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글쟁이를 꿈꾸는 희망녀의 방

생령을 품은 아이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완판고수
작품등록일 :
2020.05.17 08:02
최근연재일 :
2024.09.14 18:07
연재수 :
100 회
조회수 :
4,196
추천수 :
58
글자수 :
341,454

작성
23.12.22 07:16
조회
10
추천
0
글자
8쪽

64화

DUMMY

혜성이 온전히 맡아서 하게 어떤 간섭도 하지 않았다.

그것은 아마도 혜성이 죽은 진석의 아들과 같은 나이또래여서 아들처럼 의지해서 인지도 모른다.


이 모든 것들이 진석은 죽은 아들 때문에 시작한 것들이었고, 아내의 사고로 더 포기할 수 없는 일들이었지만, 자신의 연구가 성공을 하던 실패를 하던 그 최후의 마지막은 혜성과 같이 할 것이라는 생각도 가끔씩 하였다.



***



‘이번은 기분이 영 좋지가 않는데...’


혜성이 사장실에서 나온 뒤 숙소로 돌아 와서는 지금까지 쇼파에 앉아서 산모들이 도망을 간 사건과 그에 관련해서 그 사건과 연계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민기에 대한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반은 의심하는, 나머지 반은 자신을 의지하는 사장의 시선 속에서 마음이 불편하였던 낮의 보고도 되짚어 보았다.


사장의 불안처럼 그녀들의 도망을 처음으로 보고 받았을 때 그 속에는 세희도 같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혜성도 전혀 생각지도 못한 사실에 놀라기는 했었다.


자신을 사랑하면서 자신의 말이라면 전적으로 따라주던 세희였기에 그녀가 자신에게 한마디 상의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던 것이다.


사실 그렇게 세희를 대리모로 만들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자신이 뱃속에 품고 있는 아이가 혜성과의 인공 수정을 통해서 만들어진 자식이라고 믿고 있지 않았던가!


그런데 어째서 혜성이 알지 못하는 곳으로 숨어버리는 마음을 먹게 되었는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는 혜성이었다.


‘세희가 왜 나에게서 도망을 간거지? 내 감정이 거짓이라는 것을 눈치라도 챘다는 건가? 임신을 하고 내가 잘 찾아가지는 않았지만, 일이 바빠서 그렇다고 이해한다고 했었는데....’


‘이건 그녀들만으로 이루어 질수 없는 일이다. 분명히 도와주는 누군가가 있어. 그런데, 왜 그녀들을 도와서 이곳에서 도망을 시켰지? 그녀들의 일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사장님과 나뿐인데...’


‘분명히 누군가가 우리의 비밀을 다 알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녀들을 도울 수는 없을터.’


‘그럼, 누구지? 그녀들과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고는 간호사들과 의사뿐인데? 간호사들은 그런 위험을 감수 할 만큼 간이 커지 않아! 그녀들은 자신들의 월급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잖아? 그럼, 그 의사라는건데...’


‘그가 도대체 우리의 무엇을 알고 있기에 그녀들을 도왔다는 거지?’


산모들이 없어졌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고한 것도 민기였었다.

그리고, 얼마전 그와의 대화를 통해서 대충 살펴본 바로는 전혀 의심가는 부분은 없었기에 민기가 그녀들을 왜 도왔는지는 여전히 미궁속이었다.


자신이 감시를 하고 있다는 의도를 담아서 혜성은 민기에게 서재에 걸려 있던 그 그림을 선물했었다. 그리고, 찬을 시켜서 민기의 방에 그의 행동들을 살펴볼 수 있는 비밀 카메라 역시 설치를 해둔 상태이기는 했지만, 화면속의 민기에게서 별 특별한 낌새를 알아챌 수는 없었다.


민기는 영리한 사람이라는 것을 혜성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니 그는 분명히 그 그림을 선물한 혜성의 진정한 의도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민기는 지금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있는지도 모른다. 민기를 감시하고 있는 카메라는 계속 돌아가고 있었고, 그 화면을 통해서 그의 모든 행동들을 혜성에게 전달되었다.


‘만약에 그가 나와 사장의 일을 알고 있다면 분명히 그것에 대한 자료를 찾으려고 할테지...’


혜성이 이 생각에 이르자 앞으로 민기를 더 집중적으로 감시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장이 혼자서 실험을 하는 연구 건물에 대한 보안 역시 지금보다 더 강하게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까지 이런 식의 일은 한번도 일어나지 않았기에 혜성도 사장도 보안에는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던 터였다.


진작부터 했어야 했던 일이었다고 생각이 들었지만, 혜성역시 민기를 믿었는지도 모른다.

돈이면 그 어떤 직업의식이라도 지울 수 있다고 생각하였던 혜성이 이번에는 한방 크게 먹은 기분이었다.


일이 이렇게 터지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다니....


사장의 이식 수술에 관련된 의사들은 민기 말고 몇 명이 된다.


장기 이식 수술을 사장인 진석이 혼자서 할 수는 없는 것이었다. 진석의 연구를 알고 있는 의사는 하나도 없었고, 단지 이식 수술을 할때만 도움을 받는 의사들만 몇 명 되었다.


그들 역시 돈과 권력의 맛을 충분히 알고 맛보았기에 자신의 입으로 비밀을 밖으로 내뱉는 실수를 할 사람들은 없었던 것이다.


마치 달콤한 꿀맛을 알아버린 곰이 자신을 향해서 침을 쏟아붓고 있는 벌들의 공격에도 꿀통을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그렇게 연결된 의사들 역시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충분히 연대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일반 연구 단지의 연구원들은 혜성이 따로 관리하지 않아도 입.출입에 제약을 받지 않았지만, 사장의 연구실이 있는 이 특별 연구 단지에 출입이 가끔씩 허락되는 의사들은 이곳의 일을 그만두는 경우에도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계속 감시를 늦추지 않는 혜성이었다.


혜성이 감시하고 있는 의사들에게는 아무런 이상한 점이나 수상한 점은 없었다. 그들은 돈이 되는 일이라는 것외에는 아는 것이 없었고, 안다고 해도 돈에 눈이 먼 그들이 일을 마다할 만큼의 도덕적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지금까지 아무런 탈없이 그들의 일이 유지되었다.


하지만, 민기의 경우에는 그런 의사들과 다른 점이 있었다.


민기가 처음 이곳에 돈을 목적으로 온 것은 사실이었지만, 지금 그의 태도로 보아서는 돈이 그를 완전히 사로잡지 못한 것이 분명했다. 산모들을 도망시키고 나서는 이곳의 비밀스러운 일까지 파헤치려 하는 것이다.


사장과 혜성이 하는 비밀스러운 일들의 전부를 아는 의사나 알고자 했던 의사는 지금까지 하나도 없었다. 그것은 혜성이 신중하게 일처리를 하고 있었기에 가능했었다.


그런데 민기는 이 곳을 벗어나지도 않으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의 숨겨진 부분까지 전부 알아내려는 생각으로 정면으로 혜성과 맞붙을 작정처럼 보였다.


산모들을 도망시킨 것은 그 시작이라고 혜성은 받아 들였다.


혜성은 민기를 지금 당장이라도 조용히 처리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아이를 찾아야 하고, 만약의 경우 그가 가지고 있을 지도 모르는 자료들을 없애야하기에 감시만 하고 있는 상태였다.


자신이 직접적으로 참여하는 연구는 아니었지만, 사장의 의도가 새로운 인간을 만든다는 것임을 잘 알고 있기에 그 연구가 혜성은 신기하면서도 짜릿함마저 들었다.


한없이 나약하여 방어 할 수도 피할 수도 없었고, 그 모든 폭행을. 모멸감을 참아야 했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 올리면 모든 면에서 강한 인간을 만들겠다는 진석의 연구의 결과가 정말이지 궁금하였던 것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혜성은 예전의 자신과 같은 약한 인간은 살아갈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모든 면에서 강한 인간에 대한 동경같은 것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것이 질병에 국한된 것이라 하더라도 혜성에게 그 일은 충분히 자신을 완전히 쏟아 부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혜성은 자신이 한 일들이 어디서 잘못되었는지도 같이 짚어 보는 시간이 필요했다.

자신의 일 어딘가에 실수가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그것을 차근히 되새김질 하다보면 무언가 실마리을 찾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이 들었는지도 몰랐다.


사장의 지시로 건강한 대리모와 난자를 가진 여자들을 혜성이 정말이지 심사 숙고해서 골랐었다.


도망간 그녀들 역시 혜성이 대리모를 시키기 위해서 직접 찾은 케이스였다.

많은 조사를 하였고, 그녀들의 상황들도 여러 면에서 살펴본 뒤의 선택이었기에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전혀 생각하지 않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생령을 품은 아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1 72화 24.03.08 13 0 9쪽
70 71화 24.01.10 14 0 9쪽
69 70화 24.01.08 10 0 9쪽
68 69화 24.01.04 8 0 8쪽
67 68화 24.01.01 10 0 9쪽
66 67화 23.12.29 11 0 9쪽
65 66화 23.12.27 18 0 8쪽
64 65화 23.12.25 15 0 8쪽
» 64화 23.12.22 11 0 8쪽
62 63화 23.12.20 14 0 8쪽
61 62화 23.12.18 10 0 7쪽
60 61화 23.12.15 14 0 7쪽
59 60화 23.12.14 11 0 7쪽
58 59화 23.12.11 14 0 7쪽
57 58화 23.12.08 14 0 7쪽
56 57화 23.12.04 17 0 6쪽
55 56화 23.12.01 15 0 6쪽
54 55화 23.11.29 11 0 6쪽
53 54화 23.11.27 13 0 7쪽
52 53화 23.11.24 12 0 6쪽
51 52화 23.11.22 16 1 7쪽
50 51화 23.11.20 16 1 8쪽
49 50화 23.11.17 14 0 8쪽
48 49화 23.07.19 15 1 7쪽
47 48화 23.07.16 16 0 5쪽
46 47화 23.07.14 21 1 5쪽
45 46화 23.07.07 29 0 7쪽
44 45화 23.06.17 25 0 9쪽
43 44화 23.06.10 21 0 6쪽
42 43화 23.06.08 21 0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