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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를 꿈꾸는 희망녀의 방

생령을 품은 아이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완판고수
작품등록일 :
2020.05.17 08:02
최근연재일 :
2024.09.14 18:07
연재수 :
10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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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58
글자수 :
341,454

작성
23.12.2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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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65화

DUMMY

진석의 수술에 관련된 의사들 역시 하나 하나 혜성의 조사를 거쳐서 선택하였기에 별탈이 없을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혜성이 선택한 의사들 모두 돈과 권력과 명예욕이 강한 사람들이었다.


하나같이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돈없는 가난한 의사들이었고, 생활에 열등감을 느끼는 의사들이었기에 혜성의 제안을 쉽게 받아 들였다.


자신들이 하는 모든 것들을 비밀리에 해야한다는 것을 처음에는 완전히 숙지하지 못한 몇몇 의사들의 이탈도 있었지만 사실을 외부로 발설하는 어리석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없었다.


무엇보다도 돈의 맛을 알게 된 의사들이었기에 이탈후에 다시 일 하기를 바랬기에 혜성이 다른 방법으로 단속할 필요는 없었다.


돈의 위력은 혜성의 강압보다 훨씬 강했다.

연구를 제외한 모든 부분의 권한을 혜성은 진석으로부터 받았다. 의사들의 관리에 관한 것들은 진석의 허가를 받지 않고 단독으로 처리를 하였다.


사장이 자신을 이 일에 끌어 들인 것은 이런 부분들을 위한 것이라고 혜성은 생각하였다.

그래도 혜성이 딱 한번 괜실히 정의감에 불타서 자신들의 일을 위협하던 의사 하나를 조용히 처리 한적은 있었다.


회유할 수 없었고, 폭력으로 위협을 할 수도 없었던 젊은 의사였던 것을 기억한다. 그 경험으로 혜성은 사람을 죽이는 맛을 알게 되었다.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던 그 떨림을 혜성은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 그것은 힘없는 동물들을 때려서 죽게 만들었던 그것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인간의 죽음을 예감하는 공포의 눈을 바라보는 것이 그렇게 짜릿할 줄은 미처 몰랐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우리에 갇혀 있는 동물들처럼 아무 때나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어서 그 쾌감은 혜성이 생각했던 것보다 자주 느끼지 못했다.


이런 저런 자신의 행적을 생각하던 혜성의 생각은 세희에게로 옮겨졌다.

그는 처음부터 그녀에게는 그 어떤 감정도 없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의 감정이다.


대리모를 구해야 하는 생각으로 자신에게로 연결되는 외부의 여자들을 하나하나 조사를 하다가 선택한 여자였다.

사장의 실험에 필요한 유전자와 두뇌를 가진 것이 혜성이 그녀를 가까이 하는 이유였었다.


게다가 그녀는 혜성을 좋아하는 눈치를 보였고, 그런 그녀를 상대하는 것이 혜성은 훨씬 수월했다.

그렇게 그녀를 이 실험에 참여시켰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지금 다른 산모와 함께 사라진 것이다. 다른 산모가 사라진다 하더라도 자신을 사랑하는 그녀만큼은 사라질 이유가 없다고 과신했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지금 임신하고 있는 아이가 혜성과 그녀와의 사이에서 생겨난 아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기에 이렇게 갑자기 혜성의 곁에서 사라질 이유가 없었다.


혜성은 자신의 정자 역시 제공하여 실험을 하고 싶었지만, 사장은 그것만은 거부했었다. 실험차원에서 더 나은 정자를 사용하기로 하였기에 혜성이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었지만, 그리 설득력있는 이유는 아니었다.


자신의 정자가 외면 당한 이유를 혜성이 모를 리가 없었다.


하지만, 혜성은 자신과 같이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집중력이 뛰어나면서 비정상적으로 인간의 모든 감정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강한 인간을 만들고 싶은 욕심은 버리지 않고 있기는 하였다.


자신의 유전자를 가진 아이를 만들게 되면 그 아이는 분명히 살인에 대한 충동을 일으키고 즐기는 아이가 될 것을 혜성이도 알고 있었다.


진석이 그런 아이를 만들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었기에 혜성은 실험에는 참가할 수가 없었다. 자신을 많이 의지하면서 믿고 있는 진석이었지만, 그 부분에서만큼은 단호했었다.


산모들이 사라지고 난뒤로 혜성의 일은 모든 것이 스톱이 된 상태였다. 진석이 산모들과 아이를 찾지 않으면 다음 실험을 더 진행시킬수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혹시나 생길지도 모르는 일들에 대한 예방책으로 비밀 연구는 중단하고 있는 상태였다.


당분간은 진석도 혜성도 조심을 해야 한다. 그들의 연구단지는 이미 유명세를 타고 있었기에 모든 일들을 더욱 조심스럽게 처리해야 한다는 진석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끼를 던져 볼까?’


몇날을 도청을 하고 감시카메라 속의 민기를 바라보던 혜성이 내린 결정이었다.


민기는 충분히 조심을 하고 있었기에 더 이상의 의심가는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이런식으로 시간만 보내기에는 사장의 독촉이 너무나 심했다.


도청도 감시 카메라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혜성은 민기가 다른 산모들을 돌보고 있는 병동으로 찾아갔다.

손에는 와인이 한병이 들려 있었다.


“수고가 많으십니다. 선생님.”


갑작스러운 혜성의 방문에 속으로 놀라기는 했지만, 겉으로 내색을 하지 않은채 무덤덤하게 민기 역시 인사를 했다.


“어쩐 일이십니까? 산모들을 찾으신 겁니까?”


민기는 자신이 돌보고 있는 산모들의 방으로 회진을 돌고 나오는터라 그의 손에는 차트가 들려져 있었고, 혜성이 그를 발견하면서 인사의 말을 전할때는 무언가를 적고 있었다.


혜성이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지으면서 다가오는 모습을 확인하고는 혹시나 하는 염려스러운 마음에 민기는 자신도 모르게 물었던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데스크에서 앉아 있던 간호사가 일어나서 혜성이 쪽으로 다가와서는 웃으면서 정중히 인사를 했고, 혜성은 그녀에게도 상냥함을 담아서 답례의 가벼운 목례를 했다.


“이거, 선생님이 그렇게 그 산모들에게 관심이 있으신 줄은 몰랐습니다.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아직 아무런 연락을 못 받았거든요. ”


내심 안심이 되었지만, 민기는 유감이라는 표정을 담아서 혜성을 바라보았다.


“지금 바쁘십니까? 선생님. 예전처럼 술이나 한잔 하려고 왔습니다만,..”


그러면서 자신의 손에 들려 있던 와인병을 민기앞으로 내밀었다.


“아닙니다. 지금은 특별히 할 일도 없거니와 산모들역시 오늘 저녁엔 별 계획이 없으니 괜찮습니다. 제 사무실로 가시겠습니까?”


“네, 그럴까요?”


그렇게 둘은 민기의 사무실로 가서 탁자를 마주 하고 앉았다. 혜성이 와인을 따르는 동안에 민기는 갑작스러운 그의 방문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나날이어서 딱히 혜성에게 빌미를 제공할 일은 하지 않았다고 확신하는 민기였다.


이 연구 단지에서 이루어지는 혜성의 일들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들은 도망보낸 산모들의 일이 어느정도 잊혀진 후에 시작하기로 마음먹고 있던 터였다.


아무런 대화없이 두사람은 잠시 와인을 마셨다. 민기는 자신이 무슨 말을 먼저 꺼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였다. 하지만. 혜성이 먼저 말을 꺼냈다.


“선생님, 제가 옛날에 포장마차에서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무슨 ....”


“제가 하는 일이 가끔은 싫어질때가 있다고 했던 말 말입니다.”


“아예. 기억하고 있습니다. 돈도 잘버신다면서 무슨 일을 하시기에 싫다고 얘기하는지 그때는 솔직히 배부른 소리처럼 이해할 수가 없었지요.”


“선생님은 어떻습니까?”


“어떤 것을 말씀하시는지....”


“이곳에서 하시고 계시는 지금의 일 말입니다. 만족하십니까? 이곳에 처음오실 때처럼 돈을 벌고 있는 이곳의 생활이 좋으신지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


“뭐, 좋은지를 아직 잘 모르겠지만, 힘은 들지 않습니다. 하는 일에 비해서 돈을 많이 받고 있다는 생각까지 들정도니까요.”


“고맙습니다. 그렇게 생각해 주셔서 말입니다. 혹시나 선생님이 돌보고 있는 산모들에 대해서 궁금한 것이라도 있으십니까?”


이곳의 일을 맡으면서 산모들에 대한 개인적인 질문은 삼가라는 말을 들었던 민기로써는 혜성의 그 질문이 이상하게 들렸다.


“이곳으로 처음왔을 때 실장님이 그것만은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신걸로 기억하고 있습니다만, 산모들에게 개인적인 궁금증을 가지지 않겠노라 다짐을 드린 것으로 저는 기억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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