교 때부터 레슨 받았어요”

“그랬구나!!”

“오빠도 자세가 그렇게 나쁘진 않아요.”

“고칠 게 많다는 말로 들린다.”


진이는 드라이브 샷 자세가 프로골퍼들처럼 유연하고 부드러웠다.

골프 초보자인 내게도 중심선 이동이나 후처리가 깔끔하게 보였다.


“오빠 드라이브 샷 하실 때 고개 숙이지 마세요. 턱끝을 살짝 든다는 느낌으로 공을 보셔야 해요.”

“아... 그래?”


그녀는 이것저것 설명해주며 내 자세를 교정해주었다.

캐디는 진이가 준 프로급이라고 했다.

그녀는 스윙 자세와 라운딩 예절까지 모두 알려주었다.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골프를 즐기다보니 시간이 금방 흘렀다.

씻고 골프장을 나와 차에 올랐다.


“오빠, 조용한 곳 있는데 거기서 저녁 먹어요.”

“어딘데?”

“근처에 별장 있거든요.”

“별장?”

“제가 맛있는 거 해드릴게요.”


‘드...드디어 올 것이 온 건가??’


나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

조용한 곳, 별장이라는 말에 이상한 상상이 들었다.


“그래... 좋지!!”


나도 수컷이라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마다할 이유는 없었다.

그곳으로 운전해 가는 동안 자꾸 입이 마르는 느낌이고 긴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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