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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I

어느새 로리 영주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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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I
작품등록일 :
2017.11.18 19:16
최근연재일 :
2019.12.07 05:31
연재수 :
6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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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07,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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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9.16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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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발견 2편

DUMMY

“?”

아델라의 말에 프리드는 바로 반응했다. 하지만 아델라는 기분이 좋지 않은 듯 겨우 표정을 관리하며 말을 이었다.

“...저랑 함께 다니고 싶다고 하셨잖아요?”

프리드는 작게 고개를 끄덕여 그것이 사실임을 확인해주었다.

기껏 다시 약혼을 재성사 시켜놓고 약혼자를, 그것도 공작의 아들을 쌀쌀맞게 대하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 내키지는 않았지만 하는 수 없이 동행하자는 요청을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좀 소심한 어린애를 곁에서 지켜봐준다고 생각하면 못 참을 것도 없었다.

그러나....

“그만 숨어 다니셨으면 하는데요.”

자신과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마치 미행하듯 주변 사물에 몸을 숨기면서 자신을 따라오는 그 행동은 참기 어려웠다.

다만 버스터에게 아델라가 공작의 성에 있었을 때부터 프리드와 꽤나 친하게 지냈었고 그 중에서 특히 프리드는 아델라를 특별히 생각하는 모양이라고 있다고 들었다. 때문에 자신의 앞에서 부끄럼을 타는 것도 이해할 순 있다. 분명 호감 있는 사람 앞에서 평정심을 유지하기 힘들 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현재 프리드의 행동은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심각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꼴불견이었다.

“하, 하지만....”

아델라의 짜증 섞인 발언에 프리드가 움츠러들었다. 그 행동 역시 아델라의 기분을 나쁘게 만들었음은 물론이다.

순간 아델라와 시선이 마주친 프리드는 더욱 움츠러들었다. 다만 자신의 행동이 아델라를 분노케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쭈뼛쭈뼛거리며 아델라에게 다가왔다.

“저, 저기...아델라?”

“...네?”

겨우 마주볼 수 있는 곳까지 다가온 프리드가 어쩐 일인지 이름을 호칭하며 먼저 말을 걸어왔다. 아델라가 의아해하며 대답하자 프리드는 제대로 아델라와 시선을 마주보지 못한 채 작게 말했다.

“예전이랑...많이 달라졌네. 딴사람 같아....”

이미 많이 들었던 평가이지만 상대방에게 직접 듣는 것은 처음이었다. 진짜 아델라를 아는 사람이라면 이렇게 느끼리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살짝 움찔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집에서 같이 놀았었는데...기억 못하겠지...?

갑작스럽게 이어지는 과거 이야기에 아델라는 입을 다물고 있을 수밖에 없었고 프리드는 예상했다는 듯 슬픈 표정을 지었다.

아무래도 아델라가 예전에 만났을 때와 성격이 완전히 달라진데다가 예전에 함께 놀았던 기억들도 모두 사라져 서운한 모양이었다.

[하긴. 예전의 아델라는 프리드가 방금처럼 한심한 짓을 하고 있으면 손을 붙잡고 데려와서 함께 노는 유형이었지.]

버스터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아델라 역시 프리드의 축 늘어져있던 어깨가 시간이 지날수록 탈골되는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려온 모습이 눈에 들어오자 측은한 마음이 들었으나, 딱히 해줄 수 있는 위로의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이럴 때 다른 누군가가, 특히 프리드와 함께 왔던 기사나 이다가 이 곤란한 상황을 해결해주면 좋겠지만....

처음에 눈을 빛내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던 이다는 프리드의 행동에 실망했는지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었고 기사 역시 이다와 비슷한 반응이었다.

문제는 현재는 두 사람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겠다는 쓸데없는 배려를 한답시고 프리드와 함께 있었던 기사와 함께 사라져 시야에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백작위를 가진 아델라와 공작의 아들인 프리드를 방치할 수는 없을 테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켜보고 있겠지만, 아델라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프리드를 대하기 껄끄러운 자기 대신 이런 곤란한 상황을 해결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두 사람의 신분이 신분인 만큼 백작과 공작의 아들 사이에 끼어드는 것은 부담스럽겠지만 상황 정리나 충고 정도는 해주었으면 했다.

[뭐라도 말이라도 좀 하지 그래? 여기서 프리드가 한숨 다 쉴 때까지 구경만 하려고?]

그런 버스터의 말대로 프리드는 줄곧 땅을 바라보며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아델라도 지금까지는 딱히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가만히 있었지만 자신이 뭔가를 하지 않으면 언제까지고 이 상황이 계속되리라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보다도 우선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고 느낀 아델라는 이 연회장에서 벗어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바깥으로 바람이나 쐬러갈까요?...괜찮죠?”

구석인데다가 키가 작은 두 사람이기에 사람들 눈에는 잘 안 띄지만 아델라 본인은 당연히 이 장소가 불편하고, 프리드 역시 사람들이 많은 연회장이 편하진 않을 테니 말이다.

그러자 다행히 프리드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고 그 즉시 두 사람은 바깥을 향했다.

바깥바람을 쐰 덕분인지, 아니면 사람이 적어졌기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면 아델라와 단둘이 있게 되어서인지 프리드의 표정은 훨씬 편해졌다.

다만 그것도 얼마 지나지 않아 아델라와 시선이 마주치자 금세 다시 침울해졌다.

“미안해...괜히 나 때문에 화만 나게 만들고...역시 온다고 하는 게 아니었어....”

의외로 이곳에 오기를 자청한 모양이었다. 아무리 봐도 방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기 싫어할 것 같은 프리드가 무엇 때문에 이곳까지 오게 되었는지 의아해 물어보니,

“만나고 싶어서....”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물론 누구를 만나고 싶어서 왔는지는 두 말할 필요도 없었다. 현재 프리드가 차마 똑바로 마주보지는 못하고 슬쩍슬쩍 쳐다보는 바로 그 인물이었다.

좋아하는 여자애이자 약혼자가 집으로 돌아가다가 사고로 죽었다가 며칠 만에 완전히 딴사람이 되어 되살아나 백작위를 가진 영주가 되었으며 그것으로 끝나는 줄 알았던 두 사람의 관계가 그 여자애에 의해 극적으로 다시 이어졌으니 프리드가 아델라를 만나고 싶어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사랑받고 있네.]

아델라는 버스터의 말에 ‘시끄러워’라고 마음속으로 대답했다. 어차피 나이도 나이인 만큼 그리 진지하게 느껴지지 않는데다가 설령 프리드가 진심이라고 해도 그것은 진짜 아델라를 향한 것이지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자신을 만나기 위해 그 먼 길을 왔다는 사실에 감사인사 정도는 하기로 했다.

“저 때문에 고생 많으셨네요. 직접 만나러 와주셔서 감사해요.”

고생이 많았다는 부분은 진심이었다. 아델라 역시 같은 고생을 했기 때문이었다.

“...으, 응.”

그러나 아델라의 감사인사를 들은 프리드의 표정은 미묘했다. 굳이 따지자면, 씁쓸하다는 느낌이었다.

[너무 딱딱한 거 아니야? 얘는 계속 친근한 말투로 말하는데.]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제와 말투를 바꾸기에도 애매했다. 솔직히, 편하게 말을 놓기에는 공작의 아들인 프리드가 부담스러웠다. 보통의 경우라면 귀족끼리는 예의를 갖추어 말하는 게 당연하니 말이다.

“...?”

그런데 그때, 근처에서 아이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꽤나 소란스러워서 아델라와 프리드의 시선이 순간 소리가 난 방향으로 향했고 소리의 근원지는 바로 아델라가 잠시 머물렀던 그 정원너머였다.

그리고 두 사람이 시선을 돌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소리의 근원지가 이동하기 시작했다.

“돌려줘어!”

곧 정원에서 튀어나와 모습을 드러낸 것은 후작의 딸인 루니아와 열심히 달려오는 루니아를 비웃으며 빠르게 도망가고 있는 두 남자아이.

아델라와 비슷한 또래의 남자아이 중 한 명의 손에는 아델라의 것과 유사한 인형이 들려있었다.

굳이 깊게 생각할 것도 없이 남자애들이 여자애의 인형을 빼앗아 괴롭히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 딱 눈에 보였다.

아델라가 그런 모습을 지켜보며 어떤 간 큰 녀석들이 이곳의 주인인 후작의 딸을 괴롭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에 프리드가 들릴 듯 말 듯 작게 말했다.

“아...후작님의 자제분들이네.”

누가 후작의 딸을 괴롭히나 했더니 후작의 아들들이 범인이었다. 생각해보니, 루니아에게 인형을 빼앗길 뻔한 상황에서 자신을 도와준 하녀가 루니아에게 형제가 있다고 말했던 것 같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발언에 아델라가 슬쩍 쳐다보자, 프리드는 묻지도 않은 이야기를 술술 내뱉었다.

“아까 아델라가 쉬러 갔을 때 잠깐 연회장에 왔었어....”

프리드가 어떻게 세 사람이 후작의 자식들인 걸 알고 있는가 싶었는데 자신이 모르는 새에 손님들에게 소개를 한 모양이었다.

여자인 루니아를 제외하면 최소 기사, 최대 재무관 같은 영지의 주요 관직이나 남작위는 얻을 테니 소개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아얏!”

그렇게 아델라와 프리드가 잠시 상황을 지켜보던 중에 남자애들을 열심히 쫓아가던 루니아가 갑자기 앞으로 고꾸라졌다. 발이 꼬인 모양이었다.

“아, 아델라...?”

그리고 아델라는 자기도 모르는 새에 넘어진 루니아를 향해 빠르게 걸어가고 있었다. 프리드가 자신을 부르는 것 같기도 했지만 목소리가 매우 작았음으로 그냥 무시했다.

무엇보다 루니아가 씩씩한 아이라 넘어지자마자 바로 일어나서 자신을 괴롭히는 형제들을 다시 쫓아갔다면 굳이 아델라가 가지는 않았겠지만 아쉽게도 루니아는 일어서기는커녕 땅바닥에 엎드린 채로 울고 있었다.

“으아아앙! 펠릭스한테 이를거야아!”

엄마나 아빠가 아니라 둘째인 펠릭스한테 이른다는 말이 약간 의아하다고 생각하며 루니아에게 다가간 아델라는 손을 내밀었다.

“괜찮아?”

마음 같아선 겨드랑이에 손을 끼고 일으켜 세워서 상처를 확인해주고 싶지만 현재의 몸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다.

갑작스러운 아델라의 등장에 잠시 울음을 멈추고 어리둥절해하던 루니아는 곧 아델라를 알아보았는지 눈동자가 커졌다.

“아까! 아까, 그!”

아델라는 루니아의 호들갑스러운 반응에 고개를 끄덕이며 빨리 일어나라는 의미로 내민 손을 흔들었다.

다행히 루니아는 그 의미를 알아들었는지 아델라의 손을 잡았지만, 그 상태로는 엎드린 루니아를 일으켜 세우기 힘들뿐더러 아델라는 그런 루니아를 억지로 일으켜 세울 힘도 없었다.

차라리 부축을 해주는 게 나았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겹게 루니아를 일으켜 세우는데 성공한 아델라는 무안한 마음에 괜히 주변을 둘러봤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의기소침해진 프리드와 난데없는 아델라의 난입에 당황한 두 절도범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나마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을 차린 아델라가 먼지로 더러워진 루니아의 옷을 털어주었지만 루니아는 전혀 개의치 않고 크게 소리쳤다.

“말하는 인형을 가지고 있는 백작님!”

“쉿! 쉿!”

루니아의 상처를 확인하려던 아델라가 황급히 검지를 입에 가져다대며 루니아에게 자제할 것을 요구했다.

아무리 어리다고 해도 그런 말이 나돌아서는 정상인 취급을 받기 힘들 것이다.

다만 프리드를 제외한 다른 두 명은 귀족답게 ‘말하는 인형’보단 ‘백작님’이라는 말에 예민하게 반응했다.

“정말 그분이 백작님이셔?”

둘 중 좀 더 나이가 많아 보이는 쪽이 루니아에게 물었다. 키도 그렇고 덩치도 그렇고 이곳에 있는 이들 중에서는 제일 컸다. 물론, 그래봤자 애지만.

“아까 백작님이라고 하는 걸 분명히 들었어!”

괴롭히고 있던 루니아가 하는 말이지만 이렇게나 강하게 주장하면 대놓고 무시할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눈앞에 있는 여자애가 백작일 경우가 두려울 터였다.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분명 형제끼리 사이좋게 여동생, 혹은 누나를 괴롭히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고는 할 수 없었다.

“그러면 이제 인형은 돌려줘도 괜찮을 것 같은데요?”

가시가 돋쳐있는 말투였다.

단순히 아이들이 서로 장난을 칠뿐이라면 아델라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겠지만 자신을 뒤쫓던 루니아가 바닥에 넘어져 펑펑 우는데도 오히려 넘어진 루니아를 비웃는 모습을 보니 절로 기분이 나빠졌다.

“...여기.”

갑작스럽게 등장한 백작님이 자신들의 행동에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자 다소 의기소침해진 모습을 보이며 순순히 인형을 내놓았다.

그러나 아군의 등장에 고취된 루니아는 그 인형을 받아드는가 싶더니 갑자기 그 인형을 내민 남자애에게 도로 던져버렸다.

“이젠 필요 없거든! 너나 가져라!”

이런 행동은 인형을 되돌려줄 것을 요구한 아델라에게 실례가 될 수 있었지만 아델라는 어째서 루니아가 이런 행동을 하는지 순간 깨달았다.

루니아가 원하는 인형은 아델라의 손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게 진짜!”

인형으로 가슴을 얻어맞은 상대방이 루니아에게 달려들려고 했지만, 루니아는 아델라를 적절하게 방패로 사용해 대처했다.

“메롱~”

집안싸움에 괜히 끼어든 탓에 어찌해야할지 고민하는 아델라의 뒤에서 루니아가 훌륭한 도발을 날리자, 지금까지 잠자코 있던 작은애 쪽이 소리쳤다.

“걔 엄청 이상한 애에요! 백작님도 옆에 있으면 똑같이 될지도 몰라요!”

괜히 나섰다고 후회하던 아델라였지만 그 말을 듣자 이 애들에게 한 방 먹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다.

단순히 재미로 루니아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완전한 따돌림이라고 직감했기 때문이었다.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잘 알지도 못하지만 루니아가 이런 괴롭힘을 받아 마땅한 나쁜 아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상한 애라는 부분은 살짝 고개를 끄덕였지만.

“됐습니다. 후작님의 초대를 받고 즐거운 연회를 기대하며 왔는데 불쾌하네요. 후작님께 말씀드려야겠어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고요.”

도중에 버스터가 너무 관여하는 게 아니냐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지만 덕분에 아델라는 듣지 못했다.

“....”

“...?”

그런데, 후작에게 방금 전의 일을 전부 말하겠다는 아델라의 발언에 두 사람은 쩔쩔매기는커녕 오히려 못마땅한 표정을 지으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리고 아델라가 원했던 반응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나타났다.

“아, 안 되는데...!”

왜 네가? 라는 말이 나오려 했지만, 생각해보니 손님들이 잔뜩 몰려와 연회가 벌어지고 있는 중임에도 이런 짓을 하고 있다는 건 사실상 후작이 방관하고 있다는 뜻이었다. 아니, 루니아의 반응을 봐서는 오히려 조장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었다.

그저 아이들이 별다른 이유 없이 같은 형제를 괴롭히는 단순한 경우라면 아델라의 오지랖이 먹혀들었겠지만 아무래도 루니아의 경우는 많이 다른 듯했다.

즉, 현재 상황은 아델라가 끼어들어봤자 아무 소용없는, 정말로 쓸데없는 참견이었다.

특히나 중세 귀족의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다른 가문에 일에 참견하는 것만큼 주책스러운 일이 없었다.

“어....”

아델라가 어떻게 이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벗어날 수 있을지 고민하던 찰나, 아래쪽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생각해보니까 좋은 기회인 것 같아. 뒤에 있는 여자애의 편을 들어줘. 확실하게.]

루니아에게 점수를 따라는 뜻이라는 것은 눈치챘지만 그 의도까진 알 수 없었다.

다만 자신의 생각과도 어느 정도 일치하는데다 분명 뭔가 노리는 게 있으리라는 확신에 아델라는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화끈하게 질러버렸다.

“후작님이 어떤 상황인지 모르시는 줄 알았더니 알면서도 방치하시는 거였나요? 그러면 말씀드려도 소용없겠네요.”

거기까지는 모두 잠자코 듣고 있었다. 하지만 본론은 그 다음이었다.

“그쪽의 두 분만 한심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보니 후작님도 별반 차이 없네요. 하아. 그런 사람이 주최하는 연회에 오다니. 시간 아까워.”

루니아의 편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도발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버스터의 질문이 들어왔지만 가볍게 무시했다. 내뱉은 발언은 전부 생각했던 그대로이며 꼭 한 번 입밖으로 내고 싶었던 말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차피 저 꼬맹이들이 할 수 있는 것도 딱히 없었다. 다른 귀족들끼리의 대화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면 당장 외교적인 문제가 되었겠지만 이 애들이 방금 들었던 말을 그대로 후작에게 일러바친들 이미 죄가 있는 후작은 이를 가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이를 공론화해봤자 평판에 손해를 보는 것은 연회 주최자인 후작이니 말이다.

다만 호의를 얻어야할 대상인 루니아의 반응이 약간 걱정되었는데, 슬쩍 뒤를 확인해보니 오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굳이 따지자면 그래도 자신의 아버지를 모욕한 아델라의 발언에 기분이 상한 듯했지만 그다지 심각해보이지는 않았다.

앞에 있는 두 사람에 비하면 말이다.

“배, 백작님이면 다야?! 당장 그 말 취소해!”

아무리 어려도 귀족은 귀족인지 자신들과 아버지인 후작까지 싸잡아 비난하자 당장 폭발 직전이 되었다.

“...두 분이 루니아한테 사과하면? 생각해보죠.”

물론 사과한다고 해도 이미 내뱉은 말을 취소할 생각은 전혀 없었으며 애초에 이 애들이 루니아에게 사과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이기도 했다.

“우리가 왜 사과해! 이상한 건 루니아인데!”

작은 쪽은 계속해서 분노를 표현하는데 반해 큰 쪽은 표정만 화나있을 뿐, 별다른 반응은 없었다...라고 아델라가 생각하던 찰나.

“...우리 가문을 모욕했겠다. 결투를 신청하겠어.”

아델라에게 직접 결투신청을 해왔다.


작가의말

다시 2주 걸렸네요! 하핫!
전 틀린 것 같아요. 글 빨리 쓰는 일 말이죠. 그냥 꾸준히 써보는 수밖에요....
그래서 말인데...잘 읽고 계시는 분들은 댓글과 추천 부탁드려요! 혹시 모르잖습니까. 늘어나는 추천과 댓글을 보며 제가 글쓰는 속도가 빨라질지도요.
...네. 맞습니다. 댓글, 추천 구걸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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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협조 2편 19.06.07 78 3 9쪽
62 협조 1편 19.04.22 76 3 10쪽
61 낙오 3편 19.03.21 131 3 11쪽
60 낙오 2편 19.02.19 171 3 18쪽
59 낙오 1편 19.01.21 104 5 12쪽
58 조력자 7편 19.01.14 109 3 15쪽
57 조력자 6편 18.12.31 99 3 11쪽
56 조력자 5편 18.12.17 128 2 15쪽
55 조력자 4편 18.12.10 146 3 11쪽
54 조력자 3편 +1 18.11.27 241 3 14쪽
53 조력자 2편 +1 18.11.04 151 6 12쪽
52 조력자 1편 18.10.29 140 4 17쪽
51 발견 6편 18.10.21 123 6 18쪽
50 발견 5편 18.10.14 141 6 14쪽
49 발견 4편 18.10.07 125 5 14쪽
48 발견 3편 +1 18.09.23 150 7 16쪽
» 발견 2편 18.09.16 154 4 17쪽
46 발견 1편 18.09.01 143 2 13쪽
45 불편한 손님 6편 +1 18.08.01 185 1 11쪽
44 불편한 손님 5편 18.07.18 158 2 11쪽
43 불편한 손님 4편 18.07.10 167 2 9쪽
42 불편한 손님 3편 18.07.01 170 2 14쪽
41 불편한 손님 2편 18.06.23 184 2 18쪽
40 불편한 손님 1편 18.06.16 197 2 16쪽
39 사냥 2편 18.06.07 204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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