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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스타 님의 서재입니다.

레인: 더 드래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완결

원스타
작품등록일 :
2014.08.19 07:38
최근연재일 :
2014.12.28 13:14
연재수 :
3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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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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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28,152

작성
14.11.0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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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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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2쪽

6. DN의 정체

DUMMY

퍼억

“큭.”

골렘의 주먹이 민석의 가슴에 닫는 순간 민석의 입에서 억눌린 신음 소리가 새나왔다. 동시에 민석의 몸이 뒤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민석이 스스로 몸을 띄운 것이었다.

“허억 허억.”

이젠 정말 무리였다. 더 이상은 버틸 수 없었다.

“제길! 언제 오는 거야.”

민석이 중얼 거렸다. 팔이 부들부들 떨린다. 이제는 검을 들 힘조차 없었다.

“민석아, 우리 왔다!”

뒤쪽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민석이 힘겹게 미소를 지었다. 드디어, 드디어 온 것이다.

타앙

총을 발사하는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골렘이 와르르 무너지며 죽었다.

탕 탕 탕

연달아 발사되는 총소리가 들렸다. 진명이 서둘러 민석에게 다가 왔다.

“야, 너 괜찮냐?”

“괜찮아 보이냐?”

“이제는 안심해라. 우리가 왔으니까.”

“그래, 부탁한다.”

민석은 말을 끝냄과 동시에 눈을 감았다.

“...쓰러지기 전에 실바론에게 명령 좀 내리고 쓰러지지...”

진명의 목소리가 들려왔지만, 민석은 그것에 신경을 쓸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민석의 의식은 점차 흐릿해졌다.


***


“으음... 여기는?”

“병원이다.”

민석이 머리에 손을 올리며 물었다. 대답은 오른 쪽에서 들려왔다. 진명이었다.

“레인이는?”

민석은 레인이 걱정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과 함께 레노케니온에서부터 쉬지 않고 날아와 곧장 전투까지 치렀으니 말이다.

“레인이는 멀쩡하다. 지은이하고 정현아저씨도 무사해.”

“후아... 죽는 줄 알았다.”

민석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우리 아니었으면 그렇게 되었을 거다.”

“고맙다. 자식아.”

병실로 들어오며 말하는 찬성의 말에 민석이 씨익 웃으며 말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이냐?”

찬성이 물었다. 민석이 한국으로 돌아 온지 얼마 되지 않아 던전 같은 곳에서 죽을 위기에 처해 있었으니 궁금한 것은 당연했다.

“복잡한 사정이 있어.”

“그러니까, 그 복잡한 사정이 뭔데?”

찬성이 어서 말해 보라는 듯 고개를 까닥했다.

“집으로 가보니까 엄마가 사라졌더라.”

민석은 한숨을 쉬고 설명을 시작했다.

“뭐?!”

“...”

“편지하나 달랑 남겨두고 사라져 버렸어...”

“그것 때문에 엄마를 찾아 나섰는데 아빠의 석상 밑에서 던전을 발견한 거야.”

“그래서?”

“엄마가 여기에 있겠구나 하고 냉큼 들어갔지. 그리고 몬스터를 상대하다가 나중에는 안 되겠어서 너희를 부른 거고.”

“...”

“정말 장난 아니었어. 체력은 다 떨어져 가지. 팔이 부들부들 떨려서 검도 못 들고... 마침 너희가 왔어 서 다행이지, 안 그랬으면 정말 죽었을 거다.”

민석이 상상도 하기 싫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래서 다시 갈 거야?”

진명이 조금 생각하는 듯싶더니 입을 열었다.

“가야지.”

민석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거기까지 어떻게 간 건데 포기를 하겠는가. 꼭 끝을 보아야 했다. 게다가 민석은 아직 레인과 지아에게 아무런 말도 듣지 못하여 혹시나 엄마가 그곳에 있을지도 모른 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민석아! 괜찮냐?”

문이 열린다 싶더니 레인이 민석의 이름을 외치며 들어왔다.

“나는 괜찮다. 너는?”

“나는 정신, 신체 둘 다 말짱하다.”

레인이 웃으며 말했다.

“지은이는?”

“몰라. 근데 괜찮은 것 같던데. 그냥 피곤해서 그런 거니까. 근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너희 아버지의 석상 밑에서 너희 아버지가 쓴 것으로 예상되는 글이 있었어.”

“뭐?”

‘아버지가 쓴 것 같은 글이라니? 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는데.’

“그 뭐냐. 미크로네시아? 거기에 무인도가 많은데 거기에 가서 살겠다는 글이었어.”

“그걸 왜 이제 말해?”

“그거 발견하고 너한테 말하려고 들어간 거야.”

“하아...”

민석이 고개를 저었다. 미크로네시아라니! 거기는 또 어떻게 간단 말인가.

“내 옷은 어디에 있어?”

민석이 진명을 바라보았다.

“아, 여기.”

진명이 자신이 들고 있던 종이가방을 내밀었다.

“그럼 밥 먹고 미크로네시아로 가자.”

민석이 찬성과 진명, 레인과 눈을 일일이 마주치며 말했다. 레인이 인상을 쓴 것 말고는 모두 찬성을 하는 것 같았다.

“그럼 밥 먹으러 가자.”

민석이 배에 손을 올리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 * *


“으아함.”

민석이 글로스의 등에서 하품을 하였다. 레인은 이미 잠을 자고 있었다.

“그러니까 조금 더 자고 가자니까 왜 서둘러 나왔냐.”

“야, 너는 엄마가 사라졌는데 잠을 잘 수 있겠냐?”

“...”

민석의 말에 찬성이 고개를 돌려 정면을 바라본다. 그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후아... 몇 개나 남았냐?”

민석이 보온병에 들어있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신 후 진명에게 물었다.

“이제... 12개 남았다.”

진명이 GPS를 힐끗 보더니 대답했다.

“얼마 안 남았네.”

민석이 중얼 거렸다.

“오늘 중에는 찾을 수 있을 거다.”

“찾은 것 같군.”

진명의 말이 끝나자마자 글로스가 말했다. 사람들 보다 시력이 좋은 용이니 찾기가 한결 수월했다.

“하강!”

민석이 외쳤다. 레인이 민석의 외침에 눈을 떴다.

“누구냐!”

네 마리의 용과 세 사람이 하강하자 한 마리의 용이 이륙하여 그들에게 다가왔다. 생김세로 보았을 때 미국의 용인 노바 미들로 같았다.

“우리는 정천우라는 사람을 만나러 왔다.”

글로스가 유창한 영어로 대답했다.

“정천우? 그를 왜?”

“나의 등에 타있는 인간이 그의 아들이다.”

“...그것을 어떻게 믿지? 너희가 DN에서 온 첩자일수도 있지 않는가?”

민석은 고개를 갸웃했다. 무언가 위화감을 느낀 탓이었다. DN에서 온 첩자라니. 첩자는 서로가 적인 상태에서 보내는 것이 아닌가. 게다가 자신의 아버지는 죽었다. 그런데 지금이라도 만나게 해줄 수 있을 것처럼 이야기를 하지 않는가.

“어떻게 하면 믿겠는가?”

“그는 만약 자신의 아들이 찾아온다면 문제를 하나 내라고 했다.”

“문제가 뭔가?”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그것이 문제인가?”

“그렇다네.”

노바 미들로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가득 차있었다.

“아빠만큼 엄마가 좋다.”

민석이 대답했다.

“정답이다. 너는 그의 아들이 맞나 보군.”

“그렇다.”

“그를 만나게 해주겠다. 착륙하게나.”

노바 미들로는 그렇게 말하고 거대한 바위 위에 착륙했다. 뒤이어 민석과 일행들이 착륙했다.

“정천우의 아들이 왔다.”

노바 미들로는 바위 틈 사이에 얼굴을 대고 말했다. 그러자 기계음이 들리더니 바위가 서서히 갈라지기 시작했다.

민석은 그 모습을 보고 입을 벌렸다. 마법도 아니고 기계로 바위가 갈라져 통로를 만든다. 요즘 세상에서는 거의 보기 힘든 일이었다. 노바 미들로가 완전히 갈라진 통로로 들어가자 민석이 그 뒤를 따랐다.

“민석아!”

“아빠?!”

바위가 만든 통로를 내려간 곳에는 정천우가 있었다. 정천우 뿐만이 아니었다. 흑천대의 대원들과 그 용들이 모두 있었다.

“어, 어떻게?”

“미안하다. 정말 미안하다...”

정천우가 민석을 끌어안으며 흐느꼈다.

“아...”

민석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졌다. 몇 년 만에 보는 아빠였다. 그것도 죽은 줄 알았던. 너무나 반가웠고, 살아있었다는 것이 너무나 고마웠다. 한편으로는 아무런 연락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 원망스럽기는 했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레노케니온에 입학했다고 들었다.”

정천우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정천우는 민석과 함께 지하기지의 내부를 걷고 있었다.

“네.”

민석이 대답했다.

“어떻더냐?”

“괜찮던데요.”

“다음 학기부터는 가지 말거라.”

“...왜요?”

민석이 천우를 바라보았다. 적어도 칭찬 한마디는 해줄 줄 알았다. 그런데 칭찬은커녕 다음 학기 부터는 가지 말란다.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DN은...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좋은 곳이 아니다.”

정천우가 슬픈 듯 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무슨...”

“세상에는 내가 언데드 몬스터들과 싸우다가 죽은 줄 알고 있겠지. 흑천의 모든 대원들도 마찬가지이고.”

“네.”

“그날, 나는 DN이 운영하는 드래곤 스쿨의 교장을 한명 볼 수 있었다. 존 카던이라고 하더구나.”

“...”

“그가... 그가 모든 언데드를 조종하고 있었다.”

“...!”

민석은 경악하며 입을 벌렸다.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세계인 들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DN이다. 그런 DN이 오히려 세계인 들을 해치려 하다니? 민석은 고개를 저었다. 만약 정천우의 말이 사실이라면, 자신은 더 이상 레노케니온에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DN은... 더 이상 세상을 수호하는 무리가 아니다.”

말을 하는 그의 목소리는 처연하기 그지없었다.

“그 순간. 내가 DN에 소속 되어 있다는 것은 스스로가 참을 수 없었다. 그날 탈퇴를 하고 이곳으로 왔다.”

“...말 한마디라도, 아니, 짤막한 쪽지 하나라도 남겨주고 가셨을 수도 있었잖아요.”

“미안하다.”

정천우가 민석을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 민석의 얼굴이 비추어지고 있었다.

“됐어요. 이제 집에 돌아가요.”

“아니, 안 된다.”

정천우가 고개를 저었다.

“...민아는요?”

“민아는... 어쩔 수 없다. 만약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안다면 DN에서 나를 찾아 나설 거야. 그러면 너와 네 엄마, 그리고 민아 까지 위험하다.”

“집에서 저와 민아 둘이서만 살라고요?”

민석이 말도 안 된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네 엄마를 데리고 가거라.”

“아빠는요?”

“나는... 할 일이 있다.”

“그 할 일이라는 게 뭔데요?”

민석이 천우를 바라보았다. 가족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냐는 듯한 눈빛이다.

“DN을... 정화시킬 생각이다.”

“그게 가능할거라 생각해요? 그냥 포기해요.”

민석이 황당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DN은 세계 제일 세력이었다. 정화는커녕 하루 만에 몰살당하고 말리라.

“안 된다. DN이 언제 세상을 공격할지 몰라.”

“정신 좀 차려요! 아빠는 한 가정의 가장이란 말이에요! 우리는, 우리는 어떻게 하라고요!”

민석이 소리 질렀다. 천우는 살짝 당황한 듯 보였다.

“내가 포기하게 되면. 세상은 어떻게 하라는 말이냐. 전 세계 인구의 90%가 죽을 거다. 나는 그 사람들을 포기할 수 없다.”

잠시 당황한 듯 했던 천우가 단호한 눈빛을 하고 말했다.

“...그럼 나도 같이 해요.”

“말도 안 되는 소리 마라.”

“아니, 아빠가 한다면 나도 같이 해요.”

“...너는 안 된다.”

“왜요?”

“안 된다면 안 되는 것이다.”

“아빠가 아무리 그런 말을 해도 저는 같이 DN을 상대할 겁니다.”

민석이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절대 자신의 아빠를 두고 다시 돌아 갈수 없었다. 몇 년 만에 만나는 아빠다. 그런 아빠가 DN과 싸우러 가겠다고 한다. 위험했다. 그야말로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

“...후우... 좋아. 만약 흑천의 대원중 한명과 대련을 해서 승리한다면 데리고 가마.”

“좋아요.”

민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흑천의 대원과 대련을 해서 승리할 자신은 없었지만 가능성은 있었다. 게다가 다른 방법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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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말

이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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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DN의 정체 +6 14.11.05 942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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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3.레인, 그는 누구인가. +6 14.09.29 2,415 49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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