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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를 꿈꾸는 희망녀의 방

생령을 품은 아이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완판고수
작품등록일 :
2020.05.17 08:02
최근연재일 :
2024.09.14 18:07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4,198
추천수 :
58
글자수 :
341,454

작성
23.12.15 06:17
조회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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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7쪽

61화

DUMMY

‘ 이 타이밍에서 그걸 왜 나한테 묻는거지?’


“문제 삼지 않는 사람도 많다고 들었어요.”


자신의 생각을 말하지 않았다.


“정말요? 목사님은 괜찮으시다는 말씀이시죠?”


“아니, 제가 괜찮다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그렇다는 말입니다.”


“다행이네요. 정말.”


‘뭐가 다행이라는 거지?’


그녀의 생각을 알 수 없는 진우는 조금 먹은 음식 잔해들이 울렁거리면서 나올 것 같다.


“이혼을 해야겠어요! 솔직히 남편에게 정이 없었거든요. 말씀 듣고 나니 길이 보여요. 정말로 고마워요. 목사님.”


섬칫할 정도로 이 여자는 자기 생각만한다. 망상증 환자처럼 자기식으로 모든 사물과 일들을 받아들이는 것 같다.

자신의 어떤 말에서 진경이 이혼을 결심하였는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목사님. 저도 센터에서 정식으로 일하면 안될까요? 가끔 들러 봉사하는 것 말고요.”


‘갑자기 무슨?’


‘대체 내게 할 말이 뭐지?’


진경이 자신에게 어쩌면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확실히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고 선생들이 단정 지어 말했던 게 기억났다.


“저희가 사람을 더 고용할 정도의 여력은 없습니다. 지금 도와주시는 것은 정말이지 감사한 일이지만,....“


선생님들의 의견도 듣지 않았고, 무엇보다 자신이 그것은 피하고 싶어서다.


“월급이라면 걱정마세요. 저는 가난하지 않아요. 이혼을 하게되면 남편에게서 받을 돈도 충분하구요. 단지 저는 이혼후의 힘든 시간들을 목사님을 도우면서 견디고 싶어서...”


어울리지 않게 연약한 모습을 코스프레 한다.


“잘 알겠습니다,선생님들과 상의 해 보겠습니다.”

망했다!


“선생님들이요? 그건 걱정하지 마세요. 오히려 좋아할걸요! 제가 들어가면 할 일들이 줄거고, 선생님들의 마음은 제가 확실히 잡을 수 있으니까 목사님은 걱정안 하셔도 돼요.”


그녀는 난공불락이었고, 진우는 백척간두였다.

진경이 센터로 데려다 준 시간은 늦은 저녁이었다.


차 안에서도 말을 끊임없이 뱉어내고 있었지만, 진우의 귀에 들어가지 않았다.

일직을 맡은 선생님이 우윳병을 소독하면서 목사를 맞았다.


“늦으셨네요. 목사님!”


짧은 인사를 마치고 방으로 들어갔다.

진우는 쇼파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


여러날을 고민을 하면서 방법을 찾고 또 찾았지만, 해결하지 못했다.

순자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기 위해 그녀를 서재로 불렀다.

말없이 진우의 말만 듣고 있다.

이 곳의 운영과 진우의 입장을 생각하면 쉽게 말 할수 없었다.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진우는 안된다고 말해주기를 바라면서 기다렸다. 하지만, 그런 기대와는 다르게 선생님은 그의 의견을 물어 왔다.


“목사님은 어쩔 생각이신데요?”


‘내 의견은 묻지 마시고 안된다고 해 주세요. 그게 내 생각입니다.’


하지만, 진우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진경의 재정적인 능력은 생각보다 컸다.


“아무리 생각해도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입장이 난처합니다. 다른 신도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도 걱정스럽고....”


“그럼 목사님. 일단은 하겠다고 하니까 받아주시고 일을 시켜 보시죠.”


“그 분의 부탁을 들어주자는 말입니까 선생님?”


“일단은요. 그리고 일을 빡세게 시키면서 지켜 보자구요. 아마도 제 생각에는 그리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거든요, 그 여자는 아이들을 돌볼 타입은 아니예요. 특히 갓난쟁이를 돌본다는 것은 인내심없이는 안되는 거거든요. 그녀 스스로 그만두게 일을 시켜보자는 거에요. 다른 선생님들에게는 제가 잘 말을 할께요.”


“그건 좀 심하지 않을까요?”


“특별히 심하게 하지는 않을거예요. 단지 그녀가 원하는 일의 분담을 조금 많이 주는 것뿐이니까 너무 걱정마세요. 그건 우리들이 알아서 할거예요.”


“그럼 선생님이 좀 맡아주시겠어요?”


“그럴께요. 걱정마세요. 한번 해 보죠. 뭐.”


역시 하나보다는 둘이 낫고, 둘보다는 셋이 낫다더니 선생님은 진우가 생각지도 못했던 해결책을 시원스럽게 내 놓았다.


“그럼, 선생님. 내일부터 나오라 할까요? 제가 말하면 당장에라도 올 것 같거든요.”


“아니요. 목사님. 저희 선생님들에게도 1주일의 시간은 주세요. 이왕 그렇게 하기로 한거 저희들도 나름의 방법으로 그녀를 맞아야 할 것 같아요.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는데요.”


“미안합니다. 선생님. 제가 너무 성급하게 굴어서...”


맞다.

진우는 하루라도 빨리 시작해서 빨리 끝내버리고 싶은 마음으로 조급하다.


“목사님의 마음이 어떤지 잘 아니까 괜찮아요.”


나가는 순자 선생님을 보면서 엄마같은 푸근함을 느꼈다. 어떤 어려움을 겪든. 어떤 고민에 휩싸여 괴로워하더라도 넉넉함과 따뜻함으로 위로하고 품어주는 그런 엄마의 모습을 가끔 본다.



***


“노 실장은 아직이야?”


인터폰 너머로 들리는 재촉하는 소리에 긴장한 비서는 서둘러 사장실로 들어갔다.

짙은 밤색의 두꺼운 가죽 쇼파에 앉아 성난 표정과 초조함이 뒤섞인 표정이다.

탁자위 상아 재떨이만 뚫어져라 보고 있다.


“예. 사장님. 제가 실장님께 다시 한번 더 전화를 하겠습니다.”


밖에서 대답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달려 들어가 말해야 한다는 것을 목소리에서 느꼈다.


“ 그리고, 다음 스케줄은 한 30분간 연기해!”


“예, 알겠습니다. 사장님.”


비서는 조용히 사장실의 문을 닫고 나왔다. 그리고 혜성에게 전화를 했다.


“지금 가고 있습니다. 곧 도착합니다.”


전화를 끊고, 얼마 있지않아 혜성이 문을 열고들어 왔고, 비서를 향해 가벼운 목례를 하고는 크게 한번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사장실 문앞에서 옷 매무새를 고치고는 노크를 두 번 한뒤 문을 열고 들어갔다.


혜성이 들어갔으니 다음은 분명히 사장의 고성이 이어질것이다.

일상적인 사장의 반응이기에 이번에도 은근한 기대와 가슴 졸임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고성은 들리지 않았고, 시끄러운 잡음도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혜성이 나갈때까지 비서는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사장님, 늦어서 죄송합니다.”


“산모들은 찾았나?”


사장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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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6화 23.07.07 29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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